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7%
  • 리뷰 총점8 4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9.0
리뷰 총점 eBook 구매
위로의 면식 수행
"위로의 면식 수행" 내용보기
국수를 좋아한다. 약속이 있거나 외식을 할 때면 간단히 먹기 보다는 좀 더 묵직한 단백질 중심의 식사를 하기 마련이라 맛있는 국수집을 찾아 먹게 안된다. 더욱이 내 주뱐에는 가족이건 친구건 면요리 매니아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주변에 면요리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잘도 먹으러 다닌다. 부럽다. 저자는 면요리를 먹기 위해 일부러 맛난 집을 찾아가 4인용 식탁에서 혼밥도 하고
"위로의 면식 수행" 내용보기
국수를 좋아한다. 약속이 있거나 외식을 할 때면 간단히 먹기 보다는 좀 더 묵직한 단백질 중심의 식사를 하기 마련이라 맛있는 국수집을 찾아 먹게 안된다. 더욱이 내 주뱐에는 가족이건 친구건 면요리 매니아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주변에 면요리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잘도 먹으러 다닌다. 부럽다. 저자는 면요리를 먹기 위해 일부러 맛난 집을 찾아가 4인용 식탁에서 혼밥도 하고 그러는 모양이다. 그래도 부럽다. 그만큼 나도 국수 좋아하는데.

저자와는 약간 취향이 다른게 나는 탱글탱글한 면발의 식감을 국수 사랑의 제1요소로 사랑하는데 비해 저자는 뜨겁고 깊은 국물도 면식 수행의 중요한 요소로 본다. 면빨이 중요한 나는 너무 뜨건 국물이 식지도 않는 뚝배기에 나오는 국수류는 먹다 보면 불어져 그닥 좋아하지 않고 외국서 저렴한 중국 식당에서 먹던 볶음국수류를 좋아하는데 나라마다 그 이름이 다르더라.라면도 국물을 좀 적게 해서 끓인 후 궁물을 버리거 면만 건져 접시에 담아 먹기도 한다. 아이가 지나빠 닮아서 국물까지 마실 때 빼앗아 미리 따라 버리곤 했다. 그 짠 궁물을 후루룩 후루룩 마셔대는 게 나트륨 섭취를 너무 높일 거 같아서였는데, 이렇게 궁물 좋아하는 사람이 쓴 국물 애호에 대한 설득력있는 잘 쓴 글을 읽으니 그게 좀 횡포있던 거 같기도 하다.

목숨줄과도 같았던 직장과 집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끝에 어이없는 이유로 전업주부가 되어 뭐라도 써보려고 십여년 동안 무얼 했나 따져보니 잘 하는 거 전적으로 좋아하는 게 국수 밖에 없더란다. 이 책은 국수 맛집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인생에서 만난 국수와 얽힌 삶의 자취들이다. 잘 모르는 저자가 자기 얘기 줄줄 늘어놓는 책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게 아니라 자기 지식이나 자기경험의 자랑을 싫어하는 거지 이런 식의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또 울컥하기도 한 진솔한 자기 고백은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글도 참 잘쓴다. 뭔가 대단한 사상이나 지식을 전달할 것도 아니고 창작적인 소설이나 시를 보여줄 것도 아니라면 이런 류의 에세이류의 글을 쓰려면 이 저자만큼의 글솜씨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말도 아니지만 같은 뜻의 말을 전하더라도 솔깃하고 공감가게 만드는 글 말이다.


g******1 2018.05.26. 신고 공감 3 댓글 8
리뷰 총점 eBook 구매
국수에 대한 일상적인 에세이, 어이없게도 국수.
"국수에 대한 일상적인 에세이, 어이없게도 국수." 내용보기
"먹는 다는 것은 결국 보는것, 듣는 것, 말하는 것, 쓰는 것을 모두 합해도 넘어설 수 없는 몸과 정신을 총동원하는 경험이다."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대체로 국수를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나도 어디가면 빠지지 않는 면성애자인데도 이 책을 읽다보니 세상에는 내가 먹어보지 못한 면요리가 이렇게도 많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었다. 나는 맨날 라면-잔치국수-물냉-비빔
"국수에 대한 일상적인 에세이, 어이없게도 국수." 내용보기



"먹는 다는 것은 결국 보는것, 듣는 것, 말하는 것, 쓰는 것을 모두 합해도 넘어설 수 없는 몸과 정신을 총동원하는 경험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대체로 국수를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도 어디가면 빠지지 않는 면성애자인데도 

이 책을 읽다보니 세상에는 내가 먹어보지 못한 면요리가 이렇게도 많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었다. 

나는 맨날 라면-잔치국수-물냉-비빔국수-비냉 이렇게 돌아가면서 먹을줄만 알았지 세상에 이렇게 많은 면요리가 있었다니!




나는 어쩌다 면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내 인생 첫요리의 기억은 내 나이 7살, 무더운 여름 큰이모네집에 가서 끓인 라면이었다. 키가 작으니까 가스렌지 앞 의자를 발판삼아 끓여냈지.


그보다 더 옛날 기억은 다른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어느 낮 아빠와 나란히 먹던 라면이다. 

어렸던 나는 매운걸 먹지 못하니까 아빠가 물에 행궈서 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우리 집 사람들은 무조건 신라면만 먹었다.



....생각해보니까 나 어릴때 라면 많이 먹었구나?

내가 면식성애자로 자라난 건 이러한 환경 덕분이었을 수도 있다. 일일히 말하지 않아도 어린날 내 기억속의 면 요리들은 선명하다. 할머니가 뚝딱 만들어 주시던 설탕국수, 야심한 밤 출출할 때마다 엄마가 끓여주던 푸짐한 잔치국수, 동생과 먹을때마다 양이 적어 항상 아쉽던 짜빠게티....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면식 역사도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국수는 나의 어릴적 추억을 함께하고, 또 지금은 힘들고 지친 몸을 보듬어주는 나의 힐링푸드가 되었다. 


작가는 국수가 우리나라의 패스트푸드라고 언급했는데, 그 말에 충분히 공감 할 수 있었다. 야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역 앞에 있는 국수집에서 잔치국수 후르륵 먹고 버스타는데 걸리는 시간은 딱 30분. 지하철-버스로 추가요금 없이 충분히 환승 가능한 시간! 국수는 정말 사랑이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아들 둘을 키우는 작가의 하루하루 추억이 또한 국수가락에 묻어 있다.

쑥쑥 넘어가는 국수 힌 젓가락처럼 우리네 삶도 그렇게 부드럽고 매끈하고 따뜻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열심히 살아온 당신, 먹어라!

r*********1 2018.04.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