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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억압된 삶
"끝나지 않는 억압된 삶" 내용보기
현재의 프랑스 성문화가 개방적으로 보이지만, 이와는 달리 실은 보수적인 면이 많다는 점-특히 여성들에게-을 보여주는 소설이 바로 '여자의 일생'이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에서 여성들의 성은 전체적으로 억압되어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억압된 성의 모습은 주인공인 잔느에게만 나타나고, 잔느의 억압되어서 무지한 성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설정이었는지는
"끝나지 않는 억압된 삶" 내용보기
현재의 프랑스 성문화가 개방적으로 보이지만, 이와는 달리 실은 보수적인 면이 많다는 점-특히 여성들에게-을 보여주는 소설이 바로 '여자의 일생'이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에서 여성들의 성은 전체적으로 억압되어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억압된 성의 모습은 주인공인 잔느에게만 나타나고, 잔느의 억압되어서 무지한 성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설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의 거의 대다수의 여성들은 성에 대하여 개방적이다. 심지어 평생 아버지밖에 모를 것이라 생각했던 잔느의 어마니마저 실은 숨겨놓은 연애담이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모파상은 주인공인 잔느를 그 시대의 여성상(특히 상류층)을 대표해서 나타내지 않았나 싶다. 이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주변 인물들은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이렇게 이해하려는 전제를 하고 보면, 잔느의 삶은 답답하기 그지없는 삶이다. 여성임을 떠나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목표의식이라는 것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 삶이다. 고작해야 삶의 기쁨이라는 것이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이 시시하다거나 다른 것에 비하여 소중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다.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은 여타의 다른 것에 비하면, 여자로써 누구나 거치게 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거치게 되는 과정만을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잔느에게, 따라서 삶은 그닥 유쾌한 것이 아니다. 헌데...이렇게 답답한 잔느의 모습은 시대나 장소를 초월해서 어디서나 드러나는 모습이라고 여겨진다. 프랑스가 특히 개방적이거나, 혹은 보수적이라거나 하는 문화적인 차원의 문제를 떠나서....주변의 억압에 의해 자신을 펼쳐보이지 못하는 삶을 잔느가 대표적으로 나타내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러한 억압된 모습이 상대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기에 우리는 여성의 삶의 폭이 더욱 제한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일테고 말이다. 그리고 미래에 사회가 아무리 남녀평등이 완벽하게 실현되었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는 약간은 우울한 생각이 든다. 잔느가 난봉꾼인 자신의 아들이 창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받아들며, "그러고 보면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듯 그렇게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것인가 봐요."라고 말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불행하다고만 항상 느껴왔던 잔느에게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것을 읽으며, 일말의 희망이 보이는 이야기라고 느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 부분이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모파상은 이 끝부분에서 어찌할 수 없는...답답하게 억압되어서만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나타내려고 한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불행하다고만 느꼈던 잔느가 'ONLY불행'에서 떠나 '불행 반, 행복 반'이라고 이야기하게 되는 계기가 고작해야 자신의 아들(자신에게 노년에 커다란 삶의 고통을 안겨준 아들)이 낳은 자식을 안으면서 이기 때문이다. 작으나마 일말의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여성의 대부분이 거치게 되는 육아의 과정이라는 데 제한되고 있다니...... 이렇게 제한된 것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서 불행하기만 했던 자신의 삶을 합리화시키는 잔느의 모습을 통해서 모파상은 자신의 답답함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음을 나타내려 했던 것은 아닐런지... 덧붙이자면, 작품의 내용과는 상관없이...이 책의 번역은 약간 어색한 면이 있어서...배경 묘사등을 서정성 깊게 표현해내는 모파상의 작품을 읽기에 약간 떪은 맛이 있다. 참고하시길!

[인상깊은구절]
그러고 보면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듯 그렇게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것인가 봐요
YES마니아 : 로얄 t***h 2002.03.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