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밤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이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중 몇몇은 수없이 방랑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다닌다. 그 별을 '떠돌이 별'이라고 부른다. 이 책 '떠돌이별'은 주인공 혁이의 단순한 탈북 이야기가 아니라, 혁이의 외로움, 정체성에 대한 혼란, 가족관계, 친구와의 우정 등 자신을 찾는 여러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보는 책이다. 혁이는 탈북하는 과정에서 어떤 감정들과 고난을 겪었을까?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왜 탈북을 해야 했을까? 혁이는 가난과 배고픔을 피해 목숨 걸고 어머니와 북한을 탈출한다. 중국에 도착해서는 브로커에 속아 왕리친이라는 중국 홀아비에 넘겨져 학대를 당한다. 어머니는 탈출에 성공하지만 혁이는 여전히 남아 고통, 분노, 때로는 슬픔과 외로움을 느꼈다. 수 년이 흘러 어머니와 연락이 닿아 남조선에 도착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혼자가 아니었고, 남편과 딸이 하나 있었다. 혁이가 얼마나 당황하고 마음이 힘들었을까.. 그런 힘든 마음으로 남조선의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새로운 학교에서 잘 적응을 할 수 있을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남조선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생선, 생파, 느좋, 여친 같은 엉뚱한 말을 쓰는 것이 아닌가. 별 것도 아닌 것에 웃고,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자기들을 이해 못하는 혁이를 괴롭혔다. 소외된 혁이는 잠깐 동안 지금까지 느낀 배신감, 외로움, 소외감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그러다 혁이는 영국으로 다시 이민을 가게 되고, 뉴몰든 이라는 낯선 땅에서도 자신이 아닌 자신을 만드느라 압박감과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도 어머니의 위로와 함께 그냥 '나'대로 살아가는 노력을 하며 런던으로 가게 된다. 이 책에서는 모든 탈북민들과 난민들이 공감할지도 모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도 혁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픈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감정과 생각이 잊혀지지 않도록 만약에 내가 혁이였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나는 엄마와 아빠한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만약 아빠란 사람도 곁에 없고 본 적도 없고, 엄마는 왠지 모르게 멀리 느껴지고, 주변 환경은 항상 나를 화나고 힘들게 한다면 너무 슬프고 외로울 것 같다. 단지 공부 등으로 부모님께 혼나는 걸로 슬프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내가 북한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북조선의 사람들을 아픔을 느끼며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들은 사회에서 경멸하고 싫어해야 할 대상들이 아닌, 매번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도 참고 굳세게 살아가는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우리와 다르지 않은 맘씨 고운 사람들일지 모른다고. '떠돌이별'은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내 자신을 바라보게 만드는 신기한 책이었다. 또한 북한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책이기도 했다. 다음에 탈북한 친구를 만나게 되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겪었을 어려움과 소외감을 위로해주고 우리 나라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