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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by 김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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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는 위암 말기에 걸린 아내 '미주'만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순정파 남편 '승우'의 사랑 이야기다. 2003년 배우 장진영이 원작 『국화꽃 향기 』를 영화화 한 <국화꽃 향기>에 출연하여 대한민국 전체를 눈물의 도가니로 만들더니,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그녀 또한 2008년 9월에 실제 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듬해인 2009년 5월, 장진영은 남편 김영균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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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는 위암 말기에 걸린 아내 '미주'만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순정파 남편 '승우'의 사랑 이야기다. 2003년 배우 장진영이 원작 『국화꽃 향기 』를 영화화 한 <국화꽃 향기>에 출연하여 대한민국 전체를 눈물의 도가니로 만들더니,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그녀 또한 2008년 9월에 실제 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듬해인 2009년 5월, 장진영은 남편 김영균과 함께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나 결혼식을 마치고 이들이 부부로 함께 살아간 시간은 불과 4개월뿐이었다. 그녀의 마지막 역시 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들의 슬픈 사랑처럼 원작 소설은 울기를 작정하고 읽어야만 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봇물처럼 터질지 모를 눈물샘을 위해 내게는 책과 함께 손수건이 늘 한쪽 손에 쥐여 있었고, 그것은 참으로 유용하게 쓰였다.


 



"...너 그 주문 외우지 않았나 해서."

.....

"...예전에 그 주술을 푸는 주문도 알고 있댔잖아. 그거 가르쳐줄 수 있니?"

.....

"...옛날 티벳에서 수도를 닦고 온 필리핀 고승이 퍼뜨렸다는 설이 있는데, 이래. '라흐마니 나도루 마타부부 가이타. 사자가니 바메, 바메바메 라흐마니!' 이걸 세 번 외우고 자신의 미간 사이에 점을 찍고 합장하면 돼. 물론 그 저주에 걸린 사람이 외워야지 효험이 있겠지." -p248~249


신입생이었던 승우는 대학 영화서클 CDS에서 세 살 연상이자 서클 회장이었던 미주를 졸업 후 사회인이 되고난 뒤에도 변함없이 사랑해오다가 우연한 만남을 통해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된다. 미주가 그토록 열망하던 영화감독이 되고, 승우는 FM 라디오 간판 프로 프로듀서로서 그들 나름대로 열정적이고 충일되게 살아가던 중 결혼 4년 만에 그토록 바라던 아기가 생긴다. 하지만 그러한 기쁨도 잠시, 미주에게 위암 말기라는 선고가 내려지면서 그들의 삶은 슬픔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미주는 희망 없는 암 치료 대신 아이 '주미'를 선택하고, 새로운 만남과 이별을 계획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하늘 집 '오리온자리'에서 영원히 기다릴 것을 약속한다. 


소설은 사랑의 의미와 더불어 생명의 소중함까지 일깨워준다. 어쩌면 이 소설을 읽고 "구질구질하게 왜 이래?"하고 따져묻는 열혈(?) 청년이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21세기 현대의 사랑은 간편하게 즉석에서 이뤄지는 인스턴트 내지는 패스트 푸드에 가깝기 때문이다. 급히 사랑하고 쉽게 체하고 성급히 물러난다. 부유하는 먼지처럼 가볍게 치부되기도 하고, 오랫동안 숙성된 깊은 맛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참 뒷끝없이 쌈박하기도 하지. 어떠한 이해타산에도 얽매이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 그대로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현실과는 다르게 인고의 고통과 맞먹는다. 또한, 미주가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서라도 그토록 지켜주고 싶었던 한 생명을 위해 자신의 벅찬 동통도 이겨냈던 것처럼, 여인이 젊음을 포기하고 아기를 위해 희생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이라고 함부로 하지는 않았을까? 사랑과 생명이 보잘 것 없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이 시대에 국화꽃 향기는 너무나 많은 안타까움을 던져준다. 그것은, 소설 속에서 짧디 짧은 시간 동안 사랑했던 남녀 주인공에 대한 안타까움만은 아니다. 변화되기 힘든 현실과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d******7 2015.01.18. 신고 공감 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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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완전히 사랑해내는 나무같은 사랑 《국화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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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향기 김하인 장편소설 저자 김하인 | 스토리3.0 | 2014.12.22 | 페이지 384 | ISBN 9791130604428     고인이 된 장진영과 박해일의 영화 《국화꽃향기》 그리고 송승헌, 송혜교의 드라마 《가을동화》의 원작소설 김하인 작가의 <국화꽃향기>. 장진영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 욱신거리네요. 자신이 연기했던 영화 국화꽃향기의 희재처럼 위암으로 투병하다 결국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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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향기

김하인 장편소설

저자 김하인 | 스토리3.0 | 2014.12.22 | 페이지 384 | ISBN 9791130604428

 

 

고인이 된 장진영과 박해일의 영화 《국화꽃향기》 그리고 송승헌, 송혜교의 드라마 《가을동화》의 원작소설 김하인 작가의 <국화꽃향기>. 장진영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 욱신거리네요. 자신이 연기했던 영화 국화꽃향기의 희재처럼 위암으로 투병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는지라.......

 

20대 후반에 국화꽃향기 영화를 몇 차례 보면서 눈물 쏙 뺐었는데, 이 책이 나온지 근 15년 만에야 원작소설을 읽게 되었군요. 워낙 유명한 소설, 영화, 드라마여서 줄거리는 대충 아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학창 시절 만났던 남녀가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나 결혼을 하고, 위암에 걸린 아내가 뱃속 아기를 위해 치료받지 않고 아기를 낳다 결국 죽게 된다는 것. 어찌 보면 전형적이고 흔한 멜로드라마 소재일 수 있지만, 김하인 작가의 섬세한 절절함이 가득한 문장이 그야말로 압권이랍니다.

 

『 그래, 내가 미주 네게 간절히 바라는 게 바로 그거야. '함께'라는 말...... 당신과 아기, 나, 그렇게 함께할 수 있다면...... 그 '함께'만큼 따스하고 그립고 눈물겨운 말도 세상엔 없을 거야. 』 - p12

 

 

원작소설의 주인공 이름은 승우와 미주입니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승우와 미주. 승우는 미주에게서 청명한 날씨의 푸른 들판에 핀 들국화 같은, 국화 내음 향기를 맡습니다. 야생의 싱그러움과 햇빛 분말이 노랗게 날아대는 듯, 은은하면서도 담백한 향이라니. 머릿결에서 야행 국화 향이 나는 여자 미주를 그렇게 승우는 가슴에 담습니다.

 

 

극도로 상황이 나쁜 미주가 아이를 낳는 현재와 추억을 오가며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스스로 말라 죽을지언정 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듯,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을 시작한 승우에게 미주는 불변의 사랑입니다.

 

『 사람에 한해서는 아무래도 나무과인 것 같아요. 한번 누군가에게 뿌리를 박으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는 나무요. 』 - p44

 

 

6년 만에 재회한 그들. 운명을 믿고 끝끝내 기다린 승우의 바람대로 둘은 결국 결혼하게 되지요. 정말 승우의 지고지순한 기다림을 보면 이런 남자 세상에 없다 싶을 정도랍니다. FM 라디오 PD인 승우는 미주만이 알 수 있는 사연을 남기며, 프러포즈도 승우가 연출하는 방송을 통해 하네요.

 

 

결혼한 4년 후에야 힘들게 생긴 아기 소식그와 동시에 미주는 위암 선고를 받게 됩니다. 분노, 슬픔, 허둥거림, 착잡함, 불안, 공포가 뒤섞인 채 투병 생활을 하느냐, 병실을 거부하고 사는 데까지 살아가느냐의 선택 앞에서 미주는 결국 암 퇴치가 아닌 아기를 무사히 낳는 것을 선택합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남길 아름답고 귀한 선물을 말입니다.

 

『 정말 내가 신이 보낸 여자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신이 돌려달라고 하면 너 어떻게 할래? 』 - p129

 

생명의 삶과 죽음이 한 몸 속에 있다니. 하루하루의 일상이란 게 점점 더 뼈저리게 가슴속으로 파고듭니다. 암 선고를 받고도 사랑하는 남자에게 말하지 못하고 그 마음을 써 보내는 미주의 사연이 방송을 통해 가슴을 울립니다. 미주의 결정을 헛되지 않게, 자신의 아기를 낳기 위해 기꺼이 죽음을 선택한 여자를 묵묵히 바라보는 승우의 모습 눈물겨웠고요. 미주를 살리는 수술이 아닌, 미주에게 잠시나마 아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분주한 수술실 장면에서는 정말 목 턱턱 메네요. 영화는 영화대로 좋았었지만 서로를 완전히 사랑해내는 그 마음을 글로 읽으니 영상보다 몇 배의 감동을 더해줍니다.

 

아마도 내 안에서 당신에 대한 DNA가 새로 생겼나봅니다. 밥을 먹으려 숟가락을 국물에 담그면 당신 눈빛이 떠지고 책 페이지 사이사이마다 당신 얼굴이 전등 켜지듯 확 떠오릅니다. (중략) 나도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당신의 DNA가 내 속에서 갑자기 생겨난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내 모든 것이 당신만을 의식하게 됐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믿겨지십니까. 나는 이 세상에서 당신이란 DNA를 가진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만을 사랑할 수 있는 DNA를 가진 사람입니다.  - p136

 

l****5 2015.02.20.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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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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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이런 순수 멜로(?) 소설을 읽었다. 영화 <국화꽃 향기>의 원작인 줄은 알고 있었는데, 드라마 <가을동화>도 이 소설이 원작인지는 미처 몰랐다.   전형적인 멜로드라마 같은 느낌. 잘생긴 외모에 다정다감하고 오직 나무처럼 그 자리에서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자, 승우. 첫 만남에서 그는 여자의 머리칼에서 국화꽃 향기를 느낀다. 심지어 여자는 그때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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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이런 순수 멜로(?) 소설을 읽었다. 영화 <국화꽃 향기>의 원작인 줄은 알고 있었는데, 드라마 <가을동화>도 이 소설이 원작인지는 미처 몰랐다.

  전형적인 멜로드라마 같은 느낌. 잘생긴 외모에 다정다감하고 오직 나무처럼 그 자리에서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자, 승우. 첫 만남에서 그는 여자의 머리칼에서 국화꽃 향기를 느낀다. 심지어 여자는 그때 머리를 감지 않은 상태였다는데 말이다. 그런 것이 어쩌면 사랑일까. 누군가에게서 나만이 느끼는 특별한 향을 맡을 수 있다는 것...

  개성 강하고 예쁜 여주인공 미주, 당시에는 세 살 연상이라는 것이 엄청 큰 장벽이 되었었나 보다. 지금 세 살 연상 정도야 뭐 너무나 흔해진 일 중 하나인데.

  둘은 대학시절 만나게 되지만 사랑으로 발전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운명처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승우의 적극적인 구애로 승우와 미주는 결혼에 골인한다. 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결혼생활, 미주는 결혼 4년 만에 기다리던 아기까지 갖게 된다. 그러나 기뻐야 할 임신 소식과 함께 알게 된 사실, 이미 위암 3기라는 것! 수술을 권하는 주변의 만류를 거절하고 미주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수술을 거부하고, 남편 승우 몰래 혼자 힘겨워했던 그녀. 그러나 그녀의 친구이자 승우의 선배이기도 한 의사 정란에 의해 승우도 결국 알게 되고, 그렇게 가슴 아픈 한 여자의 투병기와 한 남자의 순애보가 시작된다.

  영화 주인공을 맡아던 장진영 씨 역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아서일까. 현실은 영화와 다르길 빌었는데, 왠지 영화가 현실이 되어버린 것만 같아 슬펐던 기억이 난다.

  승우는 라디오 음악프로 PD이다. 그래서 미주는 자신의 이야기를 라디오 사연으로 보내게 된다. 그 사연들이 절절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 앞에서 그녀는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게다가 딸 주미를 남겨두고 혼자 먼저 떠나야만 했던 미주.


  곳곳에 수록된 올드팝과 '승우가 1987년 백사장에서 미주에게 불러준 노래'라는 식의 소개로 소설이 아니라 마치 진짜 사연 같은 느낌을 받게 했다.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대부분 실망하는 과정으로 사랑 속으로 들어가는 즉시 대부분 사랑으로부터 멀어진다는데(P 127), 이들의 사랑은 어찌 죽음 앞에서 오히려 더 견고해지는 것일까.

​  그러나 이 소설의 2편, 마지막 이야기를 알아서인지 이 강렬한 사랑이 어쩌면 승우의 삶에는 비극으로 와닿지는 않았을까도 싶다. 이후 누구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남자 승우.

  그런 사랑을 꿈꾸지만, 막상 그런 사랑을 하게 될까 봐 두려운 것도 사실.

  게다가 이제 너무 나이가 들은 것일까. 책을 읽으며 나는 메마른 나의 감성만이 더없이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에는 더 이상 어떤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릴 만큼 현실적인 아줌마가 되어버린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

​  10대나 20대에 읽었다면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무조건적인 사랑을 믿고 싶을 때, 그런 사랑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나처럼 감수성이 무뎌진 사람 말고. ㅎ ​

k*****u 2015.03.03.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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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향기」이토록 완전한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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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화꽃향기>와 드라마 <가을동화>의 원작 소설로 유명한 김하인 작가의 「국화꽃향기」 ​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지 않아 본 적은 없지만 하도 유명한 작품들이라 대강의 줄거리는 잘 알고 있다. 특히 드라마 <가을동화>의 패러디를 SNS에서 보고 즐기며 참 신파극같은 내용인데도 사람들을 홀린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물론 선남선녀 배우들 때문에 인기를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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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화꽃향기>와 드라마 <가을동화>의 원작 소설로 유명한 김하인 작가의 「국화꽃향기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지 않아 본 적은 없지만 하도 유명한 작품들이라 대강의 줄거리는 잘 알고 있다. 특히 드라마 <가을동화>의 패러디를 SNS에서 보고 즐기며 참 신파극같은 내용인데도 사람들을 홀린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물론 선남선녀 배우들 때문에 인기를 끈 것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남녀가 '암'이라는 기로에서 결국 애틋하게 서로를 놓아야 한다는 점이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에는 소재의 진부성을 평범하지 않고 보는 이의 가슴을 녹일 듯이 만드는 연출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출이 가능하게한 것은 원작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세부 설정은 바꾸었지만 기본적으로 원작이 주는 애틋함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 평범한 삶의 소중함 등을 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 런지, ​김하인 작가의 「국화꽃향기」의 책을 읽으면서 참 힘들었을 것만 같다. 그럼에도 미안한 말이지만 원작 소설을 따라가려면 조금 먼 느낌이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원작 소설보다 나은 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 한줄 한줄 손발이 오그라들 것만 같은 묘사에도 불구하고, 이 둘의 사랑이 얼마나 처연하고 사랑스럽고 쓸쓸하던지. 이런 사랑을 정말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솔직히 말하자면 끝까지 나를 놓지 않았지만 김하인 작가의 필력은 진부하고 신파 내용을 애틋하고 많은 이야기를 담아 독자를 흡입력 있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김하인 작가의 「국화꽃향기」의 줄거리는 이렇다. 대학교 연합 영화 동아리에 가입한 신입생 승우는 자신보다 2년 선배이자 동아리 회장인 미주를 보고 반하지만 미주는 그를 남자로 생각하지 않고, 승우는 계속 그녀의 주변을 맴돈다. 그러나 미주가 졸업하고 선후배와의 연락을 끊고 영화판으로 뛰어든 이후 승우는 '인연'이라면 반드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 유명한 라디오 PD가 된다.​ 자신의 시나리오를 영화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번번이 좌절되던 미주는 어느 날 승우와 조우하게 되고 여전히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지 않던 그녀는 자신의 라디오 사연을 통해 자신에 대한 마음을 절절히 표현한 승우가 자신의 남자임을 확신, 짧은 연애 끝에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한다. 유명한 라디오 PD인 승우의 완벽한 내조로 미주는 영화판에서 나름 자리를 잡게 되고, 같은 날 임신 소식과 위암 소식을 듣게 된다. 아기를 지키기 위해 암치료를 거부하고 고통 속에서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미주와 그녀를 묵묵히 돕는 승우.


사연을 들으며 미주는 감전된 듯 부르르 떨었다. 눈물이 왈칵 솟았다. 이젠 더 이상 부인할 수도 버티기도 힘들었다.

아…… 승우가 내 반쪽이었구나!

아, 그가, 진정 내 잃어버린 반쪽이었구나!

오랜 세월 저토록 일관되게 간절하다면 그는 억겁의 시간을 헤쳐온 내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3년이란 찰나의 시간을 늦게 도착한 것뿐이었다.

다리에 힘이 빠진 미주는 그 자리에 푹 주저앉았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젠 자신을 속이기에 지쳣다는 의미였다. 이제는 그가 걸어오는 방향을 향해 자신도 똑바로 걸어가 마주 서야 한다는 것. 그런 가운데서도 미주의 마음속에선 망설임과 떨림이 수없이 명멸했고 교차했다. (P.117~118)


하지만 아가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렴. 엄마랑 너는 한 몸이야.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면서 함께 나쁜 것들과 싸워야 해. 엄마는…… 이 엄마는……  네가 얼마나 먼 길을 돌아 엄마에게 와주었는지 너무나 잘 안단다. 넌 은하수와 카시오페이아자리보다 더 먼 곳에서 너 혼자 엄마를 보기 위해 찾아왔어. 부디 그 용기를 잃지 말거라. 엄마가 널 항상 지켜보고 너와 함께할 테니까. 그 사악한 것들이 네 몸에 손끝 하나 대지 못하게 엄마가 언제나 깨어 있어서 널 지킬 테니까.

아가야, 넌 더 이상 불안해하지도 말고 아름다운 꿈을 꾸면서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나야 한단다. 그게 네 일인 거야. 엄마가 널 지켜줄게. 엄마가 약속하마. 어떤 일이 있어도 너를 몹쓸 그 어둠의 손에서 지켜내겠다고. (p.276~277)


하늘이 내린 인연이라고 할 만큼 로맨틱한(?) 이 둘의 '사랑'이 자신들의 앞에 놓인 장애물에도 한 번 멈칫하지만 서로를 위해, 자신들의 아이를 위해 노력하면서 완벽한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절대로 단순한 사랑에 대한 로맨스 소설이 아닌 인간 내면의, 죽음과 생명을 동시에 잉태한 미주의 심리 변화와 둘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질적인 영역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의 본질적인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동시에 한다.


그렇다고 어려운 이야기인가, 하면 그건 아니다. 주인공의 직업 특성 상 영화와 음악(특히 팝송)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데 이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간 중간 소설 흐름에 따라 승우가 미주에게 눌러준 노래, 미주가 승우에게 불러준 노래, 꿈에서 들렸던 노래, 혹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인용을 삽입하여 소설의 분위기에 흠뻑 빠지게 해줄 뿐만 아니라 오글거리지만 승우와 미주가 여러 사건 등에서 느낀 감정과 상황 묘사가 참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로 강렬하고 직설적이면서 비유적이다. 책 제목과 연계되는 데 특히 승우가 미주를 처음 만난 날, 미주의 머리카락에서 '국화꽃 향기'를 맡는 상황 묘사를 읽으면서 정말 오글거리지만 그 묘사 단어 하나하나에 빠져들게 만들다니!-김하인 작가에 대한 느낌이 남달라졌다.


사실 김하인 작가의 작품은 국화꽃향기 외에는 산문집 '사랑한다면 우리도 이들처럼' 밖에 읽어보지 못해 작가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 편이었는 데, 그녀의 글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것을  「국화꽃향기」으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국내 작가 최초로 중국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작가로 선정된 적 있는 점을 되새겨보면 당연한 일인데, 국내 작가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나를 반성하게 했다.


여하간  간절기가 되니 왜 이리 뒤숭숭한 지. 「국화꽃향기​를 읽으면서 가슴 절절한 로맨스(에 본질적인 물음까지!)에 푹 빠졌다 나오니 내 삶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란 느낌이 들더라. 승우와 미주가 불쌍하기도 하고 '죽음' 앞에서 더욱 견고해지는 그들의 사랑이 부럽기도 하고 읽는 내내 버겁기도 하고. 참 순수한 그들의 사랑에 말도 안돼, 라는 감정으로 그들의 감정을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치부하려는 내 자신이 씁쓸하기도 했다. 변하지 않는 사랑을 한 승우와 미주의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란 참 쉽지 않지만 영상이 아닌 글로 그들의 사랑을 온전히 읽어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란 생각이 든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회 풍파에 메마를 때도 메마른 감성에 촉촉한 단비를 뿌려준 것만 같은 소설이었다.

……다른 이들은 하늘 한가운데서 저 별들을 찾아냈지만 나는 당신의 눈 속에서 그 별들을 본답니다…….  (P.72)


단 한 번 열리는 마음의 보석 상자.

승우는 그 상자를 미주에게 처음 열어주고 싶었다. 그것이 이루어질지 못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어도, 그녀만이 열 수 있는 마음의 보석 상자를 가졌다는 건 눈부신 일이다. 육체의 미로를 통해 완전한 사랑을 찾아가는 길. 상자에서는 램프나 촛불이 나올 것이다. 세상의 멀고 어두운 길을 걸어갈 때 환히 비춰 줄 수 있는 꺼지지 않는 등불 말이다. (P.135)

a********k 2015.03.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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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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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6 당신은 끝없이 추구해야 할 일이 있고 열정과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 혼자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한다면 당신이 꿈꾸는 세계를 조금 더 빨리 이루리라고 믿습니다. 나는 당신의 일을 사랑하며 당신이 일하는 모습까지 더없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p189 단지 잊고 살다보면 사람이 벼락을 맞듯이 하늘에서 내리는 기적이라는 것도 있지 않겠니?     고등학생때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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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6 당신은 끝없이 추구해야 할 일이 있고 열정과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 혼자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한다면 당신이 꿈꾸는 세계를 조금 더 빨리 이루리라고 믿습니다. 나는 당신의 일을 사랑하며 당신이 일하는 모습까지 더없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p189 단지 잊고 살다보면 사람이 벼락을 맞듯이 하늘에서 내리는 기적이라는 것도 있지 않겠니?

 

  고등학생때였던거 같다. 김하인의 국화꽃향기를 읽고 밤새 운적이 있다. 그때는 나도 어린 나이라 여자 주인공이 죽었다는 사실 하나로 그렇게 슬펐던거 같다. 그리고 김하인에게 푹 빠져서 책방에 들려 김하인의 신간이 나왔는지 확인하고 다녔다. 아침인사등 몇작품 더 읽은 기억은 있는데 국화꽃향기처럼 강렬한 기억은 없다.

 

  나에게도 추억이 되버린 이 소설이 삼십대 중반에 다시 나를 찾아왔다. 너무나 나이가 많았던 미주는 지금 내 나이보다 어린나이였다는 충격과 함께 그때는 공감할 수 없었던 삼십대 여자의 생각들이 지금에서야 뼈져리게 공감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꿈많던 미주는 나이와 현실에 좌절하다가 승우로 인해 자신의 꿈을 이루지만 결국 암에 걸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가야 하는 비극을 맞는다.  사랑이란 이별할때 가장 빛을 바라는거 같다. 마음이 너무 아프면 사랑이 아니라던데 마음이 아픈게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을 다 알고 읽었는데 눈물이 너무나서 중간중간 읽기를 멈추었다. 나도 승우처럼 세상의 모든 시선을 무시하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 가지고 한사람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은 언젠가는 끝이 난다고 한다. 살다보면 사랑 따위는 별개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현실만 생각하고 결혼할 사람을 택하라 한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질문을 하곤 한다. 사랑과 돈 어떤걸 선택해야하나요? 그러면 결혼한 사람들은 돈이라고 말하고 결혼을 안한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내가 느끼는 두려움은 사랑의 불안감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랑이 끝나면..... 사랑 하나로 결혼했는데 사랑이 끝나버린다면 ...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지

 

 

 

k******2 2015.01.2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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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인 국화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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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었지만 가끔 생각나는 책이네요... 그러다 책으로 만족못하도 그 여운에 영화까지 찾아 봅니다 시한부의 미주를 향한 승우의 한결같은 절절한사랑과... 그후 미주가 죽고 그녀가 남긴 딸 주미와 승우의 이야기.. 미주는 죽었지만 승우와 주미에겐 그녀는 언제까지고 아내이고 엄마이자 곁에서 늘 함께 살아 숨쉬는 존재 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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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었지만 가끔 생각나는 책이네요...

그러다 책으로 만족못하도 그 여운에 영화까지 찾아 봅니다

시한부의 미주를 향한 승우의 한결같은 절절한사랑과... 그후 미주가 죽고 그녀가 남긴 딸 주미와 승우의

이야기.. 미주는 죽었지만 승우와 주미에겐 그녀는 언제까지고 아내이고 엄마이자 곁에서 늘 함께 살아 숨쉬는 존재 인 것 같네요

c*****8 2015.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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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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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나온 아주 유명한 소설이다. 대충 내용을 아는데 직접 읽어보니 왜 유명한 줄 알겠더라. 일단 등장인물도 적고 스토리도 깔끔하다. 필요 없는 양가 부모님, 형제 관계들은 몇 줄의 설명으로 배제 해 버렸다. 등장 인물이 몇 안된다는 것은 작가로서는 쉽고도 큰 도전 이었을 것이다. 두 주인공의 사랑, 내면, 과거와 현재에 집중 하며 파고들었다. 그 시절을 회상하는 팝송과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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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나온 아주 유명한 소설이다. 대충 내용을 아는데 직접 읽어보니 왜 유명한 줄 알겠더라. 일단 등장인물도 적고 스토리도 깔끔하다. 필요 없는 양가 부모님, 형제 관계들은 몇 줄의 설명으로 배제 해 버렸다. 등장 인물이 몇 안된다는 것은 작가로서는 쉽고도 큰 도전 이었을 것이다. 두 주인공의 사랑, 내면, 과거와 현재에 집중 하며 파고들었다. 그 시절을 회상하는 팝송과 노래 가사들로 추억을 되새겨준다. 삶에 익어 왠만하게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고서는 눈물이 안나는데 뱃 속의 아가와 나누는 대화에서는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본인이 가장 우선이지만, 아직도 많은 생명체가 종족 번식을 위해 제 목숨을 마친다. 그 중 인간은 가장 작은 비율일 것이다. 감동스럽고 믿기지 않는 사랑 이야기. 승우와 미주의 애절함이 며칠 동안 머리 속에 맴돌았다.

k****8 2015.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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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절절해서 더 가슴아픈 -국화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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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뻔히 보이는데도, 아니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울고 말았다. 그냥 눈물만 도르르 도르르 구르는 것이 아니라 눈물이 줄줄 쏟아지는 것 뿐 아니라 소리내어 꺼이꺼이 울고 말았다. 딱 반이었다. 조마조마하면서 학창시절을 추억해가면서 미주와 승우의 줄다리기 아닌 줄다리기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천천히 읽어나갔다.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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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뻔히 보이는데도, 아니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울고 말았다. 그냥 눈물만 도르르 도르르 구르는 것이 아니라 눈물이 줄줄 쏟아지는 것 뿐 아니라 소리내어 꺼이꺼이 울고 말았다. 딱 반이었다. 조마조마하면서 학창시절을 추억해가면서 미주와 승우의 줄다리기 아닌 줄다리기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천천히 읽어나갔다. 딱 중간이었다. 그들이 다시 만나면서부터 그렇게 외면하려고 한 사랑은 어쩔수 없는 것이었던가. 다시 만난 사랑은 미친듯 불이 붙고 오매불망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딱 한 여자만을 기다렸던 승우는 그리고 미주는 너무나도 달콤한 일상을 보여주었다.

 

그때까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고민하던 미주는 승우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 이후로 승승장구하는 나날을 겼었다. 자신이 직접 영화사도 차리고 세편의 영화도 찍고. 어엿한 영화사 사장으로써 그리고 멋진 여감독으로써 뛰어 오를날만 있었다. 단지 걱정이 되는 것은 결혼한 지 4년이 지나도 소식 없는 아이. 승우네 부모님이 그렇게 싫어하셨어도 아이만 있다면 미주는 좀 더 인정받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제 아이가 생기고 정말 기쁠 일만 남았는데 호사다마라고 했던 옛말이 그른 것이 하나도 없던가. 오래전부터 속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병원까지 온 김에 간단한 검사를 받은 미주의 병명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암으로 밝혀지고 미주는 아이냐 아니면 자신의 생명이냐를 두고 일생의 선택을 해야 한다.

 

이미 두권의 책으로 읽었었고 영화로 보았었고 노래로 들었었고 더이상 알 때까지 다 알아서, 속속들이 알아서 메마른 감성으로 읽히리라고 생각했던 이 작품은 국화꽃 향기라고는 결코 맡아 볼 수 없는 이 겨울날 시린 가슴을 더 헤집어 놓았다. 미주의 사랑이 너무 짧아서 슬펐고 승우의 사랑이 결실을 제대로 맺지 못한 것 같아서 그래서 슬펐으며 엄마가 없이 커 갈 주미가 불쌍해서 슬펐다. 또한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도 순수해서 울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한 마음이 너무도 절절해서 울었다. 그리고 떠날 미주가 승우를 위해서 남겨둔 마음이 슬퍼서 울었다. 하나뿐인 가장 친한 친구를 위한 그녀의 마음씀이, 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위한 아니 결국은 자신을 위한 것일지도 모를 그 사랑이 슬퍼서 울었다. 이토록 가슴 아픈 사랑이 또 있을까 싶어 울었다. 비록 내 자신은 멀쩡히 살아 있지만 내 사랑이 불쌍해서 그래서 또 울었다.

 

노래 가사대로 가수의 운명이 정해진다고 하는 말이 있었다. 영화도 그러한 것일까. 동명의 영화였던 '국화꽃 향기'는 승우로 박해일이 그리고 미주로는 장진영이 연기를 했던 영화였다. 극 속에서 위암 환자 역을 맡아 결국은 이세상을 떠나버린 장진영은 어쩌면 그렇게도 똑같이 영화같은 삶을 살고 떠나버렸다.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준 한  남자. 그녀의 남편. 정말 아름답게 사랑할 시간에 그녀는 아팠고 그런 그녀를 단단히 붙들어준 단 하나뿐인 그녀의 사랑. 그녀는 마지막으로 결혼식을 하고 한 남자의 아내로써 이 세상을 떠나갔다. 그녀는 미주처럼 자신의 사랑을 위한 아무런 존재도 남겨두지 못했고 준비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설속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이 현실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가슴 아픈 그러나 진정한 사랑이 꼭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그녀는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받고 떠나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그녀가 남긴 작품을 볼때마다 안타깝다. 그녀가 보고싶다. 새삼스럽게도. 

b***8 2015.01.12. 신고 공감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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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국화 꽃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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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누구에게나 고유의 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향이 누군가에게는 꽃향기로 다가온다면 그건 운명적인 사랑인걸까?잠깐 우연한 마주침으로 국화꽃 향기를 맡게 된 승우는 대학 새내기!국화꽃 향기를 뿜어내는 그녀는 세살 연상이면서 영화감독을 꿈꾸는 동아리 선배 미주!연하의 남자는 연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호탕한 성격의 미주는 그를 아끼는 후배정도로만 생각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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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누구에게나 고유의 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향이 누군가에게는 꽃향기로 다가온다면 그건 운명적인 사랑인걸까?

잠깐 우연한 마주침으로 국화꽃 향기를 맡게 된 승우는 대학 새내기!

국화꽃 향기를 뿜어내는 그녀는 세살 연상이면서 영화감독을 꿈꾸는 동아리 선배 미주!

연하의 남자는 연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호탕한 성격의 미주는 그를 아끼는 후배정도로만 생각할 뿐!


첫키스와 함께 두 사람은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서로 소식을 주고 받지 못하지만

늘 승우가 바라던대로 어느날 우연히 그렇게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영화감독으로써 성공하지 못하고 있던 미주는 사는 일이 팍팍하기만 한데 

라디오 음악 프로 피디가 되어 나타난 승우의 둘만 아는 암호로 된 사연을 들으며 

이미 7년전부터 쭈욱 자신만을 사랑해온 한 남자의 사랑을 확인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두 사람은 나날이 서로를 아낌없이 사랑하며 알콩달콩 살아가게 되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주의 임신과 함께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둘 만 너무 사랑하며 사는 모습을 운명도 하늘도 그렇게 시샘이라도 하는걸까?

자신의 목숨과 아기의 목숨중 어느 하나만을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선 미주는 

망설임없이 아기를 선택하고 엄청난 고통속에서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모성애를 보여준다. 

'엄마는 위대하다' 라는 말이 이 소설에서 나온걸까?


사실 이 소설은 드라마 <가을동화>와 영화 <국화꽃향기>의 원작소설이다. 

한동안 떠들썩했던 드라마 가을동화의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드라마 다시 보기를 하려니 

아역배우들의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첫시작부터 소설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런데 아직 영화 <국화꽃향기>는 접하지 못했는데 암으로 고인이 된 장진영이라는 배우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의 진짜 사랑이야기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소설, 목이 메이고 코끝이 찡해진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 펼쳐지는 이 소설속에는 승우와 미주가 즐겨 부르고 

즐겨 암송했던 팝송가사와 사랑의 시들이 곳곳에 삽입되어 있다. 

마치 드라마속 배경음악이 흐르듯 그렇게 이야기속에 녹아 있는 노래와 시들은

80년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적이 있는 것들로 

그래서 더 공감하게 되고 가슴뭉클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한그루 나무처럼 오직 한사람만을 사랑하며 살아가려 했던 승우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자신의 목숨과 바꿔서라도 아기를 살려내고 싶어했던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미주의 사랑은 

멀지 않은 시대에는 어느 박물관 유리 보관함에나 들어 있을법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랑은 숭고하고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다. 




k*******7 2015.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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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걸 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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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걸 품는가보다>   평소 로맨스 소설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더불어 눈물을 많이 흘리는 로맨스 영화도 그리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소설도 인기있었겠지만 나에게는 장진영과 박해일이라는 인물로 더 기억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소설로 읽게 처음 만나게 된 국화꽃향기를 읽으면서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읽기 잘햇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속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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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걸 품는가보다>

 

평소 로맨스 소설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더불어 눈물을 많이 흘리는 로맨스 영화도 그리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소설도 인기있었겠지만 나에게는 장진영과 박해일이라는 인물로 더 기억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소설로 읽게 처음 만나게 된 국화꽃향기를 읽으면서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읽기 잘햇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속의 주인공의 모습을 대입하면서 읽게 되지만 그래도 내용 전개는 영화의 화면이 아닌 내가 상상하는 모습과 감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랑하게 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는가 보다. 주인공인 승우와 미주가 서로 인연이 아닌듯 헤어졌지만 결국 만나게 될 사람은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둘의 사랑을 넘기에 많은 사람들과 시간이 지났지만 정말 힘든 하나의 이유는 미주가 너무 아프다는  사실이다. 마음이 통하게 되었지만 현실적으로 함께 살기에 너무 미안하고 마음 아픈.. 그러나 사라이라는 이름으로 둘은 합쳤고 어렵게 새로운 생명도 얻게 된다.

 

짐작을 했듯이 자신의 치료를 위해서 아기를 포기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서 역시 새생명을 택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눈물바람이 일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이런 순간이 온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미주와 같은 선택을 할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이 소설에서는 아이를 택하고 어렵게 둘은 새생면을 얻게 된다.

 

그 과정이 이 소설의 핵심이고 가장 마음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부분일 수 있겠다. 마음 아프게 한번 울어보고 싶을 때 읽어도 되겠구나 싶다.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을 떠나 사랑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사는게 간으하겠구나 인정하고 나면 머리 대신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으면서 지금은 고인이 된 장진영의 모습이 계속 떠 올랐다.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녀의 삶과 비슷하게 이 소설의 주인공 역시 위암3기 판정을 받으니 말이다. 한 아파트에서 살았기 때문에 더 애잔함이 가는지 몰라도 소설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끌까지 암투병을 했을 그녀를 떠올려보게 된다.

c******u 2015.03.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