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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6!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잘 짜여진 드라마를 몇 시간 만에 완주하고 난 기분이다. ‘풉!’ 하고 웃음을 내뿜기도 하고, ‘맞다! 그때 그랬었지~!‘ 하며 마치 추억 속 시간 여행을 하듯 흥미롭게 읽었다. 학부 시절부터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을 어쩌면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는지! 때마다 등장하는 돼지 삼 형제들과도 왠지 모르게 친숙해진 기분이다. 과학자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기까지 고민하고 방황하기도 했던 학부 시절, 연구와 실험에 열중하며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던 대학원 시절,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그가 ’과학자’로서 걸어온 애씀의 시간들을 엿볼 수 있었다. “과학자가 빛나는 순간은 논리와 이성에 의거한 계획대로 실험을 척척 진행하고 훌륭한 논문을 써내는 순간에도 있지만, 불확실성과 혼돈 속에서 가느다란 실마리를 찾아내고 법칙을 발견하여 그것의 의미와 그 이면의 기작을 찾아내고 풀어내는 순간에도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과학은 여전히 신비롭고 매력적인 학문이다.” 과학자, 생물학자. 사람들은 보통 어떤 직업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릴 때 각자 갖고 있는 나름의 틀 안에서 그것을 규정하곤 한다. ‘박사’라 하면 그저 공부를 많이 한 사람,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 한 분야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 정도로 단순하게 구획짓거나 해석하기도 한다. 그 이름을 얻기까지 그가 어떤 인내와 수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는지, 그가 겪었을 수많은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 그럼에도 주저앉지 않고 계속 나아가려 노력했던 과정을 헤아려 보려 하진 않는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가 과학자로서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이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자신의 노력과 열정이 큰 부분을 차지했을 테지만, 어려운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넓고 깊은 혜안으로 지도해 주신 교수님, 서로 격려하며 함께 꿈을 키워온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야기 속에 실제로 등장했던 인물들이 남긴 에필로그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 그러고보면 이 책은 한 사람의 스토리가 아닌, 그 시절을 함께 지나온 모두의 이야기가 담긴 그들만의 추억 노트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시를 떠올려 본다. 서로가 환대와 끌어안음의 대상이 되어 주는 것. 그렇게 사람이 사람을 남긴다. 너와 나 사이의 만남이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인생의 의미를 남긴다. 그리고 서로를 성장하게 한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그야말로 ‘유치찬란‘하지만 그래서 더욱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날의 청춘들. 그 이야기 속에 함께 머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과학자의 길은 인생 자체이며, 그래서 끝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 자체로서의 여정을 걷고 있는 한 사람, 오늘도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계속 걸어가는 모든 챔피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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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각자의 길에서 유명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누구나 좌충우돌의 학부, 대학원 생활이 있었고 야식이 있었음에 행복했음을 덤덤히 때론 재밌게 얘기해주고 있다. 그리고 대학원생이면 공감할만한 실험실의, 그리고 연구에 대한 내용을 어렵지 않게 보여준다. 자리에 앉아서 한번에 다 볼만한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