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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열대의 어둠 속을 들여다본다 구미호, 그슨새, 어둑시니 그리고 도깨비 등등은 우리나라의 민담이나 고전 설화를 통해서 대대로 내려오는 대표적인 귀신 혹은 초자연적인 존재들이다.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야기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나 우리를 무섭게 하는 존재들! 그렇다면 다소 낯설게 다가오는 동남아시아의 귀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는 평소에 괴담이나 고전 설화 같은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채널을 통해서 즐겨 듣는 편이다. 한 번씩 동남아시아의 귀신에 대한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는데, 인간미도 좀 있고 한이 많은 우리 귀신과는 약간 다른 느낌을 받았다. 좀 더 공포스럽고 잔인하게 다가오는 존재들.. 이 책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그리고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총 100종의 귀신에 대한 소개 글과 상당히 생생하게 구현된 일러스트가 실려 있어서 그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독특하다고 여겼던 부분은 바로 역시 귀신이나 유령들은 특정 지역의 문화나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예를 들어서 90쪽에 나오는 "아모 몽고"는 필리핀 민담에 전해 내려오는 유인원 괴물인데, 아무래도 원숭이가 많이 서식하는 필리핀에서 상상할 만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역에 특수한 존재들이 있긴 하나 흥미롭게도 공간을 초월하는, 비슷한 느낌의 귀신들도 많았다는 것! 예를 들자면 42~43쪽에 나오는 "마 다"는 베트남 민담에서 내려오는 강에 사는 물귀신인데, 그들은 자리를 대신할 다른 사람이 있어야 환생을 할 수 있기에 헤엄치는 사람들을 끌어내리려 한다고... 우리나라 물귀신과 비슷한 느낌.. 100쪽에 나오는 "옹 바 비"는 베트남의 유명한 귀신, 아이들을 망태기에 잡아 납치해가는 노인인데, 우리나라의 "망태 할아버지"라는 존재와 많이 비슷하다. 156쪽의 "피 딥 친"은 원래 중국 귀신이지만 태국 내에서도 목격되는 귀신이라고 하는데, 예전 홍콩 영화에서 강시 귀신으로 나왔던 바로 그 존재이다. 숨소리로 사람들의 위치를 찾고 피를 빨아먹는 일종의 뱀파이어 귀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여자 귀신이 제일 무서운 법! 괴담에서 들어본 적 있는 귀신인 "크라수"와 "폰티아낙"은 생긴 모습과 인간을 공격하는 방법이 무시무시하다. 장기만 달린 채 날아다니는 크라수 그리고 남자들을 공격해 뾰족한 손톱으로 배를 가른다는 폰티아낙은 평생 만나고 싶지 않은 소름 끼치는 존재들이 아닐까? 일러스트가 굉장히 생생하게 그들의 "무서움"을 잘 표현하고 있기에 이 책은 특히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고 담대한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하지만 간이 다소 작더라도 다소 기묘하고 기괴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 단번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동남아시아귀신도감, 강민구작가, 구하윤그림, 북오션, 인문학, 신화, 세계의신화와전설, 일러스트, 도서협찬, 도서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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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필리핀.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하는 귀신 도감이에요. 저는 이런 귀신이야기나 도감류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펀딩에서 하는 악마 도감같은 것도 사서 읽는 편이라 이 책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의 배경이 담긴 귀신들 읽는 재미가 있고, 일러스트도 같이 담겨있어서 더 생생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읽다보면 하나만더.하나만더 .하다가 술술 읽게되요. 어졌을때보던 애니메이션 학교괴담이 생각나더라구요. 어렸을땐 엄청 무서우면서도 계속 챙겨봤던거 같아요. 여자주인공이 가진 요괴를 봉인하던 일기장같달까요. 다른 문화권이 갖고있는 시선이 이 책에도 잘 담겨있어요. 무서워하는것도 조금씩 다르고 중요시 여기는것도 다르더라구요. 사실 귀신이야기가 사람과 분리시킬 수 없는거같아요. 대부분은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고 또 사람으로 이어지니까요 작가님 다른 나라의 괴담책도 있으시던데 그것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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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귀신들은 단순히 공포의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문화적 가치관을 반영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피 브라에드처럼 가족 간의 유대와 죄책감을 상징하는 귀신, 피 딥친처럼 죽음과 재생의 경계를 오가는 귀신, 피 풀락처럼 나무와 숲을 지키는 정령들은 모두 인간의 삶과 자연이 긴밀히 맞닿아 있는 동남아시아 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중국의 귀신문화와 서구식 영혼의 이미지가 함께 녹아 있어, 아시아와 유럽의 귀신상이 절묘하게 혼재된 독특한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곤충이나 나무, 혼령이 뒤섞인 정령과 귀신들의 세계는 자연에 대한 두려움이자 동시에 경외심의 표현처럼 느껴졌다. 생생한 그림들과 귀신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은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그림들이 너무나 생생해서 마치 귀신들이 책 속에서 튀어나올 듯한 느낌을 주었다. 피와 살, 벌레와 혼령이 뒤섞인 장면들이 잔인하고 섬뜩했지만, 그만큼 동남아시아 귀신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림들의 강렬하고 생명력 넘치는 표현들이 동남아시아 귀신의 인상을 더욱 강화시켰다.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생생한 귀신 도감 잘 읽었습니다. -- @kang.kang.11 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bookocean7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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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괴담이나 오컬트 이야기를 좋아해서 유튜브 콘텐츠를 자주 보는 편인데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이라는 제목을 보고 바로 흥미가 생겼다! 예전부터 동남아 지역에는 독특하고 무시무시한 귀신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막연히만 알고 있었을 뿐 구체적인 배경까지는 알지 못했어요...🥺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채워주는 동시에 각 나라의 문화와 신앙, 역사까지 엿볼 수 있었다는 사실! 도감 형식으로 구성되어 귀신의 이름, 특징, 유래가 깔끔히 정리되어 있고 저자 특유의 문화연구자적 시각이 더해져 재밌게 읽었어요! 괴담을 좋아하거나 창작에 영감을 얻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ㅎㅎ 나중에 동남아 여행가면 괜히 생각나서 오싹하고 특별한 여행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도서제공 #동남아시아귀신도감 #북오션 #강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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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는 '빨간 마스크'나 '홍콩할멈' 비롯한 귀신이 등장하는 괴담이 인기였다. 빨간 마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는 재빨리 3층 이상으로 올라가야 한다거나 하는 해법도 떠돌았다. 그 당시 나는 겁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문방구에서 500원 정도에 팔던 괴담 핸드북을 사서 읽기도 했다. 물론 그것을 제대로 읽은 날이면 어둠이 무서워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 강민구 작가님의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은 내가 어릴 때 읽던 괴담 핸드북의 구체적이고 정교한 버전 같았다. 총 100가지 귀신의 디테일한 그림과 이야기가 실려 있는 구성은 동남아시아의 귀신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 친절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의 《신비한 동물 사전》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책에서는 편의상 그것들을 '귀신'이라고 포괄하여 부르고 있긴 하지만 그중에는 동물의 형상을 한 괴물이나 인간 비스무리한 것, 오크나 엘프도 있기에 생각보다 그들의 형상이 다양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귀신들은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일종의 종교적 존재들이라는 사실이 매력적이었다. 동남아시아인들은 귀신들을 숭배하거나 이용하는 등 일상생활에 그들이 존재한다고 '믿고' 살아간다고 한다.
꾸이 응합 트랑은 베트남 전설에 등장하는 악령이다. 검은 고양이가 매장되기 직전의 시체 위를 지나가면 탄생한다고 한다. 이것에게 몸을 빼앗기면 식욕이 왕성해지며 살아 있는 동물이나 생명체의 피를 갈구하게 되며 몸의 주인은 사실상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한다. 사나운 맹수 같은 그림과는 달리 비교적 순한(?) 귀신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을 통해 정보를 더 찾아보니 베트남 민속 신앙에서 검은 고양이를 '악한 기운이나 영혼을 옮기는 매개체'로 여긴다고 한다. 다른 문화권에서도 검은 고양이를 비슷하게 취급했다고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검은 고양이는 오래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미움을 받아온 모양이다.
누 귀는 중국 문화에서 등장하는 귀신인데, 특이한 점은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화교 커뮤니티에서 주로 회자된다는 것이다. 남편에게 학대를 당하거나 낯선 남자에게 강간을 당해 자살한 여성이 원한을 품고 귀신이 된 것이 바로 누 귀다. 우리나라의 '처녀귀신'과는 정 반대의 존재라고도 볼 수 있다. 책 소개 글에 나온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던 생물체가 죽어 원혼이나 풀리지 않은 염원 등 살아생전의 감정을 품은 채 영혼이 되어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한' 사례이다. 누 귀는 아내를 학대하는 남편이나 여성을 겁탈하는 남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한 반면교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매 야 낭은 태국 민담에 등장하는 귀신으로, 앞선 귀신들과 달리 사람들에게 이로운 존재다. 귀신보다는 일종의 신이나 요정처럼 어부들의 배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그래서 어부들은 매 야 낭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따로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 매 야 낭의 영향력은 커진 듯하다. 예전에는 배에만 한정되었던 매 야 낭의 존재는 자동차나 비행기 등 각종 탈것까지 범위가 확장되었다. 태국의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새로 탈것을 구입하면 스님에게 부탁하여 매 야 낭에게 안전을 기원하고 감사를 전하는 의식을 치른다고 한다. 그렇기에 태국 사람들은 모든 탈것에는 매 야 낭의 영혼의 깃들어 있다고 생각해서 탈것에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누 귀는 공포를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면, 매 야 낭은 숭배와 감사를 통해 탈것에 대한 폭력을 억제한다. 스님의 의식을 치르지 않은 탈것은 타지도 않는다고 하니, 태국 사람들의 매 야 낭에 대한 믿음 내 생각보다 훨씬 강한 듯 보인다.
피 타이 홍은 영화 〈랑종〉에 등장한 태국의 귀신이다.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갑자기 죽은 사람의 영혼에서 생겨난다고 하는데, 폭력적인 방법을 통해 예기치 못하게 외롭고 슬프게 죽어간 사람들의 원혼이라고 한다. 누 귀가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들에게 원한을 품었다면 피 타이 홍은 자신의 죽음 자체에 대해 억울함과 분노를 보인다. 묘사된 그림은 마치 좀비와 같은 형상이지만 〈랑종〉에 등장한 피 타이 홍은 막연한 형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꾸이 응합 트랑의 경우처럼 원혼이기 때문에 오히려 형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공포스러웠다. 피 타이 홍의 존재는 태국인들의 죽음에 대한 경외심과 사후 애도의 필요성을 나타낸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남아시아의 귀신들은 우리나라의 귀신들과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아무래도 과거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기후나 식습관이 비슷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태국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매 야 낭이라는 존재를 믿는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몇몇 귀신들을 믿고 살아간다. 대표적으로 이삿날에 영향을 주는 '손 없는 날'이 있다. 귀신들의 형태나 사연은 다양했지만 모두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는 점은 같았다. 복수심을 품고 원한이 된 귀신은 '복수심을 품게 할 만한 행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집의 나무를 갉아먹는 개미귀신은 '집과 가구 관리의 필요성'을 상기시켜준다. 우리는 귀신을 믿음으로써 선조들의 지혜를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강민구 작가님의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에는 이외에도 수많은 귀신의 삽화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가 흔히 매체에서 접하는 서양의 귀신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에, 흔하게 보던 귀신에 질린 미스터리 매니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동남아시아 귀신들이 색다르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된 컨텐츠를 제작할 때 참고하기도 좋은 책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귀신도감 #강민구작가 #북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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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귀신도감』은 북오션출판사와 강민구작가님으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으며, 개인적인 감상과 마음을 담아 쓴 글입니다※ 강민구_동남아시아 귀신도감
여러분, 포켓몬도감만 있는 줄 알았죠? 귀신도 도감이 있답니다:) 동남아 각국의 신기하고 무서운 귀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상에 이런 귀신도 있다고? 싶은 신기한 존재들이 가득! 단순한 괴담을 넘어 귀신들의 탄생배경과 각 나라의 문화까지 알아볼 수 있다. 책 한 권으로 하는 신비한 동남아시아의 미스터리한 여행🛫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평소에도 무서운 이야기 듣는거 좋아하고 책도 공포 스릴러물을 좋아하는데 귀신 도감이 있다고라? 매우매우 흥미롭고 막 궁금하고😳😳 귀신도감이라고 하기에 어떤 귀신들이 있는지 가볍게 보려고 편 책이었다. 하지만 귀신들마다 그들만의 다양한 사연들이 있었고 나쁜 귀신들만 있는 것이 아닌 참교육해주는 귀신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귀신들도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다채롭고 풍부한 동남아의 신화와 민속을 삽화와 함께 읽으니, 더욱 생생하게 그려져서 마치 작은 여행을 다녀온 기분도 들었다.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더라도 이국적인 상상력과 문화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동남아시아귀신도감 #강민구작가 #북오션 #동남아신화 #민속이야기 #괴담책추천 #이색교양서 #문화여행 #가볍게읽기좋은책 #책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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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귀신이라면 오들오들 떨던 아이는 커서 무섭고 괴이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른이 되었네요. 그많던 겁이 어디로 사라진 건 아닌데, 이야기로 만나는 공포 장르에서 묘한 쾌감을 알고 난 뒤로는 헤어나오지 못했네요. 한때는 공포영화를 모조리 섭렵할 정도로 빠졌다가 요즘은 각종 괴담들이 흥미롭더라고요. 근데 동남아시아 귀신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이 책을 읽게 됐네요.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은 영화감독이자 영화연구자 강민구님의 책이에요. 영상 매체를 기반으로 작업해오다가 다양한 장르, 특히 괴담, 신화, 민담과 같은 서사를 바탕으로 신선한 콘텐츠를 창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동남아시아의 괴이한 존재들 중 100가지를 선정하여 소개해주고 있네요. 우와, 그림으로 표현해서 살짝 덜 무서울 뿐이지 섬뜩하네요. '마나낭갈'은 필리핀 민담에서 전해 내려오는 여성의 상반신을 가진 흡혈귀이며, 외형은 거대한 박쥐와 같고 빨대 모양의 긴 혀로 피를 빨아먹는다고 하는데, 치명적인 단점은 밤이 되어 사냥을 나갈 때 자신의 하반신은 깊은 숲속에 숨겨두고 상반신만 떠서 돌아다닌다는 점이래요. 잘려진 부위에 소금이나 마늘, 재, 식초 등을 섞어 만든 성수를 뿌리면 금세 힘을 잃고 죽는다고 하네요. 어쩐지 흡혈귀라는 점과 성수를 뿌리면 물리칠 수 있다는 점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귀신이라기 보다는 서양 문화의 유입으로 생겨난 듯한 느낌이 드네요. 그에 비해 '발발'은 필리핀 전설에서 전해 내려오는 괴물이라고 하네요. 장례식장이나 무덤 근처에서 발견되며, 시체를 훔쳐 먹고 산다고 하는데, 요즘 영화에 나오는 좀비 형상에 날개가 달려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우리도 전설로 내려오는 귀신들은 주로 억울하게 죽어 한을 풀지 못한 원귀들이 죽은 장소, 무덤 근처에서 출몰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비슷한 것 같아요. '피 퐁'은 태국 북부에서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귀신으로 일종의 좀비와 같아서 몸에서 엄청난 악취를 풍기며, 일반 사람이 '완 피 퐁'이라는 허브에 노출되면 피 퐁으로 변한다고 전해지는데 좀비에게 물려서 좀비로 변하는 이야기와 상통하네요. '폴롱'은 말레이시아에서 전해지는 일종의 병에 갇힌 영혼인데, 살인을 당한 피해자의 피를 병에 담아 2주간 주문을 외워 만들어지는데, 이걸 만드는 이유가 특정 인물을 지목하여 저주하기 위한 목적이라니 너무 끔찍하네요.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의 사악함이 아닐까 싶네요. 어쩌면 나쁜 짓을 저지른 인간들에게 치를 떨던 누군가가 그에 못지 않은 무시무시한 형상의 귀신이나 괴물의 존재를 상상하여 소문을 낸 것일 수도... 깜깜한 어둠 속에서 헛것을 볼 때가 있잖아요. 지금처럼 밤에도 환한 세상에서는 귀신들이 활동하기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음침한 곳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네요. 영화 랑종에 나오는 외진 산골 마을과 같은 곳은 절대 못 갈 것 같아요. 귀신도감이라 가나다 순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정확하게 어떤 나라의 비율이 더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필리핀 귀신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네요. 묘사된 느낌이 조금씩 다를 뿐이지 공통적으로 끔찍한 모습이 주는 공포감은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네요. 그림만 보고 있어도 털이 쭈뼛 서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네요.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귀신, 괴물들을 한 권의 도감으로 살펴보니 신기하고 놀라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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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무서워서 볼까말까 고민이 되지만 나도 모르게 또 보게 되는 귀신과 괴물 이야기. 이 미지의 공포는 항상 인간들의 원초적인 흥미를 자극한다. 예전에 방영했던 공포프로그램 <이야기 속으로>, <토요 미스테리 극장> 등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심야괴담회>가 그 뒤를 이어 우리나라의 공포 괴담, 민담들을 담당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아시아의 남동부에 위치한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의 국가를 포괄하는 범위로 저자는 이 지역에 사는 괴이한 존재들을 도감화했다. 민담, 신화, 구전 귀신과 괴물 등을 100 가지 선정하여 일러스트와 함게 간단히 설명하였다. 동남아시아에는 현실세계에 존재하던 생물체가 죽어 원혼이나 풀리지 않은 염원 등 살아생전의 감정을 품은 채 영혼이 되어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하는 이야기가 만다고 한다. 태국에서는 피, 말레이시아에서는 한투, 베트남에서는 혼 마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의 문화가 퍼져 있어 이와 관련된 귀신들이 다수 있으며 여러 인종이 혼합된 영향으로 귀신의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에 나오는 귀신들은 겐더루워, 꾸이 응합 트랑, 낭 타니, 누 귀, 디와타, 람퐁, 마 파에 와, 바장, 모히니, 매 야 낭, 버그소크, 베르베로카 등 이름부터 낯설다. 이국적인 느낌이 확 드는 이 귀신들은 동북아시아의 괴이들과 다른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겐더루워는 인도네시아 민담에서 전해지는 괴물로 검붉은 피부와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있으며 얼굴에는 털이 나 있고 뾰족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몸 크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성욕이 강해 사람과의 교배를 통해 혼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꾸이 응합 트랑은 베트남 전설에 등장하는 존재로 사람이 사망하여 장례를 치르고 매장되기 직전 누워있을 때 그 시체를 검은 고양이가 지나가면, 악령이 시체에 깃들어 꾸이 응합 트랑이 탄생한다고 한다. 꾸이 응합 트랑은 병약한 사람을 잡아먹는 악령이며 약자들의 영혼을 소비하고 그 몸을 빼앗아 쾌락을 즐긴다.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에서는 생생한 일러스트와 함께 동남아시아 전설과 민담 속에 나오는 귀신들의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우리와는 다른 문화 속에서 탄생한 괴이한 존재들이 궁금하다면, 또는 관련 창작물을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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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소 무서운 이야기도 좋아하고 공포 영화 등도 가끔 챙겨 보는 편인데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이라니 제목만 보고 어떤 내용일지 흥미가 가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다수의 영화 작품에서 연출과 각본을 맡은 영화감독이라고 하는데 괴담 등과 같은 서사를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창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책을 통해 태국,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서 민담이나 구전 등으로 존재하는 귀신 등 100가지를 알 수 있고 각 존재마다 얽힌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보다보니 귀신 뿐만 아니라 요정, 하얀 사슴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남아시아인들은 종교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떠도는 괴담의 존재를 영혼이나 귀신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숭배하는 등 일상생활에 그들이 존재한다고 믿으며 살아간다고 한다. 이승을 떠도는 귀신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우리나라에 비해 귀신을 좀 더 인간과 가까운 존재로 믿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귀신을 적어보자면 우선 베트남의 꾸이 응합 트랑인데 책 표지에 그려져 있는 그림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설에 따르면 한 사람이 사망하여 장례를 치르고 매장되기 직전 누워있을 때 그 시체 위를 검은 고양이가 지나가면 악령이 시체에 깃들어 꾸이 응합 트랑이 탄생한다고 한다. 그 다음 태국의 락얌인데, 이것은 태국의 주술사들이 만드는 일종의 부적이다. 병 속에 하얀 아이와 검은 아이 모양의 인형을 넣어 만드는데, 인형에 혼이 깃는다고 믿는다고 한다. 인형은 나무를 깎아 만드는데 인형과 함꼐 특수 오일을 넣으면 락얌이 완성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동남아시아 귀신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번 책을 통해 생소헀던 동남아시아의 귀신에 대해 읽을 수 있어 재미있었다. 이렇게 많은 나라에 다양한 괴물, 귀신 등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귀신 뿐만 아니라 궁금했던 동남아시아의 문화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귀신 소개와 함께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하나의 이야기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부담스럽게 읽을 수 있다. 전설과 민담 등 이 분야에 관련해 흥미가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시리즈로 유럽 귀신 도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유럽 귀신 도감도 읽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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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은 동남아시아 생활 문화와 그들의 의식 속에 깃들어 있는 불안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를 파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단순 정보 전달보다는 귀신들의 모습을 직접 그림을 통해 볼 수 있도록 이미지 중점의 특징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하나씩 살펴 가며 나라별, 지형별, 또는 종교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는지도 유추해 볼 수도 있다. 또 이들 일상 속에서 어떤 일을 터부시하고 어떤 일을 숭배했는지 연구할 경우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속신앙이나 괴물, 귀신 등에 대해 공통점이나 이질적 요소가 있음을 파악하는 것도 영감을 얻기에 도움이 될 듯하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귀신이나 괴물은 그들의 전통적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문학적,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강민구는 책의 〈서문〉에서 "동남아시아인들은 종교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떠도는 괴담들의 존재들을 '영혼'이나 '귀신'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숭배하거나 이용하는 등 일상생활에 그들이 존재한다고 '믿고' 살아간다."고 밝히고, "특히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던 생물체가 죽어 원혼이나 풀리지 않은 염원 등 살아생전의 감정을 품은 채 영혼이 되어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하는 이야기가 많다."며 연구 결과를 귀띔한다. 이는 아시아 범주권의 나라(동남아·동북아 등)에서 두루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다. 그러나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기록해서 그림의 도움을 받아 매우 생생하게 재탄생시킨 일도 주목할 만하다.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산이 많은 동북아와 바다와 밀림지역의 동남아인들의 생활이 각기 다르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리 일일 생활권으로 좁혀진 지구촌이라 할지라도 민간의 전통적 생활방식이나 특히 터부시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이 책은 그런 미흡한 점을 잘 드러내주는 데 손색이 없다. 사실 동남아시아의 지역적 배경은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서 우선 주식이 '쌀'이고 농업국가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우거진 숲에는 식물들의 분포가 확실히 갈리는 이질적인 면도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지역이지만 동남아의 대부분의 국가는 우리보다 훨씬 덥고 비도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는 명백한 다른 점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계절에 따라 출현하는 귀신도 다르다는 점은 연구 결과 주목할 만한 점이다. 뿐만 아니라 전통 민간 신앙도 공통점이 많다. 그림으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랑종」, 「셔터」, 「피막」 등의 공포 영화를 통해 이미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이 책에서는 동남아시아의 괴이한 존재들을 도감화했다. 민담, 신화 혹은 구전으로 존재하는 귀신, 괴물 등 100가지를 선정했고, 각 존재들마다 얽힌 이야기를 서술했다."며 "각 나라에서 귀신을 지칭하는 용어는 조금씩 다르지만, 태국에서는 피(Phi), 말레이시아에서는 '한투(Hantu), 베트남에서는 혼 마(Hon ma)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고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기념하는 귀신들을 위한 축제를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귀신을 좀 더 인간과 가까운 존재로 믿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국의 삿 타이(Sat Thai), 베트남의 텟 트렁 옹구옌(Tet Trung Ngyuyen) 등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국가 사람들은 굶주리고 저승으로 가지 못해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베푼다 또 동남아시아는 나라마다 두드러지는 종교는 다르지만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의 문화가 퍼져 있어 이와 관련된 귀신들을 다수 볼 수 있었다. 종교뿐만 아니라 중국계, 인도계 등의 여러 인종들이 한 사회 내 혼합되어 있어, 한 나라에서도 귀신의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경우들도 많다. 저자는 동남아시아에서는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하지 않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미 동남아시아에서는 귀신이 문화의 깊숙한 부분으로 자리잡았고, 이들을 소재로 영화·드라마·소설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특히 이 책에서 등장하는 귀신들은 형태가 불분명하게 회자되는 것들도 많았으며,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이야기한다. 이 경우 저자가 상상력을 더해 귀신의 외형과 능력치를 설정하는 등 빈 부분을 채웠다고 밝힌다. 출판사 측은 이번 출간된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은 동남아시아 귀신에 대한 도감 해설집으로서 동남아시아 귀신을 망라하여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호기심을 넘어 동남아시아 사회와 문화, 그리고 인간이 품어온 두려움과 신앙을 탐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과 가까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듯 믿어지는 귀신들의 세계. 그 생생한 이야기와 상상력 가득한 묘사는 독자들을 알 수 없는 호기심과 공포 속으로 초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전작인 『유럽 괴물 도감』의 2탄의 성격을 띤 책으로 단순히 민속학적 접근을 넘어 귀신의 외형과 특징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도감 형식으로 구성했다. 책에 등장하는 귀신들 또한 단순히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불안이 빚어낸 문화적 산물이다. 책 속에 담긴 귀신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의 머릿속에도 영감이 샘솟게 되는데 이는 귀신들을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잠재적인 소재로 확장시킨 덕분이라는 책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인간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존재를 두려워하고, 또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는 말이 새삼 머리에 떠오른다. 인간이 지어내는 이야기는 애초부터 인간 고유의 속성과 문화가 녹아들어서 형성된 민담에서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민담 속에 담긴 공포와 미지의 귀신들은 이야기를 갈구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만일 독자들 중에서 작가를 지망한다면 창작자로서 써나갈 이야기의 창의성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캐릭터와 세계관을 설정하는 창작자의 아이디어에 담겨 있다."고 역설한다. 아이디어의 곳간이 되어줄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은 동남아시아에 떠돌던 민담의 귀신들을 불러내어 그들의 특성과 그 유래가 되는 배경을 알려주기 위해 집필했다는 의미로 독자에게는 읽힌다. 이 책은 인문학적 뿌리를 토대로 미신을 창조해낸 인간의 오래된 보편적 욕망이 스며있는 매력적인 괴물 캐릭터들을 따라 가보면 어느새 독자들의 가슴 속에도 창작의 샘이 마구 솟아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TV 프로그램 〈전설의 고향〉이 떠올랐다. 나타나는 귀신들은 극히 제한적이지만 스토리마다 절절했기에 우리들의 감성에 잘 들어맞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독자가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부분은 '처녀 귀신' 이야긴데 처녀 귀신은 대체로 시집 가기 전 모략으로 죽은 처녀, 첫날 밤 남편을 만나지도 못한 채 죽은 원한 등 스토리가 각각이지만 이들의 명칭은 '처녀 귀신'으로 같았다. 아마 조선 시대 유교 문화에서 억울한 시집살이, 원하지 않은 결혼, 또는 팔려간 경우 등 여성들의 목소리가 억눌렸던 시대에 원한을 품고 죽은 여성들이 많아서 그랬을 것으로 독자는 추정한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귀신은 「낭 타니」다. 낭타니는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의 야생 바나나 나무에 서식하는 여자 귀신이다. 책에 따르면 녹색 전통 태국 의상을 입은 아름다운 여자 모습을 하고 있으며, 보름달이 뜨는 밤에만 목격된다. 낭 타니의 얼굴은 초록빛을 내며, 입술은 매력적인 붉은색이고, 머리카락은 검고 윤기가 흐른다. 그녀의 특징은 발을 땅에 디디지 않고 바나나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낭 타니는 성격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뉜다. 자비로운 낭 타니들은 지나가는 여행자들이나 승려들에게 바나나와 같은 간식을 주기도 하지만 좋지 못한 성격을 가진 낭 타니들은 아름다운 외형으로 숲을 지나는 남성들을 유혹해 함께 하룻밤을 보낸 뒤, 남자가 자신을 배신하면 비명횡사하도록 만든다. 말레이시아에도 처녀 귀신은 아니지만 여성 귀신이 있다. 「랑 수아르」는 말레이시아 민담에서 전해 내려오는 사산아를 낳다가 사망한 여성의 귀신이다. 랑 수아르는 긴 손톱, 발목까지 오는 머리카락, 녹색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랑 수아르는 사산아를 낳다가 죽었기에 엄청난 슬픔을 가슴속 깊이 품고 있으며, 건강한 아이를 잉태한 임산부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껴 임산부의 아이와 임산부를 저주하고 공격한다. 랑 수아르에게 공격을 당해 죽은 임산부는 또 다른 랑 수아르로 태어날 수 있는데, 이때 임산부의 시신이 랑 수아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죽은 임산부의 입에 유리 구슬을 넣고 양쪽 겨드랑이에 달걀을 넣은 다음, 손에 바늘을 꽂는 의식을 해야 한다.(p.33) 귀신이 모두 흉칙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 보았던 그림책의 요정의 모습도 이 책에서 보인다. 필리핀 전설에 전해 내려오는 숲에 사는 매우 작은 요정 「람바나」가 눈에 띈다. 우리가 아는 대로 날개로 갖고 있는데 이 「람바나」는 잠자리의 날개를 갖고 있다. 필리핀 전역에 있는 깊은 숲에서 거주하며 또 다른 요정인 디와타들과 함게 어울려서 지낸다. 람바나들은 떼를 지어 살며 디와타와 함께 숲을 보호하고 숲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관리한다. 람바나들은 호기심이 많아 숲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어울리기를 좋아하며, 사람들에게 우호적이다. 람바나들은 작은 외형에도 불구하고 마법을 굉장히 잘 부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순간이동, 정신지배, 저주, 축복 등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심성이 착한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적절하게 마법을 통해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 하지만 타인에게 악한 짓을 하거나 숲을 망치는 사람들이 있으면 마법으로 벌을 주기도 한다. 서양 귀신에 가까운 유령도 있다. 「포네기 타예」는 미얀마 민담에서 전해지는, 승려가 죽어 형성되는 귀신이다. 포네기 타예는 성불하지 못하고 이승을 떠돌며, 승려가 입는 천을 두르고 다닌다. 그들의 뒷모습은 키가 매우 큰 승려처럼 생겼으나, 고개를 돌리면 하얀 해골이 드러나며 큰 귀, 긴 혀, 뽀족한 송곳니를 갖고 있다. 주로 자정 전후로 활동을 시작하며, 포네기 타예를 목격한 사람들에게 질병을 옮긴다. 포네기 타예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는 지그재그로 뛰면 된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는다. 이렇게 도망가다 다시 잡힌다면, 불경을 외우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을 수 있으니 늦은 밤에 마을을 배욓하지 않는 편이 좋다.(p.144) 저자 : 강민구 단편영화 〈흔적〉으로 데뷔, 장편영화 〈뉴타운 생존자 수색작전〉과 〈수면이라는 경계 부근에서〉 등에서 연출 및 각본을 맡아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감독이자 영화연구자이다. 다양한 기관에서 영상제작, 연구, 강의 활동도 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인도어, 아랍어 그리고 영화를 전공하였으며, 인도 유학 이후 힌디어 통역사이자 인도 문화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괴담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재미있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영상 매체 이외에도 연극, 전시, 출판, NFT 등의 매체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The 바른 힌디어 첫걸음》, 《인도 영화》, 《인도 도시 괴담》, 《한국 괴담》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kang.kang.11 홈페이지 kangminguu.imweb.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