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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 조선에 이런일이" 백성이 주인공으로 나서다 !
"" 조선에 이런일이" 백성이 주인공으로 나서다 !" 내용보기
드라마로 치면 항상 주인공역할을 하던 왕옆에서 지나가는 행인 1, 2의 역할을 하던 백성들이 주인공로 나오는 책이다.   조선시대의 백성들을 생활상을 이야기하면서 좋은왕이었을때와 안좋은 왕이었을때의 하층민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예나 지금이나 태평성대의 시절에는 겪는 서민들의 삶은 그리크게 달라지지않는 반면 힘든시기나 폭군의 시절의 삶은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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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치면 항상 주인공역할을 하던 왕옆에서 지나가는 행인 1, 2의 역할을 하던 백성들이 주인공로 나오는 책이다.

 

조선시대의 백성들을 생활상을 이야기하면서 좋은왕이었을때와 안좋은 왕이었을때의 하층민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예나 지금이나 태평성대의 시절에는 겪는 서민들의 삶은 그리크게 달라지지않는 반면 힘든시기나 폭군의 시절의 삶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어려운 서민들은 나락의 끝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고 보면 세상의 정치나 사람사는 세상의 모습은 겉으로만 크게 달라졌지 가장 기본적인 탐욕과 물욕은 달라지지 않고 있음을 알게되는 것 같다.

 

총 5장으로 나뉘어져서 백성들의 일상, 범죄와 형벌, 권력에 대한 반항과 순응, 조선여인들의 반란, 조선을 찾은 외국인들 이야기등을 다루어 너무나 재미있게 조선시대이야기를 읽어내려갈수 있다

.

역사책에서 보았던 딱딱한 법과 제도를 쉽게 풀어서 그법이 시행되었을 당시의 조선 백성들의 사정을 두루 이야기하니 머리에 속속 들어오면서 때론 백성들이 안쓰럽고 내가 저때 안태어나길 다행이야 이런 생각이 들게끔 한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중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 조선시대에 이런일이" 라는 부분에서는 조선시대의 " 세상에 이런일이" 이라는 프로그램같은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어 더욱 재미가 있다 .

 

예를 들면 친인척 사기꾼을 사칭한 권력형 비리도 조선시대에 있었다는것

정조의 맏아들 이원생은 조선 건국아버지 태조 이성계의 도장을 위조하여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그것도 노비를 갖기 위한 소송에서 태조가 정조에게 하사했다는 위조문서를 만들었다가 발각되었다. 종친의 신분이라 형은 안받고 국외추방이 되었다고 한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권력옆에서 기생하는 기생충들은 늘 있었던것 같다.

 

그외에도

" 조선의 최연소 살인마 이야기?

"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능력자가 나타났던 이야기

"성종시대에 금떡령이 내려졌던 일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그곳이 조선이었다. 108세고령자에게 술과 고기를 매달 주었던 이야기

' 조선시대에 소말 ,그리고 돼지, 닭이 가축의 전부는 아니었다 (양양이가 있었다는 이야기)

등등 왕조실록에는 없고 백성실록에는 있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조선시대의 서민들의 삶을 제대로 볼수 있는 재미난 책이었다.

 

이리 사소한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있느냐 싶지만 결국 나라를 끌고 가고 가장 많은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던 서민들의 삶을 통해 지금 우리삶 또한 다르지 않음을 느끼면서 인간세상이 시대와 역사와 상관없이 비슷함을 느낄수 있었다.

 

그러나 가장 다른점은 그래도 그당시에는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가 있고 예의와 존중이 가장 기본적인 예였음을 인지하는 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해주는 이야기 같다.



m******6 2013.08.28. 신고 공감 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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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성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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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역사란 것이 승자에 의해서 쓰여지다보니 아무래도 권력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이 후대에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한다. 조선왕조 500년은 5천년 역사를 볼 때 십분의 일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가장 많이 알려진 시대다. 주로 권력층을 중심으로 한 왕과 왕실을 둘러싼 이야기들만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헌데  '조선백성실록'은 그동안 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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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역사란 것이 승자에 의해서 쓰여지다보니 아무래도 권력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이 후대에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한다. 조선왕조 500년은 5천년 역사를 볼 때 십분의 일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가장 많이 알려진 시대다. 주로 권력층을 중심으로 한 왕과 왕실을 둘러싼 이야기들만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헌데  '조선백성실록'은 그동안 미처 몰랐던 일반 백성들의 힘든 삶의 모습이 온전히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담겨진 책이다. 엄청난 분량의  '조선왕조실록'에 들어 있는 이야기들 중 백성들에 관련된 이야기만 따로 추려내어 담아낸 내용은 흥미위주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우리가 몰랐던 역사에 묻혀 있던 모습들이라 흥미롭게 다가온다.

 

책의 처음이고 공휴일로 지정되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린이날에 돈 던지기 놀이라는 것이 조선의 대표적인 단오날 즐기는 스포츠였다고 한다. 얼핏 생각해도 돈 던지기 놀이는 부상자가 꽤 속출 했을거 같고 이런 이유로 금지시되어도 백성들은 삶이 주는 고단함을 잊고자 이어졌다고 한다. 영화에서나 나온 사람의 인육을 먹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소문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알려주는 가장 큰 예라고 할 수 있다.  일본과 수교를 하면서 공물로 받게 된 코끼리에 대한 부분은 낯선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코끼리의 고충과 함께 엄청난 물량을 먹어대는 코끼리로 인한 재정적 피해가 충분히 짐작되어 웃으며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죽인 사람 뿐만아니라 산 사람이 상처가 나도 임금에 대한 과도한 충성심에서 백성들을 힘들게 하는 관료주의적 사고방식의 단점을 보여주기도 한 이야기, 주홍글씨처럼 낙인을 찍는 형벌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다고 한다. 이마에 글씨를 새겨 넣는 자자형... 허나 한번 찍힌 낙인으로 인해 오히려 다른 생활을 할 수 없는 처지로 인해 없어졌다고 하니... 죄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여자를 하나의 자신의 부속품처럼 여긴 재혼금지령은 남자들의 이기적인 마음과 어쩔 수 없이 한 남자의 그늘에 살아야 하는 여인들의 안타까움이 묻어난 이야기가 마음이 안 좋았다. 이외에도 영의정의 자리에 있으면서 엄청난 이윤을 붙여 돈을 가져간 인물이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두 임금에게 총애를 받았다니... 아끼는 신하지만 신하의 이런 악행을 몰랐을까 싶은 마음도 살짝 들었다. 죄를 많이 지으면 벼락을 맞는다는 농담 섞인 말을 하는데 실제 조선시대 사고사 1위가 벼락이라는 것이 의외였다.

 

엄청난 분량의 이야기들을 책에다 많이 담아내려는 노력으로 이야기는 짤막하게 알려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가 좋아지지 않아 지금도 사는게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다. 허나 조선시대 백성들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사는게 팍팍하고 힘들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선한 양반보다 악한 양반들이 더 많았고 자신의 신분에 맞게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백성들이 더 많았겠지만 그 반면  살기 위해 악행을 서슴치 않는 백성들 또한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총 5개로 나누어진 이야기를 통해서 조선시대의 백성들의 모습 뿐만아니라 임금과 신하, 주변국과의 슬픈 역사를 다시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백성들의 삶이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책에 담겨진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그동안 알고 있던 조선시대 이야기가 아닌 모르던 백성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다. 



q******5 2013.08.21.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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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백성 실록 -정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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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역사분야의 책이다. 제목부터가 눈길을 끌었다. 조선 백성 실록, 조선 왕조 실록이 왕의 언행을 중심으로 주변의 사건을 기록한 책이라면 이 책은 백성의 삶을 다룬 책이었다. 물론 조선 왕조 실록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백성을 초점으로 삼은 책이랄까.   실록에 따르면 가장 자주 나오는 사고사가 바로 벼락에 맞아 죽는 것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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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역사분야의 책이다. 제목부터가 눈길을 끌었다. 조선 백성 실록, 조선 왕조 실록이 왕의 언행을 중심으로 주변의 사건을 기록한 책이라면 이 책은 백성의 삶을 다룬 책이었다. 물론 조선 왕조 실록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백성을 초점으로 삼은 책이랄까.

 

실록에 따르면 가장 자주 나오는 사고사가 바로 벼락에 맞아 죽는 것이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누구나 상식으로 벼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나무나 철탑 주변으로 가지 않는 것이 상식이지만 우산도 제대로 없었을 당시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면 큰 나무 밑에 숨거나 비가 오거나 말거나 쇠붙이가 매달린 농사도구를 가지고 논밭을 일구고 있었을 테니 벼락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었다는 것이다.

 

또 비가 오랬동안 오지 않거나 파렴치한 범죄가 일어난 경우 이를 왕의 부덕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 신하 및 민심을 위해서라도 도마뱀을 항아리에 넣어 아이들을 불러 노래를 시키기도 하고 심지어 호랑이 머리를 잘라 한강에 넣기도 했다니 신기한 풍습들에 재미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근대화가 된 것이 정말 오래전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자신들을 위해 세금제도를 바꾸자고 하는데도 무조건적인 불신에 반대를 해대는 통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일이나 심지어 600여년 전에도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운하를 파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었고 결국 자신의 뜻대로 공사가 들어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부실공사로 드러나 애꿏은 백성들만 헛고생을 하고만셈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정말 누구 말마따나 과거를 제대로 멀리 볼 수록 미래를 제대로 대할 수 있다는 격언이 떠올랐다. 녹조라떼라는 우스개소리마저 만들어질 정도로 돈을 쏟아붓는데 앞장섰던 이들에게 한번 보여주고 싶더라는.

 

조선시대에도 고아원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그렇다치더라도 찜질방까지 있었다는 사실도 신기했는데 살짝 아쉬웠던 점은 시리즈 도서가 아님에도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세종시대의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간간히 태종이나 성종시대의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그래봤자 조선 전체 왕의 수에 비해서는 미미한터라 다른 왕의 재위기간에 있었던 이야기들도 더 있었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 명나라에 매를 바치기 위해 겪어야 했던 고초들이나 연좌제 등에 의한 억울한 운명들을 보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으며 노크귀순의 조선시대판은 인트로부터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요즘 교과서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는데 이 책의 내용을 적절히 넣는다면 더 재밌는 역사시간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것입니다.



b******o 2013.08.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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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사에 가려져 있었던 민초와 소수자 관련 이야기들-조선 백성 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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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는 조정에서 벌어진 일 그러니까 정치 관련이 주이지만 그 외에도 조선 사회에서  벌어진  갖가지 일들이 기록돼 있다. 그래서 왕조, 혹은 지배자중심의 기록이라고 평가되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실록의 기록 중 어떤 면에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조선의 각 분야 혹은 그 사회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소수와 이방인들의 자취도. 신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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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는 조정에서 벌어진 일 그러니까 정치 관련이 주이지만 그 외에도 조선 사회에서  벌어진  갖가지 일들이 기록돼 있다. 그래서 왕조, 혹은 지배자중심의 기록이라고 평가되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실록의 기록 중 어떤 면에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조선의 각 분야 혹은 그 사회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소수와 이방인들의 자취도.

 

신분제 사회란 그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의 삶이 신분에 따라 살아야하는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말이고, 수직적으로 구축된 질서체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날 기준으로 보자면 신분상승의 사다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기껏해야 양반 사이에서 세력 교체가 이루어졌을 뿐이었다.

 

'조선 백성 실록'은 백성들의 고단한 일상생활/역사에 기록된 범죄와 형벌/순응하거나 반항하거나/남녀칠세 부동석이 전부가 아니다/조선을 찾아온 낯선 사람들  이렇게 5부로 구성돼 있는데, 읽으면서 알고 있었던 사실도 많았지만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간과하고 지나간 백성들의 삶도 상당히 많았다.

 

가령 4군 6진을 개척해 영토를 확장했던 세종, 문제는 그 영토를 지키려면 백성들을 그 땅으로 이주시켜야 했다. 세종이 영토를 넓힌 것을 잘했다고만 여겼지, 그러니 강제 이주를 피하기 위해 자해하고 신체를 훼손했던 백성들까지 있었을 거란 끔찍한 사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세종의 위대한 업적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소수자,이방인에 대한 기록도 인상적이었다. 조선 태종때 귀화한 평도전이나 경복궁에서 코란을 낭독하고,이슬람식으로 기도했던 회회교 도로의 존재도 관심을 끌었다.코끼리나 물소 등 외래동물에 대한 기록도 눈에 들어왔는데,  물소를 길들여 농사에 활용하겠다는 시도는 비록 실패했지만 꽤나 참신했다.

 

읽기 전에는 왕조사관을 비판한 지점에서 서술한 책이라고 짐작했는데, 그렇게까지 볼것은 아니었다. 민조, 피지배자란 말이 나오면 괜히 진지해지고 심각해지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

민초, 소수자와 이방인들. 범죄자, 그리고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성리학적 윤리를 거부했던 여인들까지. 왕조사에 가려져 있었던 조선사회의 비주류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e****0 2018.08.2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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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백성들도 살았고 코끼리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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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이 아니라 「조선백성실록」이라는 제목이 이채롭다. 조선이 중심이 왕이었는지 재상이었는지 사대부였는지에 대한 이견은 많다. 역사를 보는 관점은 다양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껏 그 초점이 백성에게 맞춰진 것은 흔하지 않다. 유별나게 이름을 알린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냥 무명씨였다. 사극에 등장하는 수많은 엑스트라 중 한 명이었을지도 모를 조선백성의 삶의 어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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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이 아니라 「조선백성실록」이라는 제목이 이채롭다. 조선이 중심이 왕이었는지 재상이었는지 사대부였는지에 대한 이견은 많다. 역사를 보는 관점은 다양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껏 그 초점이 백성에게 맞춰진 것은 흔하지 않다. 유별나게 이름을 알린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냥 무명씨였다. 사극에 등장하는 수많은 엑스트라 중 한 명이었을지도 모를 조선백성의 삶의 어땠는지 사실 별로 궁금해 하지 않았다. 그런 사료 자체가 턱없이 적을 뿐만 아니라 그런 접근이 과연 얼마만큼의 의의가 있을 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생각해 보면 역사의 기록은 늘 강자의 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평생 땅만 굽어보고 사느라 허리까지 90도로 꺾여버린 조선과 그 이전 국가들의 백성들의 이야기는 하찮은 것이었다. 땅으로 굽어 굽어 드디어 흙이 되고 마는 백성들의 삶 따위는 안중에 둘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누가 나를 기억이나 할까?’ 하는 갑작스런 공포와 절망, 회의를 한번쯤은 경험해 봤으리라 생각 한다. ‘나’라는 인간이 이 세상에 나서 한 평생을 살다가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기억하거나 ‘나’를 기록하는 사람이나 그 의도가 없다면 얼마나 허무한 인생인가. 수백 년 전 백성들도 그랬고 지금 백성들도 그렇다. 백성들은 늘 역사의 뒤꼍에 의도치 않게 숨겨진 채 그렇게 한 평생을 살아냈다.

이 책 「조선백성실록」은 유구히 흐르는 조선의 역사 가운데 특이하고 재미있는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꼭 라디오 방송의 사연 소개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이야기들 중 왕과, 사대부, 기득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백성에 대한 이야기를 발췌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내용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연구하고 공부했을 것인데 저자의 남다른 혜안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똑같은 사료와 책을 봐도 각자 다른 접근방식이나 가치관으로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이 당연한데 그간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의 주제나 내용은 거의 동일했다. 그런 면에서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소개해주는 것 또한 이 책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조선에 보냈던 공물 가운데 가장 골칫거리였던 것은 다름 아닌 코끼리였다.”

“충청도 관찰사는 코끼리가 한 해 동안 먹어치우는 쌀이 48섬, 콩이 24섬이나 된다면서 나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도로 섬으로 보내버리자고 건의한다.” (p.211)

 

조선에도 코끼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생전 처음 알게 되었다.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 예전 한반도가 공룡들의 천국이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을 읽었다. 그러고 나서 바로 이런 생각을 했었다. ‘공룡들의 천국이었다면 매머드도 많았을 테고, 매머드가 많았다면 코끼리도 참 많았을 텐데 왜 그런 화석은 나오지 않는 걸까?’ 코끼리라는 대형 동물을 야생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세 살 쯤이었나 서울 사는 고모 댁에 갔다가 서울대공원에 갔었다. 거기서 처음 코끼리를 봤다. 물론, 가장 놀라고 재미있었던 것은 호랑이와 사자였지만 코끼리에 대한 첫 만남도 강렬했다. 어린 내게는 코끼리가 공룡쯤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코끼리가 조선 땅에 존재했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더군다나 일본에서 공물로 바친 것이 코끼리였다니. ‘한 해도 우리 일본과 잘 지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의미에서 하는 것이 공물인데, 그렇다면 일본 측에서도 최대한 좋은 것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골랐을 것이다. 분명 코끼리를 주면 좋아 하겠지? 라는 기대도 있었을 것이고.

하지만 조선 땅에서 코끼리는 환영받지 못했다고 한다. 저자의 말대로 실록에 기록될 정도라면 일본에서 공물로 바치는 코끼리의 숫자가 제법 많았을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잘 조련하고 훈련시키면 군대에서도 쓸 수 있을 것 같고 주요 산업이던 농사에 투입하면 소 몇 마리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조정에서는 마땅히 코끼리 처리 방법을 알지 못해 지방으로 내려 보냈는데 이것이 지방 관찰사에게는 곤욕도 그런 곤욕이 없었다고 한다. 실록에 기록된 그대로 코끼리가 한 해 동안 먹어치우는 ‘쌀이 48’섬, ‘콩이 24섬’이나 된다. 1섬이 대략 2가마니 정도 되니 일본에서 조선으로 건너 온 코끼리 한 마리가 한 해 동안 쌀을 96가마니(kg으로 환산하면7680kg), 콩을 48가마니(3840kg)나 먹어치웠다고 하니 가뜩이나 귀한 쌀과 콩을 크게 쓸모없는 코끼리 먹이로 주려하니 기가 찰 노릇이었을 것이다. 전라도로 내려 보내면 경상도로 보내고 경상도에서 다시 강원도로 보내는 등 골칫덩어리였다. 제대로 조련을 시키지 못해 코끼리에게 밟혀 사람이 죽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하니 실록의 기록대로 차라리 외딴 섬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조선에 들어 온 코끼리들이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는 실록에 기록되어 있지 않는데 코끼리와 조선의 궁합은 최악이었음은 틀림없다. 그래도 실록에까지 실린 걸 보면 그렇게 사나웠던 코끼리 팔자는 아니었나 보다.

 

 

“<실록>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사고사는 다름 아닌 벼락에 맞아 죽은 것이었다. <실록>에서 ‘벼락’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1,253건의 기사 중 상당수는 벼락에 맞아서 죽거나 다친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p.59)

 

조선왕조실록에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사고사가 벼락사라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조선 시대에도 현 시대의 중범죄인 살인, 강간, 폭행 등이 비일비재 했을 것이 분명한 일이고 그런 범죄들로 인한 사고사가 많았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농업이 주요 생산 산업이었기 때문에 가뭄이 심하거나 홍수가 심한 해에는 굶어죽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실록에 기록될 만큼 벼락사가 많았다는 것이 흥미롭다. 단순히 수십 번, 수백 번 정도가 아니라 1,253건이나 기록되었다고 한다. 지금보다 조선시대에 벼락이 유별나게 더 많이 치거나 그 강도가 유별나게 더 강한 것도 아닐 테고 지금처럼 뾰족한 건물이나 구조물이 많은 것도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저자는 나름대로 해석을 하는데 나도 그것에 동의 한다. 결국 불쌍한 백성들만 죽는 것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과 엇비슷한 벼락에 맞을 확률이 유달리 조선백성들에게 높았던 것은 그만큼 그들의 삶이 고단하고 팍팍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춥거나 덥거나 아프거나 피곤하거나 배고프거나 괴롭거나 그저 소작 주인이나 양반님들, 주인마님들을 위해서 나가야 했던 것이 그들의 하루고 삶이었다.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심상찮다고 해서 밭일, 논일 놔두고 집에서 놀 수 있나? 절대로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 나가서 얼른 일을 하고 빨리 돌아오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었다. 그렇게 일하다가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고 벼락이 치면 가까운 나무 밑에 숨거나 아니면 어딘가 피할 곳을 찾아 뛰어다녔을 테고. 그만큼 벼락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춥거나 덥거나 아프거나 피곤하거나 배고프거나 괴롭거나 집 안에서 책이나 보고 밤이면 술이나 퍼 먹는 지주나 양반들은 먹구름이 몰려오면 안전한 대궐 같은 집에서 두 다리 쭉 펴고 쉬고 있었을 테고.

로또 1등에 당첨되는 확률이 이렇게나 많았던 이유는 그만큼 그 시대 백성들의 삶이 고되고 힘들었다는 얘기다.

 

 

 

“성종이 창원군에 대한 처벌을 미루자 경준이라는 신하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창원군은 살인과 국법을 따르지 않는 불경을 저질렀는데 그 중 살인은 가볍고 불경은 무겁습니다. 불경죄를 물어서 처벌하려고 하는데 왜 결정하지 못하십니까?” (p.127)

 

성종의 종친인 창원군이 자신의 종이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격분하여 그 여자 종을 죽였다. 왕의 종친인 남자에게 여종은 물건과도 같은 것이었다. 군침 돌면 가지고, 가지고 놀다가 버리고 다른 군침 도는 물건을 찾으면 그만이다. 양반도 아니고 사대부도 아닌 왕의 종친인 창원군의 살인교사가 밝혀졌다. 조선시대가 썩을 대로 썩은 사회였다고 해도 이렇게 왕의 종친을 심문해 죄를 밝혀내는 것을 보면 지금보다 훨씬 정의로운 사회였던 것 같다. 더군다나 조선시대 내내 붕당과 정쟁에만 매진했다고 생각 되는 조정 신하들이 종친인 창원군의 처벌을 유야무야 덮으려는 성종을 꾸짖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성종이 많이 알려진 대로 우유부단한 왕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왕에게 간언을 하는 신하가 있었다는 것도 지금 한국의 정부보다 훨씬 낫다.

 

 

“조선과 이슬람의 교류는 알게 모르게 계속 이어졌다. 세종 제위 시절 새로 만들어진 역법은 이슬람에서 쓰는 회회력을 참고했다. 이때 만들어진 역법은 오늘날 우리가 쓰는 음력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도자기를 만드는 데 필요했던 안료인 회회청은 페르시아에서 캐낸 것이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들어온 것이다.” (p.329)

 

고려가 멸망한 후 조선은 유교적 정치·문화 체제를 공고히 하고 폐쇄적인 나라가 되었다. 그 이전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활발했던 대외무역이 거의 사라졌다. 조선 후기 대원군의 쇄국정책만을 배웠는데 사실 건국 초기부터 조선은 소극적이고 배타적인 무역정책을 실시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일본 제국주의에 허무하게 무너진 이유가 조선의 폐쇄성과 배타성이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조선 시대에도 이슬람과의 교류가 계속해서 이어졌다는 것이 실록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도 흔하게 쓰는 음력의 기초가 이슬람의 역법이었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했던 조선의 도자기 안료도 페르시아에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이슬람뿐만 아니라 지금의 베트남과 오키나와와도 무역을 지속하고 교류를 이어왔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TV사극에서는 이슬람 상인을 본 적이 없다. 실록을 제대로 고증하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은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일단 흔하게 접하지 못했던 백성들의 삶이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시선을 끈다. 학교에서 배웠거나 TV를 통해 접했던 내용뿐만 아니라 전혀 알지 못했던 기록까지 비밀 이야기 하듯 전해들을 수 있어 재미있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l****h 2013.08.29.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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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백성 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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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의 위대함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내용을 하나 둘 살펴보면 세세하게도 기록했구나를 알게 된다. 왕과 관련된 기록은 물론이고 날씨, 천문현상, 각 지방에서 올라온 특이 사건 그리고 기타 등등 별의 별 이야기가 다 기록된다. 대수롭지 않다고 여길 수 있는 기록도 시대상황과 이런 저런 맥락을 같이 곁들여 읽으면 새롭게 다가온다. 결국 1461년 조선은 일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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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의 위대함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내용을 하나 둘 살펴보면 세세하게도 기록했구나를 알게 된다. 왕과 관련된 기록은 물론이고 날씨, 천문현상, 각 지방에서 올라온 특이 사건 그리고 기타 등등 별의 별 이야기가 다 기록된다. 대수롭지 않다고 여길 수 있는 기록도 시대상황과 이런 저런 맥락을 같이 곁들여 읽으면 새롭게 다가온다. 


결국 1461년 조선은 일본으로부터 꿈에 그리던 물소를 손에 넣게 된다.~~~1479년 좌승지 김승경이 성종에게 수입한 물소가 지금까지 새끼를 쳐서 늘린 숫자가 고작 70여 두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지방관의 평점을 매기는데 물소를 잘 기르는 것을 추가해 달라고 건의했다.~~~물소는 찬밥신세가 된다. 1497년에는 쓸데 없이 물소가 많다며~~~차츰 한반도에서 사라졌다.

이 책에서는 조선왕조의 물소 도입을 해프닝 정도로 여겼지만 조선왕조 신진사대부들에게 물소의 도입은 시대적 소명으로 여겨졌다. 고려말 조선초 신진사대부라고 불리는 성리학자들에게 국가발전을 위한 시대적 지향점은 바로 중국의 송나라시대부터 사대부들에게 경제적 기반을 마련에준 중국 강남의 수전농업의 성공이었다. 조선에서도 중국강남처럼 수전농업이 가능하다면 조선도 성리힉을 이념으로한 양반들의 태평성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중국의 강남을 벤치마킹해보니 두가지가 눈에 띄였다. 하나가 수차이고 또하나가 물소이다.물론 둘다 모두 실패했다. 물소는 태생이 중국강남이나 동남아시아처럼 물이 일년 내내 풍부한 곳에서 사는 동물인데 우리나라기후에서는 사는 것조차 힘들었다. 번식은 더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물소의 번식을 지방관에게 떠넘기는 것이 뭐 문제만 생기면 수능에 도입하고 내신에 반영하고,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현대와 같다. 수차도 마찬가지로 획기적으로 노동력을 줄여주고 벼농사를 일으킬 농기구로 보였지만, 일년 중 장마철에만 물이 풍부한 한반도 기후에는 맞지 않는 로망일 뿐이었다. 이래저래 중국식 수전농업의 꿈은 멀었다.


*1조선왕조실록이 한글화 되면서 이런 저런 좋은 기획을 가지고 책이 많이 나온다. 


* 이 책은 YES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l****0 2013.08.29. 신고 공감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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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의 생활사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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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래 우리의 역사 교육이 정치사 위주로 치우쳐서, 민주적 사고 방식의 함양이나 건전한 시민 의식 배양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엘리트주의만 양산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제 7차 교육 과정부터는 이런 지적을 감안해서, 보다 생활사적 컨텐츠를 큰 비중으로 배치하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눈에 띈다 싶은 변화가 없는 형편이죠. 그런 가운데 이런 책이 나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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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래 우리의 역사 교육이 정치사 위주로 치우쳐서, 민주적 사고 방식의 함양이나 건전한 시민 의식 배양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엘리트주의만 양산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제 7차 교육 과정부터는 이런 지적을 감안해서, 보다 생활사적 컨텐츠를 큰 비중으로 배치하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눈에 띈다 싶은 변화가 없는 형편이죠. 그런 가운데 이런 책이 나왔다는 건 대단히 반가운 일입니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토대로, 정치사를 최대한 배제한 채, 조선조 당시에는 지엽적이고 부차적인 비중으로만 다루어졌을 여러 사건과 족적을, 단편적이지 않게, 일관된 구조와 관점 아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책이 빠질 수 있는 위험과 오류라면, 단편적으로 "이런 일도 있었네?" 같은 발췌와 소개에 치우치기 쉽다는 점인데요. 만약 그런 집필 태도라면 우리는 읽으면서 순간의 재미를 느낄 수는 있지만, 다 읽고 나서 머리에 새길 교훈, 남는 게 없는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책이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이런 까닭에 여간 역량의 저자분의 솜씨가 아니고서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정명섭 선생은 회사에 근무하시다 파주출판도시에서 바리스타로 생업을 유지했고, 이제는 전문 역사 필진에 손색 없는 일류의 작가로 평판 받는 분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저는 저자분의 책을 이번에 이 책으로 처음 읽은 건데요.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대중을 위한 책은 바로 이런 책이구나." "약간의 내용(잔인한 범죄 관련 서술)을 거르면 이 책은 정말 청소년용 부교재로도 쓸 수 있겠구나." 생각까지 들었어요. 앞에서 제가, 여전히 우리 교육은 정치사에 치우쳐서 보다 중요한 가치에의 응시를 놓치고 있지 않나하는 의견을 말씀 드렸는데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역사를, 보다 균형잡힌 입장에서 바라보고, 소수 특권층이 아닌 우리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대해 분명한 가르침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는 정치사가 전혀 다루어지지 않고, 오로지 이름 모를 장삼이사의 사연만 흥미 위주로 소개되고 있을까요, 아니면 언제나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따분한 교훈만 나열하는 식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첫째, 이 책은 정말 우리가 알 수 없었던 노비, 첩, 혹은 권력자의 간사한 측근 따위를 소재로 삼고는 있습니다만, 결국은 그 밑바닥으로부터 최상층부, 왕, 권신의 사연에까지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대단히 빼어난 점입니다. 기존의 정치사 위주 편제에 신물난 독자라도, 바로 생활사에로 그 관심이 돌려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참으로 교묘하게, 이름 모를 민중이나 비주류의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반드시 유명 인물의 평가와 이면 진단에까지 각 장의 구성을 일관하여 이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는 수양대군 세조에 대해 인륜을 저버린 찬탈자- 무자비한 독재자, 아니면 시대상황에 어쩔 수 없이 부응해야 했던 능란한 행정-군사가, 이 둘의 상반된 평가에서 이쪽 저쪽을 기웃거리곤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예컨대 민발(閔發) 같은 인물을 두 장에 걸쳐 다루면서, 세조 때 이런 최측근이 얽힌 송사가 공평하게 취급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측근의 안위를 위해 정의를 외면한 세조의 정치와 처사가 최종의 권위를 지녔던 이 시대를 두고, "정의가 사라진 시대"라며 단호하게 평가합니다. 종래 저는 개인적으로 역사 방면의 독서를 꽤 많이 했다고 자부하는 터라, 어느 한 저자의 입장에 무작정 동조하는 일은 없었는데요. 기존의 유력한 두 견해를 젖혀 두고, 이 저자분이 제기하는 나름 제 3의 견해에 흔연히 가담하게 되었습니다. 혁명도 좋고 찬탈도 좋은데, 정사는 공평무사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세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애꿎은 백성들까지 잡아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하니, 제 조카의 목숨을 앗은 죄보다 이것이  더 죄질이 나쁘다고 하겠습니다.


책날개에서 겸손하게 자기 자신을 소개하고 있지만, 책 한 권을 통해 재미와 "관점"을 동시에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책을 예컨대 긴 여행 중 무료함을 달랠 용도로 쓰실 분은 그래도 좋을 것입니다. 소박하고 쉬운 언어 속에 역사를 보는 참된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분이라면, 그런 분들 역시 이 책을 고름에 있어 아무 후회가 없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v*****7 2013.08.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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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역사 속에서 민초들의 이야기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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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백년 역사를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조선왕조실록>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은 각왕별로 편찬되으며, 각 왕들의 실록을 보면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중심으로 그 시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조선왕조실록>은 왕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실록을 자세하게 살펴 보게 되면 그 속에는 백성들의 이야기가 틈새마다 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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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백년 역사를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조선왕조실록>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은 각왕별로 편찬되으며, 각 왕들의 실록을 보면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중심으로 그 시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조선왕조실록>은 왕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실록을 자세하게 살펴 보게 되면 그 속에는 백성들의 이야기가 틈새마다 끼워져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중심으로 쓴 조선 왕조 관련 책들은 많았지만,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백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간혹, 실록 속에서 조선의 살인사건이나 치정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 본 사람들은 있었지만, 백성들의 이야기만을 뽑아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경우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백성실록>은 바로 실록 속에서 백성들의 사소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소개해준다.

특히, 백성들에게 가장 힘겨운 것은 배고픔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굶주린  백성들이 어떻게 식량난을 극복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소개된다.

1423년 3월 13일에 쓰여진 세종실록에는 굶주린 백성들이 메밀 맛이 나는 흙을 파내 떡과 죽을 만들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백성들에게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도록 허락했다는 기록도 있다.

김종서의 측근이었던 이징옥의 형인 이징석은 새로운 품종의 벼종자를 찾아내는데, 50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 해서 오십일 벼라고 했다 한다.

또한, 세종은 '도라지 가루 한 숟갈과 채소 한 줌에 장과 소금을 넣어 달여 먹으면 허기를 면할 수 있으니 백성들에게 널리 알리라' (p. 55)는 명을 내렸다 한다.

그밖에 '굶주림을 면하는 방법들'도 실록 속에서 찾을 수 있으니, 그당시에는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굶주림에 시달렸는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록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백성들의 이야기로는 살인사건, 간통사건, 법의 잣대에 대한 내용들도 많으니, 당시의 시대상을 미루어 짐작하게 해 준다.

조선에는 경국대전이라는 법률이 있었지만, 법이 만인 앞에 평등했던 것은 아니다. 왕을 비롯한 지배 계층의 비호에 의해서 살인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은 예는 이석산 살인사건에 잘 나타나 있다.

왕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오만방자한 행동을 일삼았던 자들이 있으니 정의가 사라진 세상의 자화상이 실록 속에 담겨 있다.

재미있는 사건으로는 일본에서 조선에 보내진 공물 중에 코끼리가 있었는데, 이를  보기 위해서 구경꾼들이 몰려 들게 되고, 그로 인하여 코끼리에 밟혀 죽은 사람도 있게 된다. 그 코끼리는 당시로서는 큰 골치거리였고, 사람까지 죽이게 되니 전라도 장도로 쫒겨났다가 다시 육지로 돌아 오게 되지만, 어떤 곳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건 코끼리가 한 해에 쌀 48섬, 콩 24섬을 먹어 치우니, 식량이 귀하던 그 시절에는 곡식을 축내는 천덕꾸러기 였다.

이처럼 <조선백성실록>에는 조선 시대의 사회상을 찾아 볼 수 있는 백성들의 애환과 이야기거리가 담겨 있다. 이혼, 간통, 재혼금지, 동성애, 남녀 차별, 권력형 비리, 지배 계층의 친인척을 사칭한 사기 행각, 살인 등의 이야기가 많이 소개된다.

'조선판 팜므파탈', '조선판 주홍글씨'라고 하는 이야기들이 있으니, 도덕관념이 엄격했던 유교 국가인 조선에서도 성추문이나 스캔들도 많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의 저자는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커피향이 좋아 바리스타가 되었고, 파주 출판단지에서 카페를 하던 중에 책에 매료되어 책 속으로 빠져 들게 되면서 역사 관련 책들을 집필하게 된다. 그래서 역사 속에서 불꽃같은 사랑이야기를, 혁명적인 여성 이야기를, 한국사 속에서 암살 이야기를 찾아 내서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를 역사 속에서 찾아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흔히, 우리는 역사는 왕을 중심으로 한 지배 계층에 의해서 쓰여졌다고 생각하지만, 역사 속을 잘 들여다 보면 그 속에 민초들의 삶이 담겨져 있다.

<조선백성실록>을 통해 역사 속에 숨겨진 작은 이야기들을 찾아 냈지만, 그것이 바로 역사를 이끌었던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n******5 2013.08.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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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백성 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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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시험을 치를 때와 드라마를 볼 때만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 했었는데 역사인식에 대한 이야기가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조선백성실록도 그러한 시각중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조선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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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시험을 치를 때와 드라마를 볼 때만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 했었는데 역사인식에 대한 이야기가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조선백성실록도 그러한 시각중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조선에 대한 이야기는 그나마 근대의 이야기인데다 사료도 많아 풀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최근들어 부쩍 자잘한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책이 많이 나오는 듯 하다. 몇개월전에 읽은 `알고보면 지금과 비슷한 조선의 속사정`이라는 책 역시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에 나와있는 수많은 기록들중에서 백성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재미있지만 글 전체적으로는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어 짬짬이 읽어보기에 괜찮다.

이 책에 실려있는 첫번째 이야기는 `돌던지는 날`에 관한 것이다. 사실 저자의 이야기가 없더라도 `투석전`이라고 하면 80년대의 시위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장면을 먼저 떠올리게 되기도 하지만 나는 초등학교 운동회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청백팀으로 나뉘어 둥그런 박을 먼저 터트리는 팀이 이기는 운동회의 하일라이트. 세부적인 형태와 방식은 다르지만 예나 지금이나 놀이에 있어서는 그닥 달라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실제로 사람을 향해 돌던지기를 하며 놀이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첫이야기에서 예전의 놀이 흔적이 오늘날에도 남아있는 것인지 혹은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조선의 5백년이라는 세월의 간격을 의미심장하게 새겨보며 책을 읽게 된다.

아주 새롭다거나 놀라운 주제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좀 더 폭넓게 조선시대 백성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에서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4부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여인들의 삶의 모습에 대해서는 성추문이나 자극적인 스캔들에 대한 것보다는 조금 더 여성적인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실록의 기록을 찾을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궁녀의 이야기는 한꼭지가 실려있는데 사실 궁녀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책 한권을 쓸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고보니 이미 `궁녀이야기`는 한권의 책으로 나와있구나.
오래전부터 조금씩 이야기되었던 주제여서 그런지 대부분의 이야기가 생소하기보다는 비슷한 이야기들을 알고 있어서 획기적이라는 느낌을 갖지는 못하지만, 그리 무겁지 않게, 역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글이라는 데 더 의미를 둔다면 이 책은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돌던지기와 같은 뭔가 자극적이고 원시적인 모습은 차츰 사라져가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성행하고 있는 것은 가진자들의 탐욕과 욕심이고, 권력가들의 횡포와 차별이다. 저자는 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글을 해설하고 전달해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일상과 대비하면서 형태는 바뀌었지만 내용은 똑같이 이어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오히려 조선초기의 모습이 지금 이 시대보다 더 혁신적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r***2 2013.08.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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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즐겁게 배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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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흔히 말한다. 물론 패자는 기록을 전혀 남기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다. 역사는 다분히 승자에게 유리하도록 '재해석' 된다는 뜻으로 해석 된다는 얘기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바로 이런 시각에서 쓰여진 역사다. 그렇기에 '균형잡힌 역사관'을 가지려면 승자의 기록뿐만 아니라 패자의 기록도 찾아 읽을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한 법이다.     이 책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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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흔히 말한다. 물론 패자는 기록을 전혀 남기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다. 역사는 다분히 승자에게 유리하도록 '재해석' 된다는 뜻으로 해석 된다는 얘기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바로 이런 시각에서 쓰여진 역사다. 그렇기에 '균형잡힌 역사관'을 가지려면 승자의 기록뿐만 아니라 패자의 기록도 찾아 읽을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한 법이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에 기초하였다. 쉽게 생각하기로, '실록'이라고 하면 '사실'만을 담았기 때문에 지루하고 따분할 것만 같다. 아닌게 아니라 '실록'을 풀어쓴 여타의 책들을 볼작시면, 첫째, 지루하고, 둘째, 따분하고, 셋째, 재미없는 책이 대다수다. 왕위를 이은 순서대로 '업적'을 나열하기 일쑤고, 굵직한 사건사고를 이야기를 하는 것까진 참 좋은데, 왜 그리 무미건조하게 써놓은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실록'에는 '정사'만을 담아놓지 않았다. '실록'이기에 '사실'만 실어 놓았지만 '야사'에나 나올법한 귀가 솔깃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참 많이 담겨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간단히 소개하면 '조선 왕가의 일기장'이다. 무려 500여 년간 쓰여져서 그 분량만해도 어마어마하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 가운데, 불구경, 싸움구경도 있다지만, 다른 사람이 쓴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만큼 심장이 바운스바운스~하는 일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앞서서 역사는 균형 잡히게끔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승자의 처지에서 본 관점과는 상반된 패자의 처지에서 본 관점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단순히 승전국과 패전국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 넓게 확대하여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처지를 살펴 보아야 겠다. 그렇기에 왕조 중심으로 해석된 '역사교과서'만 읽고서 역사를 다 배웠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며 맥을 잡기에는 좋은 방법이지만, '거대사'를 훑을 수 있는 깜냥을 쌓았다면 '미시사'로 꼼꼼히 풀어낼 줄도 알아야 역사에 통달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역사의 참맛은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하는 역사의 뒷이야기 속에서 엿볼 수 있는 법이다.

 

  이 책은 '실록'에 담겨 있는 내용 가운데서도 '백성'들에게 관련된 내용만을 골라 풀어 놓았다. 그런 탓인지 책이 무겁지도 않고 술술 익힌다. 물론 하나의 사건에 관련된 이야기도 그닥 길지 않아 역사책 특유의 늘어진 느낌도 없다. 또한 굵직한 사건을 통해서 엿본 왕들의 이야기에서는 느끼기 힘든 근엄한 이미지를 단박에 깨버리기도 하고, 역시나 훌륭한 임금이 백성들에게 세심하게 배려하는구나 하는 깨알 같은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단언컨대 역사는 재밌다. 그런데도 역사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역사를 잘못 배운 것이 틀림없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2017년(현 중3)부터 역사 과목을 수능에 필수로 넣겠단다. 그러면서 당연한 일이었다는 듯이 반기는 분위기도 있지만, 한편으론 성급한 결정을 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일이었다는 우려섞인 분위기도 만만찮다. 나도 반기는 처지이기는 하지만 우려하는 분위기도 십분 이해한다.

 

  '삼일절'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오해하는 배우미(학생)들이 늘어만 가는 요즘이니 우리 나라의 역사교육이 얼마나 부재했던 것인지 잘 알려주는 대목이다. 허나 수능과목에 넣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뿐이라면 정말 아니올씨다.

 

  역사는 '정답'으로 외우면 <과거의 사실>을 달달 외우는 것뿐이다. 곰과 호랑이가 동굴에서 쑥과 마늘만 먹고 사람되기를 바랐다는 것만 달달 외워서 뭣 하겠는가? 조선 임금 가운데 시호를 받지 못한 임금이 연산군과 광해군, 둘 뿐이라는 것을 외워 뭣에 쓰려는가? 모름지기 역사는 '해석'을 하며 배워야 한다. 어찌하여 곰은 웅녀가 되었는데, 호랑이는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을까? 연산군은 폭군이라서 임금자리에서 쫓겨났다지만, 광해군은 폭군이라고 단정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은데, 어찌하여 시호를 받지 못하고 임금 대접도 받지 못하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하나하나 해석하면서 공부를 해야 배우는 맛도 델리셔스~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역사는 '정답'이 없어야 한다. 그러니 단순 평가로 채점할 수 없다. 그러니 수능시험만 채택한다고 해서 올바른 역사교육이 장담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 까닭에 수능이 아니라 내신성적으로 역사공부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 균형 잡힌 역사를 익힐 수 있는 책이 이 책인듯 싶다. 이 책으로 배우미들이 역사공부를 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YES마니아 : 로얄 z******8 2013.08.30.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