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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947년 오리지널 초판본인 만큼 다자이 오사무를 알아서 읽었다기보다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로 유명하여 그의 대표작인 사양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해변의 카프카를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존경하는 작가라면 글의 풍이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들뜬 맘에 펼쳐보았습니다. 초판본의 표지를 그대로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읽고 나니 표지의 잡은 꽃이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을 닮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펼쳐내는 게 실로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끊김 없이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펼쳐져 이번 주 출퇴근 길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책 사양 이었습니다. 옛 귀족 가문 출신 여성인 가즈코를 중심으로 그녀의 어머니와 남동생 나오지가 메인 인물입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귀족 출신으로 품위를 지키려고 하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또 남동생 나오지는 전쟁에 참여하면서 성장이 아닌 자기 자신을 파멸의 길로 가게 만들고 결국 자살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와 남동생과 상반되게 주인공 가즈코는 임신과 사랑을 통해 두 명의 가족과는 상반된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아마 당시 일본 사회에서 느꼈을 절망이나 몰락 속에서도 미래로 나아가려는 강한 의지를 가즈코를 통해 보여주고 한 것 같았습니다. 사양을 재미있게 읽은 건 책 자체도 좋았지만, 지금 처한 우리의 현실이 전쟁과 버금가는 고충이 많은 세상이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매일매일 좋은 뉴스보다는 안 좋은 뉴스가 나오지만 저도 지금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삶을 향한 결단을 내리고, 나아가는 하루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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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위가 있다고 해서 다 귀족이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작위가 없어도 천작이라는 걸 가진 훌륭한 귀족도 있고, 우리처럼 작위만 있지 귀족은커녕 천민에 가까운 이들도 있지... 화족이라는 건 대부분 고급 거지라고 해도 무방한 이들이지. 진정한 귀족은 이와시마처럼 서툰 거드름을 피우지 않아. 우리 가문에서도 진짜 귀족은 아마 어머니 정도일거야. 어머니는 진짜야.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화족 가문의 사람들, 즉 주인공 가즈코, 남동생 나오지, 어머니, 외삼촌은 가장의 사망 직후 패전이라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경제적, 사회적으로 지위가 하락한다. 그러나 가족들이 가진 귀족 의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이라는 작품은 1940년대를 배경으로 일본 귀족 계급 사회의 사고 방식과 생활 양식을 잘 보여준다.
‘사양’은 몰락한 귀족 집안을 의미한다. 이 책이 발간된 이후 일본에서는 사양족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고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은 가즈코의 어머니를 묘사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래전부터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은 인간실격으로도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때문이기도 했지만, 1940년대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 치하에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당시 군인이나 정치가가 아닌 보통의 일본 사람들은 어떤 의식을 가지고 생활했는지 궁금했다. 인간실격이나 사양은 그 시대 일본인들의 생각이나 생활상을 읽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양의 주된 내용은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몰락한 귀족 가문의 미망인과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이혼한 딸 가즈코, 그리고 참전했다가 살아 돌아온 마약중독자 아들 나오지의 이야기다. 패전 직후 일본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이 나름 흥미롭게 묘사가 되어 있다.
생각해 보면 그 무렵이 우리가 누렸던 행복의 마지막 남은 불빛이 빛나던 때였고, 그 후 나오지가 남방에서 돌아오면서부터 우리의 진짜 지옥이 시작되었다.
인간에게는 살아갈 권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을 권리도 있을 겁니다. 살고 싶은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고, 죽는 것도 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불안하고 두근거려 몸 둘 곳이 없어, 차라리 술이나 마약의 어지러움에 기대어, 잠시나마 평온을 얻고 싶었고, 그래서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습니다.
벼르고 벼르다 마침내 사양을 완독하였다. 책은 200페이지 남짓이라, 여타의 장편 소설에 비해 분량이 많거나 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다가 자주 덮었다. 어렵거나 가독성이 나빠서 덮은 게 아니라, 자꾸 뭔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사양은 다자이가 그의 애인이면서 가즈코의 모델이었던 그녀의 일기를 읽고 쓴 작품으로 유명하다. 어느 정도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인 셈이다. 일본에서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고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영화로도 다시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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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인간실격이 가지는 무거운 문체에 그의 글에 빠져들게 되었다. 자존감이 떨어진 음습한 문체들은 울증 환자의 내면처럼 글자 하나하나에서 서늘함이 느껴지곤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다른 작품인 ‘사양’은 인간이라는 자격을 실격당했다는 그의 대표작 소설처럼, ‘사양산업’이라는 단어에서 쓰이는 이제는 점점 저물어가는 각광받지 못하는 저물어감을 의미를 담고 있다. 제목처럼 패전후, 기존의 사회질서는 물론 가문의 위세가 무너져내리고 있는 집안의 가즈꼬의 집안 사람들은 기존 가문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또는 본인의 가문과 신분을 부정하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각자, 떠오르는 새로운 시대를 다른 태도로 맞이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을 보면, 다자이 오사무의 개인적인 삶에 대입해보지 않을수 없는데, 가즈꼬가족들의 여러 삶의 선택들을 보면, 그가 할수 있었던 여러 선택지를 나열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즈코는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새로운 시류를 받아들이려는 다소 희망적인 선택으로 나아가는데, 그도 한편으론 희망을 바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행우주의 여러 선에서 다른 선택을 한 자신의 모습을 작가가 그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현실의 선택지는 인간실격과 같은 타락의 선택지가 현실이구나 싶어서 비장미를 더 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