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를 손 끝으로 쓸어보면 올록볼록하게 처리된 사자의 갈기가 만져집니다. 빛에 비춰보면 그 갈기의 일부가 번쩍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아이는 책의 표지만 보고도 이야기의 내용이 궁금하여 어쩔 줄을 모릅니다. 녀석의 흥미를 그대로 연결하여 표지 사자의 모습을 판화로 찍어보기로 합니다. 그나저나 엄마, 『판화』가 뭐예요?
준비물은 우드락, 간단한 롤러, 판, 물감, 그리고 뽀죡한 샤프펜슬 정도입니다.
아이가 직접 우드락에 그림을 그릴 수준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우선 엄마가 밑그림을 준비해줍니다. 돌아다니는 비닐포장지 하나 재활용에서 꺼내와 우선 수성 싸인펜으로 표지를 따라 그리게 합니다. ( OHP 필름으로 하면 편리한데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재활용품을 늘 활용하게 되는군요. )
아이의 옷 사이에 껴있던 얇은 트레싱지를 그린 밑그림 위에 놓고 물티슈로 살짝 톡톡톡. 그럼 수성싸인펜으로 그린 그림이 트레싱지에 잘 묻어나오죠. ( 이 과정 또한 빳빳한 트레싱지가 있다면 곧바로 표지의 밑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으니 생략 가능한 절차랍니다. )
그리고 그 트레싱지를 우드락에 올려놓고 뽀죡한 것으로 눌러 테두리를 표시해줍니다. ( 역시 곧바로 우드락에 그릴 수준이 되시는 분들은 불필요한 절차랍니다~! 그림 솜씨가 없으니 이렇게라도 그려보는 게지요. )
자~ 얼추 그럴듯한 밑그림이 나왔습니다. 책 표지를 보면서 연필로 조금 더 수정을 해주죠. 밤톨군 녀석은 우와~~ 잘 그렸다! 우리 미술 선생님보다 엄마가 더 잘 그리는 것 같아요! 라며 감탄을 하네요. 음.. 그림책 그림작가가 그림을 잘 그리는 분이라는 것은 분명해. 엄마가 잘 그리는 게 아니라.
자~ 이제 뾰족한 샤프펜슬의 끝을 이용하여 테두리를 파냅니다. 밤톨군은 콕콕 찔러 구멍을 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주욱 밀어내기도 하면서 신나합니다.
자, 이 틈을 이용하여 아이와 그림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거죠! ( 이 시간을 위하여 지금껏 사전 작업이 있어왔던 겁니다!! )
이번에는 책을 읽기 전, 독서전활동이니 표지를 보고 책의 내용을 상상해보기부터 하려구요.
엄마한테 대답하랴. 우드락 판화를 새기랴... 심각한 표정의 밤톨군.
멋부리려고.... 멋부리려고... 멋부리려고...
슬쩍 책을 들춰보며 그림속에서 본 아이의 얼굴에 라이온킹 이야기를 덧붙여 낸 상상인 듯 싶군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덧 돌사자의 모습이 완성이 되어갑니다.
이제 본격적인 판화작업을 시작합니다. 문방구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판화도구셋트. 미니 롤러와 판, 그리고 물감.
롤러에 물감을 묻혀 골고루 우드락 표면에 문질러줍니다. 물감이 충분히 발라지도록 여러번 골고루 덧발라주는게 포인트. 그리고 준비한 종이를 덮어 골고루 종이 표면을 문질러줍니다. 잘 흡수되지 않는 종이라면 꾸욱~ 눌러주는 것도 좋더라구요.
이렇게 여러가지 색으로, 여러가지 종이에 원하는 만큼 찍어냅니다. 판화의 장점이 여러번 찍어낼 수 있다는 거니까요. 활동 초반에 녀석이 물었던 질문에 대한 답도 해줄 수 있게 되었네요.
판화란 나무, 금속, 돌 등의 면에 형상을 그려 판을 만든 다음, 잉크나 물감 등을 칠하여 종이나 천 등에 인쇄하는 것 이란다. 판에 새겨서 찍은 그림이라고 보면 되지. 우리가 여러장 찍는 것 처럼 다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단다.
원래 사자만 그리려고 시작한 우드락 판화였는데, 녀석이 제목도 적자고 해서 급히 제목도 적었죠. 그런데 판화의 속성을 깜빡한 엄마는 글자를 보이는 그래도 썼다가, 찍어보니 글자의 좌우가 뒤집혀져버렸습니다. 어찌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덕분에 녀석에게 판화의 속성을 하나 더 가르쳐줄 수 있었죠. 찍을 때 거울처럼 좌우가 바뀐다는 사실을요.
살짝 침울해하는 엄마를 위로하며 엄마 뒤집어서 불빛에 비춰보면 글씨가 제대로 나와요!! 라는 녀석! 그렇네요~!!
작업을 끝내고 주변을 정리하고 나니, 밤톨군 잘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녀석은 책이 궁금한 탓에 눈이 더 말똥말똥 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볼까요!
위대한 돌사자 : 도서관을 지키다 마거릿 와일드 글, 리트바 부틸라 그림 출간월 : 2014년 12월 비룡소의 그림동화 - 232 36쪽 | 428g | 224*224*9mm 비룡소
밤톨군 녀석의 상상과는 달리 도서관 입구에 세워진 이 사자의 과거의 모습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도서관 입구에 세워진 돌사자는 웅크린 모습으로 움직일 수 없을 뿐입니다. 다만 그 모습이 워낙 살아있는 듯 생생한 탓에 도서관에 찾아온 아이들은 겁이 나 그 앞을 후다닥 뛰어가고는 했다는군요.
그저 차갑고 딱딱한 돌사자는 사람들을 보며 여러가지를 궁금해 합니다. 돌사자에 기대어 책을 읽는 벤의 한숨이나 웃음에 " 책 속에 뭐가 있기에 저러지?" 라고 궁금해하며 " 행복이나 슬픔, 절망이나 희망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 란 맞은편 돌괴물의 대답에 "나도 그런 걸 느낄 수 있다면... " 이라고 바랍니다. 착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빌면 잠깐 동안이라도 살아날 수 있다는 돌괴물의 대답에 돌사자는 건너편 공원의 무성한 초록 나무들 사이에서 뛰는 것을 상상합니다. 살금살금 기어가다가 풀쩍 뛰어오르고 높이 솟구치는 모습도 말이지요.
돌사자가 뭔가를 그토록 간절히 빌어 보기는 처음이었지요. p14.
갑자기, 돌사자의 심장이 툭 뛰기 시작합니다. 갈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피가 흐르는 핏줄이 보이는 다리의 모습으로 그려진 모습에 전율이 느껴집니다. 자신을 위한 소원을 빌었을 때는 주어지지 않던 생명이 다른 사람을 향해 품은 절실한 마음에 생겨 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마음이 이렇게 더욱 큰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요.
돌사자의 눈앞에 그토록 꿈꾸던 드넓은 공원이 보였지만 돌사자는 아기 바구니를 도서관 안으로 옮깁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벤은 " 돌사자, 너구나! 그래, 넌 항상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어. " 라고 대답하며 아기를 안아 올리지요.
창문 너머 바깥세상을 아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자의 모습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몸이 점점 굳어왔지만 마지막 힘을 다해 사라를 도서관으로 옮긴 다음 간신히 원래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돌사자는 다시 움직이지 않죠.
다음 날부터 아이들은 돌사자 곁에 모여들었습니다. 돌사자가 더 이상 차갑지 않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요. 원하던 바깥세상에서 마음껏 뛰어보지 못했지만 이제 돌사자는 살아 있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되었겠지요. 돌사자의 따뜻한 마음은 두 아이를 돕기도 했지만 다시 그에게로 돌아와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되었을 테니까요. 남을 돕는 마음은 도움을 받는 이에게도, 돕는 이에게도 행복한 온기를 전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만나는 돌사자의 자세는 변함이 없으나 돌사자의 눈동자가 바라보는 곳과 표정은 페이지마다 미묘하게 다릅니다. 그리고 처음의 차갑고 무서운 표정은 이제 따뜻한 표정으로 바뀐 것이 확 드러납니다. 아이들의 손길을 즐기는 모습은 마치 고양이 같기도 해서 함께 웃었습니다.
어찌보면 '행복한 왕자' 와 '성냥팔이 소녀'가 떠오르는, 그리 색다를 것 없는 소재임에도 이렇게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은 역시 글작가 마거릿 와일드의 스토리텔링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글과 어울리는 부드럽고도 무게감 있는 그림은 차갑고 스산한 겨울 속의 차가운 돌사자의 모습에서 드디어 온기를 가지게 된 이후 함께 따듯하고 포근한 겨울이 된 듯한 양면적인 겨울의 풍경을 잘 담아내기도 했지요.
다시 글과 그림을 찬찬히 음미하듯 읽어봅니다. 훈훈하고 감동적인 기운이 서서히 번지는 느낌. 돌사자도, 읽는 이도 다함께 행복한 시간이 되었네요.
|
|
비룡소 // 비룡소의 그림책 232.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 온기가 있는 돌사자 // 희생정신 // 생명의 소중함 // 자유 // 기적 // 돌사자가 온기가 있다(?) 있을수 있는 일까요? 도서관 앞에는 돌사자가 있어요. 사라도 조금만 보따리를 껴안은 채 돌사자 옆에 쪼그려 앉아 있곤 했는데. 어떤때는 사라의 눈물이 돌사자 앞발에 후두둑 .. "저 아이는 왜 우는 걸까?" "사라가 우는 건 집이 없어서야. 어린 남동생하고 단둘이 길에서 살고 있어" 라는 돌괴물이 알려주었죠. 그리고 도서관에서 일하는 벤도 가끔 돌사자에게 기대어 책을 보며 한숨을 쉬거나 웃음을 터뜨리곤 했죠. "책에는 사람들 사는 애기가 들어 있어. 벤은 행복이나 슬픔, 절망이나 희망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거야." 라며 돌괴물이 알려주었죠. '나도 그런 걸 느낄 수 있다면....' 이라고... 돌사자는 살아있서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만 있어도 그런 돌사자의 마음을 아는지 돌괴물이 방법을 알려주었죠. "정말 착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빌면 살아날 수 있지. 하지만 아주 잠깐 동안이야." 돌사자는 숲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매일 상상을 하게 되었어요. 돌사자의 소망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이야양 돌사자가 정말 정말 소원해 하는게 자유롭게 뛰는거라 너무 시시하다라고 이야기하더군요. 뛰어갈거면 놀이동산을 가면 더 재미있을거라고 이야기하면서 말죠. 돌사자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더 신나게 놀 수 있는 방법이 먼저인것 같죠. 어느날 저녁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돌사자옆에 사라가 쓰러졌어요. 사라는 집도 없이 어린 동생과 거리에서 사는 아이였어요. 바구니에는 낡은 빨간색 담요에 싸인 아기가 있었죠. 눈송이가 아기 코에 내려앉았지요. 돌사자의 가슴속에서 뭔가가 울컥 치밀어 올랐죠. '사라랑 아기가 금세 딱딱하게 얼어버릴거야. 걷지도 뛰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 느끼게 될거야. 나처럼' '저 애들을 따뜻한 도서관으로 데려가고 싶어. 내가 움직일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와 아빠가 없는것은 절대 생각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죠. 그리고는 눈오는 추운날에 힘없이 쓰러진 사라가 가여웠어요. 어떡하면 좋아요? 누가 도와주어야 하는데 어떻하죠?라며 사라가 너무 걱정이 되었죠. 돌사자가 뭔가를 그토록 간절히 빌어보기는 처음이었지요. 갑자기 돌사자의 심장이 툭 뛰기 시작했죠. 돌사자는 억센 이빨로 바구니의 손잡이를 울었고 도서관으로 터벅터벅 걸어가 유리문을 밀고는 안으로 들어가 벤을 향해 어흥! 울고는 다시 밖으로 나갔어요. 그리고는 사라의 윗옷을 살짝 물어 도서관 안으로 끌고 들어왔죠. 돌사자는 무거워진 다리를 들어올리고는 재자리로 돌아가서 웅크려 앉아 다시는 움직이지 못했어요. 돌사자가 사서 벤을 불렀을때의 어흥하는 모습을 따라하는 이야양!! 벤 여기야 여기!!! 여기 좀 도와줘하는 모습이라고 어흥~~ 하고 불렀죠. 요즘 현재에 사는 무관심한 사람들보다는 뛰지 않는 심장을 가진 돌사자가 더 낫네요. 돌사자가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는 기적이라고 이야기했죠. 우리가 생각하는 건 생명의 소중함이 먼저인거죠. 사라의 안타까운 상황이라 더욱 마음이 아팠죠. 자유를 원했던 돌사자! 한번 숲에서 뛰어다니고 싶어했던 돌사자! 자유가 먼저일까? 사라의 생명이 먼저일까? 생명의 소중함이 기적을 불러왔죠. 돌사자의 자유를 희생하고 사라의 생명을 구한 희생정신!! 그날부터 도서관에 온 아이들은 돌사자 앞에 멈춰서서 갈기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돌인데 차갑지가 않아" 몇년후 남자아이가 누나와 함께 찾아왔어요. 남자아이는 "누나 이 돌사자가 내코에 내린 눈을 핥아줬어"라며 두아이는 돌사자를 안아주었죠. 그후로 벤은 돌사자에게 기대 앉아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에 관한 책을 큰소리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와서 돌사자인데 안 차갑다고 말하는걸 보고는 신기해했죠. 살아있는 돌사자?라고 이야양이 말을 했어요. 사라를 구하기 위해서 살아난 돌사자! 그리고 벤이 읽어주는 책을 듣고 생각도하고 살아있는 느낌을 깨닫게 되는 돌사자! 저희 동네 도서관 앞에도 조형물이 있죠. 예전에는 무심하게 지나다녔는데.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를 보고는 조형물 하나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우리주위에도 생명은 없지만 생명이 있었으면 하고, 자유를 꿈꿀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정말 정말 원하는 희망 있다고요? 정말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더욱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있어야할 것 같아요. 기적을 믿으세요!! 왠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책인것 같아요. 주변에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요즘 시대인것 같아요. |
|
나는 그림책이 나날이 더 좋아져요. 첫 아이 임신과 함께 태교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책의 세계로 들어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 그림책의 마법에 걸려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나를 웃게도 울게도 가슴 찡하게도 놀랍게도 만들어내는 그림책의 매력이란 어디가 끝일까요? 끝이 있다면 그것은 그림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없을 거에요. 매일 매일 쏟아져나오는 신간들 사이에서 시간을 지나도 꿋꿋하게 자리하고 있는 책들이 꼭 있어요. 오늘도 전 그 몇 권의 책 속에서 저의 곁에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그림책 한 권을 또 가슴에 품었답니다. 얼마전 비룡소에서 BBKI 1위 선정 기념! 축하 댓글 이벤트를 했는데 너무나 운이 좋게도 제가 선정이 되었지 뭐에요. 댓글에 제가 받고 싶은 책도 아주 당당하게 적어 올렸지요. ㄱ 발표난지 일주일이 되어 바로 책이 저에게로 왔답니다. 그 동안 읽었던 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책들과는 느낌이 아주 다른 책이랍니다. 그 책은 바로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입니다.
처음 출판되었을 때 읽어봐야지 했다가 시기를 놓치고, 집 근처 도서관에는 책이 아직 들어오지 않아 잊고 지냈다가 기분 좋게 받은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한동안 제 맘을 잡고 있을 것 같아요.
평화로운 도시에 자리한 도서관 도서관에서 내다보는 도서관은 한없이 평화로워요. 새들이 아침을 깨우고, 그 소리에 반응하듯 나뭇잎들이 춤추며 하늘로 날아오르지요. 드넓은 하늘은 도시의 아침을 밝혀주고 그렇게 도서관은 오늘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도서관 앞을 지키는 돌사자는 오늘도 어김없이 도시를 바라보며 도서관을 오가는 많은 이들을 지켜봐요. 차갑고 무서워 보이는 돌사자는 마치 살아있는 듯 했고 사람들은 돌사자에 기대어 자신만의 시간을 나눠 가져요. 오늘도 사라가 왔어요. 사라는 보따리에 싸인 남동생을 꼭 끌어안고 울어요. 사라는 살 집이 없대요. 보따리에 싸인 남동생 하나 만이 사라의 곁을 지키고 있으며 길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군요. 돌사자는 발끝을 적셔오는 사라의 눈물이 와닿지는 않았어요. 도서관에서 일하는 벤은 오늘도 여전히 돌사자를 찾아왔어요.
책을 읽으며 한숨을 쉬고 웃음을 터뜨리는 벤을 보며 도서관 기둥에 있는 돌괴물은 책이 무엇인지 돌사자에게 알려주지요.
돌사자는 사라의 눈물, 벤의 웃음을 보며 살아있다면, 조금 움직일 수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돌괴물은 말해요.
어느 날, 눈이 펑펑 쏟아지는 저녁 사라는 힘겹게 도서관 계단을 올라와 돌사자 발 앞에 바구니를 내려놓고 그대로 쓰러지고 말아요. 바구니는 낡은 담요에 싸인 아기가 있었지요. 눈송이는 아기의 코에 내려앉아요. 눈이 내려는 고요한 저녁 도서관 앞은 한없이 조용해요. 새들도 눈을 맞으며 사라의 모습만 바라볼 뿐. 돌사자는 힘들어하는, 배고파하는 사라의 흐느낌을 들을 뿐 어떤 것도 해 줄 수가 없었어요. 눈이 눈물이 되어 사자의 마음에 그득내려앉지요.
돌사자는 이대로 두면 아기도 사라도 오늘 저녁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알아요. 아기의 조그만 주먹이 바구니 밖으로 낑낑대는 순간 돌사자의 마음 속에 울컥하고 뭔가가 펄럭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돌사자는 자유를 누리며 마구 달리고 싶다는 것보다 더 간절하게. 이렇게 간절하게 무언가를 원하기는 처음이었어요. 돌사자의 눈물은, 회색빛 돌과 대비한 하늘빛 눈물은, 그가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 사라의 고달픔을 얼마나 달래주고 싶어하는지, 그 느낌이 배가 되어 제 가슴 속에도 제 눈가에도 이슬을 맺혀주었어요. 돌사자의 이 간절함이 하늘에 땅에 또 그 어느 세상으로든 전해지기만을 간절히 함께 바래보았어요.
돌사자의 심장이 "툭" 뛰기 시작했어요. 돌사자는 도서관 넓은 길을 뛰어보기를 간절히 원했던 그 때의 기억을 날려보내 바구니 속에 담긴 아기의 콧등에 내린 눈을 핥아주고 바구니 손잡이를 들고 도서관으로 들어가요. 서가를 정리중인 벤은.
하며 아기 바구니를 안아 올리지요. 돌사자의 다리가 점점 굳어져가요. 돌사자의 자유 또한 얼마남지 않았음을 돌사자는 느낄 수 있었지요. 돌사자는 알아요. 자기에 남은 할일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요. 돌사자는 사라를 있는 힘껏 끌어당겨 도서관으로 데리고 들어온 뒤 힘겹게 힘겹게 돌사자의 자리로 돌아와 웅크려 앉지요.
그리고는 다시는 움직이지 않는 석상. 돌사자로 도서관 앞을 지켰다고 해요. 다음날, 벤은 돌사자에게 말해요.
몇 년이 지나고, 한 남자아이가 누나와 함께 돌사자를 찾아왔어요.
누나와 남자 아이는 돌사자를 꼭 껴안았어요. 돌사자도 두 아이를 안고 싶었지요. 그러나 돌사자의 간절함이 이번에는 전해지지 않았지요.
비록, 누나와 남자아이를 안아주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 주지는 못하지만 돌사자는 알아요. 자신은 그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다고 말이에요. 그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으며 자유를 잃어 초원을 뛰며 갈기를 휘날릴 수는 없지만 타인의 감정을 느끼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말이에요. 돌사자. 위대한 돌사자. 왜 위대한지, 왜 도서관 앞을 지키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도시의 평화로움은 돌사자의 가슴 속에 담겨진 간절함을 극대화 시켜주었고, 남매의 아픔을 모른 채 자신의 삶에 집중한 많은 이들의 무관심과 모름을 표현해 주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배경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도시 곳곳에 힘들게 살아가는 많은 이들 내 삶에만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의 아픔을 모른 척 살아가는 나, 오늘 아침 책을 정리하며 돌사자의 간절함이 내 마음을 녹이듯 나도 누군가를 보듬어 주는 따스함을 갖는 마음의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해야 함을 다짐해 봅니다.
|
|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92 꿈을 생각하고 끝없이 생각하라 ―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마거릿 와일드 글 리트바 부틸라 그림 김서정 옮김 비룡소 펴냄, 2014.12.11. 생각이 삶을 짓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이 삶을 알뜰살뜰 짓습니다. 아름답게 생각하는 사람이 삶을 아름답게 짓습니다. 생각을 사랑으로 품어서 가꾸는 사람이 삶을 사랑이 가득한 하루로 따사롭게 짓습니다. 생각이 없으면 삶을 못 짓습니다. 생각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 짓는 삶이 없기에 남이 시키는 일만 합니다. 생각이 없는 채 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늘 쳇바퀴를 돌아요. 쳇바퀴를 돌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텐데, 돈이 아무리 많아도 스스로 짓는 삶이 없기 때문에 기쁨이나 즐거움이 없습니다. .. “책 속에 뭐가 있기에 저러지?” 돌사자가 돌괴물에게 물었어요. “책에는 사람들 사는 얘기가 들어 있어. 벤은 행복이나 슬픔, 절망이나 희망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거야.” 돌괴물이 대답했지요. 돌사자는 생각했어요. ‘나도 그런 걸 느낄 수 있다면…….’ .. (6쪽)
꿈을 생각해야 합니다. 꿈을 생각해야 꿈을 이룹니다. 꿈을 지어야 합니다. 꿈을 먼저 생각으로 지어야 합니다. 꿈을 먼저 생각으로 지어야, 이 꿈을 바라보면서 한 발짝씩 내딛을 수 있습니다. 꿈을 짓지 않는다면, 스스로 나아갈 수 없고, 스스로 나아갈 수 없기에, 스스로 아름답지 못하며 스스로 사랑스럽지 못해요. 끝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생각하고 자꾸 생각해야 합니다. 가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생각을 깊고 넓게 다스리면서 우리가 저마다 스스로 걸어갈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지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우리가 참말 하고 싶은 일과 놀이를 생각해야 합니다. 생각이 삶으로 드러나고, 삶으로 드러난 생각은 새로운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새로운 생각은 다시 새로운 삶으로 나타나고, 새롭게 나타난 삶은 다시금 새로운 생각으로 뻗습니다. .. 돌사자는 생각했습니다. ‘여기 있으면 큰일 날 텐데.’ 아기가 조그만 주먹을 내두르며 낑낑거렸어요. 그때, 돌사자의 가슴속에서 뭔가가 울컥 치밀어 올랐습니다. ‘사라랑 아기가 금세 딱닥하게 얼어 버릴 거야. 걷지도 뛰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 느끼게 될 거야. 나처럼.’ 돌사자의 마음속에서 뭔가가 펄럭이는 것 같았습니다. ‘저 애들을 따뜻한 도서관으로 데려가고 싶어. 내가 움직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15쪽)
마거릿 와일드 님이 글을 쓰고, 리트바 부틸라 님이 그림을 그린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비룡소,2014)를 읽습니다. 이 그림책에는 ‘돌사자’와 ‘돌괴물’이 나오고, 도서관지기 ‘벤’이 나오며, 길거리에서 떠돌이로 지내는 아이 ‘사라’와 ‘사라네 동생’이 나옵니다. 다섯 숨결은 저마다 다릅니다. 먼저, 돌로 된 숨결은 꼼짝을 못하며 그 자리에 있습니다. 도서관지기는 언제나 도서관을 지킵니다. 사라와 동생은 집과 어버이가 없이 길거리를 떠돌면서 동냥을 하다가, 겨울에 그만 오들오들 떨면서 거의 죽음 문턱에 닿습니다. .. 그런데 벌써 다리가 뻣뻣해지고 힘줄이 엉키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할 일이 한 가지 남아 있는데 말이에요 .. (20쪽) 돌사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돌괴물은 무엇을 할까요? 돌괴물은 똑똑하거나 슬기롭다고 하지만 스스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돌사자는 아는 것이 없으나 ‘궁금한 것’이 가득합니다. 궁금한 것이 많은 돌사자는 스스로 생각합니다. 아는 것이 많은 돌괴물은 온갖 정보와 지식을 모읍니다. 지식과 정보가 가득한 돌괴물은 스스로 생각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무런 지식도 정보도 없는 돌사자는 그저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면서 ‘내 삶’을 스스로 찾고 싶습니다. 돌사자이면서 끝끝내 눈물을 흘리면서 생각을 꽃으로 피웁니다. 돌사자는 아무 새로운 숨결을 스스로 길어올립니다.
.. 몇 년이 지났습니다. 가끔 한 남자아이가 누나와 함께 돌사자를 찾아왔어요. 남자아이가 돌사자에게 뺨을 비비며 말했어요. “누나, 이 돌사자가 내 코에 내린 눈을 핥아 줬어.” 누나가 아이를 안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는 함께 돌사자를 안았지요. 돌사자도 두 아이를 안고 싶었어요 .. (29쪽) 돌사자한테는 ‘가슴(심장)’이 새롭게 생겼습니다. 다만, 가슴이 새로 생겼으되 몸을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마음으로 움직입니다. 마음으로 말을 걸고, 마음으로 바라보며, 마음으로 사랑하지요. 이리하여, 사라와 동생은 ‘떠돌이 삶’을 끝낼 수 있습니다. 떠돌이 삶을 끝낸 사라와 동생은 둘이 어릴 적에 돌사자가 저희를 살려 준 줄 또렷하게 압니다. 지식이나 정보로 알지 않아요. 몸으로 알고 마음으로 알아요. 앞으로 사라와 동생은 어떤 삶을 지을까요? 틀림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삶을 짓겠지요? 돌사자는 무엇을 할까요? 사라와 동생을 따사롭게 바라보면서, 사라와 동생이 새로 짓는 삶을 바라볼 테고, 사라와 동생이 새로 낳을 아이들이 새롭게 자라는 모습도 바라볼 테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두 아이를 잇고 잇는 새로운 삶과 사랑과 숨결을 바라볼 테지요. 늘 그곳에서, 도서관 앞에서, 따스한 눈길과 넉넉한 마음과 아름다운 사랑으로. 4348.3.20.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
|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라는 생각을 하면 읽었습니다. 제일 먼저 읽은 큰 아이는 엄마 이야기는 짧지만 뭔가 가슴에 찡한 감동이 느껴진다. 애기들 책이지만 그대로 감동이다라고 이야기하길래 저 역시 빨리 읽어보라는 강요아닌 강요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돌사자를 보면서 해태상이 생각이 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한번 돌사자를 보게 되었고 처음에 고약한 얼굴이 아이들을 구해 주면서 변하는 모습에 인간도 이렇게 달라지면 좋겠다. 요즘 세상에 다시 없는 감동의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기들에게도 위대한 돌사자처럼 나 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 주면 좋을까 무엇보다 나 자신도 남을 위해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덜 깨달았기에 이 책을 읽고 느끼는 점이 매우 크다 |
|
오늘 읽은 책은
비룡소의 위대한 돌사자는 책이다. . . 너무 오랫만에 글을 쓰니 기능들이 바뀌어서 도통. . 블로그와 친해져야지 너무 게으름을 핀 것같다. .ㅠㅠ 여튼..!!!! 각설하고. . 책내용으로 가보자 ^^ ![]() ![]() ![]() 책의 앞뒷면이다. . 위대한돌사자라는 책제목과 주인공인 사자의 그림 그닥 밝은 느낌이 아닌 모노톤의 그림. . . 아이들에게 느낌을 물어보니 슬플것 같다 한다. . .사자의 표정도. . . ![]() ![]() ![]() 이 그림은 맨앞표지. . . 돌사자가 있는 도서관의 거리 풍경 요즘 날씨같이 쓸쓸하고 춥고 겨울같은 느낌. . . ![]() ![]() ![]() 그림이 너무 사실적이라 눈을 뗄 수 없었다. . . 사자 갈귀의 표현이나 아이의 머리카락 느낌 등등 도서관을 지키는 돌사자에게 항상 오는 여자아이 어느 추운 날 사자 앞에서 먹지도 못한 헐벗은 여자아이는 갓난쟁이 동생과 쓰러진다. . . 이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달라 간절히 기도한 사자는 마침내 움직이게 된다. . . 여자아이를 도서관에 들여보내주고 다시 돌로 굳어지는 몸을 겨우 이끌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 . ![]() ![]() ![]() 몇년후.. . . 훌쩍 자란 여자아이와 동생이 찾아오고 항상 그랬듯이 도서관 문앞을 지키며 모들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준다. . . 돌사자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진 가슴 따뜻한 이야기 읽은후. . .각자의 소원을 이야기 하며 마무리를 했다 큰아이는 독서록도 나름 쓰고^^ 아직 초1이라 세련되진 못했지만 나름 줄거리 요약이 기특했다^^ |
|
비룡소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이 이야기가 전해주는 찐~~한 감동!
역시 좋은 책을 읽는 맛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또 한번 느끼게 해 준 것 같습니다.
표지에 보이는 저 돌사자,
처음에 이 그림을 보고서 매서워 보이는 돌사자의 눈빛과 위엄있는 표정에 살짝 멈칫했는데
아이와 함께 읽다보니 그게 아니였어요...ㅡ.ㅡ;
공공 건물 앞에 이런 석상이 하나 쯤은 있기 마련인데다
그런 석상에 대해서 관심있게 봐 준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책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걸 보니
이야기의 소재거리는 정말 끝이 없구나 싶으면서 이런 감동의 이야기를 담아 낼 수 있다니
글 쓴 마가릿 와일드 작가의 뛰어난 솜씨에 감탄이 절로 되었습니다.
도서관 앞을 지키고 있는 이 돌사자,
돌사자의 차갑고 무서워 보이는 표정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냥 후다닥 뛰어 가버렸는데
어느 날, 사자 앞에 기대어 서서 우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 사라와 사라의 동생을 보고 돌사자는 우는 이유가 궁금해졌어요.
도서관 현관 위에 앉아 있던 돌괴물로부터 어린 아이들인데 살 곳이 없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일하는 벤도 가끔 돌사자에 기대어 앉아서 책을 읽곤 했는데
돌사자는 벤이 책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하구, 책속에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도 궁금했지요.
"책 속에는 뭐가 있기에 저러지?"
책속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 사자의 물음이 왠지 우리가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를 되묻고 있는 것 같았어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서는 오만가지의 답이 줄줄~~나왔어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아주 색다른 세상을 느낄 수도 있고,
즐거움도 느끼고, 때로는 위로도 받고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참으로 다양한 것 같아요.
사자는 벤이 느끼는 감정들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살아있다는 걸 느껴보고 싶었던 돌사자,
돌괴물은 그런 돌사자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 정말 착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빌면 살아날 수 있지."
살아서 움직이고 싶은 돌사자,
정말 돌사자는 간절히 원했답니다.
그런 사자의 마음을 알고 나니 아이도, 저도 책장을 넘기면서 그런 돌사자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사라가 돌사자 앞으로 와서 몹시도 지친 목소리로 돌사자가 있는 계단 앞에 그만 쓰러지고 말아요.
눈이 오는 날씨에 사라를 그냥 두면 자신처럼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릴 걸 안 사자는
몹시도 애가 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돌사자인 자신으로서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죠.
그때 사자는 자신이 잠깐이라도 움직일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기 시작했어요.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죠!
그런 사자의 간절한 바램이 드디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그토록 자신이 자유롭게 달리고 뛰고 싶어했던 바램이 이루어진 것이죠.
돌사자의 모습에서 온 몸에 피가 돌고 핏줄들이 솟구치기 시작하는 모습,
와!! 정말 아이도 저도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것인데 감동이 밀려 오더라구요.
돌사자는 사라의 동생이 담긴 바구니를 도서관 안으로 옮겨나 놓고
다시 딱딱하게 굳어가는 순간까지 사라를 구하는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렇게 간절히도 원했던 돌사자의 소망이었던 신나게 숲속을 달려 보는 건 해보지도 못한 채
돌사자는 간신히 원래 자리로 돌아가 앉았습니다.
여기서 돌사자의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우면서 마음이 따뜻해더라구요.
살면서 앞으로 이렇게 돌사자처럼 타인을 위해서 나를 희생하는 순간에 마주친다면
과연 용기있게 나는 기꺼이 나를 희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평소에 의(義)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면 저런 당연한 행동들 조차 저절로 실행될리가 없겠지요.
돌사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사라와 사라의 동생, 그후로 몇년이 지나 돌사자를 찾아 왔어요.
사라와 사라의 동생도 사자가 자신들을 구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어느날 오후, 돌괴물이 사자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 봅니다.
사자는 살아 있는 것 같다고 대답을 하죠.
정말 살아있다는 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보았습니다.
살아 움직인다고 해서 살아 있다고만은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진정 살아있다는 것은 가슴이, 내 마음이 살아서 움직이어야 하는 건 아닐까요?
이번 책을 읽고서 아이는 돌사자가 있는 도서관의 모습을 그려 보고 싶다고 했어요.
도서관 앞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
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들까지 아이가 재미나게 표현 해 주었네요.
역시 돌사자는 칭찬을 아끼지않고 있구요~ㅎㅎ
생명을 향한 돌사자의 간절한 소망과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담은 이야기,
아이와 함께 읽어도 너무도 좋은 이야기! 추천 꾹!! 합니다^^
|
|
"내가 살아 있다면 좋겠어.. 행복이나 슬픔, 절망이나 희망을 느껴보고 싶어.. 조금 움직일 수만 있어도 좋겠어.. 길거리를 당당히 걷고, 공원을 뛰어다니고 싶어"
누가 이렇게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을까요?? 바로 도서관 앞에 웅크리고 있는 '돌사자' 랍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비룡소의 그림동화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의 주인공 돌사자는 날마다 바라보는 넓은 길을 어슬렁어슬렁 걷는 것을 상상해보고, 길 건너편 공원의 무성한 초록 나무들 사이에서 뛰는 것도 상상해요
사자가 샤랄라~ 하고 뛰는 모습이 안 어울리긴 하지만 ㅋ 사자의 얼굴이나 몸짓에서 행복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 게 느껴지네요 ^^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한 모습을 하고 있는 돌사자지만 꼬리 끝도 까딱일 수 없었고, 수염 한 가닥조차 움찍거릴 수 없었어요 그 차갑고 무서운 모습에 아이들은 돌사자 앞을 지날 때면 후다닥 뛰어 지나가곤 하지요
돌사자와 8살 만두군의 첫 만남이에요~ '돌사자를 보니 어때? 너도 다른 아이들처럼 돌사자가 무섭니??' 하고 물어봤더니..
만두군은 돌사자가 용맹한 사자처럼 보여서 멋있다네요 ^^ 그리고 날카로운 이빨이 칼처럼 생겨서 더 멋지대요
그리고 돌사자는 무섭지 않은데.. 조각상이 하는 말이 들린다면 그건 조금 무서울 거 같대요 ㅋ 그래.. 조각상이 갑자기 말을 건다면 엄마도 좀 무서울 거 같아 ㅎㅎㅎ
돌사자는 매일매일 간절한 마음으로 움직이고 싶다고 빌어보지만 아쉽게도 돌사자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아요 '정말 착한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고 하더니 이 말은 새빨간 거짓말일까요??
어느 날 저녁, 눈이 펑펑 내려서 세상이 온통 하얗게 되었던 밤에 집이 없어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소녀가 아기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돌사자를 찾아왔어요 바구니에 담긴 아기는 소녀의 동생이었지요.. 지친 소녀는 돌사자 앞에 쓰러져요.. 눈이 펑펑 내리는 그 추운 밤에..
소녀와 아기를 이대로 두면 큰일 날 텐데.. 그때, 돌사자의 가슴속에서 뭔가가 울컥 치밀어 올랐답니다
돌사자는 뭔가를 이토록 간절하게 빌어 보기는 처음이었어요~ 돌사자의 간절한 마음이 차갑고 딱딱한 돌사자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어요
소녀와 아기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돌사자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요??
만두군이 자기도 돌사자처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대요~ 근데 엄마는 그게 뭔지 듣지 않아도 만두군의 간절한 소원이 뭔지 잘 알고 있어요 그건 바로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갖는 거라죠? ^^;;
그것도 어찌 보면 간절한 소원이긴 한데.. ㅎㅎㅎ 그건 돌사자가 맘껏 뛰어다니고 싶었던 것과 같은 소원이네요 ㅋ
만두군은 8살이니 아직까지는 돌사자가 아이들을 살리고 싶었던 것과 같은 남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품어본 적이 없겠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잘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
아주 짧은 순간만 기적적으로 움직였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돌사자.. 돌사자는 다시는 움직일 수 없었지만 살아있는 기분을 느낍니다
만두군은 돌사자가 다시 살아나서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구해주는 이야기가 뒷이야기로 쭈욱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ㅎㅎㅎ 그리고 돌사자가 다음엔 좀 더 오래오래 살아서 움직이면 좋겠다고 그래요 ^^
가슴 뭉클했던 감동 이야기가 만두군의 이야기를 통해 액션 히어로물이 되었네요 ㅋ 뭐... 이런 이야기도 나쁘지는 않아요~ 낮에는 도서관 앞 평범한 돌사자로 지내다가
돌사자가 차갑고 무서워 보여서 피했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돌사자에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돌사자가 돌인데 전혀 차갑지 않고 따뜻하다고 하죠 꼭 몸을 움직일 수 있어야지만 살아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돌사자는 이제 살아 있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답니다
|
|
한 눈에 봐도 표지에서부터 근엄함이 묻어나는 위대한 돌사자의 모습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근엄함 만큼이나 색채감 또한 그러한 느낌을 강하게 주는 그림책인 듯 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의 신간으로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를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마거릿 와일드' 작가 소개가 눈에 띄는데요. '호주 올해의 그림책 상' 수상 작가로 선정된 작가라고 하네요. 특히 해외작가의 경우 작가와 작품을 연결짓는 게 쉽지 않은 저로서는 '마거릿 와일드' 작가가 왠지 익숙한 듯 하면서도 쉽게 생각나지 않는 작가이기도 했어요.
<마거릿 와일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났고, 호주에서 살고 있다. 기자와 편집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많은 어린이책을 썼으며, 호주 어린이 도서관 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그림책 상', '어린이가 뽑은 책 상'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할머니가 남긴 선물', '아버지의 보물 상자', '여우' '이젠 안녕' 등이 있다. -본책 작가 소개 중-
그런데, '마거릿 와일드' 작가 작품 중 아이와 함께 읽었던 '로지에게 동생이 생겼어요'도가 있더라구요. 그 외에도 꽤 많은 작품이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그림책으로 출간되어서 놀랐답니다. 또, 한 가지는 '마거릿 와일드' 작가의 그림책은 매 작품마다 거의 다른 분들이 그림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기도 해요. 특히, 이번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의 삽화 분위기와 기존의 다른 그림책의 삽화 분위기는 판이하게 다르답니다.
'마거릿 와일드' 작가는 직접 삽화를 그리지는 않지만 그림책마다의 삽화 분위기가 다르게 연출되어서 그 또한 매력인 것 같아요. 앤서니 브라운이나 에릭 칼 처럼 같은 글,그림을 함께 작업하는 작가는 분명한 색채가 있는 반면, '마거릿 와일드' 작가와 같이 작품마다 삽화의 분위기가 달라서 갖게 되는 작품의 기대감이 다른 것 같아요. 이런 부분 때문에 '작가의 이름은 왠지 익숙했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작품이 떠오르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면, 무섭고 딱딱하기만 한 도서관 앞 돌사자가 한 소녀를 위한 진심어리고 간절한 마음에 자신의 소원이었던 움직이는 사자로 잠시동안 변하게 되고 돌사자 앞에 쓰러져 있던 여자 아이와 바구니 속 갓난아기를 돕게 된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무관심하던 돌사자에게 아이들이 점차 몰려들게 되요. 그리고 돌사자가 구해준 아기와 여자아이는 돌사자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감동적인 모습도 만날 수 있답니다.
|
|
도서관 앞에는 돌사자가 있는데 돌사자는 그 곳에 웅크리고 앉아 세상을 봅니다,
사람들의 슬픔과 행복 같은 감정을 알리 없는 돌사자는 그것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추운 겨울 어느 날, 사라는 돌사자 앞에 쓰러져 버립니다. 사라와 아기가 얼어 버릴까 걱정인 돌사자는 처음으로 간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저 애들을 따뜻한 도서관으로 데려 가고 싶어'
기적처럼 사자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드디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요.
...
돌사자는 예전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일곱 살 둘째 스스로 독서록 노트에 적은 한 줄. 예비초등아이 맞춤법 이대로 괜찮을까요?ㅎㅎ 그래도 책 읽으며 무언가를 느낀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