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광량이 소녀 삐삐를 쓴 작가인 린드그렌의 글은 아이들의 마음 그대로를 잘 나타내어 주고 있다. 이 책에는 여러 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첫번째 이야기인 '메리트 공주님'은 아이들이 어떤 시각으로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였는지를 잘 나타내어 주는 작품이다. 자기에게 사탕과 반지가 든 작은 상자를 선물해 주었다는 이유만으로 남자아이를 따라 다니던 메리트. 요한은 자기를 따라 다니며 히죽히죽 웃는 메리트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남자아이를 향해 굴어 떨어지는 바위를 막기 위해 몸을 던진다. 우리는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지만 작가는 메리트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고 일일이 글로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은 메리트가 늘 그렇듯 웃으면서 바위를 향해 달려 갔다고 할 뿐이다. 사고를 당할 뻔 했던 요한마저 언짢은 투로 "그래, 그 애는 늘 웃었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장례식이 끝나자 아이들은 새둥지를 보느라 친구의 죽음은 곧 잊어 버린다. 만약 작가가 메리트가 요한을 구하기 위해 죽었노라고 아이들이 말했다는 식으로 쓰거나, 장례식이 끝나도 메리트를 생각하며 내내 울었다고 썼다면 다분히 어른의 시각이 개입된 것이며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죽음은 스쳐지나가는 또 하나의 일일뿐임을 잘 짚어낸 작품이다. '벚나무 아래에서'에서는 너무도 천진난만하게 거짓 이야기를 꾸며내는 안네가 등장한다. 우연히 만난 아줌마에게 자신의 엄마가 어릴 때 집시에게 납치된 적이 있으며, 어릴 때 벚나무에서 떨어져서 죽었다고 말한다. 안네의 진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모순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엄마가 어릴 때 죽었으면 안나는 어떻게 태어날 수가 있는걸까? 하지만 안네에게는 이야기가 처음부터 비극적으로 들리길 원했기에 이런 거짓이 전재가 되는 것이다. 나쁜 거짓말이라고 생각지 않고 이야기를 꾸며 내는 안네의 천진함이 오히려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귀염둥이'에서는 자신의 아이만 이뻐하고 조카를 하녀 부리듯이 하는'이모가 등장한다. 자기 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이렇게 방치하고 부려먹는 이모들이 너무 미웠고 무작정 당하지만을 않을 에바의 당당함에 공감했다. 우리는 자라면서 지나치게 '신데렐라'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려면 우리 아이들도 에바의 당당함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가슴 아픈 이야기도 슬프게 쓰지 않고 아이들의 시각에서 결말을 맺는 린드 그렌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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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 오면서 적잖게 고정화된 생각과 행동이 아닌 짓을 할 때가 있다. 부모된 입장에서는 이 엉뚱함이 누구를 닮아서 그럴까 싶은 의문증의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기도 했었는데, 모두가 다 순수함과 경험부족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뒤늦게 알고는 이런 경우의 것들은 어떻게 알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약간 고심했었던 기억이 난다.
한가지만을 위해 오롯이 해쓰는 모습들, 그것만이 전부인 아이들이 자라며 여러가지 생각과 행동. 또한 그것에 준하는 일탈도 거침없이 하는 것을 보면......, 여러 의미로 아이들의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은 어른들을 부럽게 만든다.
"딱히 이것이 어떻다"라고 표현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뿌듯하고 머쓱해하게 만드는 것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기술이 아닐런지.....,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왕자님을 대신한 아픔을 선택한 메리트부터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이야기를 해대는 안네, 그리고 에바, 로타..... 자신의 정당함을 보이기 위해 가출을 감행한 펠레, 할머니를 도운 폴리등 모든 아이들의 모습에 어떤 악의나 꾸밈이 없는 나름의 당당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그로인해 죽음,사랑, 관계의 소중함들을 알아 가고,스스로의 변화 모습만큼이나 여러 교훈과 삶의 지혜에 귀기울이게 되었으면, 그리고 좀 더 오랫동안 간직해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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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할머니가 들려주는 열 두 편의 아이들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간혹 발칙하리만큼 조숙한 아이가 등장하기도 있지만 아이들의 솔직한 모습 속에 유머와 감동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종종 거짓말을 하고, 울기도 하며, 놀리기도 하고, 서로 이기려고 무모하게 경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뭐든 할 수 있다고 외치며 아픈 이웃집 아주머니를 돕는 로타, 힘겹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해서 끌고오는 로타,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몸을 던진 메리트, 마차 문 여는 일을 기꺼이 해내며 돈을 버는 삼멜아우구스트, 고삐 풀린 커다란 황소를 길들이는 칼레, 몸이 불편한 이웃 오빠 펠레에게 고양이를 선물하는 안나와 스툼멜켄 등 아이들의 활약을 보면서 가슴 뿌듯하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일어서며 당당하고 행복하게 주어진 삶을 살아갔으면 참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