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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뜨겁게, 삶은 치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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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독증에 걸린 것 마냥 책 읽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아직도 지금의 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일 게다. 그러다 보니 딱딱한 책 보다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수필집을 주로 찾는다. 쉽게 말해 생각하기가 싫어진 탓이다. 이 책도 그렇게 찾은 책 중의 하나이다. 시 에세이라는 말이 눈에 띄어 선뜻 구매하여 읽게 되었지만, 책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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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독증에 걸린 것 마냥 책 읽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아직도 지금의 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일 게다. 그러다 보니 딱딱한 책 보다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수필집을 주로 찾는다. 쉽게 말해 생각하기가 싫어진 탓이다. 이 책도 그렇게 찾은 책 중의 하나이다. 시 에세이라는 말이 눈에 띄어 선뜻 구매하여 읽게 되었지만, 책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문정희 시인의 이름이 낯설지가 않다. 시인의 작품집을 읽어 본 적은 없지만, 예전에 좋은 시 한편을 만났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어떤 시였을까 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잡힐 듯 하면서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감성을 자극하는 시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혹시 이 책에 수록되어 있을까 살펴보지만 그 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아무렴 어떠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겠지.

 

한편의 시와 그 시에 대한 시인의 마음을 풀어 놓은 수필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시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시속에 치열하게 살아온 시인의 삶이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마냥 펼쳐져 있다. 그러기에 살아 있다는 것은 순간을 파도 치는 것이고, 순간을 놓치는 것은 영원을 놓치는 것이라는 시인의 말이 더욱 실감난다. 스스로에게 하는 끝없는 질문을 통하여 매 순간 뜨겁게 그리고 치열하게 타 올라야 한다는 것이, 관념이 아니라 실제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녀가 왜 책의 제목을 [살아 있다는 것은]이라 했는지 알 것도 같다.

 

사랑을 위하여, 나를 위하여 그리고 인생을 위하여 써 내려간 시인의 글들을 읽으면서, 나도 나의 사랑과 삶을 생각해보고, 그것이 어떤 사랑이고, 어떤 삶이었는지 비로소 의미를 부여해본다. 한 줄기 바람이 스칠 때마다 시려오는 가슴은 내가 했던 사랑이 뜨거웠음을,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이제 조금은 관대해지고 싶은 마음은 이제껏 살아온 내 삶이 치열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믿고 싶다. 사랑해본 사람이 사랑이 얼마나 아픈지를 알고, 차별을 당해본 사람만이 그것이 얼마나 사람을 분노케 하는지를 알듯이, 지금까지 내가 아파하고, 분노했던 모든 것들이 다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믿고 싶다. 그러기에 나 역시 파도처럼 끝없이 몸을 뒤집고, 내 몸 깊숙이 암각화를 새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인의 시를 핑계 삼아 길지도 않지만, 결코 짧다고 할 수도 없는 삶들을 뒤돌아본다. 혹 누군가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해도, 난 내가 살아온 그 삶을 선택할 것 같다. 아쉬움도 있었고, 마음 시린 적도 많았지만, 그것은 당시에 내가 살아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쉬웠던 순간도, 가슴 시린 순간도 그만큼 사랑이 뜨거웠었고, 삶이 치열했다는 반증이라 생각한다. 누가 뭐라 해도 난 내 자신에게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것은 내가 주위 사람들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그것이 자신 없다. 내 사랑의 뜨거움과 내 삶의 치열함을 핑계로 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아픔을 주었는지가 마음에 걸린다. 시인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진정한 이해가 아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줄 때, 그것이 참된 이해다. (58)' 라고 말한다. 생각하기 싫어서 선택한 책이 오히려 생각을 부추긴다.

k*****1 2015.02.11. 신고 공감 8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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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답을 낼 수 있을까. 여러가지 감정을 많이 느끼기, 가장 처음 이 말이 생각났다. 그러고는 내가 그런 것을 잘 느끼고 사는가 했다. 기쁨 화 슬픔 즐거움(喜怒哀樂). 지금 생각하니 이런 감정을 느끼려면 혼자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있어야겠다. 내가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때는 책을 볼 때다. 거기에 나온 사람을 보고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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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답을 낼 수 있을까. 여러가지 감정을 많이 느끼기, 가장 처음 이 말이 생각났다. 그러고는 내가 그런 것을 잘 느끼고 사는가 했다. 기쁨 화 슬픔 즐거움(喜怒哀樂). 지금 생각하니 이런 감정을 느끼려면 혼자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있어야겠다. 내가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때는 책을 볼 때다. 거기에 나온 사람을 보고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기도. 이렇게라도 느끼는 거 괜찮지 않을까. 그렇다고 내 삶에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그런 때가 길기보다 짧아서 잘 기억하지 못하는가보다. 아니 이 말은 조금 틀렸구나. 지나고 나니 그게 짧았다고 느끼는 거지 실제 그때는 길었을 거다. 하나 더 생각났다. 살아있다는 것은 여러가지에 관심을 가지는 거다. 내 경우에는 관심있는 게 별로 없지만. 살아가는 데 도움되는 것보다 별 도움 안 되는 데만 마음을 두고 있다. 책, 글. 이렇게 말할 자격 나한테 없을지도 모르겠다. 관심있다 해도 아주 좋아하고 잘 아는 건 아니니까. 책은 보는 것만 보고 그걸 보고 쓰는 건 늘 비슷하기도 하니까. 언젠가 하루 내내 시를 썼다고 하는 사람 말을 듣고 부러웠다. 그렇게 시에 빠져 시를 쓸 시간이 있구나 하고. 아무리 시간이 있다 해도 하루 내내 글만 붙잡고 있는 건 어렵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해 본 적도 없구나. 책 읽고 쓰는 건 책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쓰지만.

이 책은 문정희 시인이 쓴 시에세이다(이렇게 쓰여 있다). 문정희 시인 시집 몇권 보았지만 잘 모른다. 알고 봤다기보다 그냥 봤으니까. 이 책이 나왔다는 것을 봤을 때는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보고 나니 뭐라 말해야 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산문은 볼 때는 그런가보다 하지만 다 보고 나면 ‘내가 뭘 본 거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다 잊어버린 건 아니지만. 여기에서는 처음부터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이야기를 한다. 안 좋아한다기보다 피하는 것이구나. 이런 말 처음으로 하는데 나는 ‘사랑’이라는 말 쓰기를 꺼린다(쓰기 어려운 말 이것만은 아니다). 내가 쓰는 말은 ‘좋아한다’다. 그게 나쁜 말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편하게 쓰지 못한다. 앞에서 내가 감정을 느끼고 사는가 생각했다고 했는데, 감정은 느끼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나는 감정을 나타내는 것도 잘 못한다. 무엇인가를 좋아한다는 말은 해도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아니 하지 못한다. 요즘은 자기 마음을 말로 해야 한다고 하고, 나도 그렇게 말을 했는데 실제 나는 그러지 못한다. ‘못한다’를 세번이나 쓰다니. 사랑이 꼭 남녀 사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도 하다. 친구, 식구도 있다. 나는 언제나 넓은 사랑을 생각해야겠다. 자연을 사랑하기.

이성 사이에도 우정이 있겠지. 문정희 시인한테는 편한 남자친구가 있다고 한다. 남편도 그런 것을 부러워했다고. 문정희 시인은 서른이 되고는 미국에 공부하러 갔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 하지만 그렇게 잘되지 않았나보다. 어떤 게 잘되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남편이 가라고 했다니, 거의 모두 그런 남편이 있다는 것을 부러워할지도. 우리나라 남자는 아내가 공부한다고 하면, 기분 좋게 바로 하라고 말하지 않을 것 같다. 문정희 시인이 서른이었을 때는 더 그랬을 것 같기도.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달라졌구나. 결혼을 하고는 자기 방은 없고 안방만 있어서 시를 어떻게 쓰지 했단다.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쓰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을 해서 그럴 수 없었겠다. 조용한 밤에 시를 쓰려고 했을 것 같다. 언제나 그렇게 방이 없었던 건 아니다. 문정희 시인이 혼자 쓰는 방이 생겼다. 그때는 아주 기뻤다고 한다. 우리나라 엄마는 자기만의 방을 갖고 싶어했을지도 모를 텐데 그런 방이 없었구나. 여성이 일을 하게 되면서 자기 방을 갖게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금도 따로 방이 없는 사람(엄마) 있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혼자 조용히 있을 곳이 있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별 키우기



나만의
별 하나를 키우고 싶다

밤마다 홀로 기대고
울 수 있는 별

내 가슴속
가장 깊은 벼랑에 매달아두고 싶다
사시사철 눈부시게 파득이게 하고 싶다

울지 마라. 바람 부는 날도

별이 떠 있으면
슬픔도 향기롭다  (46쪽)





나이를 먹어서 깨닫고 말할 수 있는 게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자신이 가장 젊을 때는 지금이라는 말이다. 지금을 잘 보내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 무엇을 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는 말도 생각나는구나. 희망이 가득한 말이지만, 어쩐지 다 믿기 어렵다. 나는 긍정의 마음이 별로 없구나. 누군가의 무엇이 되기보다 자신이어야 한다는 말 맞다. 사람이 서로 기대는 모습이 사람 人(인)이지만 이것은 홀로 선 두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한쪽에서 기대기만 하면 균형이 무너질 테니까. 이런 말을 하다니. 사람은 약하기도 한데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쓸쓸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



희선


n***8 2015.03.07.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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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생각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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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의 글은 힘이 있고 섹시하다.이 책은 힘보다 부드럽고 인간적인 향기가 흐르는 글의 묶음이다. 시+에세이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관계로 보통 사람들 보다 책을 많이 읽는 나는 손에 잡히는 책의 느낌을 중시하는데, 그런 면에서도 이 책은 내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도 예쁘다.내가 이 책을 펼치며 시오노 나나미의 '생각의 궤적'을 떠올린 것은 뭣 때문일까?그녀도 놓치고 살았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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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의 글은 힘이 있고 섹시하다.

이 책은 힘보다 부드럽고 인간적인 향기가 흐르는 글의 묶음이다. 시+에세이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관계로 보통 사람들 보다 책을 많이 읽는 나는 손에 잡히는 책의 느낌을 중시하는데, 그런 면에서도 이 책은 내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도 예쁘다.


내가 이 책을 펼치며 시오노 나나미의 '생각의 궤적'을 떠올린 것은 뭣 때문일까?

그녀도 놓치고 살았던 그녀 자신이 간헐적인 신문기고 등을 추척한 일본의 80년대생 아주 젊은 남자 편집자의 노력이 시오노 나나미를 감동시킨 명작이다. 이 책의 저자 서문을 읽다가 시인이 언급한 출판사의 노력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그 생각이 난 것이다. 



문정희 시인의 오랜 팬인 나는 지난 가을 민음사에서 출간된 그녀의 시집 <응>을 샀는데, 그 시집에도 없는 <응>이란 시를 바로 이 책 <살아 있다는 것을>에서 발견하고 마냥 행복했다. 동명의 시는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섹시한 누나 문정희다운 표현으로 빛났다. 나 보다 24살이나 많은 띠동갑 언니가 마냥 좋다.


시인이 좋아서 책을 샀지만 이번에 출판사가 더 좋아졌다.

책이 참 예쁘다. 그리고 책을 구입하자 선물로 예쁜 책갈피가 따라와서 기분이 훨씬 더 좋아졌다.


무겁지 않지만 든든한 문장들...

남자인 내가 읽기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여성스러운 책이지만...

돌아가신지 282일째를 맞은 내 어머니를 생각나게하는 시인의 은근한 사모곡들은 감정이입이 되었고, 과거에 남긴 시인의 글을 통해 현재의 내 아내를 이해할 수 있는 힌트도 얻었다.


아무튼 형편없는 책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이런 책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토요일 오후, 집 앞 카페에 아내와 마주 앉아 이 책을 읽었다.



이런 독서의 느낌은 참으로 개운하다.

기분이 좋다.


c****k 2015.01.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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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은] 문정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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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읽어 보라며 사 준 책.   이 책을 읽으며 문정희 시인의 솔직하면서 뭔가 대담한 표현과 어딘가에 얽메이기 보단 자유로움을 원하는 그리고 용기에 내심 대리만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문정희 시인이 어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을 때 적은 글   세상에 어머니가 떠나셨는데도 우리는 끼니때마다 국밥들을 떠 먹었다. 아니 처음 하루 이틀은 굶기도 했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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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읽어 보라며 사 준 책.

 

이 책을 읽으며 문정희 시인의 솔직하면서 뭔가 대담한 표현과 어딘가에 얽메이기 보단

자유로움을 원하는 그리고 용기에 내심 대리만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문정희 시인이 어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을 때 적은 글

 

세상에 어머니가 떠나셨는데도 우리는 끼니때마다 국밥들을 떠 먹었다.

아니 처음 하루 이틀은 굶기도 했었다.

그러나 채 사흘이 못 되어 우리는 모두 어김없이 끼니때가 되면

밥알을 입에 떠 넣었다.

친척들이 '기운을 차려야 한다. 큰일 치르려면 슬픔을 접어 두고 산 사람은

입맛 내서 먹어야 한다' 고 우기는 바람에 못 이기는 척하고 밥상을 받았었다.

슬픈 것은 바로 그것이였다.  223 p

 

라는 문구에 다달아 몇 달전 아버지를 여의며 생각했던 나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작가와의 공감이랄까? 위로를 받은 것 같이 마음이 멍울졌다.

 

이 외에도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소소하게 풀어주는 문정희 시인의 글들은

바로 나를 찾아 주는 것 같았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내가 나로 살아 간다는 것에 힘을 얻어 본다.  

 

여행! 이것은 내가 이 세상에서

발견한 가장 뜨겁고 황홀한 즐거움 중 하나다.

또한 연애 다음으로 나를 들뜨게 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270 p

 

 

f******e 2015.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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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뜨거움, 열정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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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랑과 이별에 이미 익숙해 있으면서도 아직도 첫 경험 처럼 가슴이 우기로 가득 차오른다." 예전부터 문정희 시인의 시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뜨거움과 열정이었다.   나에게는 없는 활활 타오르는 활화산의 느낌...   시집으로만 접하다 간만에 시와 에세이가 어울러진 책이 출간된다 하니 반가움 마음에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역시 첫장은 사랑의 열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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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랑과 이별에 이미 익숙해 있으면서도 아직도 첫 경험 처럼 가슴이 우기로 가득 차오른다."

예전부터 문정희 시인의 시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뜨거움과 열정이었다.

 

나에게는 없는 활활 타오르는 활화산의 느낌...

 

시집으로만 접하다 간만에 시와 에세이가 어울러진 책이 출간된다 하니 반가움 마음에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역시 첫장은 사랑의 열정을 말한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 목숨의 노래

 

사랑은 언제나 전쟁처럼 찾아 왔다라고 말하는 문시인은 그야말로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데 탁월하다.

 

젊은 시절 남편과의 싸움에서 가출했던 일,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슬픈 마음에도 식욕이 난것에 대한 분노,

 

아이 둘을 데리고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던 일 등등

 

아내로 엄마로 자식으로 살아왔던 그리고 시인으로써 살아왔던 치열했던 젊은 날을 시와 에세이가 어울

 

러져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여자라면 문정희를 읽어야 한다" 라는 강신주의 어느 글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올겨울 문시인의 시와 삶을 엿볼수 있어 따뜻하다.

a*****3 2015.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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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시인의 일생이 담긴 사랑과 인생의 시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
"문정희 시인의 일생이 담긴 사랑과 인생의 시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 내용보기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연말이 되면 가난한 호주머니를 하고 월급날만 기다리는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리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새해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보다는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속에서 12월을 보내게 되는데 그러한 마음이 들 때면 문정희 시인의 <나무학교>라는 시를 꺼내어 읽어보고 적어본다.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해마다 어김없이 늘어 가는 나이
"문정희 시인의 일생이 담긴 사랑과 인생의 시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 내용보기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연말이 되면 가난한 호주머니를 하고 월급날만 기다리는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리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새해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보다는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속에서 12월을 보내게 되는데 그러한 마음이 들 때면 문정희 시인의 <나무학교>라는 시를 꺼내어 읽어보고 적어본다.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 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 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 놓을 때

사랑한다!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언젠가부터 나도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한 해를 보내고 한 살 더 늙는 것이 아니라 한 바탕 더 울창해지고 푸르러진다고 생각하면 위로가 되고 용기가 생긴다. 


<나무학교> 만이 아니라 문정희 시인의 시들은 유독 힘들 때 읽으면 힐링이 된다. 

사랑이 힘들어 눈물로 보낼 때에는 <찔레>를 보며 위로를 받았고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 늘 말을 잃어 갔다 / 오늘은 그 아픔조차 /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 슬퍼하지 말고 / 꿈결처럼 /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스스로가 못마땅한 날에는 <알몸 노래>를 읽으며 기도하는 마음이 되기도 했다 (추운 겨울날에도 / 식지 않고 잘 도는 내 피만큼만 / 내가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 내 살만큼만 내가 부드러운 사람이었으면 / 내 뼈만큼만 내가 곧고 단단한 사람이었으면 / 그러면 이제 아름다운 어른으로 / 저 살아있는 대지에다 겸허히 돌려드릴 텐데...)  

거울을 보다 어느새 늙어버린 모습에 의기소침해 질때에는 <중년 여자의 노래> 를 읽으며 나와 같은 마음을 통쾌하게 표현해준 시인을 고마워했다 (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 이상한 계절이 왔다...낮고 편한 신발 하나 / 되는 대로 끄집어도 / 세상이 반쯤은 보이는 계절이 왔다 / 예쁜 옷 화려한 장식 다 귀찮고 / 숨 막히게 가슴 조이던 그리움도 오기도 / 모두 벗어버려 / 노브라 된 가슴 / 동해 바다로 출렁이든가 말든가 / 쳐다보는 이 없어 좋은 계절이 왔다....)


내가 좋아하는 많은 시들을 시인의 생생한 증언인 에세이와 함께 한 권의 책에서 만날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었다. 359쪽에 달하는 꽤 긴 분량이었지만 출퇴근을 하는 며칠의 시간 동안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중독성 있고 공감 가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여고생의 풋풋한 모습에서 부터 중년여인의 허전하고 아스라한 마음까지가 파노라마처럼 그려진다. 


시인의 평생을 들여다보고 나온것 같다. 


    






h****6 2014.12.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