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노 슌묘의 『스님의 청소법』은 흔한 정리·수납 책과는 결이 다르다. 이 책에서 청소는 집을 깔끔하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에 가깝다. “청소는 자신을 닦는 일”이라는 스님의 말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바닥을 쓸고,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아주 단순한 행동들이 왜 중요한지 차분하게 설명해 주는데, 읽다 보면 괜히 자세를 고쳐 앉게 된다. 특히 ‘쓸 필요가 없어진 물건을 붙잡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마음’이라는 대목이 오래 남았다. 정리를 하면서도 늘 언젠가 쓸지 모른다는 이유로 버리지 못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 책은 당장 대청소를 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매일 조금씩, 눈에 보이는 곳부터 정성 들여 청소하라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먼지도 함께 사라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방법이나 도구는 없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오래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이 어지럽다고 느낄 때, 이 책은 조용히 빗자루를 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