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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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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이 있다.    자꾸만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편리함에 불편함은 뒤쳐져서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사라지고 잊혀져버린 것들, 그 중에서는 식기구들도 있다.    이 책[식기장 이야기]를 읽으면서 티비로만 보았던 옛 물건들 혹은 어린시절 보았던 것들이 아련한 기억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사실, 가마니 속에 담긴 쌀을 본 적은 없다.    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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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이 있다.    자꾸만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편리함에 불편함은 뒤쳐져서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사라지고 잊혀져버린 것들, 그 중에서는 식기구들도 있다.    이 책[식기장 이야기]를 읽으면서 티비로만 보았던 옛 물건들 혹은 어린시절 보았던 것들이 아련한 기억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사실, 가마니 속에 담긴 쌀을 본 적은 없다.    그 가마니라는 것은 쌀만이 아니라 소금도, 나락을 담기도 하면서 그 이름을 다양히 불렸다고 한다.    또 담은 물건에따라 더 성기게 짜기도 하고, 두 사람이 하루 종일 짤 수 있는 가마니는 열 다섯 장정도이고, 가마니 열 장을 한 죽이라고 한단다.     가마니를 팔아서 자식들 대학도 보내고, 땅도 샀다고 하니 요즘에는 잘 볼 수 없는 가마니에대해 알지 못 했던 사실들을 알아가게 된다.


  바가지하면 물 바가지만을 생각해 왔는데, 늦가을 서리를 맞은 박으로 바가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자른 박을 가마솥에 넣어 삶아, 물러진 그 속을 파고 건조시켜 바가지를 완성하였다고 한다.    쌀바가지, 간장쪽박, 물바가지, 똥바가지까지 있다나.     뒤웅박은 찬밥이나 각종 곡식의 씨앗 그리고 달걀 등을 담아 두는 보관용 그릇이었다고 하며, 처마나 시렁 밑, 방문에 매달아 놓고 사용했다고 한다.    바가지의 그 생김새와 용도에 따라 뒤웅박, 이남박, 함지박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엔 박으로 만든 바가지는 잘 볼 수 없는 것 같아 아쉬워지는 시간의 세월이란 생각이 든다.


  떡살을 본 적이 없는데, 티비로 볼 때마다 참 이쁜단 생각이 들었던 식도구 중의 하나였다.    떡살은 절편에 무늬를 새기는 도구인데, 다양한 문양이 그 단아한 고운 아름다움을 앙금도 없고, 고물도 없어 밍숭한 절편의 맛을 더 고급스럽게 기억하게 만들어 줄 것만 같았다.    집 안의 부와 명예와 권력에 대한 자부심이 담긴 기물로 여기기도 했다는 떡살 그 뒷면엔 제작 시기와 소유자 이름을 조각했다고 한다.    빌려 쓰거나 빌려 주는 것은 금기했다고 한다.


  인류가 찾아낸 최초의 천연광택용 도료가 바로 옻칠이라고 한다.    방부성과 방수성이 아주 뛰어나다는데, 옻칠의 빛깔이 천년이나 간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며 옻칠을 길이 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비에서 돌확을 보고는 우리 조상님들 참, 지혜롭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는데, 갈고 문지는데 쓰는 커다란 돌그릇을 돌확이라 한다.    즉, 마늘이나 생강 등의 양념들을 찧듯이 갈아서 사용했다는데, 들깨즙을 낼 때도 돌확의 요긴성은 그 몫을 십분 발휘했다고 한다.


  싸리나무로 만든 채반이나 소쿠리 등등...싸리 채반은 닳거나 깨질 염려가 없어 평생을 쓸 수 있을만큼 튼튼하다는데 그래서인가 우리 집에도 여전히 싸리 채반이 있다.    그나마 간직하고 있는 옛 물건이라고 할까.    

  어린시절 부엌에 들어가면 한 곳에 자리하고 있던 찬장, 각종 그릇과 수저 등을 보관했던 찬장은 주로 느티나무와 소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찬탁은 선반 모양의 개방형이고, 두꺼운 판자에 굵은 기둥을 받쳐 만들었다고 한다.   


  어린시절 부엌살림들 그 옛 그림들이 묻어나는 이젠 사라지거나 잊혀진 식기장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나면서 그 사진과 그 담은 이야기들을 들으니 옛스러움이라는 정겨움 속에서 다시금 따스한 온기를 되살리는 시간을 만났다.    이젠 자주 볼 수도 없어져 버린 것들이 있어 그 아쉬움이 흘러가는 세월에 투정을 부리게도 만들지만 그 옛시절엔 익숙했던 그 식기장들이었고, 우리네 삶이 오롯이 묻어났던 물건들이라 그 가치를 잊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들이 있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그 가치는 기억으로 새겨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본다.

m******i 2015.01.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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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맛과 멋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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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맛과 멋을 찾아서 가마니, 절구, 새우젓 독, 바가지, 멍석, 신선로, 쌀뒤주, 제기, 체, 떡살, 옹기, 칠기, 고리, 구절판, 조리, 식칼, 가마솥, 도마, 술잔, 돌확, 수저, 채반, 맷돌, 소쿠리와 광주리, 밥상보, 주령구, 자·되·저울, 막사발, 소반, 유기, 밥그릇, 찬장과 찬탁   하나 둘 이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속에서는 분명하게 살아 우리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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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맛과 멋을 찾아서

가마니, 절구, 새우젓 독, 바가지, 멍석, 신선로, 쌀뒤주, 제기, , 떡살, 옹기, 칠기, 고리, 구절판, 조리, 식칼, 가마솥, 도마, 술잔, 돌확, 수저, 채반, 맷돌, 소쿠리와 광주리, 밥상보, 주령구, ··저울, 막사발, 소반, 유기, 밥그릇, 찬장과 찬탁

 

하나 둘 이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속에서는 분명하게 살아 우리의 일상과 함께한 물건들이다. 이들 중에는 여전히 우리의 식생활에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이름마저 생소한 것들도 있다. 물론 나이 50을 넘긴 내 또래들에게는 거의 모두를 기억하는 공감대가 있을 것이다.

 

음식을 만들고 나눠 먹는 문화가 변하면서 일상적인 식생활 문화도 변했다. 먹는 문화의 변화는 많은 부분에서 동반된 변화를 초래하거나 역으로 살아가는 일상의 변화가 식생활의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이런 상호 작용에 의해 오늘날 우리들의 식생활 문화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한 도구들은 이제 장식용품으로 전락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잊혀져가는 식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송영애의 식기장 이야기. 식기장은 식기를 넣어두는 장으로 그 장 속에 들어갈 만한 도구에서부터 음식을 만들 때 사용되는 갖가지 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옛 어머니들이 식기를 모아 보관했던 식기장처럼 이 책에서의 식기장은 바로 그런 식기들의 이야기를 모아 둔 곳으로써 의믿 함께하고 있어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식도구가 단순한 음식을 조리하기 위한 도구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자부심이다. 떡살은 남한테 빌려주지 않는 집안의 권력이었다. 특히나 우리나라 식도구들은 유난히 시집살이와 관련이 많다. 며느리들은 친정과의 인연을 끊고 모진 시집살이를 견디라는 의미에서 칼과 도마를 받았다. 시집온 이후에는 친정아버지에게서 선물 받은 돌확에 서러움도 같이 갈았다.”

 

저자가 펼쳐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김없이 도착하는 곳이 있다. 바로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의 밥상이다. 그 밥상에 밥을 비롯하여 음식을 올리던 사람들의 삶과 마음까지 고스란이 담았다. 발품 팔아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남은 흔적인 도구들에서 건져 올린 사람 사는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 역사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지역과 남녀를 뛰어넘어 결국은 옜 기억 속 어머니의 그 밥상으로 불러 모은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종가(宗家)전시가 열렸다. 웬일인지 운조루 쌀뒤주는 보이지 않았다. ‘쌀뒤주는 빌려주는 물건이 아니다, 전시하는 석 달 동안 쌀뒤주를 밖으로 내놓을 수도 없다, 운조루 쌀뒤주는 예전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집안 종부의 의지 때문이었다.”

 

음식을 대하는 옛 사람의 마음을 이보다 더 간절하게 담은 말이 있을까 싶다. 쌀뒤주에 담은 마음이 곧 밥과 사람의 관계, 그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마음이 곧 우리들이 보고 자랐던 음식문화였고 우리의 삶을 지켜준 정신이었다고 본다.

 

가만히 있어도 멋이 있고 바라만 봐도 낭만이 있고 만지기만 해도 그리움이 있는 서른둘의 식도구들을 찾아서 담아온 저자의 노고가 넉넉하고 따스한 이야기와 사진 속에서 빛나고 있다. 그 수고로움에 의해 우리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멋과 맛의 본래 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을 갖기에 충분하다.

 

생활의 변화는 그 생활을 유지시켜주는 환경과 조건의 변화와 직결된다. 이제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음식문화 속에 자리 잡았던 식도구들 역시 새로운 운명 속에서 제 갈 길을 갈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리의 조상들의 삶의 정신이 담겨 있는 그 뜻만이라도 이어갈 수 있길 바래본다.

m*****8 2015.01.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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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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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들을 만나보기가 참 어려운 것 같디고 느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식기장 이야기>라는 도서의 제목을 보자마자 전통을 중시하지 않는 문화 때문인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장인들이 만든 물건 하나하나가 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라고 느낌이 왔답니다. 물건에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기억들이 담긴다고 하는 데, 식기장들의 용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져있을까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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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들을 만나보기가 참 어려운 것 같디고 느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식기장 이야기>라는 도서의 제목을 보자마자 전통을 중시하지 않는 문화 때문인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장인들이 만든 물건 하나하나가 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라고 느낌이 왔답니다. 물건에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기억들이 담긴다고 하는 데, 식기장들의 용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져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이 도서를 읽는 동안 과거로의 회귀이며 그리움을 담아내고 있어 지금의 세대들은 모를 그 당시의 추억들, 조부모님을 비롯하여 아버지의 삼형제와 그에 따른 가족들까지 합하면 20명이 넘는 대가족들이 한 집에 살았던 그 시절에 사용했던 식기도구들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실려있었습니다.

게다가 숟가락의 한부분 한부분마다의 명칭이 있었다니 너무나 내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너무 쉽게 세상을 살아 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서 이렇게 조금한 물건 하나하나 마다 장인정신이 긷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삼대욕구 가운데 하나인 식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기들이 필요한데 고대로부터 전해져 온 식기들에는 나라와 국민 특유의 정서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이 도서  <식기장 이야기>를 읽는내내 깨닫게 되었습니다. 냄비 속의 선경 신선로와 천 년 가는 천연의 광택을 자랑하는 칠기는 참으로 좋은 우리나라 문화유산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여기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과 사진들이 너무나 우리들의 옛 정서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탄탄한 내용들로 갖춰진 책들이 자주 출간되어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외래문물이 광범위하게 범람하는 지금 전통문화유산은 더욱 소중하게 다뤄야하겠다고 느꼈습니다.

저자는 그저, 과거의 잊혀진 가치관에 대해서,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이 무시하고 있는 '전통의 가치'에 대해서 한번 쯤 그 기억을 떠올리고, 또 잊지는말아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이 책에 담고싶다는 것을 전 책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로부터, 가정은 그 속의 사람의 인격과, 예절을 가다듬게 하고, 사회에 나가 큰 뜻을 펼칠수 있도록 지탱하는 근본의 역활을 수행하였는데, 오늘날 드러나는 많은 사람들의 추태를 보면, 그 가정의 대들보가 많이 약해지고, 또 제대로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도서를 읽고나서 이제 현대인들은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때가 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s****s 2018.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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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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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 이야기   향토음식의 스토리텔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송영애의 책이 나왔다. 향토음식의 전문가답게 전통 그릇과 식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인간의 삼대욕구 가운데 하나인 식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도구들이 필요하다.오랜 세월 전통적으로 내려온 식도구들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식기장은 식기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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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 이야기

 

향토음식의 스토리텔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송영애의 책이 나왔다.

향토음식의 전문가답게 전통 그릇과 식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인간의 삼대욕구 가운데 하나인 식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도구들이 필요하다.

오랜 세월 전통적으로 내려온 식도구들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식기장은 식기를 비롯한 갖가지 식도구를 보관하는 장이다. 전통 식생활과 관련 있는 도구들을 정리해서 내놓은 책이 바로 식기장 이야기다.

항아리, 쌀뒤주, 무쇠솥 등은 우리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물건들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이런 전통적인 물건들이 사라지고 냉장고, 쌀통, 전기밥솥 등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적인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있고, 그 전통에 흠뻑 취하기도 한다.

식도구 자체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와 맛은 멋진 전통이기도 하다.

그곳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이다.

식기장 이야기는 고풍스러움이 묻어나 있는 우리의 이야기인 셈이다.

세월이 흐리면서 편안함을 추구하다보니 손이 많이 가는 전통 식도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고,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우리 곁에서 멀어져간다. 이런 시국에 전통 식도구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재미난 이야기, 사진 등이 들어있는 책의 등장은 무척이나 반갑다.

 

바가지!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 가도 샐까

밤낮으로 긁어대던

아내의 바가지

 

긁어서 귀신도 물리친다, 바가지

 

바가지 긁는다는 표현을 참으로 재미나게 표현했다.

살다보면 바가지를 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주방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식도구인 바가지가 참으로 재미나게 일상언어에서 사용된다. 일상생활에서 무척이나 흔한 바가지는 참으로 요긴한 물건이다. 요즘은 플라스틱 주황색 바가지를 쓰는 데, 옛날에는 박으로 만든 노르스름한 바가지였다. 그런 노르스름한 박으로 만든 바가지가 차츰 사라져가고 있다.

 

32개 챕터로 되어 있는 식기장 이야기는 내용이 알차고 담고 있는 사진들도 정겹다.

 

식도구와 우리 옛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f*******p 2015.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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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는 추억속의 식도구와 식생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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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갈 때 챙겨가는 크고 작은 살림도구가 혼수품이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혼수품으로 챙겨가지 않는 것이 있다. 칼과 도마다. 그건 시어머니가 직접 챙겨주었다. 칼과 도마가 며느리에게 준 첫 번째 선물이었던 것이다. 거기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하나는, 이제 내 집 사람이 되었으니 칼로 자르듯 친정과의 인연을 끊으라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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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갈 때 챙겨가는 크고 작은 살림도구가 혼수품이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혼수품으로 챙겨가지 않는 것이 있다. 칼과 도마다. 그건 시어머니가 직접 챙겨주었다.

칼과 도마가 며느리에게 준 첫 번째 선물이었던 것이다. 거기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하나는, 이제 내 집 사람이 되었으니 칼로 자르듯 친정과의 인연을 끊으라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칼처럼 매운 시집살이를 도마처럼 묵묵하게 견디라는 뜻이다. (p.144)


시집살이가 얼마나 혹독했는지를 잘 알려주는 구절이다. "식기장 이야기" 지금은 그 사용이 사라지거나 적어진 오래전에 널리 사용되어 온 전통 식도구와 식생활들이 담긴 책으로 나에게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사실, 책의 제목만 보고, 오직 '식기장'에 대한 이야기만 담긴 줄 알았다. 주방에 식기를 비롯한 갖가지 식도구를 보관하는 장. 말이다. 그런데 웬걸, 보물을 발견한 듯, 오래된 나의 추억들마저 하나하나 꺼내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이 책에는 총 30여 가지의 식도구가 소개되고 있다. 아마도 현재 20살 이하의 아이들은 거의 잘 모를 도구들일지도 모르겠는데, 나에게는 거의 다 익숙한 것들이다, 책을 읽기 전 목차를 죽- 둘러보았는데, 총 30여 가지 중 내가 모르는 것들은 5가지였다. 그 5가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나머지 것들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겠으나, 책을 보실 분들을 위해 남겨두기로 한다.

 

 

<떡살>이라고 한다. 떡에 새기는 꽃 장식을 이름이다. 떡에 살을 붙인다는 이름의 '떡살' 문양은 떡에 단순하게 장식을 한다는 것도 있지만, 거기에는 떡살의 문양마다 의미를 담아 찍는 기원의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떡살을 사용하는 떡은 소를 넣지 않는 떡 들이다. 이 떡살을 보니, 하얀 절편이 생각났다. 할머니가 떡집에서 한 박스씩 가져오시면, 옆에서 막 집어먹었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고리>라고 한다. 음식을 담아 이동할 때 쓰는 바구니라고 하는데, 보신 분들이 많이 있으실 것이다. 하지만 이름은 좀 생소하지 않는가? 이 고리에 재미나지만 아픈 이야기가 있다. 고리와 삿갓을 내다 파는 백정 중에 임꺽정도 고리백정이었다고 한다. 그가 의적이 된 이유는 이 고리와 관련해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리백정들의 생계수단인 갈대밭을 간척지 개발한다고 나라에서 강제로 빼앗아 갔단다. 그로 인해 백정들은 고리를 만들 수 없게 되었고, 살기가 힘들어져 임꺽정은 집을 나서게 되었다고.. 앞으로 이 '고리'와 마주할 땐 임꺽정이 떠오를 것 같다.

 

 

 

 

<돌확>이다. 혹은 '마자기'라고도 한다는데, 요것은 갈고 문지르는 데 쓰는 커다란 돌그릇이다. 곡식이 잘 갈아지도록 안쪽 면이 우둘투둘하다. 이 도구도 가끔 보신 분들이 계실 것이다. 이름있는 한정식 같은데 보면, 마당에 이 돌확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알뜰하게 썼던 식도구들이 이제는 그냥 눈요기로 전략해버린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주령구>이다. 참나무로 만든 주사위로 술자리에서 상대방에게 술을 권하기 위해 썼던 일종의 게임도구라 한다. 이것은 주사위로 보면, 익숙할지도 모르겠는데, 술자리에서 술을 권하기 위해 쓰인 주사기라 해 술 수 자가 붙어 주령구라고 한다. 조금은 낯선 도구였다. 요즘 시대에 다시 이 도구가 쓰인다면, 재밌지 않을까?

 

 

 

<찬탁>이다. 싱크대와 견주어지는 수납공간으로 냉장고의 모체라고 한다. 사진에서는 '찬장'이고, 문이 없는 것이 '찬탁'이다. 수시로 그릇을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도구. 아마 할머니 댁에 가면 한 번쯤 봤을 법해서 찬장은 모두들 기억이 새록 날지도 모르겠다.


총 5가지를 소개해보았다. 단어만 들었을 때는 이 도구가 무엇이지?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사진과 함께 도구들을 만나니, 아~ 이게 그런 이름을 가진 도구였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역시 나는 이제 구세대로 넘어가는 시기인가?라는 생각에 이런.. 총 30개의 도구를 내가 다 아는 거잖아?라는.. 기쁨 아닌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오래된 식도구들을 만나면서 행복했고, 예전의 추억들을 되새겨 볼 수 있어서 너무도 좋은 시간이었다.


설날 아침이 밝는다. 지난밤에 산 복조리를 부엌의 큰 솔 위에 걸어 둔다. 안방문 위에 쌍으로 묶어 매달기도 한다. 어느 경우든 복이 차곡차곡 쌓이라고 반듯하게 건다. 복조리를 문 안쪽에 거는 건 일단 들어온 복은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뜻이다. 복조리 안에는 성냥, 엿 같은 걸 담기도 한다. 복이 풍성하게 타오르라고 성냥이다. 동전으로는 재복을 염원한다. 일단 붙은 복은 떨어지지 말라고 엿을 담는 것이다. 대신 묵은 복조리는 태워서 그간의 액운을 모두 날려보낸다. 조리질로 돌은 남기고 쌀만 일어 올리듯, 복조리로 복은 가져오되 나쁜 것은 걸러내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조리질도 집 안쪽으로 해야지, 밖으로 돌려서는 복이 달아난다고 믿었다. (p.123)

 

t****6 2015.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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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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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무언가를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음식을 먹기도 하고, 간식, 또는 디저트 등등, 차를 마시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이 모든것을 먹고 마시는데 쓰이는 것들, 우리가 먹는 것을 조금 더 편하고 맛스럽게 표현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바로 식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요즘 식기들을 보면 정말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하고, 멋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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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무언가를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음식을 먹기도 하고, 간식, 또는 디저트 등등,

차를 마시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이 모든것을 먹고 마시는데 쓰이는 것들, 우리가 먹는 것을 조금 더 편하고

맛스럽게 표현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바로 식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요즘 식기들을 보면 정말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하고, 멋스러운 것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화려하고 멋스러운 그릇들을 보고 있으면, 예전의 식기들의 모습이 궁금해질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을 통해 하나하나, 평소에는 자주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소개가 되어 있어서, 너무 즐겁게 볼 수가 있었던 책이였다.

처음 보는 생소한 것들 부터, 그리고 한번쯤은 보기도 했던 그런 식기들의 이야기,

이 책한권에 다 담겨져 있음이 놀라울 따름 이었다.

 

: 무쇠솥이 없었다면 고소한 누룽지 맛은 어떻게 볼 수 있었겠는가. p.6

 

누룽지, 생각만 해도 그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 차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얼마전에 tv에서 삼시세끼라는 프로를 본적이 있는데,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전을 할때 모두 가마솥을 사용하여서 음식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아~ 침넘어간다. 혹은, 힘들겠다 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가마솥이나,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는 정말 편리한 부엌살림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무언가 가득찬 느낌, 그리고 보고만 있어도 배가 든든하게 불러 오는 느낌은 가맡솥만한게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면서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한 그런 가마솥에 대한 알 수 없는 그리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까만 솥뚜껑을 열면 하~얀 쌀밥이 나오는 그런 든든함과 따뜻함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 말이다.

 

[식기장 이야기] 하나하나 식기들 마다, 사진을 넣어서 첨부해주고, 그 식기들의 이름과 쓰임새를, 그리고 그 식기들이 가진 특징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정말 하나하나 식기들의 쓰임이 어떻게 그 시절에 저런 것을 생각해서 만들어 쓰고 생활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혜로운 것들이 많이 있었으며, 지금은 점점 그 모습이 없어져 가고 있다는 말들을 보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너무 아프게 느껴졌다.

우리 조상님들이 쓰던 우리만의 고유의 식기들인데, 우리가 너무 화려한것과 편리만을 위해 옛것을 멀리하고 소중히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사라져 가는 것이 소중한 이유는 그 안에 담긴 고유의 가치 때문이다. p.6

 

이 [식기장 이야기]를 보는 동안 마치 누군가의 식기장을 꼼꼼이 들여다 보는 느낌이 들어 무척이나, 신기하고도 설레는 마음도 들면서 지금이라도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많은 식기들을 보고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참 고맙게 느껴졌던 시간이였다.

 

n****1 2015.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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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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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이란 말 그대로 식기를 넣어두는 장을 의미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식기장 안에 들어가는 혹은 넣어서 보관함직한 식도구는 물론 식기장이 아닌 곳에도 놔둘 수 있는 식도구들도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책을 보면 이런 것까지 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식도구들이 나오는데, 각 식도구들에 대해서 한마디로 소개 해놓은 말도 그냥 적은 것이 아니라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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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이란 말 그대로 식기를 넣어두는 장을 의미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식기장 안에 들어가는 혹은 넣어서 보관함직한 식도구는 물론 식기장이 아닌 곳에도 놔둘 수 있는 식도구들도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책을 보면 이런 것까지 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식도구들이 나오는데, 각 식도구들에 대해서 한마디로 소개 해놓은 말도 그냥 적은 것이 아니라 재미가 느껴질 정도이다. 

 

예를 들면, '긁어서 귀신도 물리친다'는 '바가지', '밥상에 펼쳐진 꽃밭'은 '구절판'을 의미하며, 마치 우리들의 인생을 묘사한 듯한 '상처투성이 한 많은 일생'으로 표현된 '도마', '원샷과 러브샷의 원조'라는 '주령구' 등이 그것이다.
 

 

 

책속에 소개된 식도구들을 보면 지금도 우리가 널리 사용하는 것들(수저, 식칼 등)에서부터 일년 중에 몇 번 사용하는 것들(제기), 요즘엔 시골에나 가면 있을것 같은 것들(절구와 맷돌), 이제는 현대식 모습으로 탈바꿈해서 우리들의 집 주방 한켠에 자리하고 있을 것(뒤주)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물론 내외국인 모두에게 흥미를 자아낼 만한 식도구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기에 분명 익숙한 분위기를 색다른 느낌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책속에 소개된 식도구들의 경우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급하게 마련된 소품으로 찍은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식도구들을 담고 있어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은것 같다. 게다가 그속에는 그 시절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기도 해서 어떻게 보면 옛날의 생활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생활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도 해서 의미있는 책이 되겠다. 

 

또한 각 식도구들에 얽힌 이야기, 생김에 대한 묘사, 각각이 지닌 기능과 장점 등이 자세히 적혀 있어서 마치 각 식도구들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설명하는 재미난 이야기를 읽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색다른 독서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5.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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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식기장 이야기" - 그리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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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식기장 이야기" - 그리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곳 -           지은이 : 송영애 펴낸곳 : 채륜서 발행일 : 2014년 12월 20일 1판1쇄 도서가 : 15,000원         다소 독특한 대상을 주제로 하여 집필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식기장 이야기>라는 책인데, "식기장"이 주제인 것처럼 보여지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나라 요리와 음식들에 사용되는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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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식기장 이야기"

- 그리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곳 -

 

 

 

 

 

지은이 : 송영애

펴낸곳 : 채륜서

발행일 : 2014년 12월 20일 1판1쇄

도서가 : 15,000원

 

 

 

 

다소 독특한 대상을 주제로 하여 집필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식기장 이야기>라는 책인데, "식기장"이 주제인 것처럼 보여지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나라 요리와 음식들에 사용되는 각종 도구들을 사진과 함께 해설하는 내용이 주된 내용입니다. 참고로 "식기장(食器欌)"은 "식기를 비롯한 갖가지 식도구를 보관하는 장"이라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 책이 <식기장 이야기>로 명명된 까닭은 책을 펼치면 사진과 그림을 보고 얘기로 들으며 그리운 옛 숨결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기에 또 다른 "식기장"이라 이를만하기 때문이랍니다. 읽으면서 옛 것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 아쉬움. 뭐 그런 것들이 느껴지던데요. 도서리뷰에 그런 느낌들을 잘 살릴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저자인 "송영애"님은 향토음식 등 전통적인 것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으로 현재 대학교 부설 식품산업연구소에 근무하신다고 합니다. 향토음식 관련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시고 많은 학술논문둘과 저서도 쓰시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답니다. 저자는 최근 반세기 동안 우리 의식주에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사라져 가는 전통 식도구들, 소중하게 간직해 왔던 우리의 맛과 식도구들이 대체 어디로 사라져 가는건지에 대한 의문에 등 떠밀려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사라져 가는 것이 소중한 이유는 그 안에 담긴 고유의 가치 때문이며 전통 식도구들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정신적 가치"라 합니다. 뭔가 울림이 있는 얘기라 생각됩니다..

 

 

 

 

책의 뒷표지 띠에는 몇몇 식도구들에 대한 표현들이 나옵니다. 마치 시와 같은 느낌의 문장들인데요. 참 그윽한 멋이 나는 그 내용을 올려 봅니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웬지 이런 표현들이 끌리네요.~

 

 

 

 

책은 32개의 소주제로 묶어서 우리의 옛 부엌세간, 도구, 기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서문과 같은 역할의 <식기장의 문을 열다>로 시작되고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설명과 해설에 들어갑니다. 참 정겹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요.. 대부분 지금은 보기 힘든,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인데요. 예전에는 우리 삶에서 흔히 볼 수 있았던, 지금의 중년층이 어렸을 때는 흔하던 세간도구들입니다. 마치 지금은 재봉틀 보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

 

 

 

 

 

책의 말미에는 책을 집필하기 위해 사용한 참고문헌들 목록이 나옵니다. 책에 나오는 각종 도구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이던데요. 저자분은 우리 전통적인 것들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고 계신 듯 합니다. 하지만 그 방면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신 분이니만큼 일반인들보다는 조금은 수월하게 하셨을 것 같긴 합니다.

 

 

 

 

책에는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바가지>에 대한 글이 참 재미있습니다. "바가지를 긁는다"와 뒤웅박 팔자"의 유래가 참 그럴듯 하네요. 뒤웅박이 이런건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으로 처음 알게된 사실 참 많은데요. 예를 들면 식도구가 음식 이름으로 사용되어지는 것, 많은 사람들이 특히 명절때나 특별한 날에 흔히 듣는 <신선로>와 <구절판>이 바로 그것입니다.

 

 


 

 

 

 

 

 

"신선로"는 궁중음식으로 잘 알려진 것인데 원래는 화통이 붙은 냄비이름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반찬을 색에 맞춰 담고 쇠고기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일종의 전골냄비라는 것이죠. 이 요리는 <열구자탕>이란 이름이 있는데 지금에 와서는 이 요리를 <열구자탕>이라 하지 않고 <신선로>라고 부르고 있다는 겁니다.

 

 

 

 

​"구절판"은 원래 안쪽을 아홉칸으로 나눈 그릇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그릇 그 아홉칸마다 다른 색깔과 종류의 음식을 담아내는 음식이름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죠. 이 "구절판"은 담는 음식에 따라 "건구절판"과 "진구절판"으로 구분된다 합니다. 그런데 이 "구절판"이 궁중음식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다고 하네요. 조선시대 궁중잔치를 기록한 "의궤" 어디에도 구절판은 나오지 않는답니다...

 

 

 

 

​이외에도 정감어린 우리의 옛 식도구들에 대해 그 유래와 종류, 제작법 등 많은 정보들이 나옵니다. 의외로 잘 모르던 내용,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이 정말 많더군요.. 참 좋은 내용들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어릴적에 보았던 식도구들의 모습들이 떠오르더군요. 지금은 민속촌이나 가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책에 가장 마지막은 찬장과 찬탁에 대한 것인데 마지막에 저자의 어린시절에 겪었던 부엌 찬장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 내용에 옛 기억을 더듬게 되었죠. 부엌 찬장에는 먹을것들이 숨겨져 있었기에 몰래 꺼내 먹은후 혼나곤 했던 기억이 나는데 책에서도 저자의 어린 시절 부엌 찬장에는 각종 먹을거리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을 제대로 닫지 않는다고 야단 맞았다 하는데요. 꺼내 먹어서 혼난 적은 없으신지 궁금해지더군요...

 

  

 

 

이처럼 책은 사라져 가는 우리의 옛 식도구들을 구수하면서도 정감있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중 몇개 식도구에 대한 글을 맛보기로 리뷰해 보았는데요. 이와 같은 글과 사진, 그림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 참 고마운 책이라 생각됩니다. 문득 TV에서 보았던 프로그램이 생각나네요. "우리의 옛것을 찾아서"인가? 아무튼 그 내용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사라져 가는 것들을 조명하던 것으로 여러가지를 보여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버스안내양이 유독 기억에 남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전통 식도구나 용품들도 그 못지 않게 사라져 가고 있다는걸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적극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작가
송영애
출판
채륜서
발매
2014.12.20

 

 

 

 

 

 

h******9 2015.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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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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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제목과 같이 식기장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식기장'은 식기를 비롯한 갖가지 식도구를 보관하는 장이다. 이 책은 전통 식생활과 관련된 도구들을 정리해서 묶었다. 책에는 절구, 바가지,신선로, 제기, 체,떡살 등  30여가지의 식도구와 식생활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너무나 소박하고, 평범해서 관심 받지 못했던 물건들. 그다지 찬란하게 아름답지도, 골동품으로서의 값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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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제목과 같이 식기장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식기장'은 식기를 비롯한 갖가지 식도구를 보관하는 장이다. 이 책은 전통 식생활과 관련된 도구들을 정리해서 묶었다. 책에는 절구, 바가지,신선로, 제기, 체,떡살 등  30여가지의 식도구와 식생활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너무나 소박하고, 평범해서 관심 받지 못했던 물건들. 그다지 찬란하게 아름답지도, 골동품으로서의 값어치도 많이 나가지는 않지만, 이제 점점 사라져가는 물건들. 대개는 고유의 세시풍속과 집안 대소사에 갖춰 쓰는 용도로 생활의 필요에 의해서 손수 깎고 다듬고 역어서 짜낸 것들로 소박하고 투박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어 더욱 애정이 가고 정겨운 살림살이들이다. 너무나 일상적으로 대해 왔고 또 너무나 흔해서 관심 밖의 대상이었던 것들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종가전시가 열렸다. 웬일인지 운조루 쌀뒤주는 보이지 않았다. ‘쌀뒤주는 빌려주는 물건이 아니다, 전시하는 석 달 동안 쌀뒤주를 밖으로 내놓을 수도 없다, 운조루 쌀뒤주는 예전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집안 종부의 의지 때문이었다.
--- p.58



 인류는 일상의 불편을 눅이며 쉼 없이 진보해왔고, 더불어 공간의 풍경도 끊임없이 변천했다. 그 변화의 진폭이 가장 크게, 또 다채롭고 섬세하게 구현된 공간이 아마도 부엌일 것이다. 식도구에 대한 상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관련 한시부터 속담, 신라시대 음주문화까지폭넓게 다루고 있다..

조상들의 생활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대접, 종지, 수저 등 식기류와 두부틀, 조리용 도구 등은 불과 30년 전 만해도 할머니와 어머니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던 것들이지만 지금은 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는것들도 있다.  넉넉지 못한 살림에도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던 우리 어머니들의 사랑이 온몸으로 전해 지는 조리에 필요한 기구들이다. 책을 읽으며 넉넉하지 못한 살림 속에서도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던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의 손때와 남모르게 흘렸을 눈물과 한숨이 배어 있는 살림살이들은 모든 이들에게 문화적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물건들이 많았다.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의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생활의 규모와 제도는 바뀌었지만 지난 시대의 사상과 생활상을 오래도록 간직한 선조들의 유품 가운데 식기들은 상당히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이제는 생활에서 쓰이지 않아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식기들의 특성과 쓰임새, 종류, 사용된 나무의 재질, 제작 기법과 연장 등 식기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y*****t 2015.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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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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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왔다 간다, 가마니. 계수나무 아래 옥토끼, 절구. 깔아주면 하던 일도 못한다, 멍석. 부엌살림의 실세, 쌀뒤주. 대소를 가려낸다. 체. 뒷방 늙은이 신세, 옹기. 밥상에 펼쳐진 꽃밭, 구절판. 복을 담아 전한다, 조리. 부엌의 타악기, 식칼. 부엌의 터줏대감, 가마솥. 시집살이의 설움을 갈다, 돌확. 식탁 위의 배달꾼, 수저.     이 책들의 차례들을 읽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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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왔다 간다, 가마니. 계수나무 아래 옥토끼, 절구. 깔아주면 하던 일도 못한다, 멍석. 부엌살림의 실세, 쌀뒤주. 대소를 가려낸다. 체. 뒷방 늙은이 신세, 옹기. 밥상에 펼쳐진 꽃밭, 구절판. 복을 담아 전한다, 조리. 부엌의 타악기, 식칼. 부엌의 터줏대감, 가마솥. 시집살이의 설움을 갈다, 돌확. 식탁 위의 배달꾼, 수저.

 

  이 책들의 차례들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우리네 옛날 아낙네들과 함께 살아 온 그 살림살이들을 여인네들의 삶과 함께  도구들을 기억해낼만한 톡톡 튀는 구사력이 눈에 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던, 제아무리 무거워도 없어서 못 지고 갔던 쌀가마....

 

  여문 나락을 털어내고 남은 줄기가 볏짚이요 그 볏짚은 예로부터 요긴하게 쓰여서 초가지붕이나 흙담의 이엉을 올리는 데에 볏짚을 썼다. 잘게 썬 볏짚을 황토에 섞어 흙담과 벽을 쌓았다. 어린시절 지인의 흙집에서 묵었던 하룻밤이 어느 순간 겨울밤 바람이 매섭게 불던 날부터 기억속에 또렷이 남아 그 기억, 황토 흙집에서 묵었던 그 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돌이켜주었던 대목을 이 책에서 만났다. 황토흙의 그 향기, 볏짚에서 나오던 그 자연의 풋풋한 냄새가 긴 겨울밤을 아늑하게 해주었었는데. 지금은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그 장소에 대한 추억이 그저 그립다.

 

  가마니는 가마니 틀로 굵은 것, 중간 것, 가는 것으로 세 종류의 새끼줄이 필요하며, 가마니틀로 가마니 원단을 먼저 짠다. 씨줄과 날줄이 여지없이 가마니를 만드는 작업에도 적용된다. 가마니에 대한 이야기는 생소하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그런 무게, 용도, 그리고 가마니와 함께 했던 이야기들이 어렴풋이 과거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입담이 상당히 즐겁다. 톡톡 튀는 대화들과 구사력이 매력적이다. 같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어쩜 그리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비유법으로 바라보고 우리네 어머니들과 함께 일생의 희노애락을 했을 식기장의 이야기를 즐거움으로 설명을 해주는지, 식기장이야기를 처음 대하였을 때는, 어머니들의 한과 고닮픔이 더 많이 나타나있을거라 상상했지만, 그게 아니라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과 고스란히 함께 해온 식기장들이 현 시대의 서양문물로 인해 뒷방 늙은이처럼 물러가 버리고 있는 세태에서 편리함과 합리적인 사물과의 세대교체에서 과거 식기장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과거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의 삶의 이야기까지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이며 실용적인 식기를 만들어가고 변화시켜가는 이야기까지 즐거운 입담으로 안내를 해주고 있으니 책 읽는 즐거움이 이런것이 아닌가 내심 만족케되는 시간이 된다.

 

  일부를 옮겨보자면,

  '옹기는 한국적인 맛의 근원이다. 그 옹기가 일반 가정에서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영락없이 기운 빠진 뒷방 늙은이 신세다. 거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는 주거 형태의 변화다. 둘때는 입맛의 서구화다. 셋째는 저염화 식단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넷째로는 대형 냉장고 보급이다.  <중략> 일반 가정에서 자주 쓰는 옹기로는 기껏해야 된장 뚝배기 정도다.    <95페이지>

 

  나누고 집고 가려내고 떠 날라서 삶의 터를 다지는 올곧은 직선과 유연한 곡선의 힘을 가진 식탁위의 배달꾼, 수저의 이야기에서는 우리나라의 숟가락 문화를 알려주면서 우리의 숟가락이 대부분 금속으로 만들어졌는데 그건 삼국시대부터 철로 만든 제품을 얼마나 많이 소유했는가를 지위의 척도로 삼았고, 권력의 상징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사람들의 식도구로 젓가락을 사용해 왔는데 제각기 다른 젓가락 문화까지도 그 사용법과 변천과정까지도 그리고 더 나아가 포세이돈의 삼지창 이야기까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요리사라는 것까지에 이르른다.

 

  사라져가는 것이 소중한 이유는 그 안에 담긴 고유의 가치 때문이다. 전통 식도구들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정신적 가치이며 우리가 고집스럽게 지켜가야 할 유산이기도 하다고 하면서 누군가는 반드시 펴내야 할 책이었기에 아무리 먼 거리라도 발품 팔기를 주저하지 않고 사진을 구하고 찍고 장인들을 만나서 얘기를 듣고 원고를 정리했던 저자의 그림과 이야기로 인해 한동안 잊고 지냈던 옛것의 가치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잇는 마중물이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느꼈던 것처럼....

 

 

 

 

2015.1.19. 소지개. 

h****i 2015.01.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