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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좋아하는 시로 대체 하겠습니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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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의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이제야 읽네요. 2014년 출간 30주년 개정판이니, 다시 또 11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아주 새파란 표지 위에 적혀 있는 다섯 글자가 어쩐지 추워 보이네요. 작년 겨울, 내란 수괴의 체포를 촉구하며 은박 담요를 뒤집어쓰고 밤새 눈을 맞았던 키세스 시민들이 떠오르네요. 노동자를 짓밟고 매도했던 정부는 사라졌고, 새롭게 노동자의 심장을 가진 정부가 들어섰네요. <진짜 노동자>라는 시를 보면, "한 세상 살면서 / 뼈 빠지게 노동하면서 / 아득바득 조출철야 매달려도 / 돌아오는 건 쥐씨알만하지 / 죽어라 생산하는 놈 / 인간답게 좀 살라꼬 몸부림쳐도 / 죽어랏 쐿가루만 날아들고 콱콱 막히고 / 꼴프채 비껴찬 신선놀음허는 놈들 / 불도쟈처럼 정력 좋은 이윤추구에는 비까번쩍 애국갈채 / 제미랄 세상사가 왜 이리 불평등한지 / 이 땅에 노동자로 태어나서 / 생각도 못 하고 사는 놈은 죽은 송장이여 / 말도 못 하는 놈은 썩은 괴기여 / 테레비만 좋아라 믿는 놈은 얼빠진 놈 / 이빨만 까는 놈은 좆도 헛물 / 실천하는 사람, / 동료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노동자만이 / 진실로 인간이제 / 진짜 노동자이제 / 비암이라고 다 비암이 아니여 / 독이 있어야 비암이지 / 쎈방이라고 다 쎈방이 아녀 / 바이트가 달려야 쎈방이지 / 노동자라고 다 노동자가 아니제 / 동료와 어깨를 꼭 끼고 성큼성큼 나아가/ 불도쟈 밀어제껴 우리 것 찾아 담는 / 포크레인 삽날 정도는 되아야 / 진짜 노동자지" (97-98p) 라고 외치고 있어요. 노동자 시인은 이 한 권의 시집으로 시대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고, 동시에 새파란 청춘의 삶을 빼앗기고 말았어요. 억울할 것 같은데, 시인은 <아름다운 고백>에서 "사람들은 날 보고 신세 조졌다고 한다 / 동료들은 날보고 걱정된다고 한다 / 사람들아 / 나는 신세 조진 것도 없네 / 장군이 이등병으로 강등된 것도 / 억대자산 부도난 것도 / 관직에서 쫓겨난 것도 / 전무에서 과장으로 좌천된 것도 아니네 / (···) / 나의 눈물이 동료들의 웃음이 되고 / 나의 고통이 동료들의 기쁨이 되고 / 나의 아픔이 우리들의 희망이 된다면 / 이 또한 얼마나 아름답고 뜻깊은 생인가 / 신세 조졌다 해도 좋다 / 이 땅의 노동형제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하는, / 죽음 같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의 형틀을 깨부수는 / 노동운동의 열기 찬 대열 속에서 / 보람과 자랑스런 노동자로 / 오늘도 낯설은 현장에서 / 지루함과 수모도 차근차근 삭여가며 / 지칠 줄 모르는 투쟁의 불꽃은 타네." (145-148p), 참으로 아름다운 고백을 했네요. 1980년대 지칠 줄 모르는 투쟁의 불꽃이 타올랐기에, 2025년 지금 우리가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노동의 새벽으로 다시금 깨닫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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