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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저도 <워킹 데드>는 TV에서 해주는 미드를 보고 푹 빠져서 보게 된 케이스인데요. 하지만 재미있게 본 건 어디까지나 시즌 1까지 뿐이었어요. 워낙에 좀비 장르를 좋아한 것도 있지만, 시즌 1은 마스터 피스라고 할 만한 멋진 작품이었는데, 그 뒤로 시청률의 맛(?)을 알아버린 제작사가 우려먹고 우려먹고 또 우려먹는 바람에, 중간에 손을 들고 말았죠.
최근에 시즌 11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어지간하구나 혀를 내둘렀을 정도였어요. 스토리는 산으로 가다 못해 우주 끝까지 날아갔고, 주인공은 온데간데 없이 그때그때마다 인기있는 캐릭터들로 돌려 막기를 하고 있어서 참 너무한다 싶구요.
TV시리즈는 진작에 때려치웠으면서도 뜬금없이 원작을 모으게 된 것은 한가지 이유에서 였어요. 비록 지금은 변질되었지만, 처음 그 아이디어만큼은 진짜였고, 이것이 고전이라 평할 만큼 훌륭한 거라면 원작으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였죠.
확실히 이 작품은 시즌 1의 압도적인 디스토피아 세계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어요. 보통 풀 컬러인 경우가 많은 미국 코믹스 세계에서 우직하게 흑백으로만 표현한 것이, 이 세계의 비극성을 더 강렬하게 부각시키고 있어요.
흔한 말로 살짝이라도 즐기겠다는 오락성은 전혀 없어요. 절망감이 숨도 못쉴만큼 강하게 찍어누르는 작품이라, 그것만으로도 압도적입니다. 드라마와 상관없이 꼭 읽어 볼만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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