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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에 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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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 작은도서관을 열망하던 시기가 있었다. 서울에서 일산으로 이사 오기 전인 2000년대 초반에 나는 부지런히 청주를 오갔다. 주말이면 인터넷시민도서관이라는 작은 시민단체의 일꾼으로 일하면서 나중에 귀농하여 만들 작은도서관을 꿈꿨다. 마을의 중심이 되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불편을 없애고, 아줌마 아저씨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아이들이 뛰놀며 책을 보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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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 작은도서관을 열망하던 시기가 있었다. 서울에서 일산으로 이사 오기 전인 2000년대 초반에 나는 부지런히 청주를 오갔다. 주말이면 인터넷시민도서관이라는 작은 시민단체의 일꾼으로 일하면서 나중에 귀농하여 만들 작은도서관을 꿈꿨다. 마을의 중심이 되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불편을 없애고, 아줌마 아저씨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아이들이 뛰놀며 책을 보는 도서관을 꿈꿨다. 그곳은 마을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었다. 사람들의 정이 깊이 오고가는 풍요로운 장소였다. 마을 사랑방 노릇을 하며 온갖 것을 품는 세계였다. 그러나 인터넷시민도서관 사람들 일부가 공동체를 만들어 문경 산골로 들어가면서 내 꿈은 꿈으로 일단락했다. 그런데 여기 작은도서관을 10여 년 동안 운영하며 마을의 중심으로 일군 여섯 명의 선구자들이 있다.


저자들은 도서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들이다. 김소희, 200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도서관 관장이다. 여러 권의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하다. 공유선, 드물게 도서관학을 전공한 활동가이다. 1989년 ‘열린책방’이란 마을도서관을 만든 뒤 여러 도서관을 만들었다. 오혜자, 청주 지역에서 199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초롱이네도서관’ 관장이다. 박미숙,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책놀이터’ 관장이다. 경력은 가장 짧지만 열정은 그만큼 넘친다. 박정숙, 책이랑도서관의 이용자였다가 자원봉사자로, 동아리장으로, 운영위원으로, 책이랑도서관 관장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박소희, 199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늘푸른어린이도서관’ 관장이다.


여섯 명의 선구적 작은도서관 활동가들은 각자의 주제를 맡아 글을 썼다. 우리나라에 작은도서관에 관한 본격 책이 없는 만큼 작은도서관에 관한 총서 형식으로 구성했다. 김소희 관장은 ‘작은도서관’은 ‘작은 도서관’이 아니라며 작은도서관에 관한 개념을 정립했고, 공유선 관장은 작은도서관 조직과 운영에 관해 정리했으며, 오혜자 관장은 작은도서관의 도서 선정에 관해 언급했고, 박미숙 관장은 작은도서관의 풍부한 문화예술 활동 기획과 실제를 펼쳐 놓았으며, 박정숙 관장은 작은도서관이 지역 도서관 발전 방향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관해 드러냈고, 박소희 관장은 나눔과 협동을 통한 작은도서관의 연대에 관해 설명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주제를 갖고 그에 맞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공통으로 사람을 강조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그렇게 사람이 변화하는 곳이다.

작은도서관에 대한 개념을 논의하는 중에 강조되었듯 작은도서관은 운동이고, 그래서 운동의 주체인 사람이 중요하다. (김소희, 51쪽)


결국, ‘사람’이 아닐까 싶다. 작은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사람이 성장하고 변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심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아마 작은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변하고 성장한 사람들이 다시 도서관을 성장시켜 줄 것이다. 도서관은 그렇게 성장하는 유기체다. (박미숙, 169쪽)


사람을 명시하여 강조하지 않은 다른 관장들 또한 행간을 읽어 보면 한결같이 사람을 강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도서관은 운동이고, 운동의 주체에 따라 너무나도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최근에 민간에서만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에서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앞 다투어 작은도서관을 만드는 것을 반길 수만은 없다. 실제로 전국에 4,000여 개에 달하는 작은도서관 중에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얼마나 될까. 작은도서관은 결코 시설로 해결할 곳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작은도서관 운영 주체의 열정과 자원봉사자들의 따스한 손길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들이 자율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간섭하지 않고 뒤에서 지원하는 정책과 지원이 따라 주어야 한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3.12.0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