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제목에 끌려서 아무 정보 없이 선택하고 시작한 작품. 그냥 에세이려니 하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가볍기도 하고 생각보다 무겁기도 했던,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그냥 술술~ 이지만 그 안에 무거움도 존재했던 작품이다. 이 안에서 동학, 안기부, 제주 4.3 이런 소재들을 보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런데 생각보다 무겁게, 깊게 그리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작가의 마음 안에서는 얼마나 큰 상처이고 아픔이었겠냐를 생각하면... 그럼에도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만 나왔기에 묵직함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쪽팔림은 잠시이고 사진은 영원하다. 바꿔 말하면 망설임은 잠시이고 사진은 영원하다.' 가 기억에 남는다. 작가의 그 때나 지금이나 아마추어일 수 밖에 없다는 그의 말... 하지만 나는 그 후에 붙은 '어떠한 상황에도 예의라는 것이 있는데 사진이라고 뭐 다를까?' 하는 부분이 더 공감이 갔다. 찍는 이에게는 한 순간의 추억이고 기억이겠지만 다른 이에게는 프라이버시 침해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난 그런 아마추어라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종주와 마실길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종주도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난 마실길이라는 것에 더 매력을 느낀다.^^ '쓸 만큼만 있으면 되는데, 그 '쓸 만큼' 이라는 것의 경계가 참으로 애매모호하다. 어차피 빈손으로 떠나야 함은 마찬가지인 것을.' 이러고 싶은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왜 인간은 이리 한없이 욕심이 많아지는지...끙! 문체도 내용도 어렵지는 않았기에 편하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