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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활용해서 학급운영에 적용해보거나 수업에 활용해 본 교사들이라면 늘 고민이 된다. ‘초등 그림책 학급운영’과 같은 도서가 출간되면 이것을 소장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그냥 한 번 쓰~윽 읽고 말아도 되는가... 수업에 활용할 목적이 아닌 내가 좋아서 읽기 시작한 그림책은 어느새 교육 현장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사용해본 도구가 되었다. 그래서 그림책 관련 교사들의 도서나 전문가들이 출간한 책들을 처음에는 구입해서 정독하던 지침서와 같은 책들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림책을 활용한 귀한 사례들을 공유해 주신 선생님들께 참 감사하며 읽었지만 어느 새 말그대로 그림책을 활용해본 교사들, 모임들에서 출간하는 책들은 쏟아졌고 그만큼 피로도도 높았다. 너무 좋은 책들이지만 그림책 관련 도서들 속에서 사장되는 책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제도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고 그에 관한 추천 그림책들도 비슷하고 활용하는 방식도 매뉴얼처럼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책사랑교사모임’에서는 그림책을 활용한 사례들을 담은 책들을 꾸준히 출간해오고 있다. 그 꾸준함에 대한 결과물은 신뢰가 생기기 마련이다. 새 책을 출간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또 그림책을 활용한 책을 출간하다니... 심히 궁금했다.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동안에 읽었던 그림책 활용 사례를 공유한 책들과 큰 방식 차이가 있었다. ‘학급운영’, 그것도 초등학교 고유의 색채를 담은 주제 선정이 획기적이었다. 크게 3개의 주제 아래 총 25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친구, 효, 자연환경과 같이 주제별로 묶어서 그림책을 소개하거나 활용한 사례들을 담은 책들은 자주 접했었는데 ‘초등 그림책 학급운영’은 더 나아가 ‘학급운영’에 초점을 맞추어 3월 2일 새 학년 새 학기부터 시작되는 초등교사들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림책은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학급살이와 하루 일과, 그리고 교육과정 운영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풀어내는 것은 늘 어려웠고 고민이었다. 단절되지 않고 그림책으로 쭈~욱 이어질 수 있는 학급운영에 대한 고민의 실마리가 ‘초등 그림책 학급운영’에 많이 담겨 있었다. 꽤 많은 그림책을 소장하고 있고, 많이 읽었다고 자부했었는데 25개 학급운영 주제로 묶으니 상당히 낯설고 생소한 그림책들이 많았다. 교사의 시선보다는 독자의 관점이 더 강했던 나로서는 그림책으로 풀어가는 학급운영의 지도서 같은 책이랄까?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학급운영에 관한 내 시야가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교사의 가치관과 관심에 따라 학급경영에 쏟는 부분의 에너지가 달라지고 이 영향은 아이들에게 여실히 드러난다. 초등학교는 말 그대로 아이들의 학습과 더 나아가 인생의 전반의 기초를 잡아주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서 다뤄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한 부분들을 잘 엮어서 아이들의 생활에 녹여낼 수 있는 방향성이 제시되고 있어서 좋다. 최근 들어 나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많이 에너지를 쏟고 있다. 도덕시간이나 창체시간에 쌩으로 하는 잔소리 같은 인성교육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옳고 그름을 따르기 이전에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하고 거기에서 아이들끼리 더 나은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늘 상상하는데 ‘소통’, ‘배려’, ‘존중’ 등의 가치와 공동체 생활을 위해 필요한 가치들을 제시하고 활용 사례 나눔이 있어서 특히나 도움이 되었다. 학습지를 제작하여 활용한 사례부터 패들렛과 무지스크랩북 등 독후 활동을 펼친 재료들이 다양해서 요즈음 시대를 잘 반영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재료들이 딱히 새롭거나 희귀한 것들이 아니다. 기존의 것에서 한 가지를 +, - 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발명품이 탄생하듯이 이미 초등학교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도일리페이퍼나 다양한 모양의 포스트잍 등을 활용하여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요즘 초등학생들의 욕구도 충족을 시킨 세심한 면이 돋보였다. ‘초등 그림책 학급운영’을 읽으면서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 특히 교사들은 이끼 낀 돌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구르며 배우며 아이들과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야 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더불어 집단지성의 좋은 예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자신만의 수업 기술과 아이디어로 쌓아놓고 꽁꽁 감추는 시대가 아닌 나누고 돕는 재능 기부의 시대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림책교사모임’ 선생님들의 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사례와 경험들을 아낌없이 나눔에 큰 감사를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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