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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어른들을 향해 외치는 우리 시대 10대들의 목소리 저자 - 중앙일보 특별취재팀
표지에 두 아이가 보인다. 바가지 머리를 한, 아니 어떻게 보면 버섯돌이 머리를 한 아이는 풍선껌을 불면서 시선을 외면하고 있다. 다른 생각을 하거나 뭔가 말하기 싫다는 분위기가 난다. 옆의 아이는 갈래머리를 하고 있는데, 말을 걸면 “왜? 뭐? 됐어.”라는 대답만 들을 것 같다. 두 사람 다 섣불리 말을 걸지 못할 느낌을 준다. 어쩌면 보통 생각하는 십대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어른들과 대화하기를 꺼려하고,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대답도 잘 하지 않는 그런 청소년.
요즘 ‘중2병’이라는 말이 유행인데, 난 그 단어가 참 싫다. 편견이나 선입견일지 모르지만, 비슷한 시기를 설명하는 말인 ‘사춘기’와는 느낌이 완전 다르다. ‘사춘기’라고 하면, 자연스런 성장의 한 단계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반항을 하지만 이유 있는 반항이며,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청소년이 연상된다. 하지만 ‘중2병’이라는 말은 허세에 찌들어서 아무 생각 없이 반항만 하고 대책 없이 오글거리는 행동과 말만 한다는 느낌을 준다. 요즘 어른들이 자신들의 역량이 부족해서 아이들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런 행동을 비하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을 그래서 읽어보고 싶었다. 도대체 중2병이 무엇인지, 아이들과 어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첫 부분은 『중2병과 3.5춘기의 목소리 “내가 보기엔 엄마가 중2병이야”』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다. 십대 초중등학생의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중2병이라는 말과, 왜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것, 예를 들면 공부보다 게임이나 카톡 같은 것에 더 집중하는지, 교복은 왜 줄이는지, 왜 화장을 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 부분인『어른들의 목소리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니?”』는 중2가 되는 자녀를 둔 엄마, 아빠와 담임교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이 느끼는 아이들과의 거리감과 분노 그리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잘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대안의 목소리 “중2병은 불치병이 아니다”』에서는 중2병이라는 것에 대해 전반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
중2병은 그리 걱정할 것도, 겁낼 것이 아니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위에서 말했지만, 사춘기가 바로 중2병인 것이다. 성장기에 누구나 겪는, 어린이에서 청년이 되가는 단계로 여러 가지 변화를 겪고 있는 단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지만 지금까지처럼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닌 것 같기 때문에 ‘아니오’라는 대답을 한다. 그러나 처음으로 ‘아니오’라는 답변을 들은 부모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일일 것이다. 시키는 대로 잘하던 우리 아이가 갑자기 반항을 하다니! 그 때부터 자기주장을 말하고 싶은 아이와 어른의 말을 따르라는 부모의 싸움이 시작된다.
대화가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어차피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야 하는 일이라면, 당연한 경험이라고 인정해야한다고 얘기한다. 여기에서 나온 용어가 ‘지랄 총량의 법칙’이다. 전에 읽은 다른 책에서도 나온 개념이다. 한 사람이 평생 떨 지랄의 양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빠르건 늦건 사춘기를 꼭 거친다는 것이다.
문득 조카들이 떠올랐다. 큰조카는 중고등학교 때 오라버니와 올케의 말을 엄청 안 들었다. 그러면서 밖에서는 생글생글 예의바르고 귀엽게 하고 다녀서, 주변 어른들은 그 녀석이 집에서 엄마하고 싸운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지금은 오라버니와 올케에게 엄청 애교를 부리면서 화기애애하게 지내고 있다. 반면에 중고등학교 때 누구보다 듬직하고 말 잘 들으며, 누나와 싸워 마음 상해있는 엄마를 달래주던 둘째조카는 대학생이 되면서 엄청 속을 썩인다고 한다. 음, 그걸 보면 지랄 총량의 법칙이 맞는 것 같다.
막내 조카는 이제 6학년이 되는데, 확실히 사춘기다. 예전에는 ‘네’라는 대답을 잘 했는데, 요즘은 ‘왜?’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거기에 가끔 ‘싫은데…….’도 따라온다. 그리고 어떨 때는 왜 싫은지 이유를 곁들일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고모는 지금까지 읽은 책을 떠올리면서, ‘참을 인자’를 외운다. 그래, 논리적으로 이유를 말하는 게 어디냐. 이해하자. 대화하자. 화내지 말자. 소리 지르지 말자.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를 둔, 아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해봐야겠다. 아이들은 말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 속내를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아이들과 대화하기가 조금은 더 쉬워질지도 모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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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춘기부터 중2병까지』는 다산북스 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서 만난 책이다. 3.5춘기란 사춘기(思春期 :14~16세, 중1~중3)를 4춘기라고 해석하여 사춘기가 오기 직전인 12~13세(초등학교 5~6학년)을 지칭하는 언어유희이다. 중2는 당연히 15세이다. 즉, 이 책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사춘기에 진입하고 악명 높은 중2병이 도지는 15세까지의 학생들을 분석하고 지도 방법을 생각하는 책이다. 이 책이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면 중학교 교사인 나로서는 시의적절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책을 읽은 후에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예상외로 편안하게 읽었다. ‘예상외로’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내게 필요한 책일 것이라고는 느꼈지만 ‘흥미’는 기대하지 않았다. 학생 지도에 대해서, 더구나 중2병에 대해서 쓴 책이 재미있을 리가 있는가? 복잡한 교육이론을 어렵게 나열한 책이 아닐까 싶어서 부담을 갖고 책을 펼쳤다. 그러나 뜻밖에도 흥미를 느끼면서 편안하게 읽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어려운 교육 용어는 거의 없었다. 중2병으로 인해 문제가 된 상황을 보여준 뒤 해당 학생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학생의 입장은 가공이나 허구적인 내용이 아니었다. 해당 사례에 해당되는 학생의 입장을 인터뷰 등을 통해 조사한 뒤 그 학생의 입장에서 독백하는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다. 진솔하다 못해 적나라한 표현이 실감이 나고, 마치 드라마를 보듯 흥미진진하기까지 했다.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둘째,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효과적인 구성이 돋보였다. 이 책에는 3.5춘기나 중2병에 해당되는 학생의 목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당혹한 마음을 담기도 했고, 아버지의 목소리도 있으며, 교사의 사례도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중2병을 벗어난 고등학생들이 과거를 돌아보며 제시하는 해법도 담겨 있다. 수십 명의 학생, 부모, 교사, 선배들의 목소리가 담긴 사례를 보면서 다양한 사례를 떠올리면서 그 해결책을 생각해 보았다. 셋째, 뛰어난 구성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미완성이었다. 정답은 없다는 의미다. 당연하지 않은가? 동서고금에서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학문을 닦으면서 공부의 방법을 설파했다. 뜻을 이룬 이들의 성공담도 있고, 실패한 이들의 타산지석으로 삼을 교훈도 있다. 그러나 공부에 정답이 있었던가?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대로 공부를 해서 성공한 이들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도 그 길은 발견되지 않았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 3.5춘기나 중2병 역시 그럴 것이다. 완벽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지도방법은 아무도 제시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까? 저자들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이 책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릴 수 없었다. 그저 다시 출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우리 아이들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기, 하고 싶은 얘기 들어주기,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주기, 말이다. 3.5춘기와 중2시기를 비교적 무난하게 보내는 아이도 있고, 도 거꾸로 굉장히 심하게 앓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 아이들 모두 자기가 내고 싶은 목소리가 있고, 때론 그 안에 부모는 물론 우리 사회가 알아차려야 할 경고음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그저 중2병이라고 치부하며 등을 돌리거나 과장되게 해결책을 찾아 분주하게 보내는 대신 더 가까이 다가가 눈을 맞추고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게 바로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다. (242~243쪽)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그렇게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고 분석했으면서 정답이 없다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사가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은 열심히 배운다. 교사와 학생의 공동 목표는 학생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가 시험문제의 정답을 알려줄 수는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고, 교사(또는 부모)는 그 방향을 제시하면서 도와주지는 정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3.5춘기와 중2병를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열쇠는 결국 부모(또는 교사)와 아이와 함께 노력해야 하고, 마지막 문은 학생 스스로 열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해야 할까? 내가 지금까지 읽은 이런 종류의 책으로는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3.5춘기~중2의 자녀를 두었거나 그 시기가 다가오는 부모의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교사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학생에게도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보다 먼저 해당 시기를 거친 선배들이 어떤 마음으로 중2병을 앓았는지, 자신도 그래야 하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 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는 것도 의미가 있다. 큰 병을 앓는 환자가 있을 때 그것을 바라보면서 환자의 고통을 느껴야 하는 가족의 고통이 환자 자신보다 더 클 수도 있다. 중2병은 학생만 앓는 것이 아니다. 가족도 함께 신음을 하거나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자신이 울고 있을 때 부모나 교사는 오열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부모나 교사가 분노를 발산해야 할 적이 아니라 공동 목표를 향해 함께 가고 있는 아군임을 자각하게 된다면……, 중2병은 스스로 회복기에 들어 설 수도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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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춘기부터 중2병까지 지금까지 서평을 하면서도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까발린 적이 없지만 내용이 너무도 닮은 꼴이자 전형적인 중2병이기에 일반적인 중2병 증상과 우리 딸을 통해 본 중2병의 실태를 함께 참고하여 실체 파악 및 방안 마련에 나섰다. 물론 이 책은 중앙일보 기자들이 10대의 목소리를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발간하였으며 학생, 부모, 교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실태 파악과 원인 분석 및 대안을 찾고자 정신과 전문의, 자녀교육전문가, 중2를 거친 부모 및 고교생들을 만나는 등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다. 우선, 일반적으로 드러난 중2병으로 규정짓는 현상을 살펴보면 허세, 겉멋, 냉소, 자의식 과잉(P.8)으로 대별된다. 더불어 중2병 테스트 20개 문항을 통해서도 진단할 수 있다. 심지어 우스갯 소리로 ‘북한도 중2가 무서워 남침을 못한다’(P.11)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떠돈다. 증상을 눈여겨 보면 무시무시한 레이져가 발사되고 죽는 것도 두렵지 않으며, 아, 됐어!를 남발하고, 사소한 곳에 오기를 부리며 문득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한 감정에 사로잡히며 씨발!등 욕은 기본이고 실속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P.34)인 허세에 사로잡혀 반항과 연예인을 향한 강력한 팬심, 이성에 대한 관심, 드라마 중독, 교복 줄여입기, 서클렌즈, 비비크림, 알바, 야한 이야기등의 변화를 겪을뿐더러 엄마의 잔소리, 공부(성적), 키(신체), 여드름등에 관해 짜증을 드러낸다. 선생님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무시, 폄훼, 욕설, 비속어로 무장해 뒷담화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진다. 중2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기사에서 나타난 현실을 살펴보면 ‘우리가 좋아하는 선생님은?’ 작은 일이라도 아이들과 소통하려고 하고 우리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그런 선생님(P.58)이다. ‘튀면 죽고 적당히 둥글둥글하게 평균 유지하는 것이 중요(P.71)하며 친구관계가 중요한데 날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존재가 바로 친구(P.74)이기에, 중2에게 친구는 인간관계의 마지막 보루(P.78)로 여긴다. 화장은 중학생의 기본 에티켓(P.81)으로 친구들한테 예뻐보이기 위해, 쪽 팔리지 않기 위해, 최소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화장을 한다(P.83). 이처럼 외모 꾸미기에 뛰어드는 이유는 ’다른 애들도 하니까‘ 나만 그렇게 안 하면 튀니까. 튀지 않기 위해 튀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P.88). 중2 여학생에게 화장품 파우치는 가방 소지 필수품이고 비비크림,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립글로스, 립틴트는 최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 화장품이다(P.89). '공부 열심히 하라’는 중2에게 정답이 아니다.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원하고 있다(P.104). 중2에게 스마트폰과 게임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주요 수단이다(P.116). 나댄다는 건 굳이 말을 안해도 되는 걸 떠들고 다니거나 눈치없이 행동하는 것. 이런 애들은 아무리 못생긴 남자애한테 고백을 해도 못사귄다(P.123). 현대인에게 사랑이란 자신의 존재조차 불안정한 현실에서 ‘나’를 확인시켜주는 최후의 보루이듯이, 중2연애도 같은 맥락이다(P.129) 한편, 우리 딸을 지켜본 결과 역시 다를 바 없다. 짜증 일색에 얼굴색은 어둡고 스마트폰에 빠져 산다(카톡, 반톡, 드라마, 웹툰). 방문 걸어 잠구고 나오지 않으며 씨발 등 욕설을 달고 산다. 친구로부터의 ‘왕따’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태산이고 엄마와 매일 언성 높여가며 싸우고 문 쾅 닫고 들어가기 일쑤다. 그리곤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10분을 넘기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나와 자기 할 말만 한다. 남과 비교하는 걸 유난히 싫어하고, 오빠는 친구 대하듯 이름 불러가며 막 대한다. 머리카락 펴는 ‘고대’를 한시도 놓지 않고 심지어 앞머리를 스스로 자른 다음 잘못 잘랐다고 난리다. 파우치는 항상 휴대하고 립스틱, 화장품등 수시로 엄마껄 가져가서 바른다. 옷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벗어 던지고 방은 돼지우리를 방불케 하지만 절대 손도 대지 않는다. 집안 청소는 남 얘기, 그러나 라면 등 배고프면 알아서 챙겨 먹는다. 설거지는 하지 않으면서. 교복 치마는 엣찌있게 짧아야 하고, ‘어딜 봐 변태야’란 말은 수시로 하고, 자살하고 싶다는 말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한편, 엄마들이 느끼는 중2병 증상은 남 탓하고 기존 인간의 행동방식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전혀 새로운 인간인 ‘호모 중딩쿠스’(P.153)다. 엄마들의 기억 속에서 중2는 아직 본격적인 사춘기를 겪는 시기가 아니다. 중학생이 되었어도 엄마 눈에는 여전히 어리게만 보인다. 그런데 엄마의 경험을 뛰어넘는 사춘기적 행동을 보이니 당황하는 것이다(P.159). 현재 중2의 아빠들은 ‘낀 세대’이다. 기존의 아버지 세대와 자식 세대 사이에 껴 있고 엄마 세대와 아이 세대 사이에 껴 있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P.171). 중2 담임이 보는 관점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학업 스트레스가 아이들을 과거와는 다른 별종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사춘기로 볼 수 있는 행동까지도 병적 현상으로 싸잡아 보는 것이 문제(P.175)이며, 교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중2학생이 아닌 교사 자신의 현재와 미래이며, 스승, 교육전문가이기 이전에 직장인의 한 사람으로서의 고단함이 내리누르고 있다(P.184). 하지만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중2병의 원인은 마음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점점 없어지기 때문에 발생(P.205)하거나 외부 상황(특목고, 외고등 입시 스트레스)이 압박을 가해 자연스러운 사춘기가 중2병으로 심화되어 입시라는 전쟁터 투입직전의 폭풍전야에 느끼는 불안, 초조증세에서 비롯(P.207)된다고 본다. 사춘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의 청년 초기로 15-20세를 이르지만 11-16세로 앞당겨져 현재는 10대를 지칭하는 의미가 중고생이 아닌 초등고학년 및 중학생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중2병에 대한 대안은 없는가. 중2는 넘치는 열정을 어디에 쏟아야 할지 방향을 몰랐던 시행착오의 시기이므로 중2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어야 한다. 형식적인 대화가 아닌 솔직하게 마음을 나누고 자신의 어릴 적 경험도 이야기 해주는 인생 선배로서(P.191). 중2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공감해 주면서 어른 기준의 중2가 아닌 자신들의 청소년 시기로 돌아가서 공감대를 찾아야 한다. 또한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며 깊은 얘기보다는 대화 유도 방식으로 넌지시 물어보는 형태를 취하되 끝까지 아이를 포기하지 말고 내적동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일단 냅두고 지켜보면서 힘으로 누를 생각하지 말고 좋은 얼굴로 꾸짖으며 적절한 타이밍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지켜봐야 한다. 자실 이야기를 할 땐 대화를 필요로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아이의 감정에 맞춰서 이야기하며, 약속 시간 어길 땐 벌을 부과하되 가벼운 처벌만. 이유없이 대들면 수첩에 적어가며 경청한다는 걸 보여주고 말을 안 들을 땐 어른 대접 해달라는 신호이므로 존중해 줄 것. ‘대화’는 중2병 최고의 치료제로 눈높이를 맞춰 진정성있는 마음으로 우러나오도록 하며, 옆집 애 대하듯이 예의를 갖춰, 눈빛 및 행동언어를 포착하는 데 심혈을 기울려야 한다. 그리고 여행이나 운동, 음악등에 집중해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스트레스 해소책). 결국 아이들을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려주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2병을 극복하는 최고의 처방이다. 눈을 맞추고 목소리를 듣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라. ‘지랄 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다. 중2때 깨지고 지랄떨고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으면 언젠가는 곪아터져 더 큰 문제(우울증, 정신치료, 자살등)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에 맘껏 해소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를 취할 것을 당부한다. 우리 딸은 대안으로 최근 운동을 시키고 있다. 합기도로 호신술 및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시키고 있는 데 제법 열심히 하는 눈치다. 중2병의 증세와 처방을 다룬 이책은 너무도 현실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어 가정 상비약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중2를 앞둔 가정에선 필수 구비품으로 장만할 것을 감히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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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딸을 키우면서 조금씩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십대가 시작되어서 그런 것일까요? 사춘기가 시작되었나 봅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닥쳐보니 아이들과 왜 멀어질수밖에 없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3.5춘기부터 중2병까지>는 10대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10대 아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을 것입니다. 중2병이니 하는 그건 거 말고요. 자신들의 처지가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때이니만큼 아이들 자신이 왜 그러는지 궁금하고 알고 싶을 것입니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중2 아이들 10대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려줍니다. 2부에서는 어른들의 목소리입니다. 10대 자녀를 두거나 가르치는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10대 아이들을 다루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3분에서는 대안의 목소리입니다. 이대로 둘수만은 없기에 가정안에서 평화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전문가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0대라는 그 시기를 어른들을 다 겪었을 것입니다. 뭐 그렇게 유난히 보낼 이유가 있냐고도 할 것이겠지만 예전 우리 때의 10대가 아니고 사춘기가 아닙니다. 유난히 긴 사춘기를 보내게 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어쩜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공부를 해야하는데 같이 소중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친구도 경쟁상대가 되어야 하고, 고민이 있어도 묵살당하기 쉬운 때이니만큼 황금같은 소중한 시기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안스럽습니다. 앞으로 두 딸이 거쳐야 할 시기이므로 <3.5춘기부터 중2병까지>는 소통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중2병은 워낙 알려져 있는데 반해 중2보다 더 심각한 시기는 초등4학년부터 초등6학년의 3.5춘기라는 것입니다. 사춘기 징후를 보이는 시기이니만큼 더 신경써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지만 먼저 이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해봅니다. 그리고 이 긴터널을 무사히 보내기를 기도해 봅니다.많은 부모들이 현명하고 지혜롭게 이 시간을 잘 견뎌내기를 바라면서 <3.5춘기부터 중2병까지>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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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듯 힘들고 녀석들과 웬수지간이 되기 직전 방학이 오곤 하는데 오늘 드디어 방학이 오긴 왔네요. 저는 작년도 올해도 중2 담임을 했고요. 중학교에서만 7번째 담임을 하고 있는 도덕 교사입니다. 요즘은 중2보다 초5가 더 무섭다는 말이 있지만, 어쨌든 제 눈 앞에 있는 중학생들은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중2병 절정에 있어요. 인터넷에 중2병 테스트가 있어서 녀석들에게 읽어주면 자신과 똑같다며 매우 공감합니다.
위와 같은 신청글을 쓰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서평단에 뽑혔다. 아무래도 새학년을 앞두고 방학도 왔고 사춘기에 대한 부모님의 불안감도 심하다보니 사회 전반에서 '중2병'에 대한 관심이 있나보다. 특히 부모님과 상담을 하다보면 피붙이의 급격한 변화에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해가 되는 게, 갓난 아이 때나 초등학생 때는 매우 고분고분하고 착했던 자녀가 중학생이 되니 하루 아침에 반항하고 말을 안 듣는 모습을 보니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고 화가 난다고 하셨다. 가장 중요한 지점은 머리로는 이해하려고 해도 감정적으로 함께 싸우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토로하시곤 한다.
이 책은 취재팀이 중2, 초5 연령대의 학생, 학부모, 담임, 사춘기를 거쳐간 선배들을 만나 그야말로 이야기를 들어보고 분석을 곁들인 책이다. 지난 10년 간 중학생들 매우 가까이에서 매일을 지지고 볶았던 담임으로서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성찰해볼 수 있었다. 또한 우리 교실만 망가졌다고 생각하며 좌절하고 내가 능력 없는 담임인가 싶어 감정적으로 힘들어하곤 했는데 책 속 목소리들을 들으면서 다들 힘들어하고 있음을 확인하며 위안을 얻었던 점이 좋았다. 일단 이야기들이다보니 술술 잘 읽혔다. 위와 같은 이유로 책 내용을 단순히 요약하는 일보다는 담임 입장에서 내 이야기를 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 글을 써보려고 한다.
지난 주 교육정책 아카데미 캠프에 들어갔는데 김진훈 샘께서 중2 담임을 애타게 찾으시기에 전화를 받아보니 EBS 작가였다. 조만간 중2병에 대한 대토론회를 하는데 토론 전에 상황 이해를 돕고 동기부여할 만한 영상을 함께 볼 생각이라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매우 버벅거리며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다.
Q. 북한도 중2아이들이 무서워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중2아이들을 교육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요.^^; 현장에서 느끼시는 중2아이들은 어떤지요? 어떤 점이 힘드신가요? (=도대체 어떻길래 "중2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가요 선생님?^^) '병'이라는 말은 스스로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피할 수 없게 싫은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듯하다. 중학교 근무 10년차가 되어가는 지금 생각해볼 때 지금 중학생들의 상태가 기존 '사춘기'보다 훨씬 심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2병'이라는 말은 성인들이 사춘기의 무서움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유행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중2병과 사춘기가 그리 차이가 없다고 가정하고 중2병의 키워드는 '쎈척'이라고 생각한다. 그 뒤에는 어른과 다를 바 없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깔려 있다. 엄마는 학업에서 좋은 성적을, 친구는 외모 꾸미기와 '똘끼 있고 겁 없는 말과 행동'을 요구하기에 전자에서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겪고 후자에서는 성인이 싫어하는 모습으로 외모를 꾸미거나 욕, 싸움 등으로 센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이런 심리가 '관종(관심 종자)'을 만들어낸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고 어찌할 바 몰라할 수록 더욱 '쎈척'을 하게 되는 상황이다.
Q. 생각하시기에 중2병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요즘은 담임을 맡으면 학년초부터 일년 내내 이 이야기를 세뇌시킨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친구 사이에 다음과 같은 상황 때문에 문제가 생기니 조심하라고 말이다. 여학생은 말(욕, 뒷담화...)과 감정기복(특히 우울감) 때문에 싸움이 많이 나고 상처를 받으며, 남학생은 날로 힘이 세져 가는데 '욱'하는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서 자신과 친구가 다칠 수 있다. 요약하면 중2'병'의 대표적인 병리현상은 분노와 우울이다. 자신이 어른과 다름 없는데 세상에서는 자신을 아이 취급하며 통제하려고 한다. 내 삶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세상에 대한 화(분노), 자신에 대한 화(우울)로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학교에서 담임을 하면서 사춘기 문제로 힘들 때마다 나까지 깊이 영향을 받으며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내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사춘기는 몸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이었다. 십대부터 25세 이전까지 전두엽(이성뇌, 인간의 뇌)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데 거꾸로 말하면 전두엽이 아직 미숙하므로 판단력이나 도덕성이 불완전하게 움직인다. 그럴 때마다 포유류의 뇌가 과도하게 움직여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이 튀어나온다(고 뇌 과학 연구자들과 감정 코칭 분야 등에서 논의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 그런 상태를 보이는 게 당연하다는 사실을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학생 본인이 인지해야 사춘기나 중2병이 보이는 모습을 비정상적이고 이상하거나 피할 수 없는 병처럼 여기지 않을 수 있다.
Q. 선생님은 "중2병"에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시는지요? 다음 방법들은 머릿속에는 있지만 당면한 상황 상황 속에서 정말 실천이 어려워 담임으로서 좌절하곤 하는 내용들임을 밝힌다. 감정을 들여다보고 조심스럽게 꺼내도록 학생들에게 수시로 요구한다. 요즘 유행(?)하는 비폭력대화 방법을 실생활 속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쓰려고 노력하는데, 사안이 발생했거나 힘들어보일 때 '기분이 어때? 필요한 게 뭐야?(혹은 힘든 게 뭐야?)'라고 묻는다. 학생이 욱하면 담임도 '어른을 무시하네?"라는 생각에 욱하기 쉽기 때문에 이쪽에서 먼저 존중하려는 마음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거나, 담임이 욱해서 손이 올라갈까봐 한동안은 손을 잡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모든 방법의 기저에는 학생을 미숙하고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어른과 마찬가지로 인격과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존재로 대하려는 마음이 깔려 있다. 내가 가장 못하는 부분은 믿어주어야 하는데 수시로 불신하고 의심해서 아이들이 마음이 자주 떠나곤 한다. 죽을 만큼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면 알아서 해결해보도록 믿고 기다리고, 과도하게 힘들어하지 않고 함께 겪어내는 모습이 필요한 듯해서 2015학년도에는 의지를 가지고 훈련해보려고 한다.
최근에는 대학원 동기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춘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반이라 '사춘기가 초5로 내려왔다는 말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여쭤보니 의견이 분분했다. 평소 나와 친한 초등학교 선생님들(내 또래는 초 5, 6 담임이 많음)은 예전에 비해 초5가 무서워졌다며 사춘기 연령이 빨라졌다는 주장을 자주 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모임에서 그 주장에 대한 찬반이 갈렸다. 요즘 초 4, 5의 '쎈척'과 비행은 그야말로 흉내이지 성인이 통제 가능한 정도라는 의견, 초등학생이 받는 학업 스트레스와 사교육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현상이지 진정으로 사춘기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는 학생 몸 자체나 사회적인 원인의 비율이 얼마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사춘기가 초5로 내려오고 있다는 현상은 분명하다고 본다. 첫번째 사춘기를 잘 보내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요즘 중학생들은 초등학교 때 겪은 경험들 때문인지 사안이 발생했을 때 친구와 어른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갈등을 은폐하려고 한다.
덴마크 자유학교 시스템을 보며 참 부러웠다. 진학을 멈추고 일년 간 자유학교 기숙사에 묵으며 국영수가 아닌 삶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한다. 친구나 인생선배를 사귀고 인문학적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부르고 노작을 한다. 그 학교가 특성화한 분야에 맞추어 예술, 스포츠, 여행 등을 깊이 경험한다. 요즘 한국 학생의 '중2병' 담론을 들어보면 몸보다도 사회적인 원인을 많이 꼽는다. 모든 학부모와 학생이 공부를 잘해야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학업에 대한 경쟁은 쓸데없이 커지고 소모적이어진다. 불안감을 놓지 못하는 부모님도 문제지만 학업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면서도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다. 내 소질이 공부가 아닌 학생들이 많을 텐데 사회 시스템은 공부 잘하는 사람 위주로 돌아가고 모두가 거기에 맞추어 현재를 담보로 미래를 준비하려니 사회 전체가 슬퍼하거나 화내면서 아파하고 있는 건 아닐지. 자유학기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추진 주체가 누구이든 장단점이 무엇이든 나는 일단 찬성이다. 한 학기 동안 교육주체가 약속하고 학업에 대한 부담을 놓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다음 학기에 좀 더 활발하게 캠페인을 전개할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운동의 "쉼이 있는 교육 프로젝트" 역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해주었으면 한다. 다소 길지만 아래 내용을 인용해본다. 학교 자율화라는 명목 하에 신자유주의적으로 학교들을 경쟁시킨 결과가 중학생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임을 우리 모두 자각해야 한다. "부모라면 특목고 진학이 곧 명문대 진학과 사회적 성공으로 직결된다는 믿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들어서는 외고, 과고 등 기존의 특목고 외에 자사고와 국제고까지 가세해 특목고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우리가 만난 중2는 대부분 사교육에 치일 대로 치여 있는 상태였다. "학원 가느라 피곤해요" "놀 시간도 없어서 힘들어요"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뱉곤 했다. 특목고를 준비 중이거나 염두에 두고 있는 중2는 물론이거니와, 그렇지 않은 중2도 사정은 비슷했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2년을 기준으로 중학생 1인당 연평균 사교육비는 331만 2000원으로, 260만 4000원인 고교생 사교육비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런데 최근에는 중2에게 공부 외에 또 다른 미션이 추가되었다. '진로'라는 미션이다.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급부상한 진로 탐색, 박근혜 정부가 주요 교육 정책 중 하나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학교 자율학기제(필자 주: '자유학기제'가 맞음, 경기도의 경우 혁신학교 운동과 연결시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이 맥락에서 '진로- 꿈과 끼'를 위한 외부 체험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수업 혁신으로 배움 자체의 즐거움을 회복하려고 준비하고 있음)도 진로 탐색의 일환이다. 진로에 관한 청소년 도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한편으로 중2의 진로 탐색은 곧 부모와의 갈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수입, 안정성, 평판 등 기존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자식의 미래를 결정해 주려 하는 부모에게 중2의 꿈은 '세상 모르는 소리'에 불과하다. 부모의 반응이 두려워 아예 꿈을 감추는 전략을 택했다고 고백하는 중2도 있었다. '공부 열심히 하라'는 중2에게 결코 정답이 아니다. 대신 중2는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원하고 있다. 그 답은 어른들이 아닌 중2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102-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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