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로 놀라운 책이다. 그동안 지반공학 분야에서 일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했던 사항들이 명쾌하게 정리되어 있음을 알 것이다. 수십명의 학자들이 동원되서 챕터별로 작성한다고 해도 능히 몇 년을 걸릴 작업을 한 사람의 공학자가 일궈냈다는 것은 참으로 엄청난 일이다. 지반의 거동특성을 연구하는 토질역학(mechanics)은 테르자키에 의해서 기초이론이 정립된 뒤, 평면적으로는 많은 진전이 있었으나 테르자키라는 큰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이 책은 그동안 수행되어온 지반공학, 토질역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한 차원 상승된 방향으로 지반공학과 관련된 학문분야를 이끌어갈 것이다. 필자가 단순히 지반공학이나 토질역학, 토질및기초 공학이란 표현을 쓰지 않고 지반역공학(地盤力工學, Geomechanics & Engineering)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책의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서평에 명시되어있는 바와 같이 이 책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변화가 있으나 기존의 지반공학과 다음과 같은 큰 차이를 가진다. 첫째는 책의 구성과 사용되는 용어의 차이다. 일반적인 지반공학이나 토질 및 기초분야의 이론은 몇 가지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챕터가 구성되나 이 책에서는 역학적 펀더멘털의 함양과 방법론적으로 이론을 전개해 나간다. 역공학이란 새로운 개념의 학문이 탄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모호하게 사용되어온 지반의 개념을 흙 지반(soil formation)’과 ‘암 지반(rock mass)으로 구분하여 이에 따른 특성을 따로 적용해 나간 것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둘째는 실질적인 지반의 형태를 고려한 해석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지질주상도에는 보링공을 서로 연결하여 선형으로 풍화토 풍화암 연암 경암 등을 표시하나 자연상태를 제대로 묘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고려하여 지반과 암반을 함께 다룬다. 이는 경계구분이 불가하며 인위적인 구분이 의미가 없다는 점을 구분한 것이다. 지반문제에 대하여 합리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흙 지반과 암 지반을 연속체로 보고 같이 다루는 것은 그동안 이때문에 고민해 온 실무업계와 구조해석 프로그램의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이와 함께 구조물-지반 및 구조-수리 상호작용 같은 실제로 부딛치게 되는 지반거동문제에 대하여도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지반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합리적인 해석을 가하는 방법이나 통계적인 기법을 적용하는 등 지반공학자들이 그동안 고민해 온 부분들을 세심하게 정리하였다. 지반역공학은 그동안 지반의 불확실성의 한계로 과학적 매카니즘을 전개해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토목공학계에 큰 바람을 몰고와 지반 또는 토질역학을 새로운 학문분야로까지 이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 한마디로 지반역공학은 놀라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