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4%
  • 리뷰 총점8 57%
  • 리뷰 총점6 29%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7.0
  • 50대 8.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마녀의 피가 더 끌려...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
"마녀의 피가 더 끌려...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 내용보기
P출판사 카페를 들락거리다가,  "원고 투고 이렇게 하면 백퍼센트 거절당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소설 원고를 투고하고자 하는 예비 작가에게 조언하는 글인데, 이 중 "내용면에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아주 당연하면서도 예리한 지적이라 메모를 해두었더랬다. 크게 3가지로 요약하면  허술하고 평면적인 캐릭터, 개연성 없는 허술한 이야기, 어디선가 본 듯한 그저 그런
"마녀의 피가 더 끌려...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 내용보기

P출판사 카페를 들락거리다가,  "원고 투고 이렇게 하면 백퍼센트 거절당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소설 원고를 투고하고자 하는 예비 작가에게 조언하는 글인데, 이 중 "내용면에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아주 당연하면서도 예리한 지적이라 메모를 해두었더랬다. 크게 3가지로 요약하면  허술하고 평면적인 캐릭터, 개연성 없는 허술한 이야기, 어디선가 본 듯한 그저 그런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별로 어필하지 못한다는 거다. 물론 상업성을 중시하는 전문 출판편집인의 말이라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소설 작법에서 무시할 수 없는 기본 전제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런 토대 위에 인간의 내면적 심리와 세상의 부조리를 물 흐르듯이 이끌어 내거나 담아내면 명작이 되는 거고...

 

이번에 읽은 서준환의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은 2005년에 초판 출간되었으나 절판되고, 출판사를 바꿔 재발간한 책인가 보다. 책의 크기는 남자 어른 손바닥(182*128mm, 176쪽)만 하고, 두 편의 중단편 소설이 실려 있었다. 표제작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이나 다른 작품 <마녀의 피>란 제목만 보더라도 평범한 소설이 아니라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_개인적은 '파란 비닐'의 가벼움이 별로 와 닿지 않아 차라리 책제목을 <마녀의 피>로 했더라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을 했다._ 적어도 '허술하고 평면적인 캐릭터'나 '어디선가 본 듯한 그저 그런 이야기'의 범주에서는 벗어난 소재였다. 그런데 독자에 따라서는 '개연성 없는 허술한 이야기'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의 이러한 황당한 듯한 허술함이 바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숨어있다고 좋게 평가하고 싶어진다.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은 작가의 습작_무례한 표현이라면 좀 미안하지만_ 같으면서도 뒷맛이 있는 소설이더라. 일상에 쫓기는 한 직장인이 '휘파람별'에서 온, 파란 비닐인형처럼 보이는 외계인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현상을 적어내리고 있다. 특별한 클라이맥스 이런 건 없다. 그런데 마지막의 반전은 이 작품이 꽤 매력적인 짜임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한다. 좀 은은한 구성이랄까.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파란 비닐의 '가치 없음' 속에 인간의 일상마저 무의미한 색채를 띄더만. 그렇다고 소설이 깊이 있게 와 닿은 건 아니다. 책의 뒤표지를 보니 김경주 시인께서 이 소설을 '끝내준다!'고 극찬하는데, 나의 느낌으로는 조금 오버하신 듯하고 그냥 소설가적 자질을 잘 보여주나 평범한……. 이 정도였다.

 

표제작보다 <마녀의 피>가 더 섬찟하더라. 이 작품이 처음 나온 2005년보다 우리의 성(性)문화는 훨씬 개방되었고, '성 마이너리티'들의 행보도 자연스레 매스컴을 타는 세상이니만큼 지금 시점에서 이 작품이 훨씬 더 주목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느꼈다. 작품의 도처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패러필리아(paraphilia, 성도착증)가 넘쳐난다. 섹슈얼 마조히즘과 사디즘은 기본이고, 트랜스베스티즘(Transvestism, 의상도착증), 푸로취어리즘(Frotteurism, 접촉도착증)에다가 익스히비쇼니즘(Exhibitionism)과 페도필리아(Pedophilia)를 그렇게 음란하거나 모나지 않게 작품에 응축시켰다. 처음엔 일본판 저질 게임을 보는 듯한 역겨움에 이맛살 찡그러지지만 게임이랑 현실을 구분 못하는 오타쿠들이 허다한 요즘의 세태를 작가가 참 잘 비틀었다는 생각이다. 문학이란 틀에서 성정체성의 이슈를 이렇게 씁쓰레하게 뒤통수 칠 수 있는 것은 일종의 용기_흔히 실험정신이라 일컫는_ 이며 능력이 아닐 수 없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얼개가 상당히 탁월한 작품임을 느끼게 하였다.

 

요즘은 정상적이란 것이 뭔지 모르겠다. 비정상이 정상처럼 느껴지는, 시쳇말로 '정상인 듯 정상 아닌 정상 같은' 경계를 걷고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떠올린 책읽기였다. 어쨌거나 이 소설은 새로운 상상력과 문학적 실험 감각이_쓴 맛이란 점에서_ 잘 드러난 작품으로 여겨진다. 한번쯤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이다.

e***i 2017.09.29.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내용보기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제목부터 독특하다. 이 작품은 서준환의 10년 전에 이미 나왔던 책이라고 한다.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내용 역시 예사롭지가 않다. 분명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파란 비닐 외계인이 우리네 삶 어디선가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다른 부서와 연계된 업무로 인해 출장지에서 늦은 밤 서울로 향하던 남자는 서울로 진입하는 톨게이트를 지나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내용보기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제목부터 독특하다. 이 작품은 서준환의 10년 전에 이미 나왔던 책이라고 한다.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내용 역시 예사롭지가 않다. 분명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파란 비닐 외계인이 우리네 삶 어디선가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다른 부서와 연계된 업무로 인해 출장지에서 늦은 밤 서울로 향하던 남자는 서울로 진입하는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낯선 길로 빠져들게 된다. 길을 헤매며 시간을 허비하다가 잠시 쉬던 남자의 눈에 도깨비불처럼 비추던 물체가 다가온다. 남자에게 길을 잃었다며 자신이 있던 곳까지 데워달라는 부탁을 한 물체는 외계인이다. 외계인은 답례로 재미난 구경거리를 보여주겠다면 비행접시 안으로 데려간다. 그는 무엇보다 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는 내내 그의 신경을 건드렸던 턱밑 수염을 깎기를 원한다. 이후 집에 돌아 온 남자는 생활이 대한 의욕자체가 없어진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의 행동에 불만을 가진 아내는 자식을 데리고 떠나버리고 아내를 빼닮은 외계인이 그를 찾아오는데... 내가 남자가 아니라서 그런가 남자가 계속해서 수염을 깎기 위해 3중 면도날을 찾는 모습이 엉뚱하게 느껴진다. 외계인에게 받고 싶은 서비스도 면도일 정도로 자신이 원하는 면도기로 수염을 깎지 않으면 찝찝한 기분에 휩싸이는지 궁금해진다.


두 번째 이야기인 마녀의 피는 이상한 경험을 한 부부의 이야기다. 솔직히 많이 낯설기도 하지만 불편함을 느끼게 했던 이야기다. 아내가 호수공원 가로수 길을 걸어가는 쌍두마차를 목격담을 꺼내자 남편은 호수공원 근처에서 한 맹인 소녀를 만나 소녀가 건네 준 전단지 안의 지하창고가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에 있다고 말한다. 변태 성욕의 한 가지인 사도마조히즘에 빠지는 부부의 모습이 온라인 속 공간에 존재하던 일이 현실과 교묘하게 얽히면서 묘한 분위기를 가진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은 섬뜩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이 저자의 실험적인 작품이란 말에 맞게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외계인이 있다 없다를 떠나 휘파람별에 존재하고 외계인은 다름 아닌 주인공 자신이라니... 지구란 별에 달고 있지만 우리 개개인 역시 외계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며 외계인을 통해 사람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어두운 욕망을 표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주 그 어느 공간에 외계인이 존재할지도 모르고 외계인이 탄 비행접시를 보았다는 증언들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 자신 역시도 다른 행성에서 보았을 때 외계인이다. 저자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가볍게 읽으며 외계인을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q******5 2015.01.16.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내용보기
이것도 2편의 글이 엮여있는 단편집이다.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과 <마녀의 피> 둘 다 제목부터 십상치않다. 내용도 파격적이고 불친절하고 난해하다.   먼저,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처음 설정은 예전에 tv에서 방영된 엑스파일같으 분위기가 연상되었다. 조금은 긴장된 상태에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었다. 소설이라 가능한 엉뚱한 상상력과 발칙한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내용보기

이것도 2편의 글이 엮여있는 단편집이다.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과 <마녀의 피>

둘 다 제목부터 십상치않다. 내용도 파격적이고 불친절하고 난해하다.

 

먼저,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처음 설정은 예전에 tv에서 방영된 엑스파일같으 분위기가 연상되었다. 조금은 긴장된 상태에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었다. 소설이라 가능한 엉뚱한 상상력과 발칙한 설정도 이해하면서.

뭔가에 홀린 듯한 필체에 끌려가다 뚝 끊기는 마지막이라니. 다소 아쉬워다. 단편의 함축적인 내용을 내가 이해하지 못해 그럴수도 있지만.

 

'그녀'가 말을 이었다.

"조금만 지나면 지금까지 당신을 사로잡고 있던 온갖 감각들과 기분들 그리고 의지나 의욕따위에서 풀려나와 아주 평안해지실 수 있을 겁니다.....저희를 절대 의심하지 마세요."

 

외계인으로부터 안락한 접대를 받은 나는 그로부터 모든 삶의 의욕이 사라진다.

그것이 나에 국한되지 않고 바이러스처럼 주변을 물들여가던 어느날, 낯선 이의 방문을 받는다.

 

"저희는 그 파란 괴물들과 맞서 싸우고 있는 지하저항군입니다.....그 파란괴물들은 이 지구의 정기를 앗아가서는....그러니 깨어 있어야 해요. 인간 본연의 감각과 의지와 욕구와 감정을 되찾아야만 합니다."

 

 

<마녀의 피>는 한술 떠 뜬다.

이것은 이질적인 것도 환상적인 것도 아닌, 경악과 충격 그 자체.

사디즘과 마조히즘 그리고 나에겐 변태적과 가까운... 아무리 해설을 읽고 작가의 말을 되새겨 읽어도 도무지 이해가 어려웠던 글이다.

 

r******0 2015.01.12.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 내용보기
뭔가 신비한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이다. 택배로 책을 받았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두껍지도 않았고 책 크기도 작아서 휘리릭 갈겨 끝내는 단편집인가 싶어 금방 다 읽겠군 싶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라 그런지 책의 맨 뒤에 작가 해설부분부터 읽었던 습관 없이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한국 현대소설은 왠지 모르게 읽는 속도가 느렸는데 이 책은 페이지가 빠르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 내용보기

뭔가 신비한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이다. 택배로 책을 받았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두껍지도 않았고 책 크기도 작아서 휘리릭 갈겨 끝내는 단편집인가 싶어 금방 다 읽겠군 싶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라 그런지 책의 맨 뒤에 작가 해설부분부터 읽었던 습관 없이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한국 현대소설은 왠지 모르게 읽는 속도가 느렸는데 이 책은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갔다.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한국 소설가 중에도 이런 괴이한 느낌의 글을 쓰는 사람이 있었구나 싶어 신기했다. 항상 즐겨보는 일본소설(일부 장르)을 볼 때 마다 느꼈던 신비하면서도 괴이하면서도 곱씹어 생각하고 생각해야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에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읽고 난 직후에는 작가가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였는지는 둘째치고 두 개의 이야기가 끝나고나서 느낄 수 있는 그 기분에 뭔가 찜찜했다. 그만큼 몰입도가 매우 컸다고나 할까..?

책의 맨 뒷부분에 나오는 해설을 읽고 나서야 그게 그걸 말하고자 하는것이었구나 싶었을만큼 이야기 자체를 분석하지 않고 푹빠졌었다. 


  두 이야기에서 공통적인게 처음에는 정상적, 아니 중산층보다는 약간 잘 사는듯한..? 사람들이 뭔가 기이한 것에 이끌려 결국엔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파멸이라기 보다는 추악함 속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본성이랄까..?  그런것으로 인해 이야기 시작과는 확실하게 달라진 주인공들의 모습에 멈칫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할 수 없는 비밀, 그리고 본능이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억누르고 살아야 모두와 어울려 살 수 있기에 숨기고 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감추고 있는 어둡고 추악한 면이 표출된다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예시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참고로 이 책은 10년전에 다른 출판사를 통해 출판된 책이었다가 그 출판사가 없어지고 랜덤하우스코리아로 출판사를 바꿔서 재출판 된 책이라고 하니, 예전에 이런 작품이 있었는데 표절 아니야? 라고 오해하지 마시길 바란다. 그리고 책이 작고 아담한 것과 더불어 디자인도 이쁘니 디스플레이용으로 전시 및 소장해도 괜찮을듯 싶다. 

t*****5 2015.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 서준환 / RHK
"[서평]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 서준환 / RHK" 내용보기
그냥 외계인도 아니고, 비닐 인형도 아니고,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이라..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그림자가 외계인이다. 형체는 사람인데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누구나 마음 속에 외계인을 숨기고 살고 있다는 메세지인가? 호기심으로 책장을 열어보았는데, 이 책은 사이즈만큼 가볍지는 않았다. 읽는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환상과 현실, 실재와 허구, 주체와
"[서평]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 서준환 / RHK" 내용보기

그냥 외계인도 아니고, 비닐 인형도 아니고,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이라..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그림자가 외계인이다.

형체는 사람인데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누구나 마음 속에 외계인을 숨기고 살고 있다는 메세지인가?

호기심으로 책장을 열어보았는데, 이 책은 사이즈만큼 가볍지는 않았다. 읽는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환상과 현실, 실재와 허구, 주체와 객체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원무()한다. 그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의 기반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실이라고 여기는 것은 애당초 없으며 단지 그렇다고 믿는 ‘착각’만 있는 것일까? 등의 생각들 말이다.



 


이 책은 작은 사이즈에 2개의 이야기,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과 <마녀의 피>를 담고 있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에 예쁜 표지로 책장에 꽂아두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부담 없는 책이다.

작가의 표현으로는, 도벽을 자극하는 사이즈의 책이라고 하는데 일상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독특한 사람인 건 확실하다.



 



2005년, 그러니까 10년전 나왔던 매우 실험적인 작품인데, 당시의 출판사가 어느날 흔적 없이 사라져서(이 소설에 등장하는 휘파람별로 갔을까?) 서준환의 파란비닐인형외계인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2015년 다시 RHK를 만나 이 세상에 나왔으니, 축하하고 싶은데, 작가는 출판사에 감사 인사는 하지만, 지난 작품들에 대하여 아무런 기억도 애착도 없다고 말한다. 그동안 그가 써온 글은 모두 유실된 누군가의 발자취였다는 생각이라니.. 어쨌든 이 책을 읽을 때는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멘탈이 약하면 안된다는 것!



 


글이 길지 않은 것도 있지만, 흡입력 있고 특이하면서 독특하게 재미있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었다. 

여기서 재미있었다는 말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추구하는 재미가 절대 아니다.

실험적인 작가의 세계를 엿보는 것이 재미있었을 뿐,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지 말 것을 권한다.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은 평온한 듯 잔혹한 일상 속에서 한 남자 '나'는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과의 조우한다.

보통 현대인들, 수많은 직장인들은 무의미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주인공 '나'도 마찬가지로 늦은 시각 지방 출장을 마치고 곧장 회사로 복귀하기 위해 상경하고 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고속도로를 벗어난 뒤 길을 잃고 헤매다가 어두컴컴한 국도 변에서 수상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산책을 하다 길을 잃었다는 수상한 사내를 차에 태우는데, 알고 보니 그 사내는 ‘휘파람별’에서 온 외계인이었다.

차에 태워준 답례로 구경거리를 선사하겠다는 외계인을 따라가서 비행접시에 타보게 되는, 

사내는 이 비행접시가 휘파람별이라는 행성에서 날아왔으며 자기 또한 그 행성에 사는 외계인이라고 털어놓았다.


자세히 보니 사내의 모습은 다시 파란 인광의 입방체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팔과 다리 그리고 몸체의 형상을 갖춘 비닐인형의 모습으로 변한 것 같았다. 


"당신을 사로잡고 있던 온갖 감각들과 기분들, 그리고 의지나 의욕 따위에서 풀려와 아주 평안해 질수 있을 겁니다."

비행접시에서 정기를 빼앗긴 남자는 이후로 무기력해져서 삶의 방식이 완전히 바뀌어 아내까지 가출하게 만든다.

정말 황당한 이야기! 


어느 날 스스로 레지스탕스라고 하는 아내를 닮은 또 다른 외계인이 나타나, 파란 괴물 외계인의 정체에 대해 말해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귀신에 홀린 듯, 다시 파란 외계인이 자신에게 했던 행동을 누군가에게 하려 하고 있다.


워낙 이야기 자체가 현실과 비현실을 왔다갔다하다보니 짧지만 신경쓰고 읽어야 하는 이야기였다.

무료하거나 따분한 일상 속에서 누구나 비현실적인 세계에 대한 본능적인 열망이 있을 것인데, 작가는 그 부분을 그려내고자 한 것.

일상과 비일상, 정상과 비정상 사이의 탄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두번째 이야기, <마녀의 피>에서는 <파란비닐인형외계인>보다 용기를 더 내어 비현실적인 세계에 도전한 작품으로 보인다.

사도마조히즘적 쾌락에 빠진 한 부부가 남편과 아내라는 고유의 역할을 해체하고 뒤섞는 과정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존재의 가치에 대한 의문을 이어가는데..

현실과 환상 사이 그 어디쯤에 위치한 ‘지하창고’에서 벌어지는 집회에서는 주인-노예 관계가 역전을 거듭하며 반복된다.


<마녀의 피>는 가끔 뉴스에 의사, 교수 등 상류 계층이면서도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음란한 행위를 하는 카페에 가입하여 스*핑 등을 했다는 이야기를 만났을 때의 기분이 들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자유로우나 나이가 들면서 자기도 모르게 규범, 규제, 규율을 편안하게 느끼게 된다. 이에서 벗어나면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우리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살기를 원한다.

결혼제도 역시 그런 것 중에 하나로, 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볼 수 있는데.

<마녀의 피>를 읽으며 잠시 유쾌하지는 않지만 허락된 외도를 하고 온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차를 마시며 생각했다.

나의 일상이 평온한 것인가? 아니면 평온하다고 믿고 싶은 것인가?

내 삶의 방식은 진정으로 정상적인가? 그렇다면 무엇이 비정상적인 것인가?

책을 읽고 맨정신으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올 자신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l****a 2015.01.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13.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1-13.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내용보기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작지만 커다란 존재감을 선사하는 책이다. 손 안에 꼭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책인데 단편 두 개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처음 만나는 낯선 작가인데 선뜻 외계인을 불러 낸다. 외계인과의 조우는 이제 좀 식상하지 않나? 나의 빈약한 상상력으로 인해 외계인이라는 낯선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은 항상 있어왔지만 이제 더 이상 독
"1-13.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내용보기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작지만 커다란 존재감을 선사하는 책이다.

손 안에 꼭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책인데 단편 두 개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처음 만나는 낯선 작가인데 선뜻 외계인을 불러 낸다.

외계인과의 조우는 이제 좀 식상하지 않나? 나의 빈약한 상상력으로 인해 외계인이라는 낯선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은 항상 있어왔지만 이제 더 이상 독특한 외계인의 묘사는 불가능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외계인"의 이미지는 자주 출현하지 않았나.

낯설지 않은 설렘을 안고 책을 펼쳤다.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일상의 지루함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을 때.

나란 존재의 평범함이 못내 지겨울 때.

현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버거울 때.

 

지누션의 노래 A-Yo 리듬과 가락에 맞춰 딱딱 불러제낄 수 있는 저런 지리멸렬한 어구들이 정말 어처구니 없이 자연스럽게 쏟아질 만큼 나는  평범하고 예측가능한 사람이다.

톡톡 튀거나 발랄하거나 참을 수 없는 상큼함 같은 것은 가지지 못한.

 

문득 내가 사는 세상이 아득히 사라지고 펑, 또는 촤악.

어딘가의 갈라진 틈으로부터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으면,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것(이든 사람이든)으로 변신하여 다시 시작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그런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까 하여 책을 읽기도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또한 평범한 남자다. 회사 일 때문에 지방 출장을 끝내고 올라가는 길이긴 하지만 바로 회사에 가서 야근해야 할지도 , 혹은 밤을 꼬박 새야 할지도 모르는 남자.

예리한 3중 면도날로 속시원하게 까끌까끌한 턱밑을 면도하고 싶지만 긴장했을 때 만진 턱은 여전히 까끌까끌한 채인 한 남자.

승용차로 서울을 향해 가다가 길을 잃고 헤매던 남자는 낯선 길 위에서 코발트색 형광 불빛을 만난다.

그것은 가까이 다가올수록 사람의 형상을 갖춰나갔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이끌려 그를 따라가게 된 남자는 유에프오, 그리고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들과 조우한다.

외계인을 만난 후 다시 자신이 속한 세계로 돌아온 한 남자는 점점 모든 것으로부터 손을 떼기 시작한다.

먼저 회사일을 놓고 아내와 사랑하는 딸을 놓았다. 그러는 사이 그에게서는 "감정"이 빠져나간다. 괴롭거나 안타깝거나 슬프지 않았다. 모두가 자신의 곁에서 떨어져 나가고 혼자가 되었을 때도 우울하거나 아쉽지 않았다. 기계적으로 공원에 줄넘기를 하러 나간 남자 곁에는 구구구 하고 몰려다니며 먹이를 쪼는 비둘기같은 인간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남자는 줄넘기와 휘파람 속에다 그만 자신을 놓아버린다.

 

감정을 잃고 기계적인 움직임 속에 매몰된 그는 흐물흐물한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이 되어 버렸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뻥" 같은 환상인지 애매하게 그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살짝 소름이 돋았다.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지구가 사실은 지구가 아니라 휘파람별이면 어떡하지?

힘든 현실을 벗어나고자, 지리멸렬한 일상을 탈출하고자 무언가를 찾는데 그만 덜컥, 지금보다 더 이상한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면 어떡하지? 란, 밑도 끝도 없는 두려움이 덮쳐왔다.

 

아. 내가 아닌 다른 것이 되고자 했던 소박한(?) 바람은 잠시 접어두어야겠구나.

퍼뜩, 이야기 속 주인공이 까끌까끌한 턱밑을 쓰다듬으며 감각을 느끼던 때처럼 건조한 내 얼굴을 쓸어내리며 현실의 느낌을 되살려본다.

여기가 휘파람별이 아니길...

거실에 놓인 난 화분들, 게으른 주부의 일상을 증명하듯 설거짓거리가 쌓여있는 씽크대, 누군가 휙 벗어던진 양말 한 짝 등.

생활의 흔적이 허연 머리비듬처럼 우수수 떨어져 있는 내 집 안, 나만의 공간을 휘적휘적 눈으로 살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적어도 지금 상태에서는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을 만날 일은 없겠지...

누군가 나를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 앞으로 이끌어 줄 일도 없겠지.

혹시 길에서 누군가 길을 알려 달라며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을 걸면, 일단 경계하시길.

 

두 번째 이야기인 <마녀의 피>는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보다 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기 힘들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낯설면서 낯설지 않은 한 부부가 있다. 그렇게 느끼는 까닭은 그들의 행동 안에 우리 본성인 듯 싶은 사디즘, 마조히즘적 경향이 다분히 보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숨겨져 있던,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은밀한 욕구가 어두운 밤이 아닌, 대낮에 그것도 평범한 아파트 안에서 펼쳐진다. 특이한 것은 이들의 앞에 검은색 안경을 쓴 맹인 소녀가 나타났다는 것.

소녀와 부부는 휙휙 장면 전환이 이루어지는 영화의 컷들 속에서 각각 번갈아 가며 주인공의 역할을  해낸다.

노란색 원피스 가운 차림의 아내와 조간신문을 읽으며 일상의 일로 대화를 나누는 남편은 누가 봐도 평범한데, 이야기가 진척될수록 묘한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세일러복과 루즈삭스, 머리 양쪽에 툭 튀어나온 나사를 수시로 조여대는 프랑켄슈타인, 육중한 철문과 채찍 등을 배경으로 하고 막대사탕을 물고 서성거리는 바비, 호수공원에 나타난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쌍두마차.

어느 누가 봐도 비일상적인 정경이지만 흘깃거리면서도 어느새 눈이 그들을 따라다니고 그들의 행위에 신경쓰게 된다.

내게 마녀의 피라도 흐르는 걸까?싶게.

 

가벼운 기분으로 가볍게 책을 들어 읽었지만 책을 다 읽고 눈을 들었을 때, 이상하게 책 속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게 되자 가슴이 더 두근거렸다.

저 책 속의 세계와 확연히 다른 질서정연한 세계에 다시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커야 정상일 텐데.

뭔가 나를 당기는 음습한 세계의 매력에 다시 끌려들어가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이 영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다시 탁탁, 뺨을 두드리며 정신을 차려보라고.

책 속 이야기는 끝이 났다고. 내 속의 내게 말을 건다.

오우. 깜짝 놀랐다.

저런 세계를 갈망하는 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화들짝.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동요되지 말자.

어쨌든 사람을 뒤흔드는 이야기를 직조할 줄 아는 새로운, 낯선 작가.

서준환을 기억해두어야겠다.

앞으로 다시 찾게 될 날이 있을 것 같다.

 

 

 

 

s*******e 2015.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혼란과 묘한 경험을 준다.
"혼란과 묘한 경험을 준다." 내용보기
제목과 외계의 서사란 표현 때문에 선택했다. 소설집이란 것은 알았지만 단 두 편의 중편소설만 실려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책을 받았을 때 아담한 크기와 적은 분량 때문에 조금은 속은 느낌이었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소개글을 잘못 이해한 탓인지 빠르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그러다 한 번 읽자고 마음먹고 책을 펼치니 예상보다 빠르게 읽혔다. 문장
"혼란과 묘한 경험을 준다." 내용보기

제목과 외계의 서사란 표현 때문에 선택했다. 소설집이란 것은 알았지만 단 두 편의 중편소설만 실려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책을 받았을 때 아담한 크기와 적은 분량 때문에 조금은 속은 느낌이었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소개글을 잘못 이해한 탓인지 빠르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그러다 한 번 읽자고 마음먹고 책을 펼치니 예상보다 빠르게 읽혔다. 문장도 평이하고 내용도 그렇게 어려워보이지 않았다. 최소한 마지막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잘 읽히지만 구성과 품고 있는 의미들이 읽은 후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표제작 <파란 비닐 인형 외계인>은 출장에서 돌아오던 한 남자가 외계인을 만난 후 벌어지는 이야기다. 까칠한 수염 때문에 3중 면도날을 찾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찾을 방법이 없다. 꺼림칙한 턱수염의 느낌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온다. 서울 톨게이트를 통과한 후 이상한 곳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만난 것이 외계인이다. 그들의 우주선에 올라타서 온갖 감각들, 기분들, 의지, 의욕 등을 태워버린다. 이 이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의욕도 의지도 없는 무력한 삶뿐이다. 직장도 나가지 않고 밥도 제대로 먹지 않는다. 아내와 딸들은 집을 나간다. 그래도 그의 삶은 변화가 없다. 있다면 공원에서 줄넘기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 명이 했지만 어느 순간 공원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작가는 영화 <매트릭스>처럼 해방군을 등장시켜 이 이상한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를 위한 장치다. 마지막 장면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고, 나로 하여금 이 작품에 대한 혼란만 가중시켰다.

 

<마녀의 피>는 기억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한다. 사도마조히즘이 그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데 사슬처럼 맞물린 이야기 구조가 생각보다 어렵게 다가온다. 쉽게 읽히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파악하려는 순간 사슬 고리처럼 엮인 이야기가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아내가 본 호수공원의 마차나 남편이 맹인 소녀를 만나 다녀온 지하창고 등은 굉장히 비현실적이다. 제목과 첫 설정을 보고 다음 장면을 예상하면 그것과 완전히 다른 전개로 이어진다. 사도마조히즘의 역할 바꾸기인가 하고 생각하면 온라인과 환상과 현실의 시간과 공간이 뒤섞인다. ‘뭐지’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떻게 보면 꿈속의 장면들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놓은 것과도 같다. 묘한 경험을 주는 소설이다.

 

서준환이란 이름이 낯익다고 생각했는데 피에르 르메트르의 형사 베르호벤 시리즈를 번역한 번역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들인데 이런 이력이 번역에 도움을 준 모양이다. 그 외 다양한 소설들이 출간되었는데 실제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 이 책부터 시작하지 않았다면 읽고 집어던지거나 뭐지라는 질문과 함께 도전 의욕이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 두 편의 중편이 작가의 다른 소설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다. 문장과 이야기의 진행은 어렵지 않지만 전체를 어떻게 파악해야 할지 의문이 생기는 소설에 대한 관심 말이다. 장편소설도 몇 편 있던데 과연 이 소설처럼 이야기가 흘러나올지 궁금하다. 10년 만의 재간에 대한 작가의 말은 역시 냉소적인 마지막 문장이 독특하다. 

f***2 2015.0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