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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하다:걷다,묻다,보다,듣다,안다>를 주제로 한 단편소설집이다. 시리즈 첫 책은 동사 <걷다>로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성해나 작가가 포함되어 있다.
조석으로 선선해 걷기 딱 좋은 계절이다. <걷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산책이다. 느린 속도로 걷는 산책을 즐기는 편이지만 운동을 위해 속보로 걷기도 한다.
걷는다는 건 이유 불문하고 긍정적인 이미지였다. 이주혜 작가의 ‘유월이니까’를 읽기 전까지는. 살기 위해 기를 쓰고 걷는 사람들이 있다. 죽겠으니까 살려고. 그러고 보니 살기 위해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잊었을 뿐.
모든 작품에 걷는 동작이 나온다. 맨발로 걷는 사람, 관절염 때문에 뒤로 걷기 시작한 근성, 무덤만 찾아 걷는 아내, 유령 개와 산책하는 여자, 글을 써보기 위해 산책을 시도한 명길. 어쩌면 걷기는 치유와 동의어가 아닐까.
책을 읽기 전엔 사뿐사뿐 가벼운 산책만 떠올렸다. 그 이미지랑 가장 부합하는 건 임선우 작가의 <유령 개 산책하기>다. 슬픈 감정을 적당히 말랑하게 표현할 줄 아는 작가만의 매력이 듬뿍 담긴 단편이다.
<걷다>라는 행위는 같지만 5편이 각각 다른 감정을 보여준다. 갈망, 추억, 아픔, 애도, 사색 등 여러 감각을 만나면서 그들의 걸음에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앤솔러지는 한 주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어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몰랐던 작가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면서 세계가 확장되기도 한다. 이주혜 작가를 알게 된 것도 큰 소득 중 하나다.
묻다,보다,듣다,안다 나머지 시리즈도 기대하며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여러 작가의 문체와 세계관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하다 앤솔러지 추천하고 싶다.
p.28 너무 늦게 이뤄진 소망은 그것을 갈망하던 시기를 계속 상기시켜서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p.49 선명함 속에선 받아들일 정보가 많고 그만큼 쉽게 피로해지곤 했다. 뭉개지고 흐리고 자글자글한 세계를 근성은 늘 더 선호했다. 지금의 고민을 잊을 수 있는 희미하지만 부드러운 세계를.
p.113 너와 함께 걷고 싶었다. 그곳이 무덤가라도. 죽음의 곁이라도. 날개 달린 여자의 말대로 다 죽겠으니 살려고 걷고 있으니까.
p.118 하지와의 산책은 귀찮으면서도 좋은 점이 많았다. 공기 냄새가 하루하루 다르다는 것, 들꽃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것, 동네 개들마다 성격도 취향도 제각각이라는 것을 나는 하지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p.173 가장 진실한 표정은 가장 외로운 순간에 드러나는 거라고, 믿었던 순간이 명길에게는 있었다.
p.178 산책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알아요? 흩어질 산, 꾀 책. 근데 그 둘을 더하면 어떻게 걷는다는 의미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걷다 #김유담 #성해나 #이주혜 #임선우 #임현 #열린책들 #하다앤솔러지 #하다 #앤솔러지 #단편소설집 #책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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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늘상 다니던 길이라서 더 모를 때가 있어요. 발걸음을 재촉하며 걸을 때가 많거든요. 그러다가 문득 느긋하게 걷는 날에는 '원래 이 길이 이랬던가?'라며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눈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길을 주면 달라지듯이, 소설은 무심코 지나쳤던 세상을 저배속으로 바라보게 만드네요. 어느 길 위에서 스쳐 지나갔을 누군가의 이야기,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지도... 더딘 걸음, 느린 속도에 속이 터지다가도 그게 아니었다면 놓쳤을 순간들을 생각하면 우리에겐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필요해요. 《걷다》는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시리즈 첫 번째 책이에요. 동사 <하다>를 주제로 우리가 하는 다섯 가지 행동, 즉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에 관해 스물다섯 명의 소설가가 함께한 단편소설집 시리즈라고 하네요. 이번 책은 '걷다'를 주제로 쓰여진 김유담, 성해나, 이주혜, 임선우, 임현 작가님의 단편을 만날 수 있어요. 김유담 작가님의 <없는 셈 치고>에서는 아픈 고모를 챙기는 조카딸 선화의 이야기인데, "그보다 더 쓰라린 건 마음인지도 몰랐다." (42p), "모른 척하는 일이 더 아프게 느껴져서..." (43p)라는 두 문장으로 요약되네요. 딱 한 번 등장하는 화자의 이름은 '선화'인데, 그 이름이 나오는 장면에서 마음이 짠해졌어요. 가질 수 없는 마음이란 슬픔일까요, 아니면 절망? 그냥 없는 셈 치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성해나 작가님의 <후보(後步)>에서는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근성에게 의사는 산책을 권했어요. 뒤로 걷는 것이 관절에 무리가 덜 간다는 조언이 떠올라 조심스레 뒤로 걷는 근성은 모든 게 뒤로 흘러가는 풍경을 보다가 문득 세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혹시 재즈 좋아하세요?" (78p) 만약 세실에 내게 물었다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해줄 것 같아요. 재즈가 듣고 싶은 밤이네요. 이주혜 작가님의 <유월이니까>는 그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유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그 사건 이후로 달라진 삶, "이제 곧 유월이야." (113p)라는 말이 유난히 슬프게 느껴지는 건, 펄럭이는 방패연을 든 남자와 트랙을 돌며 뛰고 있는 여자, 그리고 그 뒤를 좇아 뛰는 남자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겠지요. 임선우 작가님의 <유령 개 산책하기>는 유기견인 열세 살의 영국코커스패니얼 '하지'에 관한 이야기예요. "하지야, 왜 나에게 돌아왔니? 왜일까, 왜 돌아왔을까?" (126p) 그 이유가 뭔지, 너무 환히 잘 보이네요. 어라, 나만 보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눈에도 보였다는 게 완전 반전이네요. 어쩌면 이것이 사랑의 힘인지도 모르겠네요. 충분히 사랑해주지 않았다고 했지만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만큼 그리웠던 거죠. 하지는 진짜 착한 개였나봐요. 임현 작가님의 <느리게 흩어지기>는 혼자 사는 명길의 산책 이야기예요. 글쓰기 모임에서 유독 살갑게 구는 성희는 명길에게 자꾸, "언니는 알죠? 언니는 이해하잖아요." (166p)라고 말하지만 명길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요. 산책을 하다가 낡고 허름한 수첩을 발견했다면 주워서 펼쳐 볼까요, 아니면 그냥 지나칠까요.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그야 펼쳐봐야 알 수 있지요. 직접 겪어봐야 안다는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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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다 > 하다 앤솔러지 1 김유담, 성해나, 이주혜, 임선우, 임현 지음 / 열린책들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그것이 나의 생존 방식이었다." 잊고 싶은 것을 밀어 내고, 소중한 존재를 떠올리고, 다시 삶을 이어 가기 위해 걷는 이들 걷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계속해서 걷다 보면 가벼워지는 몸, 마음, 그리고..... 우리의 무거움은 어디로 떠나 버린 걸까? "다. 살려고. 기를 쓰고. 걷고. 뛰는 거예요. 죽으려고. 아니고. 살려고. 죽겠으니까. 살려고." <걷다>를 주제로 한 새로운 앤솔러지 소설집 <걷다>란 주제가 나에게는 어떤 의미로, 때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하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걷기'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요즘은 부쩍 의식적으로 걷기를 시도해본다. 이내 그만두기 일쑤다. <걷다>를 읽는 내내 다양한 <걷다>를 만나면서 여러 모양들이 우리의 삶과 관계를 이어주고 지탱해 주는 힘의 원동력이 됨을 알았다. <걷다>를 통해 단순하지만 명쾌한 삶의 방식을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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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없는 셈 치고 / 김유담
어린 시절, 자신을 애지중지 키워주던 고모를 향해 해맑게 "엄마"라 불렀다가 꾸지람을 들어야 했던 소녀. 켜켜이 쌓인 세월은 흘러 어느덧 고모의 곁엔 장성한 소녀만이 오롯이 남는다. 이제 병원 복도에서 타인들이 "딸이 엄마를 쏙 빼닮았네"라며 덕담을 건네도, 고모는 부정하지 않은 채 지그시 입을 다물고 그 소리를 받아낼 뿐이다. 징글징글하게 질척이는 혈연의 굴레 속에서, 애써 외면하려 발버둥 쳐도 결코 서로를 놓아줄 수 없는 고독한 동행이 터벅터벅 이어진다.
2. 후보(後步) / 성해나
상수시 재즈클럽의 달콤쌉싸름한 선율이 흐르던 나날은 빛바랜 사진처럼 과거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사는 낙을 잃어버린 채 무채색의 일상을 견디던 나이 든 남자, 안드레아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기묘한 뒷걸음질을 시작한다. 조심조심 뒤로 걷는다고 해서 무심히 흘러간 시간을 되돌릴 순 없겠지만, 사뿐히 발을 내디딜 때마다 마음을 짓누르던 근심은 신기루처럼 사그라든다. 클럽의 이름 '상수시(Sanssouci)'가 뜻하는 바 그대로, 그는 뒤로 걸으며 잠시나마 근심 없는 낙원에 머문다.
3. 유월이니까 / 이주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눅눅한 유월의 공기처럼 몸을 무겁게 짓누른다. 텅 빈 가슴을 안고 허위허위 길을 나선 끝에 만난 것은, 나보다 더 깊고 어두운 슬픔의 심연을 가진 타인의 얼굴이다. "영혼에 빛이라는 게 있다면 아내의 영혼은 순식간에 조도가 확 낮아진 전등 같았달까요?" (ebook-120p) 고백처럼, 희끄무레하게 꺼져가는 생의 불꽃을 붙잡기 위해 그는 걷는다. 이때의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아스라한 그리움을 이정표 삼아 기어이 살아남으려는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생존의 몸짓이다.
4. 유령 개 산책하기 / 임선우
무지개다리를 건넜던 노견 '하지'가 어느 날 몽글몽글한 유령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쓰면 보인다"는 카페 주인의 말처럼 타인의 시선에 하지가 보일 때마다 그녀의 눈에 하지는 안개처럼 흐릿해진다. 두려워진 그녀는, 오직 자신만의 세계 속에 하지를 가두고 은둔하듯 지낸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소유가 아닌 안녕임을 깨닫는 순간, 그녀는 하지를 보내주는 다정하고도 잔잔한 이별의 방식을 배운다. 보드라운 털의 감촉 대신 애틋한 슬픔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5. 느리게 흩어지기 / 임현
내가 정의하는 '나'와 타인의 시선에 박제된 '나' 사이에서, 진실은 어디쯤 어릿어릿 머물고 있는 걸까. 마음이 떠난 모임임에도 질기게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라는 명쾌한 답을 알면서도 차마 발을 떼지 못하는 미련함. 그러나 목적지 없이 느릿느릿 걷다 보면, 거추장스러운 사회적 자아들은 바람에 훌훌 날아가 휘발되고 오직 단단한 본질의 나만이 길 위에 남는 기분을 만끽한다.
다섯 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걷다’는 말 그대로 걷는 소설이었다. 뚜벅뚜벅, 사부작사부작, 총총. 슬픔도 잔잔할 수 있구나, 하는 걸 깨닫는다. #걷다 #앤솔러지 #열린책들 #크레마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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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다』 김유담, 성해나, 이주혜, 임선우, 임현|열린책들|2025
📍『걷다』는 다섯 명의 소설가가 걷기라는 하나의 동사를 매개로 써 내려간 단편소설집이다. '하다 앤솔러지' 시리즈의 첫 책으로, 우리가 매일같이 하는 가장 단순한 행위를 통해 삶의 이면을 비추어낸다. 📍김유담 작가의 「없는 셈 치고」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낸 사촌과의 관계를 통해 지워내고 싶지만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그림자, 그것을 붙잡고 있는 사람의 내면을 다룬다. 누구나 마음속에 '없는 셈 치고' 싶은 존재 하나쯤은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맨발로 걷는 발걸음은 결국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기억과 마주하게 한다. 📍성해나 작가의 「후보(後步)」는 인생의 뒷걸음을 그린다. 철물점을 운영하던 '안드레아'는 뒤로 걷기를 통해 삶이 쇠락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새로운 의미를 더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 다섯 편의 단편 중 가장 인상적인 단편이었던 이주혜 작가의 「유월이니까」는 전환하는 계절 속에서 불안과 고독을 길어내는 이야기다. 걷기란 자신을 붙잡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그렇다면 상실을 겪고 무덤을 찾아다니는 여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종래엔 걷는 것을 포기하고 훨훨 날아가고 싶어한 마음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게 한다. 📍 임선우 작가의 「유령 개 산책하기」는 가장 환상적이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였다. 죽은 지 한 달 된 반려견 하지가 유령이 되어 돌아와 산책을 함께하게 된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임현 작가의 「느리게 흩어지기」 또한 산책을 주제로 삼는다. 동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안다고도 모른다고도 할 수 없는 사람들과 스쳐 지나간다. 이 작품은 그러한 무심한 삶의 흐름 속에서 문득 솟아나는 의문과 사람의 연약함에 대한 여운을 깊이 남긴다. 📍 『걷다』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걷기라는 행위를 다양한 해석으로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각기 다른 작가의 시선이 모여 시간을 돌려보기도 하고, 불안을 달래고, 상실을 위로하며 저마다의 살아가는 방식을 걸음으로 표현한다. 같은 주제에서 출발한 만큼 각 작가님들의 시선과 개성이 단편들에 듬뿍 담겨있다. 읽고 나면 누구나 저마다의 발걸음을 떠올리게 된다. 어디로 가는 길인지 알 수 없어도, 한 걸음씩 내디디는 일 자체가 삶의 무늬가 된다는 사실을 조용히 실감하게 되는 책이었다. 다음 앤솔러지 책도 많은 기대가 된다. 🎐 오르막길 다음에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내리막을 딛는 동안 발바닥과 종아리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발바닥이 쓰라렸다. 그보다 더 쓰라린 건 마음인지도 몰랐다. _42p 🎐 선명함 속에선 받아들일 정보가 많고 그만큼 쉽게 피로해지곤 했다. 뭉개지고 흐리고 자글자글한 세계를 근성은 늘 더 선호했다. 지금의 고민을 잊을 수 있는 희미하지만 부드러운 세계를. _49p 🎐 너와 함께 걷고 싶었다. 그곳이 무덤가라도. 죽음의 곁이라도. 날개 달린 여자의 말대로 다 죽겟으니 살려고 걷고 있으니까. _113p 🎐 좋기만 한 시간 속에서 자꾸만 너의 쓸모를 찾아서 무엇해. 정 그러면 너의 행복이 너의 쓸모라고 생각해 봐. 네가 행복한 만큼 하지도 행복할 테니까. _145p 🎐 명길은 산책은 그냥 산책이지 다른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듣고 보니 이상했다. 산책이라는 게 흩어지는 거구나. 꾀를 내어 흩어지는 일. 흩어지기 위해 꾀를 내는 일. _178p ✒️ 이 서평은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걷다 #하다앤솔러지 #열린책들 #김유담 #성해나 #이주혜 #임선우 #임현 #책리뷰 #책추천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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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하다'를 주제로 25명의 소설가들이 참여한 열린책들 출판사의 하다 앤솔러지. 그 첫 번째 이야기 '걷다'는 5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걷기의 방식을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며 그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5편이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자연속에서 맨발로 걷기, 치료를 위해 뒤로 걷기, 무덤 주위만 맴도는 걷기, 유령 개와 걷기, 글쓰기 수업을 통해 걷기가 등장한다. 어떤 사유로 이같은 특별한 걷기를 시작한 것인지를 알게 되면 자연스레 씁쓸함과 외로움, 그리고 안타까움이 든다. 이러한 감정이 앞으로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게 만든다. 아마 5편이 이야기 모두가 끝맺음이 열려있어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걷다'라는 동사 하나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느꼈고, 앤솔러지로 새로운 작가님들을(임선우, 임현작가님) 알게 되어 좋았다.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다 좋았지만 그래도 김유담 작가의 '없는 셈 치고'가 가장 좋았다. 나의 취향이 듬뿍 들어간 이야기라서 그런 것 같다. (열린결말+앞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지는 먹먹한 감정들 때문) 드디어! 걷기에 좋은 계절이 왔다. '걷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이유로 걷는다는 걸 깨달은 지금, 밖에 나가 걸어보고 싶어진다. 집근처 하천을 따라 주위 풍경도 담아보고, 이것저것 온갖것을 생각하며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 그래서 이번 주말은 걷기를 해보려 한다. 그러니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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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는 다섯 명의 작가가 ‘걷기’라는 공통된 주제를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집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보여주는 걷기는 단순히 발걸음을 옮기는 행위가 아닙니다. 맨발로 걷거나, 뒤로 걷거나, 죽은 이를 떠올리며 걷거나, 강아지와 함께 걷거나, 혹은 생각 속에서 흩어지며 걷는 일은 결국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깊은 은유처럼 다가옵니다. 걷는다는 것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지만, 쉽게 의식하지 못하는 동작입니다. 하지만 이 책 속에서 ‘걷기’는 한 개인의 기억과 상처, 후회와 희망을 드러내는 매개가 됩니다. 누군가는 맨발로 흙을 밟으며 잃어버린 시간을 되새기고, 누군가는 뒤로 걷는 몸짓 속에서 지나온 청춘과 지나간 낭만을 돌아봅니다. 또 어떤 이는 무덤 곁을 맴돌며 죽음과 사랑을 떠올리고, 다른 이는 반려견과 함께 걸으며 남겨진 자의 고독과 애정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는 끝없이 흩어지는 길 위에서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렇듯 각기 다른 다섯 걸음은 처음에는 제각각인 듯 보이지만, 책을 덮고 나면 묘하게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발걸음의 속도와 방향은 다르지만, 결국 모두가 삶을 견디고 살아내기 위해 걷고 있다는 사실이 공통된 울림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걷는다는 것은 혼자이면서도 누군가와 연결되는 행위이고, 사라짐과 동시에 남는 흔적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은 고요하게 보여줍니다. 『걷다』를 읽는 경험은 실제로 산책을 하는 것과도 닮아 있습니다. 빠르게 달려가는 대신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발밑과 곁을 살피며,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과정이지요. 다섯 편의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참을 걸은 듯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책장을 덮는 순간조차 긴 산책을 마친 후의 잔잔한 여운이 남습니다. 결국, 걷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가장 단순하면서도 근원적인 삶의 방식일지 모릅니다.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지만, 그 꾸준하고 묵묵한 반복 속에서 우리는 살아 있음을 확인합니다. 『걷다』는 그 보편적 행위를 다섯 작가의 서로 다른 목소리로 담아내며, 지난 걸음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선물 같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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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 '하다'를 주제로 우리가 하는 다섯가지 행동 걷다,묻다,보다,듣다,안다 에 관한 25명의 소설가의 글을 묶은 소설집이다. 이 책은 그 중 첫 번째 <걷다> 편이다. 걷는 이야기도 공통적이었지만 다 읽고나니 가을에 느껴지는 감정들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유담 작가의 <없는 셈 치고>에서는 부모를 잃은 화자를 키워준 고모의 암투병을 곁에서 지켜준다. 하지만 결혼을 반대했다고 부모와 절연한 고모의 딸과 항상 자신을 비교할 수 밖에 없다. 고모는 매일 걸으며 딸을 기다린다. 묵묵히 함께 걷다가 자신이 고모에게 키워 준 셈을 치르느라, 신세를 갚느라 곁에 있었던 것이 아닌걸 깨닫는다. 화자는 함께 걷느라 자신의 신발에 붙은 흙먼지를 바라보면서 소설은 끝난다. 🍁성해나 작가의 <후보>는 철물점을 오래 운영한 근성의 이야기다. 한 장소에서 오래 삶을 일구면서 쌓인 추억을 뒤로 걷기를 시작하며 더듬어 나간다.그리고 자신의 걸음에 늙음을 느끼고 서글퍼한다. 이주혜 작가의 <유월이니까>에는 화자가 다시 혼자가 된 후 동네 운동장에서 아내가 연이 되어버린 남자를 만난다. 타자의 슬픔을 함께 나누지 못한 존재들의 후회같이 느껴졌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여운이 남은 작품은 임선우 작가의 <유령 개 산책하기>다. 웬수가 따로없는 언니 때문에 하지라는 강아지를 억지로 떠맡게 되는데 강아지는 석 달만에 심근증으로 돌연사를 해버린다. 석 달이란 시간이 애틋해 지기엔 짧았던 듯 그저 조금 허전하기만 했는데 어느 날 아침 유령이 된 하지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엄청나게 오랜시간을 같이 지낸 것도, 또 많이 슬픈 것도 아니었는데 무엇이 강아지의 영혼을 부른걸까? 📖좋기만 한 시간 속에서 자꾸만 너의 쓸모를 찾아서 무엇해.정 그러면 너의 행복이 너의 쓸모라고 생각해봐.네가 행복한 만큼 하지도 행복할 테니까. 🍂임현작가의 <느리게 흩어지기>는 혼자사는 중년인 명길의 단조로운 삶 중에 산책과 글쓰기 수업에서 벌어지는 잔잔한 이야기이다. 큰 사건은 없지만 꼬박꼬박 수업엔 잘 참여하지만 글쓰기 숙제는 해가지않는 미스테리한 면이 있는 명길과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다 생각했던 붙임성 좋은 성희를 관찰하는 시선이 긴장감을 준다. 산책은 흩어질 산에 꾀 책이라는 한자를 쓴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걸을 일을 자꾸만 만들고 싶어지는 계절, ‘걷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이야기들이 가을의 쓸쓸함과 그리움, 후회와 아련함을 더욱 깊고 진하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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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_열린책들하다앤솔러지1 📎 #성해나_후보, #김유담_없는셈치고,#임선우_유령개산책하기 를 읽으며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발걸음이 아니라 삶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로 걷다가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근성의 걸음, 황톳길을 묵묵히 걸으며 상처를 곱씹는 ‘나’의 발걸음, 그리고 유령개 하지와 나란히 걷는 산책까지. 걷는 동안 마음은 무너졌다가도 다시 일어 설 힘을 얻는다. 이 앤솔러지를 덮으며 나 역시 언젠가 '나만의 상수시 같은 시절'을 떠올리며 때로는 흙먼지를 털어내고 때로는 유령개와 산책하듯 소중한 기억을 품고 걷게 되고 싶었다. #성해나_후보 동네 철물점을 지켜온 노인 근성이 의사의 조언을 떠올리며 ‘뒤로 걷기’를 시작한다. 그 걸음은 청춘 시절 추억으로 이어지고, 결국 그는 소중한 기억을 품은 채 다시 뒤돌아 앞으로 걸어간다. 늙는다는 것은 추억을 간직한 채 앞으로 나아가는 일임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성해나 작가 특유의 치밀한 소재 연구가 이번에도 빛났다. 재즈라는 장르에 대해 궁금해졌으니. 읽고 나니 나에게도 추억할 수 있는 '상수시 같은 시절'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유담_없는셈치고 부모를 잃고 고모 집에서 자란 ‘나’는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과 폭력을 견디며 살아왔다. 고모의 병수발을 떠맡고도 고모가 보여준 사랑의 방식은 상처로 남는다. 작품은 의무감과 의존 사이에서 버텨온 삶의 무게를 섬세하게 그리며 마지막의 '흙먼지를 털어주세요'는 이제는 그 굴레를 털어내고 싶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다가온다. #임선우_유령개산책하기 언니가 남기고 간 강아지 ‘하지’를 맡아 키우던 나는 하지의 돌연사 이후 유령이 되어 나타난 하지와 다시 산책을 나선다. 하지와 함께한 마지막 시간은 결국 이별로 끝나지만 작가는 강아지가 죽으면 천사가 된다는 다정한 세계를 보여준다. 존재가 사라졌다 곁에 맴돌아 준다는 상상은 남겨진 이를 위로하며 애틋하고도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선명함 속에서 받아들일 정보가 많고 그만큼 쉽게 피로해지곤 했다. 뭉개지고 흐리고 자글자글한 세계를 근성은 늘 더 선호했다. 지금의 고민을 잊을 수 있는 희미하지만 부드러운 세계를. ▫️음악의 제목처럼 자정은 가장 어두운 때인 동시에 내일과 가장 가까운 시간이란 것을 그들은 믿으면서도 의심했다. 희 망에 차오르다가도 금세 절망에 잠기고 낮보다 밤이 길 때가 비일비재했으니까. ▫️누님, 상수시가 무슨 뜻이에요? (•••) 근심이 사라지는 곳. ▫️다. 살려고. 기를 쓰고. 걷고. 뛰는 거예요. 죽으려고 아니 고 살려고. 죽겠으니까. 살려고. ▫️흔히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 사실 존재하지도 않는 미래에 붙인 이명 같은 것일 텐데, 사람들이 자꾸 거기에 기대는 게 놀랍지 않아? ▫️인생은 참 이상하지. 좋기만 하다가 나쁘기만 할 수도 있다는 게 ▫️왜 사랑하면 억지를 부리고 싶어질까? 그렇지만 나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사랑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 🫧 이 책은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 입니다. #열린책들 #앤솔러지 #열린책들하다앤솔러지 #열린책들하다앤솔러지1 #걷다 #성해나 #김유담 #이주혜 #임선우 #임현 #후보 #없는셈치고 #유령개산책하기 #유월이니까 #느리게흩어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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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걷다 #하다앤솔로지 #열린책들 어느 작품 하나 빠지지 않는 따뜻하고 잔잔하고 뭉클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작가님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합이 잘 이루어져서 편안한 마음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천천히 걸으면서 차분해지는 마음, 떠오르는 추억들, 주변 풍경들... 마치 동네 한바퀴 걷고 온 듯 책을 읽고 나서도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하고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었다. 최근 읽은 단편집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