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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지 아님 내가 이상한 건지.. 예전처럼 영화관에 자주 갈 수 없다. 무엇보다 2시간 넘게 영화를 보고 나오면 무릎이 아프고(이건 확실히 나이 먹은 탓일 게다 ㅠ), 검은 공간이 주는 묘한 공포가 나를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집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즈음은 아무도 없는 밤에 혼자서 영화 보는 게 좋아졌다. 그런 날이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혹 우리 집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그때는 꼭 집에서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지... ^^ 배우 때문에 관심을 가진 영화가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배우가 힘에 미치지 못했는지, 시나리오의 문제인지 흥행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과연 어떤 내용이 길래 흥행에 실패했지? 싶어 읽은 책인데.. 조금 내용 자체가 부실하긴 하구나. ^^ 삼십년이란 시간동안 상의원에서 왕실의 옷을 지으며 양반이 되길 기다리는 침선장 돌석. 그는 우연히 공진이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공진은 기루에서 기생들의 옷을 지어주지만 그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 공진이 궁에 들어오고 그가 만든 옷은 궁에 새바람을 일으킨다. 천재적 감각을 지닌 공진과 그런 공진을 바라보는 성실하고 묵묵하기 일만 해온 돌석. 돌석은 공진을 애증하는 관계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예와 법도 계급을 중시하는 돌석과 어떤 사람이 입든 그에게 가장 알맞은 옷을 지으려는 공진은 묘하게 대비된다. 한편 왕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후궁 소의의 등장으로 슬픈 나날을 보내는 왕비는 공진이 만들어준 옷을 입고 아름다운 여인이 된다. 이에 왕권을 위협하는 세력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왕은 공진을 이용해 그들을 제압하려는 음모를 꾸미게 되고 왕비가 호감을 드러내는 공진을 가만 둘 수 없게 되는데... 어른들은 말했다. 성실하고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되어 있다고. 근데 예술을 하는 입장에서는... 성실하고 열심히만 하면 좋은 것일까? 어느 분야든 그런 게 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도...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성실한고 열심히 하는 그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고... 어느 순간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내 분야가 아닌 것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고 한다. 그건 딱 취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기에. 공부야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성적을 꾸릴 수 있지만. 그것도 참 웃긴 게 진짜 천재에게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요즈음 사람들은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20세기 인재가 아니라 21세기형 인재가 되라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시기는 끝났다. 창의력을 가진 딴지를 걸줄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빛이 난다고. 돌석은 공진을 이기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지지 않은 천재적인 예술 감각을 가졌으니까. 그래서 그가 왕에 의해 제거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 재능 때문에 그가 제거되는 게 아팠을 것이다. 같이 공생하고 싶기도 했고, 그에게 배울 것도 많았을 테니까. 때론 천재적인 재능이 화를 입을 때가 있다. 그래서 어른들은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고 했을까? 아무리 아름다운 꽃 같은 왕비도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시든 꽃이 되고, 아무리 대단한 재능을 가진 사람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빛을 낼 수 없다. 책을 읽으며 배우와 맡은 역할을 매치시켜보았다. 어떤 연기를 했고,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지 상상하는 것도 꽤 괜찮은 재미였다. 영화가 나오면 이젠 바로 책으로 나온다. 영화관이 두렵(?)기 시작한 내 입장에서는 책으로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회가 되면 꼭... 영화로도 만나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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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화가 나오면 소설도 같이 나오는 것 같다. 가끔은 소설이 영화의 보완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기도 해서 나쁘지 않은 듯하다. 상의원도 나쁘지 않은 경우인듯 하다. 배우들의 캐릭터 엽서가 같이 있었고 도서 자체는 깔끔했다. 영화도 보았으므로 비교해보면 영화는 그래도 돌석에게 비중이 많이 있는 편이었나 소설은 비교적 4인물에게 고르게 비중이 있고 특히 왕과 중전의 심리 묘사는 왕의 컴플렉스를 더 이해하기 쉬웠고 중전은 영화와는 약간 다르게 표현된듯 하다. 그래서 영화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소설은 구성면이 더 좋았고 영화는 역시 영상미-의상의 아름다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라는 것이 최종감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