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7.0
  • 40대 8.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수사학보다 쉬운, 종합기획자 히틀러의 커뮤니케이션
"수사학보다 쉬운, 종합기획자 히틀러의 커뮤니케이션" 내용보기
히틀러는 정말 매력적인 글감이다. 세계 10위 안에 드는 도서시장을 가진 우리나라에도 '히틀러'에 관한 책이 정말 많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나라 일제강점기와 홀로코스트 간의 묘한 접점을 찾으며 다른 국가에 비해 눈에 띄게 반응하는 바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서점에서 히틀러에 대한 책들을 생각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전기'를 넘어 온갖 분석, 미디어 PR, 정치, 경
"수사학보다 쉬운, 종합기획자 히틀러의 커뮤니케이션" 내용보기

히틀러는 정말 매력적인 글감이다. 세계 10위 안에 드는 도서시장을 가진 우리나라에도 '히틀러'에 관한 책이 정말 많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나라 일제강점기와 홀로코스트 간의 묘한 접점을 찾으며 다른 국가에 비해 눈에 띄게 반응하는 바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서점에서 히틀러에 대한 책들을 생각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전기'를 넘어 온갖 분석, 미디어 PR, 정치, 경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히틀러라는 인물을 재단하고 다듬는다. 그의 이름이 '금기'처럼 느껴지던 시대는 지나갔다. 아마 먼 훗날에는 마이클잭슨과 마릴린먼로에 버금가는 팝아트의 소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려면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유태인들이 곤두박질쳐서 목소리가 작아져야 하겠지만. 어쨌거나, 저자 김종영 씨의 말대로, 히틀러는 슈퍼스타다. 

 

 

 

 

 만약 나 외에도 이 책을 집어든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 '수사학'보다는 '히틀러'에 눈길을 주었을거다. 가족모임이 있어 찾아간 할머니댁에 이 책을 가져갔더니, 사촌언니, 오빠들이 손사레를 쳤다. "수사학"이라는 말에 진저리를 치는 것이다. "왜? 별로 어려운 내용 아니야!"라는 나의 말에 그래도 아니란다. 수사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리스토텔레스를 연상시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죽을 맛인 것 같았다. 물론 나도 처음에 그랬다. 이 책을 일단 '히틀러'라는 단어만으로도 쉽게 선택해버리고는, '수사학'에서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제목만 그러할 뿐, 책은 그렇지 않다. 히틀러에 대해 전혀 모르고 보아도, 수사학에 관심이 없어도 괜찮다. A부터 Z까지 차례대로 설명해주는 저자의 친절함을 엿볼 수 있다.

 

 

 

 

히틀러는 뛰어난 달변가로 정평이 나있다. 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저자는 히틀러의 도덕적 측면은 배제하고 서술하고 있다. 그래도 책의 20%를 할애해서 히틀러의 삶에 대해 논한다. 책의 앞부분을 읽다 보면, 히틀러가 그렇게 위대한가 싶을 정도다. 물론 각종 연출 장치들을 처음 시도하거나 혹은 정치적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대단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갑자기 급하게 영웅이라도 탄생한 느낌이었다. 이는 때때로 히틀러의 행적에 대하여 갖는 반감들과 충돌하여 내 머릿속을 잔뜩 헤집곤 했다. 직접 들어본 일이 없으니 책의 내용에 100% 공감은 어려울 수 밖에. 책의 내용도 "~였다고 한다."의 서술어가 다수이니, 더더욱 그렇게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나면, 히틀러의 달변이 그저 그의 천부적인 재능에서만 나온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정치'를 위해 정책을 연구하고 합리적은 해결안을 도출하기보다, 그는 주변적인 것들을 연구했다. 어떤 조명, 어떤 각도, 어떤 움직임과 높낮이로 말을 해야 하는지 등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찾은 것이다. 어쨌든 '정치'의 '治'를 위해 할 수 있는 히틀러만의 방법을 골라 그는 성공했다. 최근 정책보다는 이미지와 감정에 호소하는 정치인들도 이와 같지 않나 생각한다. 다만 그 방식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 문제일 뿐이지. 만약 그들이 기존에 존재해온 이미지 호소 방안을 포기하고 히틀러처럼 방법을 연구해 독창적으로 감정의 틈을 파고들 수 있다면 아마 대한민국 사회를 뒤엎을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의 말미에 이르면 히틀러는 사실상 연출자/기획자에 가까워진다. 최근의 "만능 엔터테이너"와 비슷한 느낌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마이클 잭슨을 떠올렸다. 죽어서도 끊임없는 버즈(buzz)를 쏟아낸 그는, 이미 히틀러만큼이나 매력적인 '비화'를 가진, 마르지 않는 글감 소재 중 하나가 되었다. 어쩌면 '수사'는 곧 엔터테인먼트일 수 있겠다.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마치 연극을 하는 것만 같았다는 그의 연설과 몸짓이 사람들을 선동한 것은 그것이 '제시하는 것(description)'이 아니라 하나의 '즐기는 것(entertainment)'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책 표지에도 인용된 "대중에게 합리적으로 다가가면 그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감정을 부추기면 단순한 구호에도 쉽게 따라옵니다."라는 그의 말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우리는 어째서 합리적으로 정보를 나열한 의료기기 광고보다, 모성애를 키워드로한 SK 기업PR 광고에 더 마음을 쓰는가. 히틀러는 틀리지 않았다. 적어도 '설득'에 관해서.

 

 

 

 

히틀러라는 인물의 행적만 가지고도 책 한 권을 써낼 수 있고, 그의 여자관계나 풀리지 않은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논하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히틀러의 행위, 생애, 그리고 그에 관한 사람들의 평가 변화 과정을 한 번에 다루고 있다. 목차만 보더라도 각 목차 항목을 분리하여 책 5권을 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이 다루는 주제가 한정적임에도 내용은 넓고, 깊이는 조금 얕다. 히틀러가 효과적인 연설 능력으로 청중을 휘어잡았다는 것은 조금만 공부해보거나 인터넷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바, 그 범위를 넘어선 새로운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좀 더 역사적 사실을 보태서, 세밀하게 서술하고 있다. 수사학에 대한 지식이 적더라도 부담없이 집을 수 있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의 제목이 주는 부담감을 이기고, 종합 기획자 히틀러에 대해 느껴보길 바란다. 히틀러의 집권에 대한 마땅한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나면, 그가 다시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연설이 과연 어떠했는지, 직접 듣고 싶어질 수도?!

 

 

m*******l 2011.10.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히틀러의 수사학
"히틀러의 수사학" 내용보기
어떻게 하면 말을 더 잘할 수 있을까? 대중에게 더 다가가고 그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연설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 이 책을 발견했다.히틀러,말 하나로 그만큼 성공한 이가 역사 속에 또 있을까 싶다.물론 성공을 평가하는 기준이 말이라는 무기를 이용해서 세상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인 것이라는 전제가 있다면 말이다.사람들은 그를 훌륭한 연설가라 말하진 않는
"히틀러의 수사학" 내용보기

어떻게 하면 말을 더 잘할 수 있을까? 대중에게 더 다가가고 그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연설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 이 책을 발견했다.

히틀러,

말 하나로 그만큼 성공한 이가 역사 속에 또 있을까 싶다.

물론 성공을 평가하는 기준이 말이라는 무기를 이용해서 세상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인 것이라는 전제가 있다면 말이다.

사람들은 그를 훌륭한 연설가라 말하진 않는다. 그의 연설이 훌륭한 결과를 낳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연설만을 놓고 보았을 때는 최고의 연설가라 말하기도 한다.

연설과 선동,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모든 기법을 다 갖추고 있다. 연설만 놓고 보았을 때는 매우 매력적인 연설이다.

이 책은 히틀러의 연설문 분석을 통해서 그의 수사기법을 이야기 한다. 책을 읽기 전에 한가지 참고해야 할 것이 있다. 보통의 교양서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의 박사 논문(?)이라 그런지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는 어렵다. 논문 특유의 각주가 많이 달려 있다. 수사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각주와 참고문헌까지 모두 잃어보면 좋겠지만 나와 같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 나도 본문을 위주로 읽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히틀러의 연설의 순서는 보통 위기 상황 - 비방, 흥분유발- 청중이 비방 대상에 대한 투쟁에 동참하도록 고조 시키고- 강력한 민족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청중들의 감정을 고조시키기 위해 점층법을 사용했다. 각종 비유를 선동의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우리의 심장을 강철로 채워야 할 것입니다.”

ㅇ 도입부 : 연설의 시작부터 청중의 관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요즘 매우 드물게 말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말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고, 둘째 말하는 것보다 행동하는 일이 더 옳은 일이라 생각해서입니다.”

그리고 종종 숫자를 동원해서 인위적인 논증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가 언급하는 수치들이 옳고 그름은 연설 상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ㅇ 진술부 : 말하고자 하는 담론의 대강을 알린다.

“동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권리는 되돌려 받기 위해 애쓰는 것이 실제의 사회주의적 노동의 본질이라는 사실이란 말입니다.”

노동자들이나 일반 근로자들의 권리 투쟁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ㅇ 논증부 : 연설의 본문이다.

히틀러만의 독창적인 진술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서 영국인들의 입을 빌려 말하는 형태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설득력을 더 높인다.

“돈이 노동을 창출해내는 것이 아니라 노동이 새로운 노동을 만들어 냅니다. 노동은 스스로 다시금 일을 하려고 하는 인간을 보상해주는 가치입니다.”

“그 나라에서는 출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업적과 능력이 전부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이상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 일합니다.”

돈과 노동, 진보와 보수, 독일과 자본주의 국가 등 두가지를 대조시키면서 논리를 강화해 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를 제안했습니다. 나는 ~~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의도를 반복해서 노출시킨다.

ㅇ 종결부 : 앞서 언급된 기본 명제들을 다시 한번 총괄적으로 설명한다.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특히 자신이 주장하는 부분을 강조한다.

히틀러의 연설에는 종교적 색채가 짙게 나타난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일을 청중을 설득시키는 도구로 활용한다.

그는 애국심을 종교적 신념과 합쳐져서 인식하게 만들었다.

“조국을 위해서 전쟁터에 나가서 전사한 병사는 예수처럼 우리를 위해 죄없이 죽임을 당한 것이고 그는 우리의 구원을 상징합니다.”

19세기 중반 종교와 정치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졌다. 조국을 위한 죽음을 기독교적 순교와 동일시 한다.

히틀러는 1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절망에 빠져있던 독일 국민들을 위해서 소명을 받은 지도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리아 민족의 우월성을 계속해서 강조했으며, 힘의 결집을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들었다.

반유대, 혐유대 주의를 표방했다.

“유대인은 독일인의 신성함을 오염시킨 해충이다.”

그리고 예수의 성전 정화를 언급하며 유대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일을 상기시켰다. 유대인은 정화의 대상일 뿐이라고 대중에게 연설했다.

반유대주의는 1871년 독일 제국 성립 이후 들이 닥친 경제 위기와 더불어서 일어났다. 반 유대주의는 반 자본주의와 맥이 같다. 유대인들이 자본주의의 대변인이자 창시자로 간주되었다. 히틀러는 유대인들을 악마이자 해충으로 규정했다. 해충박멸이 자신의 과업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인의 불행이 유대인의 음모 때문이라 믿었다. 여러 요소를 교묘하게 유대인에 덧칠했다.

그는 경제 주체를 둘로 구분했다. 수입을 재투자하고 민족 전체를 위해 생산적으로 일하는 유형과 일하지 않고 주식이나 이자로 수입을 챙기는 유형으로 나누었다. 후자가 유대인이다. 히틀러는 자본에 기생해서 사는 기생충이라 표현했다.

종교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것 중에 하나가,

증명할 수 없는 찬란한 미래를 제시하며 대중으로 하여금 현실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감정을 맛보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는 아무리 복잡한 내용이라 할 지라도 자기 나름의 논리를 통해 매우 단순화를 시켰다.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대중을 납득 시켰다.

얼치기 교양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연설은 외관상 논증처럼 보이는데 목적이 있었을 뿐이다. 그 내용이 정확하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대중들에게 자신이 윤리적인 투사임을 강조했다. 투사의 이미지를 각인 시켰다. 청중들은 히틀러가 자신들, 즉 독일 민족을 위해서 투쟁한다고 믿었다. 자신에게 닥치는 고난을 모두 감내하며 타인을 위해 투쟁하는 히틀러에게 빠져들어 갔다. 그리고 열광했다.

히틀러의 연설화법 중에 특징이 바로 자신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중립적으로 묘사하는 것이다.

모든 청중이 특별한 지식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낱말과 표현을 사용했다.

지성이 아닌 감성에 호소했다. 청중에게 이해를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모든 청중이 그의 연설에 몰두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정적들을 공격하는 데 있어서, 그들이 했던 말들을 자신의 연설로 끌고 들어왔다. 원래 뜻과 전혀 다르게 해석을 하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렇게 말로서 자신의 정적들을 공격했고 대중으로 하여금 그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만들었다.

히틀러의 연설은 매우 논리적인 것 같지만 깊숙이 파고 들어가 보면 그의 주장은 논증은 없고 같은 주장만 반복, 나열할 뿐이다. 궤변이지만 계속 반복하면 효과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훌륭한 연설이란 연사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그의 말이 청중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로 평가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히틀러는 연설 뿐 아니다 연설장의 분위기와 연설하는 포즈 등을 통해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연단에 올라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고 몇 분 동안 가만히 있었다고 한다. 그건 청중들과 공감하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침묵 다음에 뻗어 나오는 힘찬 목소리, 그 안에 담긴 그의 메시지.

그리고 히틀러의 연설은 늘 어둠이 지배하는 밤에 이루어졌다.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리기 위한 장치였다고 한다.

수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사람의 심리를 건드려야 하는 종교계나 마케팅 계통에서도 히틀러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다고 한다.

이 책에 대해서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일반 독자들 즉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을 해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y****i 2019.0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