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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동화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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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동화만나기 편미선 어린이는 받아쓰기를 무척이나 싫어한다. 학원 데스크를 보는 알바를 하고 있는데, 원장님의 아들인 정헌이는 오늘도 일기도 안쓰고 받아쓰기도 안한다고 혼나고 있다. 밥도 먹지 말라고 엄포를 내리는 아빠한테 정헌이는 기어이 고집을 꺾지 않는다. 주로 받아쓰기를 나한테 부탁하시는 덕에 나만 이럴 수 저럴 수 없는 신세에 처해 있다가 정헌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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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동화만나기 편미선 어린이는 받아쓰기를 무척이나 싫어한다. 학원 데스크를 보는 알바를 하고 있는데, 원장님의 아들인 정헌이는 오늘도 일기도 안쓰고 받아쓰기도 안한다고 혼나고 있다. 밥도 먹지 말라고 엄포를 내리는 아빠한테 정헌이는 기어이 고집을 꺾지 않는다. 주로 받아쓰기를 나한테 부탁하시는 덕에 나만 이럴 수 저럴 수 없는 신세에 처해 있다가 정헌이를 슬슬 굴려 본다. 마침 구슬 치기를 하자는 정헌이에게 공평의 원리를 내세워 그럼 받아쓰기를 하면 구슬치기를 하겠다 했다. 정헌이가 원하는 걸 들어줄테니, 내가 원하는 것도 들어달라 라고 얘기해서 받아쓰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평성의 원리를 이해한건지 단순히 구슬치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 받아들인 건지 정헌이는 받아쓰기를 하겠다했다. 어쨌든 아이들은 억지로 시키는 일은 안하려 든다. 솔직히 어른이 되어 갈수록 귀찮은 일은 싫어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받아쓰기를 하라면 군소리 않고 해주길 바라고 놀아달라고 떼쓰는 아이를 밀치게 된다. 게다가 양서가 뭔지도 모르며 광고에 싸여있는 어떤 책이든 아이들이 읽길 바란다. 책 읽는 아이는 어쨌든 유식해 보이니까 말이다. 요즘 참 편리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들이 만화로 한자를 배우게끔하는『마법의 천자문』이나 과학적 지식을 심어주는 『무인도에서 살아남기』시리즈 등 재미도 있고 공부도 할 수 있게하는 부모들에게는 아주 편리한 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동화책에서조차 어떤 지식이 들어있어 그 지식이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주입되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심리를 반영한 상품들이다. 우리는 폴 아자르가 비판한 프랑스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는 예행 연습을 함으로써 어린이를 어른의 축소판만으로 여긴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의 옛날 동화는 어떠했을까?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그 구수한 입담은 내가 체험해보지 못해서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자연 속에서 즉, 소와 닭과 개와 함께한 시간은 동화 그 자체이고 상상력과 계절의 싱싱함을 들려준다. 『판타지 동화 세계』의 예문에서 <구렁덩덩 신선비="">는 할머니의 언어로 동화를 들려주는데, 쉬어가는 부분과 그 리듬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외국 동화를 접해본 기억이 아주 멀게 느껴진다. 피노키오나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외국 동화는 겉표지가 두꺼운 아주 간단히 정리된 동화나 만화로 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화의 경우는 내용이 다양했지만 얇은 동화책의 경우 사건이 하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폴 아자르의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예전에 읽었던 게 전부인줄 알았다. 피노키오가 얼간이들의 마을로 간 얘기나 네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시냐는 물음에 가난한 일을 한다고 답하는 피노키오의 다양한 얘기들은 전연 모르고 있었다. 코가 늘어나는 것만이 전부인 줄 알았던, 피터팬과 팅커벨만을 알던 내 동화의 짧은 지식과 적은 관심이 부끄러웠다. 아니면 동화를 완전히 보존하지 않고 축소시키고 간단히 만든 이름 모를 사람들을 원망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폴 아자르의 문체는 어린이 동화의 역사를 다루는데 있어서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맹렬하고, 시원하고, 대담하고, 솔직하게 비판하고 있다. 어린이 문학의 비평에 관해 두 번째로 읽은 책 치고 상당히 독특했다. 그래서 쉽게 읽히지만 어린이에 대해 조금은 심각해도 좋을만큼 그들의 위치를 다시 생각해 보게끔 했다.
p*****k 2004.1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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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린이,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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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장 폴 아자르는 ‘직관에 호소하고 사물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힘을 어린이들에게 주는 책, 어린이들도 읽자마자 이해할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책, 어린이들의 영혼에 깊은 감동을 주어 평생 가슴 속에 추억으로 간직되는 책, 바로 그런 책’이 예술의 본질에 충실한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언어로 쓰여진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문학이 아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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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장 폴 아자르는 ‘직관에 호소하고 사물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힘을 어린이들에게 주는 책, 어린이들도 읽자마자 이해할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책, 어린이들의 영혼에 깊은 감동을 주어 평생 가슴 속에 추억으로 간직되는 책, 바로 그런 책’이 예술의 본질에 충실한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언어로 쓰여진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문학이 아닌 진실하고 명쾌하여 아이들의 영혼을 성숙시켜 줄 수 있는 책을 좋은 책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대형 서점에 가보면 책을 읽는 코너에 어린이들이 빼곡히 들어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닥, 테이블 가리지 앉고 들쑥날쑥 들어앉아있는 아이들을 보면 ‘과연 좋은 책을 읽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많은 동화책들이 선반에 수두룩하게 꽂혀있건만 정작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고 영혼의 감동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책은 몇 권이나 될까요. 물론 그 기준은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얄팍한 지식 및 교훈성에 지나치게 치우친 책 등은 오히려 어린이들의 영혼을 찌그러뜨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훗날 자기 자식에게 어떤 책을 선물하고 싶은지, 혹은 자신이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추천하고 싶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꽤 오래 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고전적이고 익숙한 동화들 덕분에 이질적이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어린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지에 대한 정갈한 언어들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어른의 기준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제한하기 보다는 그들 나름의 세계를 이해하고 세상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그것이 바로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k******3 2004.1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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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어른을 억압하는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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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자르의 '책 어린이 어른'은 요새 나오는 어린이 문학 관련 책과는 다른, 우리가 예전에 보았던 동화들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친숙하고 이질감없이 읽힌다. 그렇다고 시대에 뒤떨어진 책은 아니다. 어린이에 대한 진솔한 애정, 어린이들의 '책'에 대한 확고한 신념 등은 어렵지 않은 말로 쓰여져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는..어른과 달리 어렵고 복잡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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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자르의 '책 어린이 어른'은 요새 나오는 어린이 문학 관련 책과는 다른, 우리가 예전에 보았던 동화들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친숙하고 이질감없이 읽힌다. 그렇다고 시대에 뒤떨어진 책은 아니다. 어린이에 대한 진솔한 애정, 어린이들의 '책'에 대한 확고한 신념 등은 어렵지 않은 말로 쓰여져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는..어른과 달리 어렵고 복잡한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아니라, 오히려 더욱 순박하고 말랑말랑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막힌 상상의 세계, 인류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는 아름다운 동화를 보는 어린이들은 그저 '재미있어서' 푹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어린이다운 마음가짐과 눈을 가지면, 별다른 지식 없이도 그들의 '날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것 외에는 관심없는 듯, 도도하고 그러나 다정한 눈빛으로 책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할 것이다. 어린이 시절만큼 책 자체에 푹 빠져있을때가 그립다. 이제는 머리가 좀 커서 이책을 지은 사람은 남자니 여자니, 나이가 많니,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니 하는 등의 주변의 사고에 너무 혼란스러워,,금방 제풀에 지치고 마는 것이다. 폴아자르는 때문에 어린이들의 직관에 큰 요소를 둔다. 낱장의 종이로 이루어 진 사물로서의 '책'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감정을 이입하여 직접 체험함으로써 사물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북유럽이든 남유럽이든,,유럽의 동화들을 보면, 우리의 민족적 특색과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 동화들을 보면 따뜻하고 여유로운 매력에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오히려 더 많이 찾게 되었다. 이런 점이 부럽고 또한 아쉬웠다. 어린이 문학을 우리나라에서 풀어갈때, 조금 더 친숙하고 내면적인 생명을 듬뿍 담아 전할 수는 없을까? 배경이나 언어가 달라도, 어른의 욕심은 잡시 접고 인류의 아름다운 심성을 담은 작품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
v******l 2004.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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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을 잘 이해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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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른들은 어린이를 얼마만큼 위하고 생각하였는지, 또 요즘은 얼마나 어린이를 생각하는지를 돌아보게 해 준다. 하지만 어린이 문학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그러한 어른이 얼마나 되고 또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어른들은 얼마나 될까? 어른들은 자신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집어넣으려고 할 때가 많다. 어른은 오랫동안 어린이를 억압해 왔다는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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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른들은 어린이를 얼마만큼 위하고 생각하였는지, 또 요즘은 얼마나 어린이를 생각하는지를 돌아보게 해 준다. 하지만 어린이 문학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그러한 어른이 얼마나 되고 또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어른들은 얼마나 될까? 어른들은 자신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집어넣으려고 할 때가 많다. 어른은 오랫동안 어린이를 억압해 왔다는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닌 어른의 자기 만족을 위해 어른의 시각에서 어린이를 바라보았고 또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어린이들의 흥미나 어린이들의 감수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로.. 어릴 적에는 나름대로 이것저것 많이 읽었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책들을 다시 읽어보면 이야기들의 짜임이나 구성이 엉망인 것이 많다. 그 때는 특별한 생각없이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린이들은 글의 불필요한 내용은 다 버리고 재미있는 부분만 흡수한다는 말에 공감하기도 했다. 어린이는 훌륭한 글이 아니더라도 자신에 맞게 읽을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글을 선물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요즘은 어린이 문학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책보다는 다른 흥미거리가 많이 생기고 공부만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감수성과 흥미를 되돌려줄 책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어린이에 대해, 어린이 문학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른들에게는 그것이 힘들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어른들을 돕기 위해 입문서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
YES마니아 : 로얄 k******m 2004.1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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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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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어린이는 마치 어른과는 다른 인종인 것 같다. 지칠 줄 모르는 어린이들의 유별나고 풍부한 생명력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어린이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소리지르고, 싸우고, 화해하고, 폴짝폴짝 뛰면서 돌아다닌다. 어린이들의 연약하고 미숙한 육체는 이미 미래를 향한 성숙을 갈구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은 아직 소유하지 않은 온갖 것들을 소유할 수 있는 풍부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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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어린이는 마치 어른과는 다른 인종인 것 같다. 지칠 줄 모르는 어린이들의 유별나고 풍부한 생명력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어린이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소리지르고, 싸우고, 화해하고, 폴짝폴짝 뛰면서 돌아다닌다. 어린이들의 연약하고 미숙한 육체는 이미 미래를 향한 성숙을 갈구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은 아직 소유하지 않은 온갖 것들을 소유할 수 있는 풍부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된 마법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상상은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일 뿐만 아니라 자유의 상징이며 생명의 도약인 것이다.

하지만 상상력은 영혼과 마찬가지로 저절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양식을 원한다. 인간은 빵만으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어린이들은 집과 옷과 사랑뿐 아니라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주는 사람에게 무엇인가 이야기해 달라고 조른다. (12쪽 발췌)

 

여덟 살짜리 아들 녀석을 보면 정말 나와는 다른 인종인 것 같다. 시간만 나면 앉아 쉬고 싶고 잠자고 싶은 욕구에 시달리는데 녀석은 아침부터 밤까지 걸어 다니는 꼴을 볼 수 없다.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온갖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바쁘다. 그러면서 툭툭 내놓는 말은 얼마나 기발한 생각들로 가득한지. 그 어느 뛰어난 시인에게서도 찾기 어려운 상상력을 보여준다. 나와는 다른 인종.

반면에 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는 어느새 어른 흉내를 내려고 한다. 자꾸 잠의 나락으로 빠져들려고 하며 반짝이는 눈을 보기 어렵다. 딸아이 또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 가득한 어린이 시절을 보냈건만 제도 교육을 받은 지 어언 8년째. 딸아이는 상상력을 잃어가고 있다. 어설픈 어른의 말을 하거나 자기만의 언어로 말을 하려고 한다. 그러니 학교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억압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 좋은 어린이 책

 

예술의 본질에 충실한 책을 사랑한다. 그것이 어떤 책인가 하면 직관에 호소하고 사물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힘을 어린이들에게 주는 책, 어린이들도 읽자마자 이해할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책, 어린이들의 영혼에 깊은 감동을 주어 평생 가슴 속에 추억으로 간직되는 책, 그런 책 말이다. 

또 어린이들이 즐겨 머릿속에 그리는 것을 그대로 담은 책을 사랑한다.

어린이들에게 감상이 아니라 감수성을 자각시켜 주는 책, 인간다운 고귀한 감정을 어린이들의 마음에 불어넣는 책, 동식물의 생명뿐 아니라 삼라만상의 생명을 모두 중시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책, 천지의 만물과 그 만물의 영장인 인간 속에 있는 신비스러운 것을 헛되어 하거나 소홀히 하는 마음을 결코 어린이들에게 심어 주지 않는 책, 그런 책을 나는 사랑한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진리, 인간의 영혼을 생기 있고 분발하게 하는 진리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책을 사랑한다. (59 - 62쪽 발췌)

 

놀이라는 것이 대단히 소중하고 중요한 일임을 인식하고 있는 책, 지식의 한계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 책, 인간의 심성에 대한 인식을 어린이들에게 심어 주는 책도 폴 아자르가 사랑하는 책이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다 채우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이렇게 보면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좋은 책의 조건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좋은 책의 조건이 더 엄격해진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어린이를 대등하게 다루지 않고 훈계하려는 책, 어린이들의 천성에 어울리지 않는 책, 아름다운 그림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지 못하는 책,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밖에 가르치지 못하는 책, 생기 넘치는 강렬한 표현으로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책, 졸음은 자아내도 꿈은 이끌어내지 못하는 책이 넘쳐난다. 그런 책이 그나마 있는 소수의 좋은 어린이 책을 몰아내려 한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책 중에서 가장 훌륭하고 유명한 책을 잘 알고 있어서 어떻게든 그 책을 손에 넣고 읽는다.


YES마니아 : 로얄 g*******g 2009.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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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어린이,어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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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있을 때는 난 약속장소를 근처 대형 서점으로 한다. 왜냐하면 친구가 언제 올지 모르고 그때까지 천천히 책을 읽으며 무료함을 달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의 나는 약속 시간 조금 전에 대형서점에 갔으나 지금은 약속시간 30분이나 1시간 미리 가서 천천히 서점을 돌아다니며 책들을 읽곤 한다. 요즘 쏟아지는 책들은 수없이 많고 거기에 맞추어 코너들도 개설되어 손쉽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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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있을 때는 난 약속장소를 근처 대형 서점으로 한다. 왜냐하면 친구가 언제 올지 모르고 그때까지 천천히 책을 읽으며 무료함을 달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의 나는 약속 시간 조금 전에 대형서점에 갔으나 지금은 약속시간 30분이나 1시간 미리 가서 천천히 서점을 돌아다니며 책들을 읽곤 한다. 요즘 쏟아지는 책들은 수없이 많고 거기에 맞추어 코너들도 개설되어 손쉽게 내가 읽고 싶은 분야의 책들을 고를 수 있다. 외국어 학습 코너, 수능 문제집 코너, 베스트셀러,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코너들도 역시 있다. 요즘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들이 참 많아진 것 같다. 오늘날 이렇게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들이 자리 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러야 했다. 우리나라에도 동화의 변천사가 엄연히 존재했듯이 세계에서도 오랜 시간을 걸쳐서 그 변화가 일어났다. 시작은 항상 완벽할 수 없듯이 아동문학에서도 그러하였다. 도버 해협을 건너서 영국에서 교사가 되었던 보몽부인, 루소의 영향을 받은 장리스 부인, 그리고 베르켕 등이 그 변화의 시작에 있었다. 문제는 그 당시의 어른들이 어린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있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필요한 책을 주지 않고 오히려 싫어하는 책을 제공했다. 어린이들의 영혼을 맑게 하는 이야기 대신 소화할 수도 없는 지식이나 터무니없고 권위적인 도덕이 담긴 내용의 동화를 제공했다. 책 내용의 한 구절은 그 당시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생각이 어땠는지를 잘 말해준다. ‘어린이들은 우리가 모든 지혜를 지닌 걸로 알고 있으니까 모든 걸 우리에게 맡기면 된다. 궁전에는 교묘하게 위장한 공부방을 만들어 주자. 정원에는 야채를 심어 두자. 그럼 어린이들은 그것을 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뒷골목 모퉁이에는 분별이라든가, 질서, 지혜, 온갖 지식, 물리나 화학 같은 것들이 나타나도록 해주자.’ 이러한 어른들의 인식은 아이들의 시절, 상상력이 풍부하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그 시절을 외면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그 흐름은 19세기 초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후에 좋은 작가들이 등장하는데 바로 그림 형제에서 안데르센에 이르는 사람들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동화의 흐름보다는 어떤 동화를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인가에 물음에 대한 것이다. 어떤 동화가 좋은가? 이 책의 저자는 안데르센을 그 으뜸으로 꼽았다. 나 역시 어린시절에 안데르센 동화와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어린이 명작동화’도 TV로 즐겁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신난다. 재미난다. 어린이 명작동화.’ 그 음악이 들리는 시간이며 TV앞에 달려가 신나게 만화를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왜 안데르센이 그러면 으뜸인가? 그 이유는 안데르센의 동화는 몇 가지 요건들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작자는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좋은 동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예술의 본질에 충실한 책이다. 직관에 호소하고 사물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힘을 어린이들에게 주는 책, 어린이들도 읽자마자 이해할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책, 어린이들의 영혼에 깊은 감동을 주어 평생 가슴 속에 추억으로 간직되는 책, 이런 책을 말한다. 현재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예전보다 늘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기적의 도서관’ 만들기도 좋은 시도였던 것 같다. 얼마 전에 제주도 서귀포 시에 있는 ‘기적의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 보니 모두 아이들을 위한 책들이었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었다. 그런 공간들도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아이들을 위한 책들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j********e 2004.1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