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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을 넘기며 흥행 순항 중인 우리 영화 <국제시장> 이 영화를 글로 접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된지 이제 일주일이 좀 넘었는데, 저는 시사회를 통해 꽤나 일찍 봤거든요. 줄거리를 잊은 건 아니지만, 영화 개봉 즈음에 소설로 다시 읽으니 새록새록 떠오르고 좋네요 ^^
이 소설은 얼마 전에 읽은 <갈증>과는 다른 형식입니다. 저는 <갈증>도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었는데요, 그건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거구요 (그래서 설정이나 인물이 조금씩 달랐어요)
이건 말그대로 영화를 활자로 옮긴 것입니다. 하여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 똑같네. 이런 생각 드실거예요.
여름에 읽었던 <명량>에 이어 이 글도 김호경님이 쓰셨어요. 그래도 소설 <명량>에선 영화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이 꽤 있었는데, 이번 <국제시장>은 거의 100% 일치율을 보이네요. ^^;;
띠지를 벗기면 영화의 영어제목인 'ODE TO FATHER'란 글씨와 함께 (아마도) 부산 한 지역의 전경이 보입니다. 색이 바랜 듯한 흐린 배경이 극중 힘들게 '버텨낸' 덕수의 삶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짧은 에피소드들이 책의 한 꼭지가 되었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 책을 읽었더니, 꼭지 제목만 봐도 뭔 내용인지 다 알겠더라구요 ㅎㅎ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 가장 좋은 점이 저절로 '음성지원'이 된다는 거~ ㅋㅋ 배우들의 얼굴과 목소리가 오버랩되어서 찡했던 장면은 그 찡함 그대로, 웃겼던 장면도 그 웃김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제게는 오히려 더 찡했던 장면도 있었습니다. 거실에서 웃고 떠드는 가족을 남겨두고, 홀로 방에 들어 온 덕수가 사진 속 아버지에게 말하는 장면인데, 저는 영화를 볼때보다 더 울컥했어요 ㅜㅜ
또, 영화보면서는 엄청 오글거렸는데, 오히려 글로 읽으니 그렇지 않아서 더 좋았던 부분도 있었어요. 탄광 사고 후 영자가 독일 관리자에게 말하는 부분, 영화로 볼 때는 막 손발이 사라지는 줄 알았는데 글로 읽으니 마구 몰입!!!
이것이 '활자'의 힘인가 봅니다 ^^
참고로! 사투리를 고스란히 옮기셨더라구요. 다른 게 아니라 이것때문에 힘드셨을 것 같네요 ㅋㅋ 제겐 참 익숙한 경상도 사투리 ^^
극장나들이가 귀찮다... 하시는 분들은 소설 <국제시장>을 읽어 보세요. 영화랑 완전히 똑!!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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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家長)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의 굵직한 이야기가 연일 화제 입니다. '남자'라는 이름으로 '가장'이 되는 '아버지'를 대한민국의 격동의 반세기 속에 고스란히 담아 놓은 영화 <국제시장>때문일텐데요.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아버지의 치열한 삶을 담은 영화를 소설로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소설 《국제시장》은 주인공 '덕수'의 삶과 함께 울고 웃었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전쟁, 피난, 죽음, 이별로 인한 수많은 아픔을 낳은 '1950년 한국전쟁과 흥남철수', 이후 피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은 거리 '국제시장'을 무대로, 실업문제 해소와 외화쵝득을 위해 펼쳐졌던 '1960년 서독 파견 간호사와 광부'와 '1970년대 베트남 파병'을 거쳐 전 국민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기적의 순간 '1980년대 이산가족 상봉'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 아버지의 삶은 시련과 고난을 겪으면서 더욱 완고해진 대한민국의 역사와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총 50여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녹여낸 굵직한 대서사시지만, 세밀하고 담담한 필체로 그 시절을 겪었던 부모님 세대에게는 감동을, 그 이후 살고있는 세대에세는 공감과 이해를 함께 할 수 있는 소설이네요. 특히, 주인공 '덕수'를 연기하고 있는 황정민 배우와 '달구'역의오달수 배우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소설을 읽고 있지만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되네요. 오랜만에 가슴따뜻해 지는 소설 한편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구식이라고 피하려고만 했던 아버지 세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당신네들이 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쇠심줄과도 같이 질긴 고집이 우리가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는 사실도 말이죠. 영화를 보러갈 분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로 먼저 만나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소설 속에서 살아 움직이던 인물들과 상황들을 스크린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상상하는 맛도 빼놓을 수 없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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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에 살던 덕수네 가족은 전쟁을 피해 미군 배를 타고 남쪽으로 피난하던중 덕수는 업고있던 막내동생을 혼란통에 잃어버리게 되고 아버지는 덕수에게 [이제 부터는 네가 가장이다. 가족을 책임져 달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막내동생을 찾으러 가 아버지와
덕수는 이때부터 자신이 가장이며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책임지어야 한다는 것을 뇌리에 각인하며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고모가 사는 부산의 국제시장으로 온 덕수가족은 갖은 고생을 하며 피난살이를 하게된다. 어느덧 훌쩍자라 청년이 된 덕수는 선장이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남동생이 서울대에 덜컥 합격을 하자 덕수는 동생의 학비를 마련하고 가정의 형편을 펴기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파독광부 지원을 한다. 파독광부시험은 1차로 체력측정을 하고 2차로 탄광경력을 따진다.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나 1차 체력시험을 거뜬히 통과한 우리의 덕수. 이제 2차만 남았다. 하지만 탄광경력이 있을 리 없는 덕수는 탈락의 위기에 처하는데... 최인호의 [깊고 푸른 밤]이란 소설이 있다. 불법 이민간 주인공이 위장결혼으로 영주권을 취득하려 하나 어느날 이민국 직원들이 집에 들이 닥친다. 불법사실이 탄로되려는 순간 주인공은 눈물을 흘리며 미국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불러 자신의 미국사랑을 증명하려하고 이민국직원들도 이에 감화되어 위기를 넘기게 된다. 우리의 덕수씨도 그 소설을 보았는지 면접을 보다말고 갑자기 애국가를 부른다. 아~ 이럴수가! 어느나라나 공무원은 애국심이 넘쳐나는 모양이다. 바로 애국심 충만으로 합격을 하게되고 같이간 친구인 달구마저 1+1으로 합격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서독에 간 덕수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힘들고 위험한 지옥같은 탄광 근로환경이다. 그러나 돈이 그것을 견디게 해준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하던 중 어느날 우연히 평생의 반려자가 되는 영자를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 가던중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갱도붕괴 사고를 당하게 되나 불사신같은 덕수와 달구는 지옥에서 살아나 당당히 귀국하게 된다. 왜? 주인공이니까. 자~ 이제 돈많이 벌어 귀국하여 집도 사고 사랑하는 영자씨와 결혼도 하고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면서 다시 선장이 되기위해 열심히 공부를 해 해양대에 합격을 한 덕수. 과연 해양대를 갈 수 있을까., 그러자 이번에는 막내여동생이 집이라도 팔아서 결혼비용 내놓으라며 깽판을 친다. 도데체 이놈의 집구석은 제힘으로 공부하거나 결혼하는 인간이 없다. 무슨일만 생기면 해결사 노릇은 오로지 가장인 덕수몫이다. 이번에는 여동생의 결혼비용을 마련하기위해 덕수는 또 선장의 꿈을 포기하고 달구와 함께 베트남으로 떠난다. 서독탄광에서 죽을 고생을 한 덕수. 베트남에서는 편히 돈을 벌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 이번에는 베트콩에 쫒겨 죽을 고비를 넘긴다. 베트콩의 공격을 피하고 선량한 베트남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용감하고 정의감 넘치는 우리 따이한은 배에 실린 아까운 장비들을 다 버리고 베트남인을 구출하여 탈출하게 된다. 미군이 흥남철수할 때 무기를 버리고 한국국민들을 살렸듯이 우리도 머나먼 이국땅 베트남에서 장비를 버리고 베트남인들을 구해주게 된다. 작가는 덕수를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을 만들기 위해 6,25전쟁, 흥남철수, 피난민 생활, 파독광부, 베트남 기술자, 이산가족 찾기, 국제시장 상인 등 현대사의 모든 사건을 다 겪게 하고 일생에 한번 만나기 힘든 저 위의 까메오를 모두 만나게 해주는 행운도 부여해준다. 덕수는 외친다. [아버지 이만하면 잘살았지요!!] 평생을 고생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 자신에 대한 위로이자 회한이다. 한국형 정신승리법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우리의 덕수씨도 이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죽음과 함께 가족에 대한 의무는 끝이 났다. 그리고 가장이라는 족쇄도 풀렸다. 덕수는 나비가 되어 아버지를 향해 하늘을 훨훨 난다. 일평생 꿈에서 라도 보고 싶은 그리운 아버지. 이제 잠시후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아. 아.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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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영화 국제시장. 일단 주연배우들부터 눈을 끌기도 하지만, 내용 역시도 많이 관심이 갔었다. 일단 우리시대의 이야기이면서도 우리시대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온 시대를 이끌어주신 부모님 시대의 위대한 이야기. 평범한 가장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라는 만큼 시대상을 담고 있다.
6.25전쟁이 시작되고, 아직 12살밖에 되지 않은 덕수는 막순이를 잡고 피난을 간다. 북한땅 흥남부두에서의 마지막 기억. 아버지는 세살 승규를 업고, 엄마는 끝순이를 데리고 가고 덕수가 데리고 가던 막순이의 손을 놓치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배에 타지 못하게 되는 막순이를 구하러 가기 위해 아버지는 덕수에게 맡기고 부산에서 만난기로만 하고는 오지 못하신다.
"잘 듣기요!" 덕수는 게속 울먹였다. "아바이가 없으면 장님인 덕수 니가 가장이지 에이요?" 덕수가 얼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서는 그렁그렁 눈물이 흘렀다. "가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먼저라 하지 않았음매!" 덕수가 눈물을 훔치며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턴 니가 가장이니까니.""아바이.""가족들 잘 지키기요." -p.49,50
그렇게 힘겹게 도착한 고모네 .. 부산 바닥에 있는 "꽃분이네" 그 곳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며 지내게 된다. 어느새 시간이 지나서 공부를 잘하는 승규가 서울대에 합격을 하게 되고, 등록금을 위해 돈을 더 벌어야하는 상황. 그 상황에 독일로 가는 광부 공고가 뜨게 되고, 덕수와 친구 달구는 같이 지원을 하게 된다. 뽑기에는 애매한 상황이였지만 애국심이라는 이유 하나로 뽑혀서 가게 된 덕수와 달구.
두 사람은 광부로 열심히 일을 하면서 달구는 이리나의 먹잇감이 되는 재밋는 분위기가 되고, 덕수는 그 곳에서 간호사로 오게 된 영자를 만난다. 뭔가 풋풋한 느낌의 애정공세를 펼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절로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러다가 광산 사고로 인해서 덕수와 달구가 위험한 상황이 되지만 무사히 돌아오게 된다.
그렇게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두 사람. 그리고 부산으로 무사히 들어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자가 그를 찾아온다. 그리고 결혼을 해서 살게 된 두 사람. 그러다가 고모가 돌아가시고 고모부가 꽃분이네를 팔겠다고 하는 말에 자신이 사기 위해서 돈을 벌러 월남에 가게 된다. 그 곳에서도 자신을 위해서만 하는게 아니라 결국 전쟁통에 있는 베트남아이를 구하다가 다리에도 부상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부산. 그 곳에서 이산가족 찾아주기 프로그램이 하면서 지원을 하게 되고, 아버지를 찾아은 줄 알고 기뻐했지만 아쉽게도 아니였다. 하지만 그 상황에 막순이를 찾게 되었고! 다들 누군지 알 수 없어하지만 얼굴을 보자마자 엄마는 눈물을 흘리고 영어만 할 줄 아는 막순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한국어를 들으면서 가족들은 모두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다시 모이게 된 가족들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는 덕수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내용이였다.
이웃분께서 이 책을 먼저 보시더니 영화랑 정말 똑같이 그려졌다고 했어서 영화가 더 궁금해졌었던 책! 올해가 가기전에 영화로 책을 본 감동을 더하고 싶은 느낌이 더 생기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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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온지 얼마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버지세대가 겪어야 했던 그 격변의 시기가 생각이 나서 가슴이 먹먹하다. 또한 그 세월속에 나 자신이 살아온 시간이 교집합처럼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이 국제시장이 외면하기 힘든 이야기로 다가 온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가장 큰 격변이고 시련이라면 바로 6.25사변을 빼놓을 수 없다. 같은 민족끼리 이념적, 사상적으로 다르다는 것 때문에 벌인 전쟁 이지만 그안에 담긴 아픔이면에 치욕스런 세계정세의 피해자요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만들어 놓은 이 전쟁에서, 결국 우리 민족의 삶은 전쟁, 피난, 죽음, 이별등으로 이어져 가슴 아픈 현대사의 잔재를 남겨 놓았다. 민족 전체의 피폐해진 삶도 물론이지만 나이 때에 따라서는 생존을 도모하던 시기라, 더욱 그 시기가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그 시절의 그 아픔을 다시 들춰 내는 이유는 누구도 뿌리 없는 삶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나간 세대를 외면하거나 알지 못하면 우리의 지금의 삶은 토대 없는 삶이 된다. 또한 그 완고하고 불화의 시대를 겪고 만든 우리 아버지요 부모의 세대를 이해하고 우리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갖 태어나 세대가 살고 바라보는 삶의 모습과는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 다르고 불통의 세대라 하겠지만, 이제는 그분들의 노고에, 그 거친 삶에 투박한 모습을 촌스럽다고 여기지 말고 조금은 이해하고 감사해도 되지 않을까 해서다.
이미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덕수와 영자 일가의 얘기를 눈물겹게 접했다. 그러나, 세월처럼 휙 지나간 덕수의 숨찬 목소리 거리감 만큼 그 생생한 교감을 다시 한번 활자로 천천히 나누고 싶어서 소설<국제시장>을 집어 든다. 소설 <국제시장>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시절을 한 개인의 척박하고 고된 삶을 통해, 다시 이야기 하고 우리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1950년 죽음이 코앞에 다가오는 급박한 '흥남부두철수'의 그 생생한 현장과 후에 나올 얘기지만 1980년대 '이산가족 상봉' 생중계를 통해, 왜 그리 이 좁은 땅안에서 수 많은 이산 가족이 생겨야 했는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만들어준다. 아버지의 죽음, 막순의 실종, 어린나이에 가장으로의 책임감 그리고 그 모든 부담감을 짊어지고 가족의 생계와 생존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아야 했던 덕수의 모습을 통해 우리 주변의 덕수와 같은 일생을 살아던 수 많은 또 다른 덕수같은 부모님들이 이 소설을 통해 떠오른다. 전쟁으로 부산 끝자락 용두동의 국제시장에 자리잡고 억척스럽게 살았지만 워낙 피폐해진 시절을 관통해야 했던 그 세월이 덕수를 따라 펼쳐진다. 그 시절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60년대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들의 에피소드와 70년대 '베트남 전쟁'의 현장은 굳이 경제적으로 외화벌이를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지금의 부를 이루기 위해서 희생해야 했던 많은 것들 중 하나이다. 그간 정치, 경제, 문화등이 비약적으로 그 아픔의 그림자를 지워 나갔고, 불과 60여년전 상황을 떠올리는 것도 이제는 쉽지 않은 현실이되어 버렸다. 덕수가 평생 짊어 져야 했던 세월의 무게, 책임감이 지금의 세대에는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 세대에 아버지들은 그렇게 투박하고 거칠게 그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 후세대들은 아버지 세대를 향해 왜 그렇게 사셨어요를 외치지만 그들이 희생한 정치, 경제, 문화는 지금에 우리들이 누리는 토대가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설 <국제시장>은 그런 그 아버지 세대들에 대한 위로요 헌사같은 이야기라 하겠다. 어디엔가 얘기 하고 싶지만 오늘의 세대에 그 누구도 고리타분한 얘기라고 들어주지 않고, 뒷방 늙은이의 넋두리라 치부하던 그 애기를 들어 주고 회고 하게 만들면서 이제 저물어가는 아버지세대에 감사와 위로를 보내는 소설이다. 그리고 덕수가 '꽃분이네'를 팔고 놓아주듯이 안심하고 다음세대에 맡기는 위로의 소설이다. 또, 한 세대의 기억이 다 저물어 가기전에 한번은 같이 공유하고 싶은 그 아버지들의 얘기이다. 비록 눈물겨운 추억담이지만 이렇게 경청해보는 시간으로나마 우리세대에게는 공감을 주고 아버지 세대는 속풀이를 하게 되는 기회이다. 소설 <국제시장>은 다큐멘터리에서 접한 그 시절의 아이들을 지금의 눈앞까지 끌어낸다. 어려웠던 피난시절의 시장통의 모습, 지금은 알지못하는 '꿀꿀이죽' 얘기,씨레이션과 쵸코렛 구걸, 구두딱이, 등 그리고 그 시절에 스쳐 지나간 유명인들을 덕수와 아이들 옆에 불러들여 웃음함께 이 세대에 현실감 있는 공감이 함께하게 만든다. 정주영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앙드레김 선생의 김봉남 본명과 그의 특유의 발음, 씨름의 이만기, 남진의 노란샤쓰입은 사나이가 바로 그것이다. 그 역사의 변곡점 마다 덕수와 함께 부산항근처와 국제시장, 부산극장등으로 그 시절을 우리에게 당겨와 세세하게 얘기한다. 소설은 더욱 덕수의 숨결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그의 애달픔, 절절함, 가장의 부담감, 책임감, 그리고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세월의 안타까움이 바로 앞에서 더욱 느껴진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아버지세와 불화했던 많은 다음 세대들에게 얘기하고 싶은말이 생겼다. "너희들은 그 삶을 안 산게 퍽 다행이라고. 바로 그것이 아버지의 생각이라고 말이다." 덕수가 아버지 사진을 바라보면서 "나 이만큼 살면 잘 살았지요"를 얘기하며 흘리는 눈물이 바로 아버지의 눈물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은 화해하고 위로하고 감사해도 좋지 않을까? 소설 <국제시장>의 여운이 이렇게 남아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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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 책으로 전해지는 감동!
국제시장 영화 개봉일 17일
소설 국제시장은 이보다 몇일 앞선 15일 출간된 책이다. 도서 나온거 보고..와..이건 영화보기전에 꼭 읽고 가야겠다 맘먹었는데..
나의 결심대로..도서로 먼저 만나게 된 국제시장.
영화를 보기 전인데도 불구하고..마치 영화를 다 본거 같은 감동과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피난길에 오르게 되는 덕수네다. 아버지와 어머니 , 다섯살 막순과, 세살 승규, 두살 끝순 그리고 열두살 덕수네는 추위를 뚫고 흥남부두로 향한다... 다섯살 막순의 손을 잡고 도착한 흥남부두에는..피난길에 오르는 인파로 아수라장이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건...철수하는 미군 배가 있었다는거.. 어렵게..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명령이 떨어지면서 피난민들은 죽기 살기로..그물 사다리에 몸에 맞긴체 오르기 시작한다..
그 속에는 덕수네도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 끝순이 승규가 먼저 올라가고..다 섯살 막순이를 맡았던 덕수는..힘겹게..막순이를 업고 그물 사다리를 올랐다...
그러던 중..위쪽 그물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인파와 함께..등뒤에 있던 막순이가 함께 떨어지는 사고가 생긴다... 힘겹게 막순이를 끝까지 잡으려고 했던 덕수손에는..어머니가 수놓은 꽃망울과 나비 한마리만 남는다..
『 가장은 무슨일이 있어도 가족이 먼저라 하지 않았음매, 이제부턴 니가 가장이니까니 가족들을 잘 지키기요! 』
막순이를 데리러 내려갈때 남긴 덕수아버지의 말! 이말을 가슴깊게 새긴 덕수는 ... 앞으로 자신이 살아갈 운명을 알고 있었을까?
금방 다시 만날꺼라고 생각했던 덕수였는데...그 이후로 아버지를 다시는 만날수 없는 그 긴긴 시간과 함께.. 가장이라는 장남이라는 짐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었다.. 포기할수도 버릴수도 없는 가족이라는 짊을 말이다.
하지만...이토록 가슴아프고 어렵사리... 흥남에서 부산에 있는 고모 꽃분이네로 피난을 오게된 덕수네지만... 여기서의 삶 또한 절대 순탄할리 없었다. 덕수가 가장이 되어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게 되는 모습들.... 그 모습들은 그 당신~ 진짜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이었을것이다..
공부를 잘해..서울대 사범대에 합격한 동생 승규를 위해.. 파독광부가 되어 독일로 향하는.. 덕수에게도 꿈이 있었을것이다.. 하지만..자신에게는 장남이라는 이름이 있기에..꿈보다는 가족을 위한 자신의 희생이 필요했을꺼다. 그 당시 파독광부로 3년을 일하면 많은 돈을 벌수 있었던 당시.. 그 모든 아버지가 장남이..가장이..그러했을것이다.
가족을 위해 가겠노라고..
그리고 그 힘겨운 파독광부 생활 3년을 견딘다..
그렇게 한줄기 빛도 없을꺼 같은.....덕수에게도..이런 복은 있었다..
자신의 영원한 배필을 머나먼 독일에서 만날 줄이야...
『 내랑 약속하이소! 앞으로 절대 혼자 안 울겠다꼬~』
힘들고 낯선 타지에서..자국의 사람을 만난다는것도 큰 위로가 될터인데.. 이런 말을 건내는 남자가 있다면..맘이 가는건 당연하겠지?
어렵사리 결혼도 하고..아이도 있는 가장이 되었지만.. 장남의 운명은 끝나지 않은 덕순은.. 끝순의 결혼...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겠다는 의무로..또다시 머나먼 월남으로 향한다.
『 누군 머 가고 싶어서 가는 줄 아나! 이런 기 내 팔자라꼬, 내 팔자가 이런데 우짜란 말이고!
당신 팔자가 어때서! 이제는 남이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도 한번 살아보라고요! 』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살다보니..국졸 학력이 전부였던 덕수에게도 선장이 되겠다는 꿈은 있었다.. 그 꿈을 위해 늦은나이에 해양대까지 합격했건만... 또다시 가족 앞에서 무너지고 월남행을 가야만 했던 덕수는... 모든걸 자기 몫이라 생각하며..자기가 다 짊어지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가족을 위해 파독광부가 되고..월남행을 향해야했던 우리네 아버지들..자신의 꿈은 마음속에 접어두고..말하지 않았던 그 아버지들의 모습을 덕수를 통해..그때 그시절 말하지 못한 모든 우리네 아버지의 마음을 표현하는듯했다...
오랜만에 책을 보면서 웃고, 가슴 찡하고..울컥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 책..
영화로도 꼭 보고 싶은 국제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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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이 무엇일까 했는데 부산에 있는 시장이름이였다. 영화로 먼저 알게된 "국제시장". 좋아하는 황정민 배우가 주인공이라 관심이 갔던차에 이렇게 책으로 먼저 읽게 되었다.
1950년대 6.25전쟁과 피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덕수는 국제시장에서 온가족이 자리를 잡고 살아가게 된다. 피난길에 아버지와 막내동생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고 국제시장안의 고모네에 얹혀서 살게된 덕수네 가족이야기가 시작이된다. 집안의 장남으로, 아버지가 안계시니 가장으로 버팀목이 되어야했던 덕수는 돈을 벌기 위해 해외의 광부일을 하러 떠난다. 그 곳에서 오로지 가족만을 생각하며 힘든 광부일을 하는 덕수의 하루하루가 참 숨막히게 지나간다. 무사히 광부의 일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또다시 가족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나야 했던 덕수는 이 모든 것을 당연히 여긴다. 본인의 꿈을 포기한 채로 오로지 가족만을 위한 덕수의 삶이 하루하루 힘겹게 펼쳐진다.
덕수는 그냥 한 집안의 장남이였을뿐인데, 그냥 아버지를 대신한 가장이였을뿐인데, 그 "아버지"라는 역할떄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그져 묵묵히 상황을 받아들인다. 몸이 힘들고, 마음이 힘들어도 가족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버텼던 덕수의 모습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아니 어쩌면 모든 시대를 살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투영되서 마음이 아려왔다.
여자는 남편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아들이 크면 아들에게 의지하기도 하는데 아버지는 과연 누구에게 기댈 수 있을까? 덕수를 통해서 보여지는 '아버지'들의 모습이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가 눈물을 짜내기 위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듯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배우 황정민과 오버랩되서 읽게되니 상상하는 재미도 있고, 참 어울리는 역할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버지'라는 그 역할이, 그 무게감이, 그 책임감이 얼마나 클지 마지막 부분의 글들을 읽고 가슴 저리게 다가오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거대한 어깨가 얼마나 작아질 수 있는지, 아버지란 존재도 힘들떄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는 똑같은 사람인데 왜 전부 괜찮다라고만 생각했는지 그 어리석음에 또 한번 마음이 아프다.
글로 느껴진 뭉클함을 이제 영화로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 '아버지'라는 역할을 갖고 있는 모든 아버지들이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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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렸던 소설 <국제시장>을 드디어 만났다. 이번 겨울 개봉하기를 그토록 기다렸던 영화 <국제시장>을 소설로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원래는 영화까지 다 보고 함께 리뷰를 남길 예정이었는데, 지난 일요일 조조로 예약까지 다 해놓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보러 가지 못해 결국 책 리뷰만 일단 남겨야 할 것 같다.
기대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읽는 동안 정말 정신없이 읽어나갔다. "덕수"라는 인물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고, 당시 민중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내가 태어나기 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세대들을 이해하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덤덤해지고 있던 이산가족의 아픔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기에 정말 기다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국제시장>은 크게 3가지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6·25 당시 흥남철수를 시작으로 외화를 벌기 위해 서독으로 광부로, 간호사로 일을 하러 가야 했던 당시 젊은이들의 이야기와 베트남전쟁 파견 등 한국 근현대사에 자리 잡고 있는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분단으로 생겨난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이란 무엇인지, 무거운 책임감이라는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이 땅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이 3가지에 초점을 맞춰 써볼까 한다. 우선, <국제시장>은 흥남철수에서 시작한다. 흥남에 살던 덕수 가족들은 인민군들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행을 결심하고 흥남부두로 향한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 이 흥남철수작전은 당시에는 계획되지 않았던 작전으로 몰려드는 피난민들을 두고 갈 수 없었던 미군과 국군이 무기를 버리면서까지 많은 피난민들을 구조했던 작전이다. 기네스북에도 기록이 될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구조작전이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과서에서는 그리 깊게 다루지 않는 사건이라 -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내가 다닐 때는 그랬으므로 -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이렇듯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흥남철수를 시작으로 역시 교과서에서는 짤막하게 몇 줄로 설명되어 왔던 서독 파견 광부·간호사 이야기와 베트남전쟁 파견 기술자들의 이야기 등을 이 소설에서는 "덕수"라는 인물을 통해 생생히 전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근현대사라고 하면 부정과 비리, 고문과 그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치던 민주투사들 이야기가 주류였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시대적 배경을 시간 순서대로 물 흐르듯 보여주면서도 그동안 잘 그려지지 않았던 흥남철수와 서독 파견, 베트남전쟁 파견에 더 집중해 그리고 있다. 그래서 신선했고, 한편으로는 "덕수"라는 서민을 주인공으로 그러한 시대적 배경을 그리고 있어 한국전쟁 당시 사람들의 절박함과 가난한 나라에서 가진 것 없던 사람들이 조국을 떠나 위험한 곳에서 돈을 벌어야 했던 그 심정과 가족을 타지에 보내야 했던 그 가족들의 마음을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렇듯 <국제시장>은 한 인물의 생을 통해 당시 시대에서 서민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 남달랐던 것 같다. 그리고, 남북 분단이 가지고 온 이산가족이라는 문제도 <국제시장>을 통해 접할 수 있었는데, 어찌 보면 흔하디 흔한 소재라 크게 감동을 불러오지 못한 점도 있었던 것 같다. 극적 장치로 자수가 놓인 옷자락 등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덕수와 막순이가 서로가 피붙임을 알아보는 그 과정이 다소 억지스럽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덕수네 가족을 통해 다시 한 번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던 것은 확실하다. 한국전쟁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서 가족들과 생이별을 했는지, 그 아픔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상처인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우리가 왜 통일을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래되었다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기억 저 편 끝자락 하나라도 붙잡고 피붙이의 생존 여부만이라도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았다.
마지막으로 <국제시장>은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그리고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희생하는 "덕수"를 통해 한 가장으로서의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고, 흥남철수 때 헤어진 아버지와 막순이를 기다리며 꽃분이네 가게를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덕수"의 모습에서는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덕수는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가족의 중심이 되어 가족의 버팀목이 되는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와 만나기로 한 부산 국제시장에 있는 고모가 운영하는 꽃분이네에 터를 잡고 나서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어머니와 동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그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남은 가족들의 안위였다. 선장이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접으면서까지 그는 가족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책임감에는 자신에게 마지막까지 가족들을 잘 보살피라고 이르던 아버지의 말이 있었다. 그는 언젠가 만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아버지에게 자신이 지난 세월 동안 가족들을 잘 지켜냈노라고 말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6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아버지의 모습은 1950년에 멈춰 덕수의 기억에서도 흐릿해져가고 야속한 시간은 덕수를 덕수의 기억 속 아버지보다도 더 늙게 만든다. 덕수는 생의 마지막에서야 아버지를 놓는다. 동생 막순이를 찾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 말이다. 대신 이승이 아닌 다른 곳에서라도 아버지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다. 소설은 결국 덕수와 덕수의 아버지와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덕수가 가족들에게 보였던 희생을 통해, 덕수의 기억 속에 남겨진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아버지라는 존재는 함께 하든 하지 못하든 존재 자체만으로 가족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됨을 보여준다. 자신의 젊음을 저당잡혀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져도 가족이 우선인 우리네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가족이란 떨어져 있어도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게 되는 존재임을, 때로는 버거워도 외면할 수 없는 존재임을 알려준다. 솔직히 상업성이 강한 작품이라 중간중간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스토리가 난잡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중간중간 있었다. 대표적으로 시대적 웃음 코드로 청년 시절 정주영 회장과 앙드레김, 남진 등의 인물을 넣은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이러한 것들이 재미있게 다가왔지만 나중에는 소설 자체가 시트콤처럼 너무 가볍게 느껴지고 억지스럽게 느껴져 살짝 아쉬웠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에필로그로 이런 웃음 코드를 집어넣었던 게 생각이 나는데, 그때는 본 내용과 별개로 에필로그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질감이 덜한 반면, 이번 소설에서는 본 내용에 그러한 내용들이 나오니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국제시장>에서 그려질 아버지의 모습이 궁금했고,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 부분만으로도 이 소설은 충분히 내게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어느 집이든 사연이 다 있기 마련이고 집집마다 아버지의 모습이 다 다르지만, 특별한(?!) 아버지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아버지들은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며 젊은 날의 꿈과 패기를 가슴속 깊이 묻고 살아가리라 생각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의 희생을 당연시했던 내가 내 젊음이 저물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문득 아버지의 젊은 날에 대해 종종 생각해 본다. 과연, 아버지에게 지금의 삶이 꿈꾸던 삶이었을까, 아버지는 지금 그런 자신의 삶이 행복할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아직 낯간지러워 직접 물을 수 없는 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이 소설을 통해 비록 아버지에게 들은 완전한 대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덕수처럼 우리 아버지도 이 정도면 잘 살았다고 생각하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아니 아버지 개인은 어떤지 몰라도 적어도 자식인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아버지셨고, 그 정도면 정말 잘 사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걸 찾게 되는 것 같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감정적인 것이든. 소설 <국제시장>은 이 추운 겨울 가족들의 체온 혹은 가까운 사람의 - 덕수와 그의 친구 달구와 같은 - 체온을 느끼며 따뜻하게 보내게 해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가 가기 전에 아버지 손 꼬옥 잡고 영화 <국제시장>도 보러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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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시절,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친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 소설 <국제시장>은 6·25전쟁으로 피난 길에 오르던 길에 아버지, 누이동생과 헤어지고 어머니와 동생 들을 돌보며 한 세상을 견뎌온 우리 시대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전쟁이 일어난 지 반년이 지난 12월, 덕수네 가족은 피난을 가기로 한다. 흥남부두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내려진 그물 사다리를 막내동생 막순을 업고 오르던 중 덕수는 그만 막순을 놓치고 만다. "아바이가 없으면 장남인 덕수 니가 가장이지 에이요?" …… "가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먼저라 하지 않았음매!" 아버지는 막순을 찾아서 아래로 내려가고 그것이 덕수와 아버지의 마지막이 되었다. 천신만고 끝에 고모가 있다는 부산의 국제시장에 도착하게 되고 고모가 일하고 있는 꽃분이네를 찾아가게 된다. 한 동안 비좁은 고모네 집 한 켠에서 어린 덕수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돌보는 가장이 되어 살아간다. 미군 부대 앞에서 가슴에 동생과 아버지를 찾는 종이판을 매고 구두닦이를 하기도 하고, 서울대에 합격한 동생 승규의 학비를 벌기 위해 파독광부 모집에 지원하게 된다. 커다란 배를 모는 선장, 마도로스가 꿈이었던 덕수는 가족들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접고 구두닦이로, 파독광부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월남까지 가게 된다. 내가 어릴 적에 나도 꽤 많이 들었던 말이다. "엄마가 없으면 니가 엄마 노릇을 해야 한다. 느그 오빠는 가장 노릇을 해야 하고……. 7,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여동생이나 누나가 집 안의 대들보인 장남들을 위해 서울의 공장으로 돈을 벌러 가는 경우가 허다했고, 우리 삼촌만 하더라도 월남전에 참전하셨더랬다.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셨던, 가장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아버지의 이야기에 울컥했다. 영화를 보게 되면 아무래도 손수건을 여러 장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배우 황정민의 아버지는 어떨지도 무척 궁금하다. 서연은 호주머니에 들어간 물파스를 다시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달구할배. 요거 있잖아요, 따끔한데 참 시원타." "맞다. 따끔해야 시원코, 아픔이 있어야 보람이 있고, 손에 쥔 것을 놔야 진짜 좋은 것도 생기고 그카는 긴데 니 할배는 여태 그걸 모린다. 나이를 헛먹었제." (p 80) '살아서 지상에서 만납시다.' 어떤 고생이든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건만 막장에서의 노동은 고달프기 짝이 없었다. 살아서 지상에서 만나기보다는 죽어서 지하에 묻히고 싶다는 욕망이 오히려 꿈틀거릴 때도 있었다. (p 118) "막순이, 내 동생 막순이. 아직 못 찾았슴매. 참 미안함매." 급기야 울음이 터졌다. "…… 아바이. 힘이 듬매. 산다는 게 참 …… 힘이 듬매 …… ." (p 176) 우리가 겪어온 그 아픔들이 모두 일어나지 않았으면 참 좋았을 긴데, 벌써 일어난 일, 그냥 내랑 도주 엄마가 겪어버린 게 참 다행 아닌가 싶다. 영자야, 목숨 다 바쳐 사랑한다. (p 233) "여 …… 우운 …… 동장이 …… 아이다 ……. 노올러 …… 나온 거 아이다 ……. 오라…… 바이 손 꼭 …… 잡아라. 오라바이 ……." (p 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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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kindlyhj/220213985531 ☞ 영화 '국제시장' 리뷰 영화를 보고난 후, 책을 보니 거의 영화와 흡사했다. 살짝씩 영화로 표현되지 않은 디테일한 부분은 있었지만, 생략하더라도 크게 문제되는 부분들은 아니었다. 영화를 보고나서인지 책을 보는 내내 영화를 다시보는 기분이었다. 영화를 복습한 기분이기도 하다.
덕수네는 전쟁으로 급하게 피난행을 나섰다. 부두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피난민들이 있었고, 계속해서 피난민은 늘어나고 있었다. 그 행렬과 끊임없을 것 같은 인파에 다들 깜짝 놀라고 만다. 아버지는 12살 덕수에게 동생 막순이의 손을 놓치지 말라 당부하며 길을 재촉한다. 모든 무기를 싣은 배가 출발하려던 그 때, 장군은 무기 대신 피난민을 선택한다. 이에 너도나도 배에 오르는데.. 한참이나 뒤에 있는 덕수네 식구들은 언제 배에 탈 수 있을지, 탈 자리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아버지의 눈에 띈 쪽배! 다른 피난민들과 함께 쪽배를 타고 메러디스 빅토리아호에서 내려진 그물 사다리로 배에 오른다. 그런데.. 너도나도 배에 오르려는 난리통에 덕수는 여동생의 손을 놓쳐버리고 만다. 이에 배 위에서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아버지는 덕수에게 집안의 가장으로 어머니와 동생들을 부탁한다며 막순이를 찾기 위해 배에서 내려간다. 하필 그때 점점 더 악화된 상황에 더이상 지체할 수 없었던 배가 출발해버린다. 쪽배 위에 서 있는 아버지도, 배 위에 있는 남은 가족들도 모두 망연자실.. 점점 더 멀어지는 아버지의 모습에 가족 모두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덕수는 아버지와 막순이와 헤어지게 된다. 어렵사리 도착한 부산 고모네 가게 '꽃분이네'. 휴전 소식으로 더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된 덕수네는 고모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자리를 잡는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덧 26살이 된 덕수. 초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한 후 더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공부를 할 수가 없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 게다가 동생 승규가 워낙에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 사범대에 합격한터라 등록금 마련도 해야한다. 그런 덕수에게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는 제일 친한 친구 달구가 독일 광부 모집에 지원하자고 한다. 3년만 일하면 돈을 꽤 벌 수 있다고. 망설임 끝에 지원해 독일로 건너가게 된 덕수는 고되고 외로운 광부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일년이 좀 안되었을까?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우연히 만난 한 여인으로 인해 더 이상 독일에서의 삶은 고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이름은 오영자. 뒤스부르크 성안나기술학교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는 간호원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다른 광부들과 간호원들의 만남으로도 이어졌고, 덕수와 영자는 차근차근 만남을 이어가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갔다. 광산이 무너져 덕수에게 큰 사고가 벌어졌을 때도 그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것은 영자였다. 한국으로 돌아가야할 때가 다가왔을 때, 그녀에게 반지를 건네며 함께 가자고 하지만.. 그녀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모든 아버지들의 모습이었고, 그래서 가슴의 먹먹함은 책을 읽는 내내 가시질 않았다. 부모님이라고 꿈이 없었겠는가? 하고 싶은 것이 없었겠는가?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고 또 내주는 부모님의 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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