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라고 말할때까지 / 수전 스펜서 웬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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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장 든든한 내 편이라고 하면 가족이 아닐까 싶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는 남보다 못한 가족도 있고 세상에 저렇게 끈끈하고 애틋한 가족이 있나 싶은 가족도 있다.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가족 의 깊은 정, 결속력이 생기는 것이 어렵다.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이별까지 7일'... 저자 하야미 가즈마사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들어간 작품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도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이라 더 관심이 간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자신의 기억력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가정주부 레이코...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생인 작은 아들 슌페이에게 돈을 주기 위해 갔지만 평소와 다른 양복 차림을 한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며 순간 당황하게 된다. 요령껏 아들이 보인 반응에서 벗어났지만 자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선다. 레이코는 걱정스런 마음에 큰 아들 고스케에게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기에 이른다. 코스케와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게 된다. 짧으면 일주일, 길어야 몇 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레이코의 병명은 뇌종양... 가족 모두 그녀에게만 알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넉넉지 못한 생활비로 인해 레이코는 사채까지 빌려서 쓰며 생각지도 못한 부채가 있다는 사실에 남은 가족은 현실적인 문제에 각자 다른 생각 속으로 빠져든다. 서로가 가진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가족이기에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더 하게 된다. 조금은 이기적인 모습을 가진 큰아들 코스케는 어머니의 병으로 인해 당장 눈앞에 놓인 부채로 인해 버겁다. 하필이면 그 돈이 시댁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아내와 그들의 태어날 아이를 위해 마련한 돈과 같은 금액이다. 무능력한 아버지에 대한 반감에 한 번씩 욱하는 기분에 휩싸이지만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직을 결정하게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생활하던 둘째 아들 슌페이... 자신의 이름조차도 어느 순간 잘못 말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그동안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아버지, 어머니, 형의 모습을 직시하고 이해하게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름의 해결점을 찾으며 어머니의 깊은 마음을 느낀다. 평생 가족들에게 넉넉한 삶을 한 번도 제공해 준 적이 없는 평범한 가장인 아버지이자 남편... 경기가 좋았기에 아내가 대출을 받고 구입한 집이 애물단지가 된 것으로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 방법을 찾지만 해결점이 보이지 않기에 답답하다. 현재 그는 온 마음을 아내의 병에만 집중하며 아내가 마지막까지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가족이라고 마냥 좋은 것만 나누며 살 수 없다. 좋은 엄마로 평생을 산 레이코... 자신으로 인해 가족들이 힘들어지는 것을 피하고 싶다. 허나 현실은 그녀의 바램과는 다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은 호황기의 경기가 막을 내리면서 무리한 대출로 구한 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다. 가족이지만 힘들기에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고 서로가 모른 체 지내는 경우도 있다. 레이코의 가족은 어려움이 닥이자 서로의 몫에 대한 자신들의 자리를 들여다보고 나름의 해결점을 찾고자 노력한다. 레이코의 병이 아니었다면 대면대면 겉모습만 가족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지녔을 수도 있지만 어려움을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가족의 새삼 소중함을 느낀다. 보기에 따라서는 흔히 보는 신파극과 별반 다르지 않다. 롱런하고 있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이나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저절로 연상이 될 정도로 엄마, 가족이란 의미, 소중함을 새삼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서로가 가진 아픈 부분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는 레이코 가족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일인 가구, 부부만 지내는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가족간의 소통 역시도 적어지고 있다. 나를 중심으로 한 세계에 가족도 분명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며 마음이 따뜻해진 시간을 갖게 한 '이별까지 7일'.. 영화도 개봉하니 책에서 받은 느낌을 영화에서도 느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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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까지 7일>이란 이 책이 궁금했던 건 띠지에 적힌 딱 두 줄 때문이었다. "엄마가 나를 몰라보기 시작했다" 죽음을 앞둔 엄마와의 가장 간절한 일주일. 이 두줄때문에 읽고 싶었던 책이다.
엄마인 레이코는 최근 건망증이 생긴게 아닌가 생각한다. 큰 병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알고보니 뇌종양이다. 레이코에겐 주택대출금을 갚느라 허덕이는 남편과 결혼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부모님에게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큰 아들 그리고 당연한듯이 부모님에게 손 벌리는 대학생 작은 아들이 있다. 엄마인 레이코 역시 생활비를 주지 않는 남편때문에 사채를 쓰며 생활비로 충당해 큰 빚도 있다. 이러한 시기에 찾아온 뇌종양. 이 가족에게 남은 시간은 7일이다.
모두 자신의 힘든 점만을 내세우며 살았지만 엄마의 뇌종양 판정으로 인해 가족이란 이름으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큰 병이 걸렸음에도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은 엄마, 좀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남편의 후회,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려는 큰 아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어떻게든 엄마의 병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작은 아들. 이 가족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나에게 나쁜 일이 생겨도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건 가족이 우선이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엄마 레이코의 이야기에, 가족이란 이름으로 그런 엄마를 치료하기 위해 뭉친 가족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현재 내가 가족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곧 영화로도 개봉된다고 하는데 평이 그닥 좋진 않다. 하지만 내가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는 것 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덮으면서 생각나는 책 한권이 있다. 나에게 독서를 시작하게 해준 책 중 한 권이기도 한 엄마를 부탁해다. 다시 한번 읽을까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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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목으로는 [우리 가족]인 하야미 가즈마사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소설 [이별까지 7일] 입니다. 이 가족의 구성은 조금은 엉뚱한 엄마 와카나 레이코, 어딘지 소심할 것만 같은 아버지 와카나 가쓰야키, 한때는 왕따를 당해 집에만 있던 큰아들 와카나 고스케, 대학생이지만 공부보다 부모에게 용돈 타 쓰며 놀기 좋아하는 둘째 아들 와카나 슌페이 입니다. 레이코는 어느날부터 전조 증상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억이 사라지고 있음을. 직관적인 레이코는 이제 사회생활과 결혼생활을 자리잡은 큰아들 고스케에게는 못한 말을 둘째 아들-두번이나 입시에 실패 해 마음 고생을 시킨 후에도 여전히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슌페이에게는 합니다. 자신의 건망증 증상이 심해지고는 있지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치매는 아닌 것 같다며 병원에 가려고 하는데 따라와주면 좋겠다라고 말입니다. 버블경제의 끝자락에 높은 이자로 구입한 집은 거품과 같이 가격이 떨어지는데 이자는 높아만 가고, 고정 수입이 보장 될 것 같았던 남편 가쓰야키는 이른 퇴직 후 시작하는 사업마다 운이 따라 주지 않습니다. 레이코의 발병으로 가족들은 집안 사정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는데 밑도끝도 없이 나오는 연체 독촉장과 부족한 생활비를 위해 사채까지 사용한 흔적, 카드 연체에 대한 경고장 등등 대위기에 봉착하고 레이코의 검사 결과는 더 충격적입니다. 책 제목과 같이 의사는 어쩌면 일주일이라는 시간만이 이별을 위해 주어졌으니 그 시간을 잘 사용하라는 말로 위로 아닌 위로를 합니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료 제도와 비슷한 제도가 일본에도 있으나 보험료 납부를 이미 오래전부터 안하고 있었던 사실까지 드러나고 가족들은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합니다. 이제 자신의 아들들도 몰라보는 레이코와 결혼 3년 만에 아이를 임신하고 회사를 그만둘 생각에 설레여 하는 며느리 미유키, 하나의 가족원인 동시에 다른 가족의 가장인 고스케의 고민과 자신의 철부지 같던 생활로 인해 엄마가 느꼈을 경제적 어려움을 목도하게 된 슌페이는 과연 어떤 이별을 준비했는지 궁금했습니다. 레이코에게 병명을 알리는 것을 망설이는 가족들, 절망에서도 끝까지 놓지 않고 있던 희망의 끈, 어린시절 작은 도움이 실어와 준 어쩌면 큰 행운, 어머니의 병을, 가족의 힘든 상황을 이제야 바로 보는 철부지 둘째아들 나름의 최선의 모습을 읽으며 독자인 저 역시 위로를 받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끝임없이 자책하던 시절이 있었기에 비록 [이별까지 7일]의 결말처럼 될 수 없었지만 그 당시로서는 최선이었다는 자기만족에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모든 것은 버려도 가족이 함께라면-가족이 아니어도 곁에 누군가 있어만 준다면-좌절과 고통 까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추천 합니다. #이별까지7일 #하야미가즈마사 #소설 #김선영_옮김 #시공사 #책추천 #책스타그램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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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알던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말을 마구 하는 와카나 레이코. 뭔가 자신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듯, 어떤 병이 자기에게 있는듯 한 느낌을 받고 두렵다. 하지만 스스로 괜찮을 것이라 위로한다. 그리고 사건은 결혼한 큰아들 고스케가 아빠가 된다는 소리에 며느리와 사돈어른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해서 남편과 큰아들이 레이코의 상태를 이상하다고 여겨 바로 동네병원에 가서 검사하니 뇌종양으로 레시코에게 남은 시간은 딱 일주일이란다. 어쩜 이리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 순간에 들을 수 있을까?! 레이코의 남편도 큰아들 고스케도 도통 믿을 수가 없다. 그리고 작은 아들인 슌페이에게도 엄마 레이코의 상황을 알린다. 모두 따로 살고 있던 이 네식구는 드뎌 한 집에 다시 모이게 되지만 분명 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이별까지 7일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들에게도 분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남편도, 형 고스케도 막막한 상황일때 늘 부모님께 손만 벌리며, 철없고 낭만적이게만 보이던 동생 슌페이가 이 순간 가장 이상적이며, 어떻게 일처리를 해야 하는지도 제대로 깨우치고 직접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며 어머니의 병에 대해 알아보고 계획도 척척 세운다. 참 든든하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 속에서 가족 모두 자신의 본모습을 마주하게 되며, 역시나 긍정적인 인물이 척척 일을 올바른 쪽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왠지 모르게 희망이 보인다. 위기속에서 이 네 식구는 자신들이 어떤 역할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누구하나 자신들에게 닥친 현실을 부정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서로 의지하고 진심으로 서로의 마음과 상황을 털어놓는다. 이래서 가족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가장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다 보니 어려웠던 일도 척척 해결되어가는 모습이라 덩달아 나도 행복해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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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영화소개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아무르'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던 음악가 출신의 노부부 이야기로 언젠가 내가 겪을지도 모를 미래같아서 가슴 아팠었다. 갑작스런 발병으로 마비가 오고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돌보는 남편은 끝내 아내를 죽이고 자신도 죽음을 선택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의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치매에 걸린 아내와 함께 자살을 하는 남편의 이야기로 실제 이런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거품경제의 끝 무렵 한창 오르기 시작한 부동산 열기의 와중에 무리하게 집을 산 가쓰아키와 레이코는 소망하던 집을 가졌지만 대출금과 이자를 내기에도 버겁다. 더구나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급격히 떨어진 집값때문에 팔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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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접고 사업을 하던 남편 가쓰아키는 남을 잘 믿는데다 소심한 편이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아내인 레이코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쌓여가는 빚을 감당하기는 어렵다. 부부의 큰 아들인 고스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한 후 같은 직장에서 만난 미유키와 결혼을 했고 얼마전 미유키가 임신을 했다. 대학을 다니는 둘째 아들 슌페이는 학교가 멀다는 핑계로 독립한 후 알바를 하면서 용돈을 벌지만 엄마에게 손을 벌리는 철없는 아들이다. 어느 날 레이코는 건망증에 시달리게 되고 걱정이 된 남편의 손에 이끌려 병원에서 검진을 하던 중 뇌종양이 발견된다. 원인을 대략 3가지쯤으로 어떤 원인이든 생명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도 절망하지 않고 엄마를 치료해줄 병원과 의사를 찾아 헤매던 슌페이는 운이 좋게도 좋은 의사를 만나 한가닥 희망을 찾는다. 사실 얼렁뚱땅에 긍정모드인 슌페이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희망이었다. 엄마의 발병으로 제각각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여 위기타파에 나선다. 어렵게 취직을 한 후 무심코 아버지 사업에 보증을 섰던 고스케의 ,200만엔을 포함하여 집안은 파산일보직전이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의 남은 날은 바람앞에 등불처럼 위태롭기만 하다.
시집식구를 우습게 아는 아내를 달래면서 사건을 감당하는 고스케. 철부지로만 알았지만 정작 위기에 빛을 발하는 슌페이. 무능하게만 보이는 가장 가쓰아키. 그리고 얘기를 해주지 않아 자신의 상태를 알지는 못하지만 막연하게 이별을 준비하는 레이코.
'고귀한 의무, 나 요즘 그게 굉장히 좋더라, 가족 중 누군가가 힘들다면, 역할 같은건 따지지 말고 힘 있는 누군가가 어떻게든 하는거야. 주변에 큰소리로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만 있어도 상황은 어떻게든 굴러가.' 절망에 빠질 수도 있는 순간에 고스케는 말한다. 지구를 구한 독수리 5형제처럼 집안을 구하기 위해 나선 두 형제의 고군분투기가 너무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인간은 강한듯 하지만 정작 불행이 닥치면 도망가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없는 힘까지 짜내고 머리를 맞대 위기를 해결하는 가족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고 부러웠다. 제목처럼 엄마의 발병을 알고 7일만에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보다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서로가 손을 잡고 위기를 헤쳐 나오면서 가족들은 성숙하고 사랑과 감사를 배운다. 과연 내가 이런 위기가 닥친다면 이 가족들처럼 헤쳐나올 수 있을까. 그저 나이가 들수록 이런 불행한 일로 가족들에케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기를 기도할 뿐이다. 부부의 양가 부모 4명 중 1명은 치매가 된다는 세상이 되었다. 이 소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치매의 시절, 기억을 잃어가는 가족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혹은 내가 그 당사자라면.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소설이다. 특히 경쾌하게 위기를 헤쳐가는 두 아들의 활약은 정말 부럽다. 내 아이들도 이와같이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알아갈 수 있게 잘 성장시켰는지 묻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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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반가운 사람은 없다. 특히, 가족과의 영원한 이별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우리들은 언젠가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별을 한다. 그 시간이 미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등을 돌린다해도 영원히 나에게 등을 돌리지 않을 사람들은 가족뿐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소중한 가족과 이별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영화 개봉 소식을 듣고 책부터 만났다. 어떤 것을 먼저 보건 상관은 없지만 되도록이면 영화보다는 책을 먼저 만나려한다. 그렇기에 이 책도 영화를 보기 전에 책으로 먼저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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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한 두 아들을 두고 있는 평범한 주부 와카나 레이코. 레이코는 요즘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자주 떠오르지 않는다. 고부치자와에서 먹었던 음식 '장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데 7분이 걸렸다. 나이가 들어가는 자연적인 현상인 것일까. 이런 증상이 심해지니 인터넷으로 검색까지 해본다. 단순한 건망증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알츠하이머', '노인성 인지증', '치매'라는 단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레이코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큰 아들 고스케, 작은 아들 슌페이, 여섯 남매 중 막내인 남편 가쓰아키. 자신이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가족들게 짐이 되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별 내용이 아님에도 이 문장이 마음을 울린다. 자신의 상황보다는 남은 가족들을 먼저 생각한다. 부모님들도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마지막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종종 하신다. 그렇게 말씀하시던 나의 부모님이 생각나서일까.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자신보다는 자식들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어쩌지. 가족들한테 짐이 되기 싫은데. - 본문 60쪽
레이코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일이 생긴다. 단순한 건망증이라 생각했지만 레이코의 몸 안에는 뇌종양이 있다. 의사는 여러가지 기억들을 잃기 시작하고 실어증이 나타날 거라고 한다.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을 들은 가족들은 인정할수가 없다. 단지 단어들이 생각나지 않았을 뿐인데, 그동안 아무런 고통도 없었는데 몸 안에 이렇게 많은 종양들이 있다니.
우리들은 엄마는 영원히 엄마라고 생각한다. 엄마도 누군가의 자식이였지만 우리들에게는 태어날떄부터 엄마였던 사람인 것이다. 그런 엄마가 이제는 우리를 알아볼수 없다는 것은 생각할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영원한 이별을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특히 엄마의 무한한 사랑은 무엇에도 비교할수 없다. 가족이라는 것이 꼭 사랑만으로 연결된 것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미움도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드러났을때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서로 보듬어 주는 사람들도 있다. 레이코의 가족들은 서로의 상처를, 서로에게 받은 상처를 보듬어 가고 있다.
허구임에도 현실에서 마주할수 있는 일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많은 공감을 하는지 모른다. 내가 이 세상에 어느날 갑자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부모님이 계시기에 있을수 있음에도 종종 편한다는 이유로 영원히 내 편이 되어준다는 것을 알기에 말도 안되는 투정을 부릴때가 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엄마'라는 단어만 입에 올려도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그런 소중한 분들이 우리 곁에 영원히 함께 할수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종종 잊는다, 영원히 언제까지 나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들이 버팀목이 되어줄때가 왔다. 그것을 피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지만 마음속에는 영원히 남을 사랑하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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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의 가족이라는 노래가 있다. 이승환하면 천일동안만
알고 있던 내게 과거의 가까웠던 이가 알려준 노래였다. 다소 현실적이고 따뜻함과 부끄러움이 잘 드러나있는 가사가 너무 와닿았다.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기에 일반론을 펴기가 힘들지만, 우리는 그저
보통의 평범한 가정을 알고 있다. 그저 따뜻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에 배려하는 가족 말이다.
가족이란 단어와 의미는 분명 제각각 다르고 개인차가 클테지만 일반적으로 가족이란 단어에서 배어나오는 의미는 따뜻함일 것이다.
허나 현실에서는 다르다.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함이 있다고 해도
표현하기가 어렵고, 개인주의가 만연해진 현대에서는 부모와 자식간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다. 다 제각각의 상황이 있고 대처도 다르다. 피를 나눈 가족이면서도
남보다 더 못하는 일도 많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이 소설로 집필되었다. 뇌종양
시한분 판정을 받은 어머니와 가족의 상황으로 이루어져 있다. 딱 보기에도 엄청난 신파가 예상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이 가족들의 상황은 크게 좋지 않다. 일단 경제적인 면에서 확실히
그렇다. 뇌종양판단을 받은 엄마 레이코는 좋은 엄마로 살아왔고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길어야 몇주라는 뇌종양 판단을 받은 그녀는 사채를 쓸 수 밖에 없다.
가족에게 부채란 짐은 크다. 엄마의 병이 심각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아픔이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집이기에 그에 따른 부담이 큰 것이다. 아빠 가쓰아키는 무능력하고 큰 아들인 고스케는 괴롭다. 곧
해산할 임신중인 아내와의 소통까지도 스트레스이다. 둘째 아들인 슌페이는 더없이 자유로운 영혼이다. 이 둘은 작가 자신의 인격에서 분리된 두 명의
아들이다.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가족을 지켜내겠다는 생각은 흔히 통용된다.
허나 그런 세월 중에서도 서로의 속내를 밝히기는 힘이 든다. 그러다보면 화를 부르는 일이 생기고 소통불능에까지 이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거리와 노력으로 가족이라는 틀을 지켜오던 이들은 뇌종양에 걸린 엄마가 속내를 자신도 모르게 털어놓음으로서 그 균형이 깨어지게 되어 위기를 맞는다.
물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간의 서운함들과 오해들이 풀리고 서로의
감정과 의미를 깨닫게 되는 부분들은 어느 정도 신파의 성격을 띄지 않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가족이나 연인등, 소중한 사람이 시한부로 판정받아
그저 신파가 주가 되는 영화나 소설들에 비해(실상 그런 소설이나 영화가 너무 많다)지극히 현실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나 또한
지극히 개인주의가 심하다. 가족을 위하는 마음보다는 나를 위한 마음이 큰 마음이 있고, 때로는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더 클 때가 있다. 언제나
인간관계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이어가는 것이지만, 가족은 가장 가까운 존재이니 만큼 더 위하는 마음이 커질 때가 많아야 함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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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의 이야기, 정확하게는 4인 가족의 이야기이다. 두 아들의 어머니가 갑자기 병에 걸려 기억이 오락가락하고 언제 명을 달리할지 모르는 병에 걸리게 되면서 남은 가족들이 이에 대처해 나가는 이야기들이 마치 드라마를 보듯 각자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아무래도 일본과 우리는 가족애가 크게 다르지 않아서인지 괴리감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던게 아닐까. 이 소설에서는 사건의 중심에 선 레이코와 남편과의 결혼이야기에서부터 결혼한 장남의 며느리가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철없어보였던 둘째 아들이자 막내가 쿨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누구한명 악인도 없고 누구한명 멍청할 정도로 착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어찌보면 평범하고 어찌보면 이상적인 가족들이 서로를 챙겨가며, 서로를 이해해가며 변화된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어지간한 가족의 한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포인트가 있었을듯. 그래서였을까 이 책은 영화화로도 만들어져 개봉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책을 읽은 터라 영화를 챙겨볼지는 모르겠지만. 기억나는 장면은 초반 레이코가 남편이 옆에 있는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아버지 뒷담화를 아들들에게 쉴새없이 내뱉던 모습, 동생이 형에게 아버지가 빚을 숨기고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던 모습을 무책임한 모습이 아닌 부딪혀보려는 모습으로 해석한 장면, 갑자기 그 와중에 여행을 다녀오는 아버지, 포기하지 않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희망을 놓지 않았던 동생의 의외의 모습 등. 뭐 결국 그 정성 덕분인지 한 의사에게 감명을 주었고 우여곡절 끝에 더 치료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병으로 인정받아 시한부 판정 기록을 갱신해나가는,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제목이 스포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생각만큼 슬프지 않게 마무리되었던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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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따뜻한 소설이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대부분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사셨다. 결코 무엇을 바라고 희생하며 살지는 않았겠지만 그 자식 세대는 어머니들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부모님 세대를 짐으로 여기는 경우를 우리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가족이라는 개념에 내 자식들은 포함시켜도 부모님은 가족에서 제외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런 풍조는 더해갈 것이다. 예전의 한 지붕아래 대가족이 왁자지껄하게 웃으며 보냈던 모습은 아련한 추억이 된 것 같다. 이 소설 속의 가족은 이름만 가족일뿐 너무도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엄마는 건망증이 심해지고, 가까운 사람의 이름도 모르고..... 너무나 급작스럽게 엄마의 병이 손도 쓸 수 없을 정도라는 말을 의사에게 듣게된다. 하루아침에 엄마에게 남은 날이 얼마없음을 통보받은 가족의 심정을 헤아려보았다. 하늘이 무너져버리는 심정일 것이다. 결혼 후 자신의 생활 기반을 꾸려가기에 바빠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던 큰 아들 고스케와 부모에게 용돈을 요구하는 둘째 아들 슌페이. 무리해서 얻는 주택때문에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사채까지 쓴 엄마 레이코는 결코 행복해보이지 않은 삶을 사는듯이 보였다. 그러나 엄마의 암 선고에 끝까지 이기적일 것 같았던 두 아들의 모습은 전과는 전혀 다른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모님 빚이 얼마나 많이있는지도 몰랐던 아들. 도망가지않고 불평하지않고 큰아들이니까 자신이 해결해야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아마 내가 고스케였다해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맏이'라는 자리가 그런가보다. 둘째 슌페이는 살릴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도 어떡해서든지 엄마를 살리기 위해 여러 병원을 찾아가 의사를 만난다. 그의 절실함이 통했을까? 엄마는 수술을 받게되고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엄마 레이코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면서 아무에게 보여주지않은 일기에 '너무도 행복한 인생이었어요'라고 써 놓았다. 빚에 허덕이며 살고 있고, 서로에게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가족을 보면서 나는 분명 그녀의 삶이 불쌍할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레이코는 자신의 삶이 너무도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들을 만날 수 있었기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가족의 진정한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다. 내 옆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것이다. 역경을 멋지게 견뎌내고 진정한 행복을 일구어낸 레이코 가족을 보면서 내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다시한 번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