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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1. 삼국연의5...유비 서촉 점령과 바람앞의 등불 형주?
"11-151. 삼국연의5...유비 서촉 점령과 바람앞의 등불 형주?" 내용보기
삼국연의5   유비가 드디어 서촉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쉽게 갈 수도 있었던 수 많은 길을 두고 서주에서부터 형주, 서촉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유비의 인물됨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양보 혹은 촉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명분 찾기에 급급하다보니 자신의 누울 자리조차 찾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더 이상 도망갈 구멍도 없고 진
"11-151. 삼국연의5...유비 서촉 점령과 바람앞의 등불 형주?" 내용보기

삼국연의5

 

유비가 드디어 서촉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쉽게 갈 수도 있었던 수 많은 길을 두고 서주에서부터 형주, 서촉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유비의 인물됨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양보 혹은 촉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명분 찾기에 급급하다보니 자신의 누울 자리조차 찾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더 이상 도망갈 구멍도 없고 진퇴양난, 서촉에 들어선 순간 그대로 성도까지 나아갈 수 밖에 없었던 유비.

 

천운이 따르는 가운데 비록 방통을 잃었지만 제갈량, 장비, 조운, 황충, 위연, 법정, 엄안의 도움에 힘입어 유장을 밀어내고 스스로 익주목을 겸하고 한중까지 집어삼킨다. 여기에서 성도 입성까지 험난한 과정을 보면 연회장에서 칼춤 추기를 통해 유장을 죽일 기회를 놓치자 마자 서천 요충지 경계령이 내려지고, 손권의 이간질 - 유장에겐 합심 공격 정보 흘리고, 장로에겐 형주 공격 유도를 통해 허리 자르기 -을 비롯 유장에게 군사, 군량미 협조 요청에 형식적으로 응한 것, 장송의 서신 노출로 인해 내부 도움없이 자력으로 군사작전을 펼쳐야만 했다.1차적으로 부수관을 점령, 2차로 낙성, 3차로 면죽관을 차지하면서 승부는 결정난다. 그 가운데 마초까지 덤으로 얻는다. 결과적으로 서천을 얻은 유비는 장로가 조조에게 패한 한중, 즉 동천을 빼앗아 명실공히 솥의 세 발 - 위, 촉, 오-를 완성하며 한중왕에 오른다.

 

한편, 글의 서술기법 관련해 정필법과 기필법이 언급되고 있는 데, 일을 순서대로 서술하는 정석기법인 정필법은 사전에 이유를 설명한다. 반면, 갑작스럽게 닥친 것을 서술하는 일종의 반전 기법인 기필법은 사후에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전자의 예로 현덕이 양회, 고패 죽이고, 방통이 부수관 취하고 유괴가 자허상인 찾고, 냉포가 부강 둑 허물기 논의등. 후자의 예로 황충의 위연 구하기, 현덕이 적 영채 점령, 위연의 냉포잡기, 법정의 팽양 만나기등.

 

삼국연의 특징을 이제껏 접한 다수의 삼국지와 비교하면서 감탄한 건 모종강의 서평이다. 복선, 대조법, 비교법을 통해 다양한 문체로 전체 맥락을 파악하기 쉽게 써내려갔다. 해설이 풍부하고 사건, 인물들의 공통점, 유사점, 차이점을 짚어주고 있어 한결 이해가 용이하다. 대신 정통을 촉에 두다보니 조조에 대한 감정이 객관적이지 못한 면이 있고 상대적으로 유비 중심으로 나열하고 있는 게 눈에 걸린다. 그러면서도 안타까움이 반영되어 있다. 한의 부활을 꿈꾸지만 결코 돌아오지 못할 강이란 느낌. 꺼져가는 불꽃을 되살려 보려 애쓰지만 역부족이란 사실을 일깨워준다.

 

복룡, 봉추 둘을 비교하는 가운데 봉추의 죽음 관련하여 여러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자허상인의 언지를 필두로 팽양의 천문 언급, 제갈량의 서신 무시, 유비 꿈에서 겪은 바른 팔 고통, 방통의 말이 고꾸라짐. 방통 스스로 죽는다는 표현 언급, 방통이 출발할 때 유비의 우울한 기분 표출, 형주 서쪽 하늘에서 별이 떨어짐등은 장임의 매복 공격으로 낙봉파에서 사망한 방통의 징조를 다양한 형태로 알려준다. 여기서 제갈량과의 비교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사람이 교만해지는 순간이 화를 좌초하는 경우이며, 관운장 역시 매사 꼼꼼한 처신에 육손을 깔보면서 형주를 빼앗기고 죽음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장합, 하후연, 우금등 다양한 형태의 상대를 무시하거나 교만해지면서 싸움에 패하게 되는 예를 만난다. 이는 삼국연의 전반에 걸쳐 비일비재하게 반복된다.

 

노익장을 과시한 황충, 엄안 관련해 ‘늙었거나 젊다는 것에 정해진 나이는 없으며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늙었다고 생각하거나 젊다고 생각하기에 달려있을 뿐’(P.249)이란 교훈을 들려주고 있다.

 

유비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드디어 성공을 목전에 둔 상태로 한중왕에 오르지만 여기까지다. 아우인 관운장의 불운이 예견되고 서서히 암운이 감도는 가운데 5편이 끝이난다. 자연스럽게 6편이 기대되지만 다소 침울한 느낌이 든다.

 

서서히 역사의 무대로 등장하는 육손과 사마의 활약이 살짝 언급된 것도 5편에서 특기할 만한 일이다. 물론 관운장의 손권을 향한 호탕한 독설과 함께 화타의 독화살 치료시의 대범함은 저절로 소름이 돋는다. 과연 당사자였다면 고통을 웃으면서 참아낼 수 있었을까. 과연 관우구나 싶다.

 

본격적으로 후반부로 돌입하는 6편에 주목해보자.

k****d 2015.02.26.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한중왕이 된 유비, 손권과 조조의 연합《삼국연의》 제 5권
"한중왕이 된 유비, 손권과 조조의 연합《삼국연의》 제 5권" 내용보기
삼국연의의 이야기는 무르익어, 서천을 다스리게 된 유비가 촉의 기틀을 세워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 책에서는 촉의 장수들이 조조군과 싸울 때 사용하는 계책과 병법들이 자세히 나타나 있어 흥미롭다. 적의 세를 판단하고 그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병법을 변형하여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과, 처신에 있어 당대의 사람들에게 의롭지 못하다는 평을 듣는 인물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한중왕이 된 유비, 손권과 조조의 연합《삼국연의》 제 5권" 내용보기

삼국연의의 이야기는 무르익어, 서천을 다스리게 된 유비가 촉의 기틀을 세워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 책에서는 촉의 장수들이 조조군과 싸울 때 사용하는 계책과 병법들이 자세히 나타나 있어 흥미롭다. 적의 세를 판단하고 그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병법을 변형하여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과, 처신에 있어 당대의 사람들에게 의롭지 못하다는 평을 듣는 인물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조조의 문사 중 하나였던 양수였다. 그는 총명하고 사리분별이 뛰어났으나 조조의 문사로서 처신을 잘못하여 결국 목숨을 잃어야 했다. 이전에 내가 접한 삼국연의 이야기에서 양수는 조조의 '계륵' 암호를 해석하여 그의 의중을 알아챈 죄로 목이 베어지게 된 인물로 아주 짧게 그려졌다. 그러나 이 원문을 통해 나는 양수의 내력과 그가 죽음을 당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보다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 한필로서, 조조군이 길을 지나는 도중 만난 비석의 암호를 양수가 해석하고 조조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그 재주를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때 잠깐 언급되었던 양수가 '계륵'이라는 암호를 받아 촉의 땅이 버리기엔 아깝고 먹기에 살이 없어 본전을 찾기 어려우니 조조가 필히 회군 명령을 내릴 것이라 판단하였고, 미리 혼란을 대비하여 행장 준비를 한다.


 그러나 조조가 양수를 죽인 이유는 단지 계륵이라는 암호를 듣고 명령이 앞서기 전 행장 준비를 하였다는 죄목이 아니라 그 전의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이미 조조의 마음을 잃었다는 데 있었다. 첫째로 그의 셋째 아들 조식을 도와 조조를 속이는 일에 가담하였으며, 둘째로는 시시때때로 조조의 의중을 알아맞히는 일을 하여 조조에게 불쾌감을 주었다. 모종강은 이 양수라는 인물을 조조가 위왕으로 칭하게 됨으로써 공융과 순욱이 반발하여 죽음에 이르게 된 것는 다른 불의한 행동으로 인해 죽음을 당하게 된 인물로 평했다. 양수의 행동은 공융과 순욱과 달리 정직하지 못하였다고 본 것이다. 이 양수의 사례를 통해 자신의 지략이 아무리 뛰어난다고 하더라도 잘못 사용하게 되면 그것은 도리어 그 자신에게 해가 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다른 장수들이 똑같은 계략을 사용하였지만 서로 다른 결과를 낳았을 때 그 과정을 깊이 살펴보면서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비록 나는 손자병법을 아직 읽지 못해서 병법과 관련된 내용을 전부 다 이해할 순 없었지만,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되어야 한다', '상대를 잘 살펴가며 그 상대에 맞는 지략을 사용해야 한다'는 말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공명이 조조를 상대할 때 조조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를 속임으로써 전술을 잘 활용하는 과정은 적벽대전부터 기술되어 왔으므로 매번 공명에게 당할 수 밖에 없는 조조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았다.

 

p.124

 총애하여 그 지위를 높여주어 그 지위가 극에 달하면 잔포해지고, 은혜를 베풀어 복종시키려 하면, 더 이상 베풀어줄 은혜가 없을 때에는 태만해지는 법이오. 많은 폐단들은 실로 이로부터 생기는 것이라오.

 나는 이제 위엄을 보이되 법으로써 하려고 하는데, 법이 시행되면 은혜를 알 것이오. 그리고 그 권한 행사를 벼슬로써 제약하려고 하는데, 벼슬이 더해지면 그것을 영예로 알 것이오. 이처럼 은혜와 영예를 병용幷用하여 다스린다면 상하 간에 절도節度가 있게 될 것이고, 나라를 다스리는 도道는 이에서 분명히 드러나게 될 것이오.

 유비가 촉의 기틀을 잡아가면서 공명이 유장으로 인해 해이해진 기강을 다스리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람을 다스리는 것에 대한 공명의 말이 인상깊었다. 이 말은 현재에도 위정자들의 비리를 마주대하게 될 때, 높은 관직을 사회가 어떻게 다루어야 하겠는가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높은 공직의 일은 그 보상을 크게 할수록 태만해지고 많은 폐단을 낳는다. 그럴 바에야 오히려 그 공직이 주는 명예를 높여 그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영예와 보상(은혜)를 병용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그래야 상하 간에 절도가 생길 수 있다. 모든 만물을 꿰뚫는 듯한 공명의 지혜가 담긴 이 말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5권의 끝 부분에서는 형주를 지키는 관 운장에게 드리워지는 불길한 조짐이 나타난다. 5권 첫 부분에는 봉추가 하늘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공명의 말을 자신의 공을 가로채려는 뜻으로 곡해하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었던 것처럼, 곧 닥치게 될 관운장의 죽음에 대해서도 그 원인이 되는 포석을 하나 둘씩 놓는다. 관운장은 불의한 인사를 중요한 보직에 머물러 있게 하였고, 그에 대해 충고하는 하위 인사의 직언을 듣지 않았으며, 육손이라는 지략가의 재주를 간과하였다. 


 p.357

 또한 더욱 기이한 것은, 관공은 팔에 병이 있으면서 또 마음까지 병들어 있었는바, 자신을 높이고 남들에게 오만한 것(尊己而傲物), 이것은 마음이 병든 것이다. 반면에 육손은 병을 없애는 방법을 알았고 또 병을 일으키는 방법도 알고 있었는바, 귀중한 뇌물과 달콤한 말(幤重而言甘), 이것이 바로 병을 일으키는 방법이다.

 

 관공에 대한 모종강의 서시평에서는 육손의 지략을 높이 평가하면서, 관공의 패인을 꼬집는다. 교만과 오만을 마음의 병이라 지적하는 그의 말에 나도 뜨끔하니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다스리지 않으면, 스스로 교만하게 되거나 자만하여 남을 깔보려고 하는 경향이 스물스물 생겨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자신의 마음이 병들어가고 있음을 자각하고 스스로 겸손하려 노력하며 자신을 닦아나가야만 한다. 관운장의 죽음을 단순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보다 교만이 가져다 주는 위험성을 깨닫고 그의 실패로 미루어 생각해볼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삼국연의 6권에서 펼쳐질 여러 사건들을 기대해보면서 다시 새로운 장을 펼쳐야겠다.

 

 

 

p****p 2015.0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