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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람의 온기가 그리울 때, 혼자라는 생각이 들어 외로울 때, 또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울 때..,
박광수 엮음 / 박광수 그림 『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
나에게 기대올 때 - 고영민 하루의 끝을 향해 가는 / 이 늦은 시간,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다 보면 / 옆에 앉은 한 고단한 사람 졸면서 나에게 기댈 듯 다가오다가 / 다시 몸을 추스르고, 몸을 추스르고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기대올 때 / 되돌아왔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 얼마나 많은 망설임과 흔들림 수십 번 제 목이 꺾여야 하는 / 온몸이 와르르 무너져야 하는
잠든 네가 나에게 온전히 기대올 때 / 기대어 잠시 깊은 잠을 잘 때
끝을 향하는 오늘 이 하루의 시간, / 내가 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한 나무가 한 나무에 기대어 / 나 아닌 것을 거쳐 / 나인 것으로 가는, 이 덜컹거림
무너질 내가 / 너를 가만히 버텨줄 때, / 순간, 옆구리가 담장처럼 걸려올 때 (p79)
○ 그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아름다움의 비결 - 샘 레벤슨 매력적인 입술을 갖고 싶으면 / 친절하게 말하십시오.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십시오.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 배고픈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십시오. 아름다운 머리결을 원한다면 / 하루에 한 번 어린아이에게 / 그대의 머리칼을 어루만지도록 하십시오.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싶으면 / 그대가 결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며 걸어가십시오.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인 인간은 / 회복되어야 하고, / 새로워져야 하며, 소생되고, / 교화되며, / 구원받아야 합니다. 결코 그 누구도 버려져서는 안 됩니다. 그대에게 도움의 손길을 필요할 때 / 당신의 팔 끝에 손이 달려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대가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 당신은 두개의 손이 있다는 것을 / 알게 될 것입니다. 한 손은 그대 자신을 도와주는 손이고 /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손입니다.(p155)
○ 내 곁에 네가 있어 참 다행이다.. - 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 /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쫒겨나고 /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증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맛빛 체온 / 이글이글 사랑과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 그래도 부둥켜안고 /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p185)
... 소/라/향/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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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좋아한다. 짧은 문장 안에 함축된 의미를 추측해보고 되새겨보고 다시한번 읊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많은 시인들, 그리고 시집들이 있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기준으로 선별해 내는 이런 시집도 좋다. 다양한 시인의 시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고 했는데 반대로 이 시를 읽으면서 사람들이 그리워졌다. 이 책에 수록된 김남조 시인의 편지. 너무 좋다.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이를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아니 어떻게 이런 시를 쓰시지. 맞다. 이 시는 2019 수능 자필 확인문구에도 나왔더라. 괜히 울컥한다. 어려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듯 하다. |
| 시를 좋아하는데 시집을 전부 다 사기에는 좀 그러니까 다양한 시가 들어있는 시집을 선호하는 편이고 마침 이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 책은 정말 공감가고 기억에 남는 시들로만 구성이 되어있는 것 같아요. 시를 읽을 때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시를 표시해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데 이 책은 거의 대부분의 시가 표시가 되어있을 정도로 좋은 시로 이루어져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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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가지 맛 쿠키만 먹다보면 질리는 것 처럼 마치 하나의 앨범만 들으면 그만의 특별함이 무뎌지는 것 처럼 시집도 한 시인의 시만 있는 경우라면... 끝까지 읽기 어려운 건 나만 그런 것인가? 그래서 언제나 assorted 쿠키박스를 고르고 좋아하는 장르의 다양한 가수 노래들을 좋아하는 것 처럼 여러 시인의 시가 묶여있는 게 좋더라... 마치 어릴 적 나만을 위해 여러 음악을 담은 카세트테잎을 받은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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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나는 문득 가슴이 허한 날엔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를 읽는다. 하나의 주제라든지 한 사람이 쓴 시를 읽다보면 무언가 단조로움이 느껴진다라고 해야할까 너무 같은 색이라 감정이 가늘어진다고 해야할까 마치 매너리즘에 빠지듯하다 그러나 이렇게 골라담긴 종합선물세트처럼 (?) 선별된 시집은 감정이 퐁당퐁당 옮겨가는게 흥미롭달까 재미있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