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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난 자기의 소신을 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sns를 통해 세상과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이외수 작가를 좋아한다. 이외수 작가와는 팔로우를 통해 한 번씩 글을 접하고 있지만 조정래 작가는 소설로 밖에 접할 수 없었다. 기존의 소설에서 얼핏 보여주는 작가의 생각들보다 더 깊은 신념과 철학을 만날 수 있는 '조정래의 시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조정래 작가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가 가진 비극을 예리하게 풀어낸 한국 현대사의 3부작이라고 불리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우리나라 대표 소설이다. 나의 경우도 조정래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아픈 역사, 억울하고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남아있다. '조정래의 시선'에서는 조정래 작가의 최신작 '정글만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차지하고 있다. 과거의 성장기를 다룬 한강, 우리의 현재 자본주의적 삶의 모습과 그 이면을 다룬 허수아비춤, 우리 경제의 미래와 그 과제를 다루고 있는 정글만리를 경제 3부작이라고 칭하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하고 앞으로의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정글만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정글만리가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작품이지만 아직까지 읽지 못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는다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지금까지 읽지 못하고 있는데 조정래의 시선을 통해 정글만리는 지금 우리 앞에 G2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는 중국의 위상과 그들의 저력, 한강의 기억이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나라를 넘어서는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짚어보며 우리가 미국과의 얽혀 있는 상황 속에서 앞으로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살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며칠 전에 본 영화 '국제시장'에서 6.25를 겪은 장남으로 살아가는 남자의 모습에 가슴이 짠하게 다가왔는데 영화 초반에 우리나라보다 GNP가 낮은 나라의 노동자 커플이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녀학생들이 이들을 보면서 모욕을 하는 모습에 황정민이 발끈한 장면이 있다. 본인이 타국에서 그런 경험을 겪었기에 더 그들의 마음이 이해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님의 덕분으로 가난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동에 분개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가진 선입견, 잘못된 인식 중의 하나로 앞으로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것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도 만들어낼 수 있는 민족이 중국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짝퉁 천국이라고 불리는 중국 허나 짝퉁도 당당히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고 짝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중국 사람들... 알고 보면 최고의 짝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들어 냈으면 우리가 중국에 싼 인건비를 이유로 그들에게 전수했다. 중국인들이 게으르고, 지저분하다는 3가지 그릇된 생각 역시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진실처럼 오해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12년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엄청난 외환 보유고에 5억 농민공의 노동력.. 충분히 더 늘어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화교들이 가진 경제력, 앞으로의 미래는 결국 인구전쟁이라는 말처럼 현재 14억의 엄청난 인구는 곧 중국의 미래가 밝다. 세계를 움직일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잠재력을 가진 중국.. 침체된 경제에서 서서히 고개를 드는 미국과는 다르게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과는 달리 중국은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을 무시하고 경제적으로 살아남을 나라는 없다. 우리는 높은 수출 의존도가 있기에 더 심하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 수출의 25% 이상을 차지고 하고 있는 중국을 우리가 결코 외면할 수 없다는 상황 등등 정글만리를 쓰기 위해 중국을 단장기적으로 찾으며 중국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고, 글을 쓰는 문인을 넘어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는 지식인으로 조정래 작가님을 만날 수 있다. 환경단체는 물론이고 온 국민이 다 같이 반대한 4대강 사업...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도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인 이유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떠도는 개인적인 부의 축척을 위한 것인지는 너무나 평범한 가정주부로 평소에 정치, 경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잘 모르지만 독일에서도 실패한 사업이라고 칭한 이 사업을 밀어붙여 엄청난 금액의 국고낭비를 한 인물과 말도 안 되는 이 사업에 쌍수를 들고 환영한 정치인들은 솔직히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왜 우리는 말도 안 되는 정책을 세우고 그로인해 엄청난 손해를 끼친 인물들이 여전히 정치판에서 활동하고 있고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만드는지 솔직히 이유를 알고 싶다. 미국의 부자감세를 외칠 때 당당히 부자증세로 맞선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에는 없는지 한탄 섞인 조정래 작가의 말에 나 역시도 격하게 공감한다. 취임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 제발 제대로 지켜졌으면 좋겠고 부자가 아닌 일반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에 위해 소통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눈 덮인 광야를 가는 이여 아무쪼록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그대가 남긴 발자국이 뒤따라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p294- 조정래 작가님의 좌우명이라고 밝힌 글로써 서산대사의 시다. 옆페이지에는 조정래 작가님이 그린 그림도 볼 수 있다. 조정래 작가님의 가장 열렬한 첫 번째 독자이며 팬이며 조정래 작가님이 떠받고 살고 계신 아내분이며 김초혜 시인님을 향한 순애보적 사랑이야기, 아내분의 은사이며 시인으로 나아갈 수 있게 큰 역할을 하신 미당 서정주님의 친일 행위에 대한 이야기, 형의 말을 토대로 대놓고 친미, 친일파로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저자세의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와 방일 모습,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과 유일한 전 유한양행 회장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이야기,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미국이지만 IMF에서는 내년 2016년에 중국이 G1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석유, 유가를 움직이며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미국, 미국은 자국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거나 힘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가차 없이 힘자랑을 한다. 허나 14억 중국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우리는 그 누구나 '남다른 성공'을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누구나 바라는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제각기 기준이 다르겠지만, 인문학적인 견해로 보자면 '성공한 인생'은 이렇습니다.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을 열심히 즐겁게 해나가고, 그리고 사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노년을 맞는다면 그건 참으로 '성공한 인생'입니다. 이 기준에서 우리가 확신해야 할 것이 '자아 만족'입니다.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며 행복을 느꼈으면 그 인생은 틀림없이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나를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나고, 나의 주인은 나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가장 귀중한 보배는 여러분 자신입니다. 나의 존귀함을 그 누구로부터도 침해받기를 원치 않을 때 남의 존귀함도 같은 밀도와 강도로 인정하고 존중하게 됩니다. 그것이 인간본위 사회의 바탕이 됩니다. -p3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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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정래, 누가 뭐라 해도 그를 빼놓고서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그리고 한국의 문학을 얘기할 수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젊은 어떤 작가보다도 치열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그를 보면 존경심에 먼저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1980년대 후반, [태백산맥]으로 처음 그를 만난 후, 노작가는 나의 책 읽기의 한 가운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치열한 글쓰기마냥 나도 책 읽기나마 치열하게 해 보겠다고 결심한 것이 벌써 십 수년이 흘렀다. 그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책을 읽었는지는 별로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학교를 졸업하면서 소원해진 인문, 사회서적과의 재대면은 분명 노작가의 영향도 있었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그 동안 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또한 현재에 사는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반추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작가는 소설을 쓰고도 못다한 이야기는 칼럼도 쓰고, 강연도 하고, 방송에 출연해서도 이야기하지만, 문학과 우리역사 그리고 사회적인 긴급한 문제에 한해서 만이라는 엄격한 기준을 그의 문학인생 동안 지켜 왔다고 한다. 그런데, 강연과 방송에서 한 말들은 허튼소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고, 그 허망함과 아쉬움을 구슬 꿰듯이 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 동안 해온 인터뷰와 강연 등의 내용을 수록한 이 책은, 어찌 보면 그의 인생관과 문학관은 물론 역사의식과 사회인식까지도 담고 있으며, 또한 그것들을 가감 없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 그가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하나는 그의 저작 [정글만리]로 대표되는 중국과의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작품으로 살펴보는 작가의 책무이다. 먼저, 중국을 소재로 한 [정글만리]는 [아리랑]을 쓰기 위해 취재차 떠난 1990년 중국 여행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우리 경제가 저성장과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는 중국으로부터 오게 되리라는 판단에서 쓴 것이 [정글만리]라고 말하는 그는,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중국이 향후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하여 어떻게 상호 협력해야 하는지를 [정글만리]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는 또한 인류가 처한 두 가지 문제로 환경파괴와 독주하는 자본주의의 비인간화를 들고 있다.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시작된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천민자본주의의 창궐을 보면서 쓴 작품이 [허수아비 춤]으로, 대하소설 [한강]을 쓸 때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온 국민이 노예적 삶을 감수하며 이룩해 낸 경제발전의 시대를 쓴 작품이 [한강]이라면, [허수아비 춤]은 부익부, 빈익빈의 천민자본주의의 폐해와 재벌들이 국가권력까지 위협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이런 천민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환원과 사회적 책임 인식이 보편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작가의 이러한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과 [태백산맥], [아리랑], 그리고 [한강]으로 이어지는 대하소설 3부작에서 보여주듯 이름없는 민중에 대한 애정과 믿음은, 현시대에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지금도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치열하게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설 연휴를 빼고는 일년 362일을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재능을 믿지 말고 노력을 믿으라고 말하는 그는, 죽기를 각오하고 쓸 때 비로소 일가를 이룰 수 있는 것 같다며, 문학은 한 생을 바쳐도 좋을 아름다운 이상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준다. 독자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독서에서 얻을 수 있는 효능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며, 그것은 바로 작가들이 독자들을 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소설은 읽는 사람의 영혼을 흔드는 것이기에 작가는 치열하게 글을 써야 하고, 문학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기에 문학성과 역사성은 물론 현실성과 계몽성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기여하는 소설을 써야 한다는 그의 작가로서의 책무와 문학론은, 왜 그의 저작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알려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현재의 우리 모습이 어떠한지를 발견할 수가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 삶의 태도가 어떠했는지, 앞으로 살아갈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 수가 있다. 물론 그것은 각자의 삶과 떼어 놓고서 생각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간으로서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해야 한다는 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게 되리라는 생각이다. 노작가가 한 말 중에 지금의 나에게 절실하게 와 닿는 구절이 하나 있다. “많이 갖는 것, 높이 빨리 가는 것 대신 자신의 속도로 인생을 살면 아름다운 것을 수없이 만난다. 그러면 행복해질 수 있는 거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의 속도로 해나가기 위해선 독서를 권한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다.” (21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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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읽은지 20년이 지났다. 도서관에서 몇 권씩 빌려읽고, 다음 책이 들어오지 않아 애를 태우곤 했었다. 열 권의 책을 다 읽고 한동안 아무것도 못했던 시간이기도 했던 때. 이제 시간이 꽤 흘렀고, 『태백산맥』의 내용마저도 희미해져 가는 때 그의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허수아비춤』과 『정글만리』였다. 이 책들을 읽고 내가 그동안 『태백산맥』을 잊고 있었구나, 생각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우리가 꼭 생각해야 할 것들을 말하는 작가, 조정래의 책을 다시 읽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꺼내주는 이야기, 『조정래의 시선』이다. 소설에서 느끼지 못했던 조정래의 민낯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에세이라기보다는 강연과 방송 출연을 하면서 했던 말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말을 하고 나면 흩어져버릴 귀중한 말들을 책으로 한데 엮어 놓은 책을 읽고 있노라니 우리가 생각해야 할것들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정글만리』를 읽어본 사람들은 알리라. 우리가 그동안 중국을 너무 몰랐음을. 물론 사업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알고 있었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그저 중국은 저가 상품을 많이 내는 나라, 우리의 70년대쯤 되는 나라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중국인들을 무시하던 시대는 지났다. 십 년전의 중국여행에서 내가 느꼈던 중국과는 아주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중국의 위상이 지금 어떻게 되었던가. 갑자기 G2로 등극해버려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작가 조정래의 시선은 명확했다. 우리나라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하는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군사적으로 미국과 얽혀 있고,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많은 교역을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미국과 중국을 잘 저울질하며 우리나라가 어떻게 나서야 하는지를 말한다. 조정래의 시선은 여느 정치가나 경제학자보다 훨씬 낫다. 사회를 바라보는 인식,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지녔다고 해야 할 것이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대하소설을 세 편이나 쓰는 동안 작가는 두문불출하며 하루에 몇장씩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가르켜 그는 '황홀한 글감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랜시간동안 취재를 바탕으로 글을 썼고, 그는 작품속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했다. 원고지에 펜으로 글을 쓰는 그는 그동안 쓴 작품들의 원고지를 쌓으면 몇 층짜리 건물과 맞먹는다고 한다.
소설은 상상의 소산이되 시대와 무대가 명확하면 거기에 맞는 사실과 진실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면 허황된 이야기를 황당하게 지껄이다가 독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쓰레기 더미를 생산할 수 밖에 없습니다. (110페이지)
문학은 그런 척박함에 뿌리내리며 피어나는 꽃입니다. 그래서 그 꽃은 영원을 향하여 시들지 않습니다. 문학을 하며 호화롭게 살기를 바라지 말고, 굶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문학의 생명은 영원합니다. 그 확신 위에서 좋은 작품은 탄생하며, 굶주리며 쓴 좋은 작품은 영생을 얻습니다. 문학은 어차피 어느 시대에나 절대다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소수가 선택하되, 그 소수가 인간사회를 이끌어갔습니다.. '작가란 인류의 스승이고, 그 시대의 산소다.' 인류적 동의로 주어진 명예입니다.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실존입니다. (292페이지)
작가는 한국문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을 쓰는 사람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데, 장편소설이 전부 1인칭이라는 말을 한다. 1인칭은 '나'를 통해서만 다른 주인공들이 움직이게 된다. 인물들의 자율성이 박탈되고, 소설의 스토리텔링이 허약해지고, 결국은 장편소설이 소설이 되지 못하고 멈춰지게 된다. (213페이지) 작가는 역사를 치열하게 다루는 작품이 없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었다.
작가의 문학론, 작가의 인생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오래전에 『태백산맥』을 읽은후에 다시 『태백산맥』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40~50대가 읽어도 좋겠지만, 20~30대가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정글만리』또한 아이들에게도 방학동안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소개시켜 주었다. 아이들이 방학동안 『태백산맥』과 『정글만리』를 펼쳐놓고 읽는 모습을 보고싶다. 그래서 좀더 나은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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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허수아비 춤, 그리고 정글만리. 행운(?)인지 나는 이 책들을 모두 읽었다. 길게는 15년 전부터 짧게는 최근 까지. 세세한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 없지만 이 책들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게 했다. 어마어마한 양의 소설이기에 한 번 잡으면 쉽게 놓지 못했고, 시작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엔 완독할 수 있도록 숨고르기를 했다. 20년이 넘는 시간. 작가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 했는지... 그건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글 감옥이었던 것 같다. 작가의 소설은 읽었지만 그의 산문이나 칼럼은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가 어떤 생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지 알지 못했다. 때문에 이 책을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기도 했다. 소설가는 소설로 이야기 하는 게 가장 좋은 소통이라 생각한 것도 있지만 외도하듯(?) 산문집이나 에세이를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은 까닭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글이라 좋았던 것 같다. 정글만리를 쓰며 중국의 힘을 느꼈을 작가. 나 역시도 급변하는 이 세계에서 강자가 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14억 중국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을 쓰고 글로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는 글을 쓰기 위해 엄청난 공부를 한다. 현재 소설을 쓰면서 다음 소설의 구상까지 하는 작가의 부지런함과 생각이 고맙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나이가 70살이 넘었으니 앞으로 어떤 소설이 더 나올지 모른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 내가 작가의 책을 얼마나 더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신작이 나온다면 바로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 작가는 한국 소설의 위기를 1인칭 소설이 갖고 있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 한다. 1인칭 소설을 쓰다보면 사적인 진부한 이야기들을 중언부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야기 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1인칭 소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1인칭 나를 통해서만 다른 주인공이 움직이는 형태. 이렇게 되면 소설의 스토리텔링이 약해지고 인물들의 자율성이 박탈되고 장편소설이 소설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나는 소설의 이론이나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 배운 적도 없고 알지 못하지만 대하소설처럼 요즈음 소설이 스케일이 크거나 관점이 다양하게 펼쳐나가지는 못한다는 건 알고 있다. 소설을 많이 읽다보며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본작가들의 책이 유행처럼 들어오고 나서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의 세계적 추세가 대하소설은 아니라고 말하는데도 그런 소설을 쓰는 작가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 이외에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작가의 생각이 많이 녹아들어 있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의 입장과 자신의 생각. 그리고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까지. 한때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글을 읽고 한쪽의 편향된 사고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하지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 말하지 못하는 작가도 매력 없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좋은 생각과 말은 나에게 플러스 시키고 나와 다른 생각은 적당하게 편집해 참고할 수 있을 정도의 판단을 가진다면 괜찮은 책 읽기 아닐까? 작가의 강연이나 인터뷰 혹은 칼럼을 편집하여 책을 내다보니 중복된 부분이 있고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가 있어 아쉬웠지만 작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기에 좋았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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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시선]역사적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은 작가의 視線
내 생의 첫 대하소설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다. 대학시절, 한 선배가 자기 친척이자 존경하는 작가라며 『태백산맥』을 권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문열의 『변경』 등 대하소설을 읽었고 대하소설의 매력에 폭~ 빠져 버렸다. 대하소설을 읽는 동안은 장편소설이나 단편소설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오랜만에 독서에 빠지게 되면서 그때의 몰입감을 느끼고 싶어 대하소설을 들었다. 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독서 시간으로 인해 대하소설보단 자꾸만 장편이나 단편소설에 시선이 꽂히고 말았다. 『조정래의 시선』을 읽으면서 다시 대하소설을 읽고 싶어진다. 소설 읽는 묘미는 대하소설이 최고라고 생각하니까. 방대한 서사에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담았기에 읽다가 보면 주인공인 된 듯 말투와 행동이 바뀌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니까.
한국 역사를 그린 대하소설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정글만리』의 저자 조정래 작가의 이야기를 늘 접하고 싶었다. 역사소설을 주로 썼기에 소설가의 눈으로 보는 이 시대상, 미래상이 어떨지 궁금했다고 할까. 누구보다 역사적인 고민이 많은 작가이기에 그가 지금의 후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남기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 속의 작가의 말을 읽다 보면 그가 이 시대의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작가보다 시대적 문제점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작가의 방송출연이나 칼럼, 강연을 들은 적이 없기에 더욱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한강』의 시대를 거치면서 모든 사람들이 혼신의 힘을 다 바쳐 이룩해낸 경제발전이 언제부턴가 비정상적으로 비틀리면서 재벌 중심의 천민자본주의로 부익부빈익빈의 사회로 치달았고, 재벌들의 경제력은 사회 장악을 넘어 국가권력까지 농단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12쪽)
우리 사회의 상처와 문제에 대한 깊은 작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베트남·쿠바·북한이 공산주의를 표방하지만 경제구조는 서서히 자본주의로 돌아서고 있기에 이제 자본주의는 세계적으로도 견제 없는 독주를 하는 꼴이다. 그러니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키는 천민자본주의,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자본주의, 재벌들의 갑질 등 위험스런 자본주의의 병폐들이 갈수록 고질화 되고 있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가 대하소설을 쓰는 이유는 우리 역사의 아픔과 슬픔에 대해서 써야 한다는 자각(23쪽)때문이었다. 대하소설이 사라진 서양문학계를 운운하며 그런 시류에 동조하며 길게 쓸수록 손해라는 한국의 평론가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의 일화가 유쾌하고 통쾌하다. 어느 독일 평론가가 불어로 번역된 『태백산맥』, 『아리랑』 등 긴 소설을 통해 유럽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하고자 하느냐고 물었을 때, “유럽의 지난 200년 역사는 무엇인가. 전 세계를 향한 식민지 착취의 역사 아닌가. 당신들이 누리고 있는 오늘의 부가 약소국들에 대한 착취로 이루어졌음을 환기시키고 싶은 것이다.”(25쪽) 통쾌한 작가의 답변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고 한다.
작가의 정신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다. 작가는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자신이 처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옳다고 인식하는 바를, 혼신의 힘을 다해 쓰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간의 삶의 총체적인 것인 한 국경을 넘고, 인종을 넘어 공감대를 형성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문제 많은 우리 현실에 좀 더 치열하고 철저하게 대결했으면 합니다. (26쪽)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과거와 현재에 대한 치열한 조사와 관찰, 질문과 고민이 오늘의 젊은 작가들에게 필요한 작가정신임을 일깨운다.
책에서는 20년 전부터 중국을 관찰하며 조사한 후에 썼다는 『정글만리』의 뒷얘기, 서양을 추종하는 문화적 사대주의에 대한 우려, 미국의 국가주의, 중국 공산당 관료들의 부정부패, 소설 구성의 문제의식, 중국을 바라보는 안목과 통찰, 한국과 중국의 상생의 길, 작품에 대한 이야기, 한국의 사회문제들에 대한 작가적 통찰을 담았다.
작가는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관찰을 바탕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다. 개인적으로도 작가들의 사회적 소명, 역사적 소명이 늘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다. 시대의 나침반이 되기를 소망하는 작가 조정래의 역사적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은 책이기에 묵직한 울림이 전해진다.
『정글만리』. 아직 다 읽지 못했는데, 먼지를 털어내고 이젠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대하소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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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노벨문학상 수상시기가 되면 여러 매체에서 기대와 흥분이 섞인 표정으로 우리 문학계의 수상을 예상한다. 노벨상에 대한 이런저런 비판도 많지만, 잘 된 번역으로 세계에 제대로만 알려진다면 조정래 작가야 말로 단연 노벨문학상을 받고도 남는 자격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을 읽다보면 ‘존경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평생을 한결같이 날카로운 시대감각을 유지하면서 삶의 층을 한 꺼풀 벗겨내 작품 속에 굴곡진 역사의 아픔을 제대로 담아냈기 때문일 터다. 큰 성공을 이룬 후에도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글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며 훌륭한 작품을 쏟아내는 것, 무엇보다 인간과 삶과 세계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일관된 자세가 감탄스럽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작가로서의 출발점은 ‘반항심’이라고 했다. 작가는 현실세계의 삶을 간접적인 방법으로 거부하고 비판하는 사람이며, 현실세계에서의 삶을 자신의 상상력과 욕망으로 벼려낸 삶과 대치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현재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무슨 이유로 그렇게나 속절없고 황당무계한 작업에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겠냐고 요사는 묻는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계속 조정래 작가를 떠올렸다. 날조된 역사에 대한 반항심, 불의에 대한 반항심, 분단현실에 대한 반항심, 독재와 개발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반항심... [조정래의 시선]은 작가의 인터뷰, 강연, 칼럼 등의 모음집이다. 소설 밖으로 나온 작가의 목소리에 생생함이 더해져 술술 읽히는데다 소설을 쓰게 된 배경, 문학론과 역사관, 인생에 관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귀한 이야기 덕에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특히 ‘경제민주화’없이 우리사회의 깊은 모순은 해결되지 않는다는 일갈이 담긴 작가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조정래 작가의 경제에 대한 관심과 해박한 지식은 [허수아비춤]에서 일찍이 확인된 바 있다. 최근에 출간된 [정글만리]를 중심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경제에 대한 작가의 탁월한 통찰과 식견은 여느 경제학자 못지않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질문자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질문으로 [정글만리]에 숨어있는 작가의 의도와 견해를 여러 각도에서 요모조모 뜯어보며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냥 스쳐 지났던 부분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큰 재미를 느낄 것 같아 다시 한 번 [정글만리]를 읽고 싶어졌다. ‘척박한 역사의 땅에 태어난 작가로서 그 상처와 진실에 대해 쓰지 않으면 참된 작가일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을 혼신의 힘을 다해 쓴 지은이 덕분에 우리는 값진 대하소설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글을 쓴다.’는 작가의 말은 우리의 삶의 자세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조정래 작가의 글에는 ‘각성’의 힘이 있다. 힘들고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늘어지고 회피하는 마음에 찬물을 들이부어 정신을 번쩍 나게 한다. 지은이는 흔적 없이 사라져버리는 ‘말’이 아쉬워 이 책을 엮었다고 밝혔지만, 책을 읽고 나니 듣지 못할 뻔 했던 ‘말’을 ‘글’로 만날 수 있게 해주어 외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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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정래, 그는 세 권의 대하소설을 쓴 사람으로 기억된다. 200쇄 돌파가 임박한 ‘태백산맥’ 100쇄를 돌파한 ‘아리랑’ 1,200만권이 팔려 나간 ‘한강’ 이들의 소설을 쓰기 위하여 작가는 1년 열 두 달 중에서 구정을 빼고 362일 동안 매일 12시간 넘게 글쓰기에 매진하며 하루에 서른 장의 원고지를 채운다고 한다. 그는 이 작업량을 채우기 위하여 책을 쓰는 동안 술을 끊었다고 회고한다. 왜냐하면 술을 마시면 마시는 시간, 흐트러진 정신, 그 정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볼 때 작가에게 글쓰기는 자신의 생명보다 우월한 신앙같 은 것이고, 작가는 그 신앙의 순교를 다짐한 열렬한 신자인 듯하다. 한 마디로 글 쓰는 일에 사명감 같은 것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스스로를 글 쓰는 일에 헌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으 책은 그런 그가 짬짬이 신문에 칼럼도 쓰고, 강연이나 방송에 출연하여 말했던 것들을 책으로 정리했다고 한다. 그러한 글들은 시간적인 제약으로 금방 잊어지기 때문에 활자로 정리해 놓기 위함이다. 이 책의 내용은 작가의 문학론이라거나 인생관, 민족의식, 민족사나 현실 인식 등 작가가 가졌던 관(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글쓰기는 쉽지 않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온 정신과 혼을 집중하여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불태워야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렇게 쓰다 보니, ‘혼불’을 쓴 최명희작가가 떠오른다. 그는 열권으로 된 한권의 소설을 남기고 젊은 나이에 타계했다. 아마 그의 삶은 그 혼불을 쓰다가 사위어졌으리라고 생각한다. 또, ‘토지’로 유명한 박경리작가도 많은 책을 냈지만, 대하소설은 ‘토지’가 유일함을 볼 때 조정래작가는 대단한 작가임이 틀림없다. 이 책은 최근에 잘 팔리는 ‘정글만리’에 대하여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와 더불어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이 책은 원고지 3,615장으로 바닥에 쌓으면 어른 가슴 높이까지 되는 분량이란다. 작가는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자신이 처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옳다고 인식한 바를, 혼신의 힘을 다해 쓰는 것이다(26p)]라는 철학을 피력하고 있다. 작가는 문화사가들의 말을 빌려서 ‘작가는 그 시대의 산소요, 그 시대의 스승이요, 그 시대의 나침판이다(38p)’라는 정의에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런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역사학자다운 냉철한 눈, 철학적 통찰과 초월적 이성, 성직자다운 헌신과 너그러운 마음, 교육자와 같은 계몽성,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같은 냉철한 투시력과 소재에 대한 접근력, 끝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야기꾼의 재치 있고 슬기로운 입담(38p)]을 화학적으로 융합하여 태어난 것이 소설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에는 평론가들의 질문과 기자들과 논객들의 다양한 내용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어서 작가의 생각과 소신과 철학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소설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작가의 숨겨진 또 다른 면을 보기도하고, 그 사유의 넓고 깊은 곳을 탐험하는 소득을 얻는 유익한 기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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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이어지는 '조정래 대하소설 3부작'. 명실공히 조정래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임에 틀림없다. 2013년에는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G2 중국에 대한 소설 <정글만리>로 다시 한번 이 시대 최고의 작가임을 입증하시기도 했다. 소설 <정글만리>를 통해 그가 보여준 G2로 성장한 중국의 현재 모습과 더불어 중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이웃나라인 한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를 보여줌으로써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조정래 작가는 그동안 많은 문학 작품들을 통해서 과거 6.25 시대부터 현대 사회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서 미처 하지 못 했던 또는 할 수 없었던 얘기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에 <조정래의 시선>에서는 그간 작가가 해온 여러 인터뷰와 강연 그리고 신문 칼럼 연재 등을 꾸밈없이 담백하게 담아 작가의 눈을 통해 바라본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조정래의 시선>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작가 인생 45년 동안 그가 경험했던 인생관과 철학관이 짧지만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는듯하다. 6.25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살아온 작가의 인생과 철학이 모두 그의 작품 속에 녹아져 있다. 그래서일까. 많은 독자들이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모습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고, 그 시대의 산소다'라고 조정래 작가는 말한다. 이는 곧 작가는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세계관을 갖고 있어야 하며 작가의 글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가르침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나라 안팎으로 시끄러운 요즘과 같은 시기에 조정래 작가의 일침을 놓는 듯한 한 마디가 돋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한, 작가는 말한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라고 말이다.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조정래의 시선>을 통해 그동안 생각해오던 작가란 이미지가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작가란 단순하게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작가란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진정한 지식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단 조정래 작가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작가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한층 더 깊어진 것 같다. 여전히 짧은 내공으로 작가분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부 깨닫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의 작품을 읽음으로써 조금은 그들의 인생과 철학에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후 한가지 결심한 것이 있다면 아직 읽어보지 못한 조정래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다. 하나의 작품을 쓸 때마다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조사를 한다고 하는 조정래 작가. 그의 작품들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고 100쇄 인쇄가 되는 것인지 알 것도 같다. 그의 다음 작품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관한 글이라고 한다. <태백산맥>을 시작으로 최근작 <정글만리>까지 그가 보여준 디테일함과 앞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봤을 때 또 한번 우리의 생각을 일깨우는 작품이리라 여겨진다. 올해 6월쯤 독자들과 만날 수 있을 거라 말하는 그의 다음 작품이 사뭇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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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떤 존재일까. 요즘은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마치 책 한 권을 출간하는 것이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수단처럼 너도나도 책을 출간하는 것 같다. 어떤 이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나 책을 읽지 않는다고 개탄한다. 과연 그럴까. 사람들이 책을 구입할 때는 그만큼의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해서다. 반대로 책의 내용이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면 책을 구입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단순히 책을 쓴 사람이 '작가'가 아니라 독자들 스스로 책을 찾아 읽도록 만드는 사람이 '작가'라고 생각한다. 작가 조정래님. 이 분의 이름 석 자를 떠올리면 여러 작품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일흔이 넘은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심이 절로 든다. 정말 글 속에서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느끼게 된다. <조정래의 시선>은 작가님이 그동안 글이 아닌 말로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담고 있다. 한 번 내뱉으면 사라질 말들조차 허투루 하질 않는 작가로서의 당당한 위엄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를 글로 옮긴 것이지만 읽으면서 작가님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 같아서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출처를 살펴보니 『정글만리』를 출간한 후 인터뷰했던 2013년과 《한겨레》와 《참여사회》에 2014년 인터뷰한 최근 내용부터 2002년《한겨레》에 기고한 글까지 나와 있다. 10여 년간의 말들을 한 권의 책으로 살펴보니 작가의 목소리가 한결같다. 오로지 글 쓰는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다운 올곧음이 느껴진다. 바로 이것이 작가의 시선이며 삶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우연히 20대에 읽었던 <태백산맥>을 인연으로 이후에 다른 작품들을 읽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란 점에서 존경스럽고 감동스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못 읽은 작품은 다시 읽고, 이전에 읽었던 작품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그대로인데 매번 읽을 때마다 받는 감동은 달라지는 것 같다. 솔직히 한동안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줄었는데 조정래 작가님 덕분에 뜨거운 관심이 생겨난 것 같다. 이미 수많은 열혈독자를 거느린 분이지만 이 책을 통해 역시 대단한 작가임을 확인한 것 같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그냥 읽어보면 알텐데 말이다. 집필은 어떤 방식으로 하십니까?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25~30매를 집중해서 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운동과 식사를 한 뒤 9시에 서재로 출근한다. 새벽 두세 시까지 죽을힘을 다해 쓴다. 20년 동안 세상과 절연하고 대하소설 세 편을 썼다. 그때 술을 끊었다. 술을 마시면 이틀 뒤까지 꼬박 사흘을 숙취로 날려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되면 원고 100매가 사라진다. 그렇게 열심히 썼더니 오른팔 전체 마비, 위궤양, 탈장 등 온갖 직업병이 다 찾아왔다. "죽기를 각오하고 쓰라" (212p) 작가로서 따르고 싶은 롤 모델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빅토르 위고다. 영국에 셰익스피어, 독일에 괴테가 있다면 위고는 프랑스의 자존심이다. 프랑스 위인들이 묻힌 묘지 '판테온'에 위고만 유일하게 부인과 합장되는 영광을 누렸다. 위고는 "예술은 아름답다, 그러나 진보를 위한 예술은 더 아름답다"고 했다. 소설은 그 시대 인간이 달성해야 할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톨스토이는 "민중과 함께 있으라. 그러나 반 발짝만 먼저 가라"고 했다. 작가는 인간을 위한 진실을 말하는 것인데, 얼마나 멋있는가. 그러나 그 길은 외롭고 험하다. 모든 인간이 갖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누구나 한 번 태어나고 한 번 죽으며, 아무도 완벽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209p)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의 속도로 해나가기 위해선 독서를 권한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다. (214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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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 정래는 정글만리를 읽게 되면서 알게 되었으니 참 많이도 늦게 알게 되었다고 해야겠다. 그의 작품에 푹 빠지게 되면서 뒤늦게 작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의 다른 작품들, 태백산맥, 아리랑에 눈을 돌리게도 된 것은 참 늦은 접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시선을 접하기 전에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먼저 읽었었다면 더욱 그의 생각에 관심을 가지며 시선 속으로 들어 갔었을 터인데, 라는 아쉬움도 없지 않아 있었다. 정글만리 만 읽고 이 책에 들어 섰으니 정글만리에 대한 에피소드, 상황 설명 같은 것이 나올 때에는 책에서 나오던 이야기와 연결이 되어서 아주 관심을 갖고 가까운 마음을 느끼면서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니 태백산맥과 아리랑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조금 부족한 상태, 준비되지 않은 자세를 취하고서 이 책에 접근한 것 같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호남 지방 어디선가 태백산맥 책 소개를 전시 해 두었던 박물관에 들렀던 기억도 났다. 그 당시에 그것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도 작가의 작품에 다가 가지 전 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럴 때에도 역시, 아는 만큼 눈에 보인다 는 말이 해당 되는 것 같다.
조정래의 시선은 바로 그의 작품들에 관하여 작가 스스로가 생각해 왔던 것, 작품을 쓸 때의 취재 여행, 마음을 다 잡고 글 쓰기에만 시간을 온통 바쳤던 열정과 노력, 여러가지 에피소드 같은 것도 무척 흥미가 있었지만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의 현실, 특히 그의 작품들, 태백산맥과 아리랑의 배경이 되었던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문제를 논하고 있었기에 더욱 격한 느낌으로 다가 오게도 한다.
모든 구성은 인터뷰 방식으로 작가의 말을 글로써 남겨 둔 것이라 눈으로 읽기가 술술 넘어간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우리나라의 현실, 과거 역사 속의 안타까움, 현재의 정치, 사회 문제의 비판 이랄까, 그 목소리가 들리는 것 처럼 강력한 필체로 다가왔다. 작가 만의 생각이지만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읽으면서 흥미로운 점도 많아서 재미도 있었다.
조정래 작가의 책 들을 본 독자라면 그와의 인터뷰를 담아 놓은 시선도 무척 흥미로울 거라고 자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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