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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도 취득한 나이 50살도 넘어선 공학도이다. 내가 '우주를 짓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30년전 토목공학을 공부할 때도 궁금했고, 30년 동안 토목공학을 업으로 살면서도 여전히 궁금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건축과 토목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였다. 우리나라는 토목공학과 건축공학을 구분하지만, 외국에서 Sturctural Engineeing은 토목공학이나 건축공학이나 비슷비슷하다. 단지 동일한 이론을 적용하는 대상이 좀 다를 뿐이고, 적용하는 대상이 크고 무거운 SOC Infrastructure 쪽이면 토목, 사람들이 사는 빌딩 쪽이면 건축공학이라고 이해하기 쉽게 분류하고 있다. 토목과 건축의 차이점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공통점은 확실히 있다. 그것은 설계(Design)라는 것이다. 설계란 무엇인가? 나는 대학 2학년 때(1993년) 설계에 대한 과목을 들었던 적이 있다. 교수님께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처음 던졌던 질문은 '설계란 무엇인가?' 였다. 굉장히 간단한 질문이었지만 어러운 질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이런 저런 대답을 했었겠지만, 지금 나는 학생들의 대답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아직도 정확하고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말한 얘기를 30년 동안이나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은 각인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설계란 요구사항(requirement)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안전해야 하고 무너지면 안 되고(그 당시 우리나라는 토목구조물이 많이 붕괴되었던 시기였다), 싸게 경제적으로 지어야 하고, 등등 많은 대답을 했지만, 설계는 아주 간단하다. 발주처(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것이 설계다. 이 답은 지금 생각해도 정확한 설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이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30년전 대학의 한 강의에서 들었던 '설계란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이해했다. 이 책은 '우주'라는 집을 짓는 젊은 부부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윤주연 교수가 건축가로서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고민을 하면서 설계에 반영하고 시공을 했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수한 경험을 보여주는 긴 수필과 같았다. 책도 참 잘 읽혔다. 책 도입부터 읽기도 쉬웠고, 몰입감을 주어 술술술 책장이 넘어 갔다. 어렸을 때 동화책을 읽을 때 글씨만 가득 차있는 페이지를 보면 지루하다가 그림이 있는 페이지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웠었는데, 이 책에는 사진과 건축도면 스냅샷이 많아, 300 페이지에 달하는 책도 수월하게 읽혔다. 무엇보다도 책은 지루하면 안 된다. '우주'의 건축주는 젊은 부부였고, 그 부부는 부인이 암 투병 후 완치하여 지금은 축복받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집을 짓다가 대지에 불쑥 튀어 나온 돌, 토목에서는 그런 돌을 호박돌이라고 한다. 호박돌은 북극 바다 위의 빙산과 같아서 위로 드러난 것보다 땅 속에 있는 부분이 더 크기도 하고, 어떤 돌은 단단한 암반처럼 보여, 건물의 기초로 판단했다가 건물이 완공된 후 침하(부등침하)가 발생하여 난처한 경우도 발생한다. 나는 이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보통 토목에서는 호박돌은 궁금하기도 하고 공학적으로 검증을 하고 싶기 때문에 천공(구멍 뚫기)을 해본다. 호박돌이 캐내고 싶겠지만, 호박돌이 엄청나게 클 경우 그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드릴비트로 천공하여 확인하는 것이 필수인데, 이 책의 저자는 그것을 그냥 그대로 이용하여 조경으로 활용한 점이 흥미로웠다. 우리 토목은 그냥 깔끔하게 처리하는데 말이다. 우리는 훌륭한 셰프가 있는 일식집에서 가장 비싸고 맛있는 메뉴를 흔히 오마카세라고 한다. 쉽게 말해 오마카세는 '그냥 주인장(세프) 믿고 맡긴다'하는 뜻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설계란 무엇인가? 라는 30년 전의 교수님의 질문과 '그냥 믿고 맡긴다'라는 '오마카세'가 생각났다. '우주'의 건축주 부부는 좋은 건축사를 만나 본인들이 요구하는 모든 사항이 반영된 오마카세를 주문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덮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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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그 삶을 품을 집은 어떤 모습일까. 집은 몸과 마음을 온전히 쉬게 하여 기운을 재생시키는 곳이다. 우리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성이다. 나의 취향이 잘 담긴 가장 나다운 장소가 집이다. 나는 아파트보다는 주택에 더 마음이 간다. 그래서 고향 마을에 내려가면 자연스레 빈집들을 둘러보게 된다. 지금 고향에는 빈집이 두 채 있다. 언젠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간다면, 그중 어느 집이 좋을까 살펴 본다. 부모님 집은 남동생이 살기로 했으니 시골에서 산다면 나만의 집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마음에 둔 집은 앞이 시원하게 트여 멀리 큰길까지 보인다. 전 주인이 어떤 삶을 살다 떠났는지도 알기에, 나와 그 집이 잘 어울리겠다는 느낌이 든다. 집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던 중, 윤주연 건축가의 『우주를 짓다』를 읽었다. 이 책은 집을 짓고자 하는 의뢰인의 개인적 소망을 현실로 옮겨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건축주, 건축가, 시공사가 삼위일체가 되어 ‘삶을 담아내는 그릇’을 만들어내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집 우(宇)와 집 주(宙)를 써서 ‘우주’라 이름 붙인 건축 이야기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했고, 단숨에 읽히는 재미가 있다. 만약 내가 집을 짓는다면 이름을 ‘예(藝)인(仁)’이라 짓고 싶다. 삶은 예술이라고 여기기에 예술 활동을 하며 어질게 살고 싶은 마음을 펼치고 싶어서다. 우리는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그려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미래의 예비 건축주다. 지금 집을 짓든, 언젠가 짓든, 설령 계획이 없더라도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불편함을 발견하고 더 나은 가능성을 꿈꿀 수 있다. ‘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당장 집을 짓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조금 위험하다. 읽고 나면 마음이 들썩이고 나만의 집을 꿈꾸게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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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고 싶다면 절대 읽으면 안 됩니다. 너무 위험하거든요… 최근 주택으로 이사 와 꽤 만족하며 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흔들립니다. ‘아 적당히 만족하지 말고, 집을 다시 지을까? 내 취향, 내 삶을 가득 담아서 집을 리모델링이라도 해?’ 하는 생각이 자꾸 들거든요. 위험해요. 한평생을 ‘집’이라는 공간에 살지만, 아파트에 살 때는 집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막연히 집 짓고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도, 현생에 쫓겨 어떤 집을 꿈꾸는지 돌아보지 않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미뤄뒀던 생각들이 솟아올랐어요. 아파트에 살 때는 내 취향과 삶을 따지기 전에 규격화된 집에 나를 맞추는 게 우선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무난하고 대중적인 걸 선택하고 대충 맞춰서 살았어요. 주택에 오니까 구조부터 집안 환경까지 많은 걸 선택하고 골라야 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집의 모습과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꼭 주택에 살거나 집을 짓고 싶지 않아도 모두 ‘집’이라는 공간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질문들을 한번 따라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떤 집에 살고 싶어요? 라는 질문은 어떤 삶을 살고 싶어요? 라는 말과 일맥상통하게 여겨지더라고요. 집을 짓고 싶다면, 그리고 더 잘 살고 싶다면 꼭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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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삶은 어떤 집에 담아야 할까?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살며시 눈을 감는다. 깊은 호흡을 따라 과거로 여행을 떠나본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그 삶은 어떤 집에서 이루어졌을까? 추운 겨울날 밥상을 펼쳐 엄마가 만든 된장찌개를 먹고 아빠가 깔아준 잠자리 위에서 동생과 깔깔거리던 기억이 선명하다. 가족과 함께였기에 그 삶은 참 편안했다. 어렸던 그 시절 우리집은 가난하다고 느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풍요롭고 아름다웠다. 그때 엄마는 지금의 내 나이, 엄마는 그 집과 그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문득 궁금해진다. 이 책은 우주라는 이름의 집이야기다. 건축가의 다정한 사명감 위에서 건축주 부부의 개인적인 소망들이 하나씩 이루어져가며 세상에 하나뿐인 집 우주로 완성되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담은 책이다. 건축가와 건축주가 마음을 나누며 만들어가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집 이야기 나는 집에 대한 욕구는 별로 없는 편이다. 당연히 공간이 있고 그 속에 내가 맞추어 사는 거로 생각했지 내가 내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예쁘게 살아본 기억이 없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며 내 공간을 사랑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공간은 내 삶의 터전, 곧 나의 삶이 되는구나.’ 이제 용기를 내어 집 지을 준비를 해야겠다. 더 나이 드시기 전에 엄마는 어떤 집을 원하는지 다정하고 꼼꼼하게 물어보고 싶다. 엄마 손잡고 작가님을 찾아가야지.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우주에 빠져 편히 쉬고 있다는 걸 알았다. 엄마도 그런 집에서 사시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만드는 묘한 집 이야기. 책, 우주를 짓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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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나한테 딱 맞는 집을 지어 살겠다는 꿈은 ‘언젠가’라는 조건이 붙어 마음 깊숙한 곳에 봉인 당한다. 보통 그렇게 자녀들이 독립하고 다시 부부만이 남게되는 시기정도, 아니면 대범하게 신혼 때 집을 지어보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열심히 집을 짓기위해 알아본다. 그럴 때 필수적으로 만나야 되는 사람이 바로 건축가, 건축사이다. 한계라고는 캔버스의 사이즈 정도 밖에 없는 예술 비슷하게 건축을 생각했다가는 낭패다. 디자인의 실현 가능성이라던지, 현 디자인의 문제점, 용적률, 각종 건축 행정절차, 승인 등등 일반인이 혼자 진행하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 위에 나열한 이 수많은 일을 처리(?)해주는 사람이 바로 건축사이다. 그래서 어떤 건축사는 만나느냐에 따라 머리에만 존재하던 꿈꾸던 집이 얼마만큼 현실화 되는지를 결정한다. ⠀ #우주를짓다 (#헤이북스 출판)을 쓴 #윤주연 교수도 이런 건축사로 한해에 두채 정도의 단독주택을 꾸준히 지었던 경험이 있는 현 교수로, 해외에서 유명 건축사무소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아서 일을 하다 지인의 집을 짓게 되면서 부터 주택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 그렇게 꾸준히 단독주택을 지어오면서 건축주들의 애환을 많이 지켜봐왔을 것이고, 실질적인 절차를 진행해왔던 건축사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건축주와 작품(주택)이 있을 것이다. ⠀ 자신이 직접 설계했던 집들을 멋진 사진들로 소개하며, 자신만의 주택을 언젠가 갖겠다는 꿈을 가진 예비 건축주들에게 집 한채를 짓기위해 어떤 선택과 과정들을 거쳐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주택 건설 시뮬레이션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와 동시에 남향의 햇살, 서향의 경치, 야외 반신욕탕, 벗고 다녀도 될만큼 사생활이 보장되는 집,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는 집,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 등 건축주들의 로망에 대해서도 어떤 것들을 점검하고 어떤식으로 현실화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건축도 하나의 예술로 포함되는 분야이다 보니 글을 읽으며 사진과 함께 보고 있으면 당장 나도 집이 짓고 싶어진다. 전세금을 뺄까, 집을 팔까, 대출을 땡겨볼까 오만 생각이 다 들고 나의 로망이 한아름 실현된 집에서 발가벗고 당당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행복한 나의 모습과 그 옆에서 한심하게 나를 쳐다보며 햇살을 쬐고 있는 반려묘 까지 그려진다. ⠀ 아마 이것이 이 책이 가진 유일한 단점이지 않을까 싶다. 단독주택에 대한 ‘뽐뿌’가 온다는 것. 아 하나 더있네. 내 주머니 사정을 다시한번 객관적으로 깨닫게 해준다는 것🙈 ⠀ 하지만 미쳐 생각해보지 못했던 나만의 장소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 뿐만 아니라 나의 취향을 발견하면서 익숙하지 않았던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준다. 내가 원하는 집의 스타일,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지, 내가 원하는 가정의 모습, 삶의 가치관, 꿈꾸는 미래에 관한 것들이 머릿속에서 명쾌해지고 나아가 그것들을 기록하고 남기는 행동들이 미래의 내 공간은 물론, 지금의 내가 머물러야 할 곳도 바꾸는 힘이 된다. 그렇게 나를 알고 그것에 맞게, 그것을 위해 움직이는 인생이라면 분명 이전의 삶보다 나을 삶일 것이다. 그렇게 더 나은 내가 된다. 좀 더 멋지고 편안하고 안락한 나만의 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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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사진이 많고 디테일하면서 재미있게 쓰인 책이라 빠르게 읽었습니다 집을 짓는과정과 건축주와 건축가의 이야기가 잘 녹아있어서 예비건축주분들이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것같아요 집을 짓고 싶은 생각이 더욱 커지게 만드는 책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