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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를 읽고 세가지 키워드 :정체성, 믿음, 정의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를 읽고 세가지 키워드 :정체성, 믿음, 정의" 내용보기
S.A. 코스비(S.A. Cosby)의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는 버지니아주 남부의 가상 시골 마을 카론 카운티의 고요한 아침을 깨뜨리는 총성으로 시작한다. 이 총격 사건은 소설의 핵심 서사를 점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이 작은 마을은 표면적으로 "달빛, 콘브레드, 인동덩굴"로 상징되는 시골이지만, 그 수면 아래에는 오랫동안 "곪고 있던 비밀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사건의 개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를 읽고 세가지 키워드 :정체성, 믿음, 정의" 내용보기

S.A. 코스비(S.A. Cosby)의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는 버지니아주 남부의 가상 시골 마을 카론 카운티의 고요한 아침을 깨뜨리는 총성으로 시작한다. 이 총격 사건은 소설의 핵심 서사를 점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이 작은 마을은 표면적으로 "달빛, 콘브레드, 인동덩굴"로 상징되는 시골이지만, 그 수면 아래에는 오랫동안 "곪고 있던 비밀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사건의 개요는 단순해 보였다. 오랫동안 존경받아온 백인 교사 제프 스피어먼이 흑인 졸업생 라트렐 맥도널드에게 살해당한다. 현장에 출동한 보안관들에 의해 범인 라트렐 역시 사살되면서, 이 사건은 즉각적으로 캐런 카운티의 뿌리 깊은 인종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그러나 라트렐이 죽기 직전, 캐런 카운티 최초의 흑인 보안관 타이터스 크라운에게 남긴 "선생님 휴대전화를 조사하라"는 유언은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전복시킨다. 스피어먼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것은 존경받는 스승의 모습이 아닌, 흑인 아동들에 대한 소름 끼치는 고문 및 살해 영상이었다. 이 영상에는 스피어먼, 라트렐, 그리고 '늑대 가면을 쓴 제3의 남자'가 공범으로 등장한다.

스피어먼의 이중성, 즉 지역 사회의 존경받는 교육자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아동 연쇄 살인범이라는 실체는 카론 카운티 그 자체의 은유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카론'이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자들의 영혼을 스틱스강 너머 지옥으로 인도하는 뱃사공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카론 카운티는 글자 그대로 '지옥의 입구'이며, 스피어먼은 그 위선적인 '문지기'였던 셈이다. 총격범 라트렐은 단순한 가해자가 아니라, 이 거대한 악의 네트워크에서 '미끼' 역할로 이용당한 또 다른 피해자였음이 암시된다.

소설은 '누가 진짜 괴물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주인공 타이터스 크라운을 이 "썩어버린 도시"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는다. 그래서 우리는 타이터스 크라운이 이 지옥의 문턱에서 자신의 정체성(인종), 믿음(종교), 그리고 정의(갈등)를 어떻게 시험받는지를 생각하면서 따라가면 된다.

타이터스 크라운의 정체성은 모순의 집약체다. 그는 카론 카운티 역사상 최초의 흑인 보안관이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타이틀은 그에게 영광의 상징이라기보다는, 그의 고향에서 그를 "저주"에 가깝게 옥죄는 십자가로 작용한다. FBI 요원이라는 엘리트 경력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법과 질서라는 이름 아래 가장 낮은 곳의 부패와 대면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그의 고립은 이중적이다. 첫째, 그는 백인 기득권 세력의 끊임없는 압박과 시험에 직면한다. 타이터스는 "남부 연합"과 같은 극우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남부 연합 퍼레이드"를 강행할 때, 흑인 보안관으로서 그들의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하는 지독한 아이러니에 빠진다. 그는 백인 사회에 자신의 공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법의 문자 그대로를 엄격하게 집행해야만 한다.

둘째, 흑인 공동체는 그를 '변절자'로 간주한다. 라트렐 맥도널드가 백인 부보안관들에 의해 사살되자, 진보적인 흑인 목사 자말 애디슨을 위시한 흑인 공동체는 타이터스가 "또 다른 흑인 남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맹렬히 비난한다. 그를 선출했던 흑인 유권자들의 눈에, 그는 더 이상 '최초의 흑인 보안관'이 아니라, 그저 억압적인 시스템의 일부인 '파란 제복'일 뿐이다.

이러한 외적 갈등의 근원에는 타이터스 자신의 내적 비밀, 즉 '원죄'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표면적으로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어 FBI를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FBI를 떠난 진짜 이유는, 과거 사이비 교주를 사살했던 비밀스러운 과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법의 테두리 밖에서 정의를 집행하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타이터스의 현재 딜레마는 그의 과거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된다. 그는 과거에 법 밖에서 정의를 실행하려다 좌절했기에, 이번에는 보안관이 되어 법 안에서 "시스템을 내부에서 바꾸려"고 결심했다. 이는 그 자신을 위한 일종의 구원 시도다.

그러나 소설은 이러한 시도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함을 냉혹하게 증명한다. 그가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려 할수록, 그는 흑인 공동체와 백인 기득권 양쪽 모두로부터 버림받는다. 타이터스는 법과 인종 사이에서 완벽하게 고립된다. 그의 흑인 정체성은 그가 백인 중심의 시스템에 온전히 속하는 것을 방해하고, 그의 '파란 제복'은 그가 흑인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가로막는다.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에서 '종교'는 구원의 빛이 아니라, 억압과 폭력의 핵심 동력으로 작동한다. 스피어먼의 휴대전화에서 시작된 수사는 카론 카운티의 어두운 이면에 광신적인 믿음이 도사리고 있음을 드러낸다.

연쇄 살인범 '마지막 늑대'는 단순한 쾌락 살인범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끔찍한 행위, 즉 흑인 아동들을 납치, 고문, 살해하는 것을 뒤틀린 종교적 행위로 간주한다. 그는 타이터스에게 의도적으로 전화를 걸어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그를 조롱한다.

그의 핵심적인 살인 동기는 창세기 9장 20-27절, 이른바 '함의 저주'에서 비롯된다. 이는 역사적으로 남부 노예 소유주들이 흑인에 대한 억압과 노예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했던, 가장 병리학적인 성경 해석 중 하나다. 살인범은 이 저주를 문자 그대로 실행함으로써 자신의 폭력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한다.

타이터스의 수사는 자연스럽게 이 뒤틀린 신앙의 근원지로 향한다. 그곳은 외딴 섬에 위치한 '엘리아스 힐링턴'이 이끄는 광신도 집단, '엘리아스의 교회'다. 이들은 예배 중에 독사를 다루는 등 광신적 행태를 보이며, 스스로를 '헤븐스 게이트'라 칭한다. 이 교회는 백인 우월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가 위험하게 결합한 '기독교 민족주의'의 축소판이다.

이 지점에서 소설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심층적인 사회 비판의 영역으로 나아간다. 연쇄 살인범은 단순한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카론 카운티의 이 뒤틀린 신앙이 낳은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타이터스는 수사 과정에서 '마지막 늑대'의 정체가, 과거 엘리아스의 교회에서 끔찍한 학대를 받던 혼혈 아동이었음을 밝혀낸다.


인과 관계는 명확하다. 첫째, 엘리아스와 같은 광신도들이 '함의 저주'라는 인종차별적 신학을 설파한다. 둘째, 이 신학은 혼혈 아동에 대한 끔찍한 학대(인종적, 성적 학대)를 정당화하는 내부 논리가 된다. 셋째, 이 학대와 광신적 세뇌의 피해자는 자신을 학대한 자들의 논리, 즉 뒤틀린 신앙을 그대로 내재화하여, 그 믿음을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실행하는 괴물('마지막 늑대')로 다시 태어난다.

결론적으로, 살인범은 종교를 '이용'한 것이 아니다. 카론 카운티의 썩어빠진 종교가 문자 그대로 그를 '잉태'한 것이다.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는 연쇄 살인범의 광신과 정반대 지점에 주인공 타이터스 크라운의 확고한 '신앙 상실'을 배치한다. 타이터스는 그리스도에 홀린 남부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무신론자다.

그의 불신은 두 가지 핵심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첫 번째는 그가 어린 시절, 어머니가 근육이 뼈로 변하는 고통스러운 병(경피증)으로 천천히 죽어가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본 경험이다. 두 번째는 어머니가 그를 데리고 갔던 '신유 집회'에서, 사기꾼 목사들이 신앙의 힘을 빌리는 대신 "자신들의 주머니를 치유하는" 기만적인 현장을 목격한 경험이다. 저자는 실제 자신의 유년기 경험을 타이터스 캐릭터에 투영함으로써, 이 신앙의 위기에 뼈아픈 진정성을 부여한다.

타이터스는 신의 존재를 "저주" 하지만, 역설적으로 캐런 카운티의 그 어떤 목사보다 성경에 해박하다. 그는 성경의 거의 모든 구절을 암송할 수 있으며, 이는 그의 불신이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뇌 끝에 도달한 결론임을 보여준다.

타이터스와 살인범 '마지막 늑대'는 성경이라는 거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 거울상(Mirror Image)과 같다. 두 사람 모두 성경에 집착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하지만 살인범은 '함의 저주'와 같은 특정 구절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끔찍한 폭력의 근거로 삼는다. 반면, 타이터스는 성경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흑인 억압의 도구로 사용되었는지를 비판하며 신앙을 거부했다.

따라서 그들의 마지막 대결은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 혹은 '법과 무법'의 대결이 아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에 홀린' 남부에서, 신앙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처절한 신학적 투쟁이다. 타이터스는 살인범의 광신뿐만 아니라, 아버지(앨버트) 1의 순진하고 전통적인 믿음, 그리고 자말 목사의 사회-정치적 정의를 추구하는 믿음과도 끊임없이 충돌한다. 그는 이 모든 '믿음'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일하게 '믿지 않는' 자로서, 역설적으로 가장 절박하게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다.

이 소설은 단순한 연쇄 살인범 스릴러가 아니다. S.A. 코스비가 스스로 밝혔듯이, 이는 '서던 고딕' 장르의 전통과 '서던 느와르'의 냉혹한 현실 인식을 결합한 작품이다. 이는 범죄라는 플롯을 도구 삼아, 미국 남부의 구조적인 악, 즉 곪아 터진 인종차별의 역사와 그 유산을 파헤치는 장르적 시도다.

소설은 윌리엄 포크너의 유명한 구절, "과거는 결코 죽지 않는다. 심지어 지나가지도 않았다"를 인용하며, 카론 카운티가 과거의 유령에 발목 잡혀 있음을 명백히 한다. 마을 곳곳에 나부끼는 '남부 연합'의 깃발과 광장을 차지한 동상들은, 단순한 역사적 장식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인 '증오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코스비는 이 소설을 통해 두 가지 형태의 악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남부 연합의 아들들'로 대표되는 인종차별주의다. 두 번째는 '마지막 늑대'로 대표되는 끔찍하고 비밀스러운 연쇄 살인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 둘이 본질적으로 같은 뿌리에서 자라났음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남부 연합의 아들들'은 '유산'과 '역사'라는 이름으로 남부 연합 동상을 지키려 한다.'마지막 늑대'는 '성경'(함의 저주)이라는 이름으로 흑인 아동들을 살해한다.

동상(역사)과 성경(종교)은 모두 카론 카운티의 "썩어버린 토대", 즉 백인 우월주의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이다. 블루 힐스 플랜테이션에서 노예를 불태운 역사적 폭력과, '마지막 늑대'가 흑인 아동을 고문하는 현재의 폭력은, 정확히 동일한 이데올로기(인종차별적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타이터스 크라운은 처절한 사투 끝에 '마지막 늑대'를 찾아내 사살한다. 연쇄 살인범은 제거되었고 사건은 종결되었다. 그러나 이 승리는 타이터스에게 그 어떤 위안이나 구원도 가져다주지 못한다.

그의 사임은 "시스템 내부에서의 개혁"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고통스러운 패배 선언이다. 그는 FBI에서도, 그리고 자신의 고향에서도 '시스템'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

타이터스는 카론 카운티를 떠나기 전, 마지막 행동에 나선다.(스포일 것 같아서 썼다 지움)

이 행위야말로 소설의 진정한 클라이맥스다. 타이터스는 '마지막 늑대'라는 살인범을 죽였지만, 그것은 단지 '증상'을 제거한 것에 불과함을 깨달았다. 그는 '질병의 근원'이 여전히 저 자리에 버티고 서 있음을 안다. 그 근원이 바로 '역사'와 '신앙'의 이름으로 흑인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정당화해 온 저 동상이며, 그 동상을 숭배하는 '남부 연합의 아들들'이며, 그들에게 신학적 근거를 제공한 '엘리아스의 교회'다.

법을 집행하는 보안관(파란 제복) 으로서 그는 그 동상을 '보호'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시스템 내부의 개혁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법의 수호자'라는 정체성을 스스로 벗어던진다. 그는 동상을 무너뜨림으로써, 법 밖에서 진정한 정의를 실행한다. 이는 그가 FBI 시절 사이비 교주를 쏘았던 과거의 행위와 유사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번에는 사적인 복수나 분노가 아닌, 명백한 '상징적 파괴'다. 그는 살인범이라는 '증상'이 아닌, 그를 잉태한 '시스템' 자체와 승부한다.

타이터스의 마지막 결정은(자세한거는 스포일 수도 있어서) S.A. 코스비가 내리는 냉혹한 진단이다. 카론 카운티의 "썩어버린 토대"는 너무나 깊고 견고해서, 법의 집행만으로는 결코 바꿀 수 없다. 그것은 오직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만 바뀔 수 있다는 작가의 마지막 희망이자, 처절한 현실 인정이다.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미국 남부의 영혼을 두고 벌이는 신학과 역사의 전쟁터 그 자체를 그린 처절한 기록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y 2025.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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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_S.A. 코스비 장편소설
"[서평]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_S.A. 코스비 장편소설" 내용보기
카론 카운티의 지극히 평범하고 평화로운 날들은 고등학교에서 울려 퍼진 한 발의 총성에 의해 깨져버린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카운티 최초의 흑인 보완관 타이터스 크라운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라트렐 맥도널드를 체포하려 했지만, 그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부보안관들이 그를 사살한다. 제프 스피어먼 선생님을 죽인 라트렐은 사살되기 직전 타이터스에게 선생님의 휴대전화를 확인해보
"[서평]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_S.A. 코스비 장편소설" 내용보기
카론 카운티의 지극히 평범하고 평화로운 날들은 고등학교에서 울려 퍼진 한 발의 총성에 의해 깨져버린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카운티 최초의 흑인 보완관 타이터스 크라운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라트렐 맥도널드를 체포하려 했지만, 그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부보안관들이 그를 사살한다. 제프 스피어먼 선생님을 죽인 라트렐은 사살되기 직전 타이터스에게 선생님의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라는 말을 남긴다. 문제아였던 졸업생이 오랫동안 존경받던 교사를 학교에서 죽인 사건은 카운티 사람들의 감정을 들끓게 만들어 갈등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하지만 타이터스는 알고 있다. 흑인 청년이 백인을 죽였다는 사실이 더 큰 분노의 이유라는 것을. 그러나 스피어먼의 휴대전화와 집까지 수색한 타이터스와 부보안관들은 스피어먼이 모두가 오랫동안 알던, 존경하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가장 조용해서 마을의 이름인 ‘카론’을 죽음의 도시라고도 명명할 정도로 사건사고가 거의 없어서 심지어 시체 검안마저 이웃 동네에 맡겨야 할 정도로 낙후되고 고립된 도시 카론 카운티. 그곳에서 발생한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이 온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흑인 청년이 백인 교사를 죽인 사건이 점차 그 선생의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고 그가 흑인 아이들 7명을 끔찍하게 살해했으며 시체를 은폐하였고, 그의 마수가 곳곳에 뻗쳐 있었으며 라트렐도 그의 범죄에 가담하고 있었으나 그의 동생 ‘라본’을 다음 희생양인 것처럼 묘사하는 문자로 인해 비극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지막 ‘늑대 가면’의 사나이, 죽음의 천사 ‘아즈라엘’의 정체는 아무런 실마리도 잡히지 않는다.

 유년 시절에 겪었던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과 보호자의 부재, 동생의 보호 그리고 FBI 요원으로 겪었던 한 사건이 타이터스의 삶에서 트라우마로 작용하면서 그는 그것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에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인종차별과 그에 대한 다툼, 부보안관의 비리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까지 과연 조용했던 카론 카운티는 죽음의 천사 아즈라엘의 정체를 밝히고 다시 살육의 도시에서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책의 앞 부분은 솔직하게 말해 서론이 길다. 하지만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글의 분위기가 반전되고, 스피어먼의 휴대폰과 컴퓨터 그리고 외장하드 등을 통해서 그의 진정한 모습이 나고, 7구의 시체를 찾아내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물론, 스피어먼, 라트렐과 함께 범죄를 저지른 죽음의 천사 ‘아즈라엘’의 정체는 끝의 끝의 끝에 가서야 드러나기 시작한다. (타이터스와 대립하는 ‘스콧’을 등장하면서 그의 정체를 암시하는 등의 힌트를 주기도 한다.) 

 물론, 집중을 깨는 단어도 존재한다. ‘이복 남동생’에 관한 이야기인데. 흔히들 이복형제와 이부형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복형제는 배다른 형제. 즉, 아버지는 같은데 어머니는 다른 형제를 지칭하고, 이부형제는 어머니는 같은데 아버지가 다른 형제를 지칭하는 말인데 소설의 흐름을 본다는 이복 남동생이 아니라 ‘이부 남동생’이 맞는 표현이 아닐까. (📖 358-372p) 

 책 속의 카론 카운티는 인종차별과 갖가지의 차별들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이방인을 배척하고, 종교인을 배척하고, 흑인과 백인을 배척한다. 하지만 그 속에 있는 커뮤니티 사람들은 여전히 카론 카운티가 좋은 마을이라고 생각한다. 흑인 아이 7명이 끔찍하게 살해당해 시체가 숲에 묻혀 있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더라도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이 되는 마을의 행사를 취소할 생각이 없다. 성난 트럭이 와서 퍼레이드 중인 목사를 치고, 여러 명이 죽더라도 말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외국이지만 한국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하달까. 

 책의 결말은 솔직하게 말해서 조금 아쉽다. 아즈라엘의 정체를 밝힐 실마리를 너무 안 주다가 축제 도중 일어난 트럭 사건이나, 시신에서 발견한 T형 금속체 등을 통해서 갑자기 유추해 나가는 것 또한 말이다. 결말에 다다라서 너무 급전개로 펼쳐진 것 같으면서도 그의 죽음이 제목과 어울리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달까, 보안관을 그만둔 타이터스가 대학교에서 범죄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된다는 등의 설정이 독자로서는 아쉬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에 다다라서야 그가 진정으로 자신의 유년 시절의 상처를 극복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은 정말이지 그의 앞날이 밝게 빛날 것만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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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d*******4 2025.10.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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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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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나왔던 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를 너무 재밌게읽어서 작가님의 신작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작이 나왔길래 얼른 구매 했습니다.이번 책은 또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가 되네요.다른 읽을 책들이 밀려있는데 그거 다 읽으면 바로읽겠습니다. 책도 두꺼워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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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나왔던 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작가님의 신작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작이 나
왔길래 얼른 구매 했습니다.
이번 책은 또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가 되네요.
다른 읽을 책들이 밀려있는데 그거 다 읽으면 바로
읽겠습니다. 책도 두꺼워서 좋아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e******5 2025.10.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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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내세운 사회 문제 이야기
"미스터리를 내세운 사회 문제 이야기" 내용보기
미국 남부지역 작은 마을 카론카운티의 한 고등학교의 존경받던 교사가 제자였던 흑인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한다. 제자였던 살인범 또한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며 지역사회는 시끄러워진다. 2020년대이지만 여전히 미국의 남부지역은 흑인을 배타적으로 보는 인종차별이 존재하여 역시나 깜둥이가 저지를 법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지역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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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지역 작은 마을 카론카운티의 한 고등학교의 존경받던 교사가 제자였던 흑인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한다. 제자였던 살인범 또한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며 지역사회는 시끄러워진다. 2020년대이지만 여전히 미국의 남부지역은 흑인을 배타적으로 보는 인종차별이 존재하여 역시나 깜둥이가 저지를 법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지역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흑인 보안관 타이터스는 백인, 흑인 으로 나누지 않고, 본인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은 것에 개의치 않고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사건을 바라보며 해결하려 노력한다.
과연 이 미스터리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야기는 살인사건의 진실을, 범인을 쫓으며 흘러간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 아니다. 미스터리로 포장한 사회의 문제를 이야기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책이었다.
미국 남부지역의 뿌리깊은 인종차별, 경찰의 정당방위와 부패, 종교, 동성애,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 단순히 범인이 누구인가 생각하며 흥미진진하게 읽기에는 책이 무거웠다. 그래서 재미없었냐고? 아니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저 그런 통속 소설이 아닌 재미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는 무게감 있는 소설이어서 더욱 좋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는 아니어서 책장이 휙휙 넘어가진 않았지만 생각하느라 시간이 다소 걸리긴 했지만 재미있게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이 책에서 또 한가지 좋았던 것은 주요 사건에만 치중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 외의 경찰 관련 업무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었다. 경찰이 어찌 한 개의 사건만을 진행하겠는가?! 그걸 잘 묘사하여 여러가지 잡다한 행정업무와 주요 사건 외의 자잘한 사건을 진행하는 현실적인 묘사가 무척 좋았다. 그리고 그러한 개연성 없어 보이는 일련의 일들을 모아서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로 이어져 결국에는 주요 사건과도 연결되어 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섬세하게 잘 그려내져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하였다.
YES마니아 : 로얄 f********c 2025.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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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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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문학상을 휩쓸며 독자적인 스릴러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저자의 신작이다.전작에서도 보인바 있는 미국 내 흑인들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펼쳐지는 불평등과 같은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들은  미국 문화와 역사, 그리고 다층적인 인물들 등장인물들을 통해 깊은 맛을 더욱 느낄 수 있다.전 FBI 행동과학팀에서 근무했던 타이터스가 사건 사고로  사임한 후 엄마의 병간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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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문학상을 휩쓸며 독자적인 스릴러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저자의 신작이다.



전작에서도 보인바 있는 미국 내 흑인들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펼쳐지는 불평등과 같은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들은  미국 문화와 역사, 그리고 다층적인 인물들 등장인물들을 통해 깊은 맛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전 FBI 행동과학팀에서 근무했던 타이터스가 사건 사고로  사임한 후 엄마의 병간호를 핑계 삼아 고향인 버지니아 카론 카운티에서 보안관으로 선출되면서 사건을 맡게 된다.



작은 마을 고등학교에서 흑인 학생 라트렐이 모두가 존경해마지 않는 스피어먼 교사를 총으로 쏴 죽인 후 경찰과 대치 중 경찰에 의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흑인학생이 총을 소지하고 있던 점과 백인 선생을 죽였다는 사실에 마을은 과거부터 이어오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성격의 항의와 백인들의 시선, 여기에 죽은 라트렐이 남긴 말 한마디로 다른 관점으로 사건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스타터스의 행동은 불안한 감정들이 내재하고 있다.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 스피어먼 교사의 성추행 비디오와 그 현장을 추정할 수 있는 그림을 통해 역추적 방식을 한 수사팀은 오랜 시간에 걸쳐 흑인 남, 여자 아이를 유괴해  모든 상상을 초월해 범죄를 저지른 증거물을 수집, 마지막으로 이 사건의 가장 핵심인 제3의 인물은 누구인지와 그의 행방을 쫓기 위해 노력한다.







전작에서도 그렇지만 저자가 그리는 미국 내 흑인들의 삶은 불편한 시선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버지니아 특성상 노예제의 해방과 백인 우월주의, 여기에 흑인 스타터스를 보완관에 당선시키기 위해 협조한 흑인 교회 목사 및 교인들의 협조는 오래도록 뿌리내린 갈등의 해소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터스에 대한 기대치를 은근히 부추김으로  더욱 옥죈다.




평등하고 고른 시선으로 너와 나의 삶이 아닌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시선으로 살아가는 이들 편에 맞서 자신들 스스로 방어 및 화해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지게 하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끔찍한 사건은 종교란 믿음에 대한 회의가 더해짐으로써 괴물로 만들어진 한 인간의 모습까지 이어짐으로 흐른다.



뼛속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유전의 힘이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하고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아이가 기도마저 들어주지 않았다는 자괴감이 들었을 때 과연 그는 누구를 믿어야 했을까?



특히  헤아나 올 수 없었던 지옥의 불을 맛봤던 그 어린아이는 누가 왜 이토록 괴물을 만들었는지 스타터스가 고뇌하는 개인적 사정과 겉으로 보인 사건의 진행들을 통해  흑인의 역사와 함께 흐르면서 보인 여정이 참으로 안타깝고 무서움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오락성의 추리 스릴러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 총 3권의 국내 출간작을 읽어본 바 스릴러 속에 사회 속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흑인들의 삶에 대한 현실적인 아픔과 극복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들을 작은 카론 카운티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계까지 몰아가는 극도의 카타르시스를 그렸다.







숨 막힐 듯 잠시라도 안심할 수 없는 불안한 기운이 도는 카론 카운티, 그곳에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고른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터스란 인물을 통해 저자는  미국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콜슨 화이트헤드가 그린 작품들에서 보인 현실적인 흑인들의 삶이 함께 비교되면서 읽어본 작품, 다음 작품으로 빨리 만나볼 수 있음 하는 바람이다.





이달의 사락 m*******n 2025.10.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