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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선택의 순간 이후. 그때 이 선택이 아니라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종종 생각해 보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결혼이다. 내 인생을 뒤돌아 보건데 ‘결혼’ 전과 후. 나는 참 많이 변했으니까. 만약... 만약 내가 결혼하지 않고 아직도 솔로였다면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여기 한 여자가 있다. 거대 음반사에 다녔지만 어느 날 1인 인디 레코드 회사 ‘스마일 뮤직’을 만든 여자. 바로 사쿠라 스미레. 그녀는 지금 인디밴드 ‘DEEP SEA’을 열심히 키우고 있는 중. ‘DEEP SEA’의 음반 제작 때문에 잠을 거의 못잔 탓에 길거리에서 단잠에 빠져들었다. 그것도 남자친구를 만나러가는 도중에.. 약속 시간에 늦었지만 스미레는 남자친구와의 대화에 빠져들지 못하고, 자신의 일만 생각한다. 그렇게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그날... 오해로 인해 싸우게 되었다. 이후 남자친구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밴드 라이브 공연 날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키운 ‘DEEP SEA’가 다른 대형 회사에 스카웃되고 혼자 남게 된 스미레. 그녀는 마음을 달랠 겸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다시 힘을 얻는다. 다시 도쿄로 돌아온 스미레. 과연 그녀의 앞날에 햇살이 비치게 될까 만약 내가 아직도 결혼하지 않은 솔로였다면.... 나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여전히 설계사무소에서 입찰을 준비하고, 현상설계 공모전을 하고 있을까? 아님 그 당시 같은 팀이었던 사람들과 회사를 옮겨 다른 곳에 둥지를 틀었을까? 가끔 아직도 그때 같이 일했던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퇴사를 한 후 내가 다닌 회사는 이런 저런 사건에 휘말리고 그 과정에서 직원의 반 이상이 새로운 곳으로 옮겼다고 했는데... 나 역시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내 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주제에 무슨 사랑이야?’를 외쳤을지도 모르고.. 결혼해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친구를 보며 부러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른 초반의 싱글 여성. 어찌 보면 화려하고 대단해 보일 수도 있지만, 불안하고 답답한 입장일 수도 있겠다. 사랑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일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래서 스미레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서른 초반의 나이는 왠지.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반듯한 뭔가로 자리 잡아야 할 것 같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서 흔들림 없이 지켜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 나이라는 것. 예전에는 엄청 어른의 입장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고작 서른 초반인 것이다. 앞으로 더 실수 할 수 있고, 나약할 수 있고, 흔들릴 수 있고, 이기적인 계산을 할 수 있는 나이다. 충분히 뭔가를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이고, 후회하며 새롭게 뭔가를 모색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내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아름답고 가능성 있는 나이이기도 하고. 그래서 실수하고, 몰입하고, 열정을 가진 스미레가 예쁘다. 그렇게 열정을 바칠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니까. 대부분의 삼십대 초반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 채 남들의 시선에 맞게 인생을 짜 맞추고 있는 나이다. 이만큼 살아보니 인생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남들이 다 하기에, 남들의 시선에 맞게, 조건에 맞는 결혼. 이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자도 여자도. 결혼은 남자도 여자도 어느 정도는 희생해야 하고, 참아야 하고, 인내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패기도 생활 앞에, 현실 앞에 무릎 꿇게 되는 게 이 세상이니까. 그러므로 일할 수 있을 때, 사랑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에 미쳐보는 것, 도전하는 것, 사랑하는 것.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시간이 지나 더 나이 먹더라도, 그때 그걸 했어야 하는데... 라는 후회는 하지 않을 테니까. 점점 결혼하려는 젊은 사람이 준다고 한다. 그러나 그 원인을 개인에게 돌릴 수 없다. 이 사회가 이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빼앗고 있으니까. 아프기에 청춘이라고 하지만, 아프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 역시.. 기성세대인 우리가 해 줘야 하는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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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나를 포복절도로 이끌었던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장편소설을 만나보았다. 너무나 유쾌했던 <푸른 하늘 맥주>는 본인의 젊은 시절의 여행기를 기록한 에세이였다. 그는 <푸른 하늘 맥주> 같은 바보같은 에세이도 쓰지만 정상적인 소설도 쓴다고 하였다. 그의 정상적인 소설들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스마일, 스미레!>로 그의 소설을 만나보았다.
그의 에세이에서도 알수 있었지만 그는 긍정적이고 밝고 재밌다. 그런 작가의 성향이 그대로 옮겨졌다고나 할까? <스마일, 스미레!>는 독자를 미소짓게하고 행복,감동,우정,감사 같은 무한 긍정적인 단어들이 흘러넘친다.
'워커홀릭" 들어는 봤나? 우리의 주인공 스미레는 워커홀릭이다. 그래서 좀비의 몰골을 하고 등장한다. 일에 중독되어 숱한 밤을 새우느라 애인을 만나러 가면서도 다크서클로 짙은 눈화장을 한것도 모자라, 길을 걷다 순간 잠이들어 아스팔트에 얼굴이 쓸려 볼에 딱지까지 만들었다. 데이트중에도 자신이 기획하고 있는 인디밴드 ‘DEEP SEA’의 라이브 무대 생각으로 애인의 말을 귀담아 듣지 못한다. 그리하여 생긴 오해로 애인과 결별아닌 결별을 겪지만 일단은 미소를 만들며 견뎌낸다.
울고 있는가 웃고 있는가 선택은 너에게 달려있다 행복하니까 웃는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이 찾아온다.
위의 저 명언은 스미레의 아버지가 문자로 보낸것이다. 최근에 휴대전화로 메시지 보내는 법을 배우신 아버지가 보내는 문자는 책 속에 자주 등장한다. 사춘기 이후 소원했던 아버지와의 관계가 점차 가까와 지는것을 보는것도 흐뭇하다. '스미레' 라는 이름은 영어의 ‘스마일Smile’을 철자 그대로 읽어서 지은것이다. 스미레가 웃음을 선택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스미레의 아버지의 마음이 실린 이름인 것이다. 앗! 나도 딸아이의 이름을 미소라고 지을걸 그랬나..순간 생각했다. 스미레는 ‘DEEP SEA’의 배신에도 애인의 결별에도 일단은 얼굴에 스마일을 만들었다.
스미레의 무한긍정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 일에 대한 사랑이 내게 큰 에너지로 다가왔다. 한 가수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생생하게 느껴볼수도 있었다. 무명의 가수가 스미레의 노력과 열정으로 빛을 발하고 팬들에게 사랑받게 되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최근의 본 영화 "비긴 어게인"이 떠오른다. 음악의 매력을 스크린에 담은 영화였다. 거기서도 한 음반 프로듀서가 여가수의 노래를 훌륭하게 만들어간다. "음악이 있으면 평범한 일상도 진주처럼 보여~" 라는 명언과 함께.
모리사와 아키오는 <스마일, 스미레!>라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속에 '행복의 법칙'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행복의 씨앗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떨어져 있다고! 그 씨앗을 찾아서 물을 주고 꽃을 피워보라고! 그래! 일단은 스마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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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미레]절대 긍정의 스미레처럼 행복한 미소를 날려 봐~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 대부분은 스스로 꿈을 위해 다가간 사람이다. 꿈이 꿈으로 끝난 사람 대부분은 꿈이 다가오기를 기다린 사람이다. (225쪽)
모리사와 아키오는 따뜻한 감성의 작가,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유머 감각 넘치는 작가다. 그의 작품으로는 <쓰가루 백년 식당>, <푸른 하늘 맥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절대 긍정의 분위기가 소설 속에서 흘러넘친다. 해서 몰입해서 읽는 동안 저절로 웃음이 전염되어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32살 싱글녀인 스미레는 언제나 열정이 넘치는 워커홀릭이지만 초긍정의 소유자다. 살아가노라면 좋은 일도 있지만 궂은일은 더 많은 법이다. 하지만 스미레는 늘 스마일을 외친다. 여기엔 그녀의 아버지가 보내오는 격려의 문자 메시지도 있지만 그녀의 이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스미레는 일본어로 제비꽃이라는 뜻이지만 영어의 smile을 철자 그대로 읽어서 지은 이름이다. 이름 따라 운명이 흐르는 걸까?
대형기획사 올 업 엔터테인먼트에 다니던 스미레는 1인 기획사를 차려 프로듀서로 홀로 서게 된다. 3명으로 이뤄진 젊은 록 밴드인 DEEP SEA의 노래에 빠져들면서 이들을 키우고자 자신의 아파트에서 ‘스마일 뮤직’을 차린 것이다. 스미레는 DEEP SEA와의 계약, 라이브 준비, 음반 작업 등에 매달려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한다. 하지만 세상엔 비도 오고 가뭄도 있는 법인가. 그녀가 하는 일이 자꾸만 꼬이게 되고 결국 엉망이 되어버린다.
겨우 시간을 내서 연인 료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피로로 쓰러져 길거리에서 정신을 잃고 좀비처럼 되기도 한다. 료와 식사를 하려는 순간 밴드 멤버들의 싸움으로 급하게 호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하찮은 채팅 문제로 싸웠다며 DEEP SEA멤버들 철부지 같은 행동도 한다. 더구나 자신들을 알리는 라이브 공연에 리허설도 없이 공연에도 늦어 버리면서 성의 없는 라이브로 엉망을 만들어 버린다. 가장 최악인 것은 DEEP SEA의 멤버들은 계약 기간이 끝났다며 올 업과 계약해 버렸다는 것이다.
믿었던 멤버들의 배신에 허탈해 할 때 료마저 이별문자를 보내온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후 친구들의 조언으로 고향으로 휴식여행을 떠나게 된다. 아버지는 고향에서 전통 깊은 간장 공장을 경영하는 고집쟁이 노인이다. 말수는 부족하지만 딸에게 격려의 문자를 보내는 든든한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보내온 문자들은 이런 거다.
웃으니까 행복이 찾아온다. (17쪽) 행복하니까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이 찾아온다. (84쪽)
일과 연애를 모두 놓쳤다며 기운 빠져 있을 때 아버지의 메시지는 스미레에게 힘이 된다. 고향에서 머무는 사이 스미레는 DEEP SEA 라이브 공연에 앞서 노래를 불렀던 사와타 하루토가 스미레와 작업을 함께 하고 싶다고 제의를 하게 되면서 희망을 갖게 된다. 하루토는 메이저 데뷔 실패 경험을 가진 10년 차 가수다. 스미레는 하루토를 위해 또 열정적으로 프로듀싱을 하게 되고 하루토는 메이저 데뷔 제안까지 받게 된다. 하지만 하루토에게 딸이 있음을 알게 된 음반회사는 곤란하다며 취소를 해버리고...... 물론 최종적인 피날레는 해페 엔딩이다.
스미레 이야기를 읽으면서 얼핏 본 작명소 간판이 생각난다. ‘누가 이름을 함부로 짓는가? ’이름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설명이 와 닿았던 간판이다. 스마일, 스미레, ㅎㅎㅎ
-왜 웃냐 이름이 ‘스미레’니까 웃을 수밖에요.(128쪽) -인생, 패배가 끝이 아니라, 포기할 때가 진정한 끝.(274쪽)
스미레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해피 바이러스에 전염이 됨을 느낀다. 유머 감각 넘치는 표현들에 박수를 치며 대소를 하기도 한다. 꿈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폭풍우가 내리치기도 하겠지만 꿈을 꾸며 절대 긍정의 미소를 짓는다면 행복은 햇살처럼 마구 쏟아짐을 생각하게 된다. 스미레처럼, 오늘도 긍정의 웃음으로 시작하고 싶다. 하하하,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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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줄 알았다. 항상 그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밝은 기억으로 가득차기 마련이다. 이번책은 특히나 더했다. 읽으면서 스미레, 그녀의 밝음에 물들어 버렸고 어떠한 절망적인 일이 있다 하더라도 절대 좌절하지 않는 그녀의 행동으로 인하여 힘든 일이 있다하더라도 이겨나갈 힘을 다시금 얻게 되었다. 과거의 사건들을 통해서 위안을 얻고 또 그 이야기에서 감동을 느꼈다면 이번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이다.
지금 삼십대를 살아가는 여자들이라면 특히나 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물론 그녀처럼 자신만의 회사를 설립하고 자신이 사장으로 일하는 경우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조금은 어려운 일이라 여겨지면서도 그래도 다들 무슨 일이든 하고 있으니까 자신의 일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는 그녀처럼 한국의 스미레들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 분명할 것이다.
연예기획사에서 일을 하던 스미레는 어느날 자신이 발굴한 밴드를 키워보겠다고 자신의 이름을 딴 스마일 뮤직을 설립하고 자신이 사장 자리에 오른다. 물론 회사의 다른 직원은 없다. 오직 자신이 오로지 혼자서 모든 일을 다해야만 하는 일인기획이다. 단 하나 자신이 믿는 것은 딥시라는 그룹뿐. 그들의 노래를 듣는 순간 그들을 키워야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그녀는 회사의 모든 것, 아니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서 그들을 성공시키고자 한다.
드디어 대망의 그날이 밝아왔지만 라이브쇼는 그녀가 기대했던 것만큼 아우라를 뿜지 못한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쳤지만, 그것은 단지 그녀만의 허황된 꿈이었을까. 기대했던 첫 작품은 실패작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남들 같으면 할 수 없는 일을 시작한 스미레. 그녀의, 소위 말하는 '깡'은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자신이 부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안이 부자라서 모든것을 밀어 주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그런 깡이 생겨서 회사를 설립하고 여럿이 나눠 해도 다 하지 못할 일들을 하게 되는 것일까.
자신이 진정을 다 바친 기획이 틀어지면 그 다음 일을 할 정신은 생기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는다. 약간의 다툼 후에 연락이 되지 않는 연인과의 관계가 있어도 그녀는 굴하지 않는다. 쿨하지도 않지만 그것때문에 자신의 일을 등한시 하지는 않는다.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들의 힘에 밀려 그리고 자신이 생각했을때 보석이라고 생각하는 원석을 찾아서 또 그녀는 힘차게 움직인다.
어려운 일이 있었을때 믿는 것은 가족뿐. 무남독녀 외동딸인 그녀는 멀리 떨어져서 일 핑계로 잘 갈 수 없었던 아버지의 간장공장을 방문한다. 나이가 들어 어색하기만 하던 아버지와의 관계도 이번 기회로 잘 회복될 수 있을까. 뜬금없이 문자를 날리는 아버지는 스미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 자식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것은 우리네 아버지나 일본의 아버지나 비슷하게 닮아 있는 듯 하다.
작가의 네임밸류에서 보듯이, 그리고 제목에서 보듯이 누가봐도 행복하게 끝날 것이 틀림없는 하나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스미레. 절대 지루하지 않다. 한 여자를 좇아가면, 그녀가 벌이는 여러 이야기들을 쫓아가다 보면 이런 인생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저절로 주먹을 쥐고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자신이 잘 웃지 않아서 아이에게는 잘 웃으라고 영어 표현 그대로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 스미레라는 이름이 너무나도 딱 그녀에게 잘 어울린다. 자, 우리 모두 스미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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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미레!>는 닛케이신문의 웹사이트에 <러브 & 피넛>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소설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자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의 7번째 책이다. 베스트셀러 <쓰가루 백년 식당>, <당신에게>, <무지개 곶의 찻집> 등을 쓴 일본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으로 기대되었다. 이 소설은 따뜻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 특유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인디밴드 ‘DEEP SEA’에게서 특별한 재능을 발견한 32살의 명랑 쾌활 씩씩한 싱글녀 사쿠라 스미레. 그녀는 다니던 거대 음반사를 박차고 나와 1인 인디 레코드 회사 ‘스마일뮤직’을 만든다. 과로 탓에 길거리에 갑자기 쓰러져 단잠에 빠지고, 숱한 밤을 새우는 등 모든 것을 올인하며 씩씩하게 동분서주하지만, 정작 라이브 당일에 멤버들이 나타나지 않고 애인과는 오해가 쌓여가다 갑자기 연락 두절이라니…… 그래도 스스로 선택한 일을 책임지기 위해, 소중한 사람들과 또 다른 ‘누군가의 웃는 얼굴을 위해’, 오늘도 스미레는 눈물 찔끔 흘리고 고난을 툭툭 털고 달려야 한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도쿄라는 도시의 온갖 '과잉'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간을 밀어젖히며 살아왔던 것 같다. 도쿄는 밀도가 높다.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농밀하다. 흥겹고 늘 자유롭지만, 이따금 나 자신의 호흡과 리듬에 위화감을 느낄 때도 있다. 주위에 사람이 많아서 즐거울 텐데도 문득 마음 안쪽을 들여다보면, 어두컴컴한 곳에 되톨이가 된 내가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있을 때가 많았다. 밤을 밝혔던 화려한 네온사인이 꺼지고 신선한 새벽빛에 감도는 허무감을 느꼈을 때, 도쿄는 참 신비로운 곳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과잉'과 '공허'는 종이 한 장 차이인지도 모른다. 도쿄타워에서 본 야경을 떠올렸다. 그날 밤 내가 받아들이기 힘겨웠던 것은 '과잉' 뒤로 보였다 사라지는 '공허'였다."
영어의 '스마일'을 철자 그대로 읽어서 '스미레'라고 지은 이름의 의미처럼 스미레는 고향집에 다녀온 후로 아버지의 말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웃으려고 노력한다.
"내 이름은 사쿠라 스미레. 벚꽃과 제비꽃에서 따온(일본어로 사쿠라는 벚꽃, 스미레는 제비꽃이라는 뜻) 웃기는 이름이 아니라, 영어의 '스마일'을 철자 그대로 읽어서 '스미레'라고 지었다고 한다." "네 아버지 말이야. 정말 무뚝뚝하잖아. 어릴 때부터 웃는 게 서툴러서 늘 손해만 보셨대. 그래서 딸인 너에게 웃음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을 지어준 거야." "웃는 건 말이야, 원래 자기 자신을 위한 게 아니래." "웃는 건, 늘 타인을 향해서잖아? 우선 타인을 웃게 하기 위해 내 웃음이 존재하고, 그래서 타인이 웃어주면 그 웃음이 내게도 돌아온다는 거야."
"그러니까,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게끔 늘 웃는 딸로 자라주길 바랐던 거지. 그러면 결국 너도 행복해질 테니까. 아버지는 그렇게까지 생각해서 '스미레'라는 이름을 지어준 거야."
아내가 떠나고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하루토의 가수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한 스미레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아이 때문에 가수 활동을 할 수 없을것 같았던 하루토는 다시 웃으면서 가수의 꿈을 이루어간다. 떠나간줄만 알았던 연인 료와의 오해도 풀리고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네 잎 클로버 이야기처럼 짓밟히고 상처 입고, 그 결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는 존재는 아름답지 않을까...
“클로버가 네 잎을 가지게 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사람들에게 밟히는 동안에 성장점을 다쳐서 잎이 한 장 더 나와버린다는 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찾으면 발견할 가능성이 높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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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겐 『쓰가루 백년 식당』,『당신에게』,『무지개 곶의 찻집』, 『푸른 하늘 맥주』으로 잘 알려진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가 들려주는 『 스마일, 스미레!』는 워커홀릭 스미레의 청춘 라이브는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마치 언어유희같은 이름의 주인공 사쿠라 스미레. 일본어로 벚꽃을 의미하는 사쿠라와 제비꽃을 의미하는 스미레가 아니라 영어 ‘스마일Smile’을 철자 그대로 읽어서 ‘스미레’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일본 이름처럼 들린다.
스미레는 시즈오카 현에 있는 시골 마을에서 전통을 이어가는 간장 공장의 외동딸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가업과는 상관없는 도쿄의 레코드 회사 ‘(주)스마일뮤직’을 이끄는 ‘보스’이자 ‘우두머리’이자 ‘CEO’이자 ‘대표이사’인 여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원래 거대 음반사에서 일했지만 현재는 1인 인디 레코드 회사인 ‘(주)스마일뮤직’을 만든 것이다.
이름과는 달리 캔디와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스미레다. 세상 일이 내 맘대로 되지 않듯, 레코드 회사의 일도 애인과의 일도 만만치 않다. 레코드 회사의 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직원은 없어서 오롯이 그녀 혼자 모든 일을 담당해야 하니 애인의 만나러가다 길에 쓰러져서 잠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 불구하고 그녀의 열정은 대단하다 싶어질 정도인데, 스미레를 응원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친구들이 있기에 그녀의 삶이 고되게만 느껴지지 않는것 같다. 어떻게 보면 안정적인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었을텐데, 자신의 꿈을 위해서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아름다움을 넘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이름처럼 웃을 수 없는 상황의 연속에서도 다시 한 번 일어서는 스미레의 모습은 그녀가 만나게 되는 데뷔 10년차의 잊혀진 하루토와의 만남은 그녀에게 열정을 선사하고 새로운 시작이 되어준다. 그래서인지 스미레가 이런 모습을 잃지 않는다면 그녀는 어느 순간 업계의 최고는 아니더라도 결코 모두가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오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사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One Up Music’이라는 일본 레코드 회사의 여사장 도쿠라 가나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다고 하는데, 이 분은 지금도 그 열정을 지니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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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곶의 찻집>으로 만난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신작 <스마일, 스미레!>. 이미 작가의 많은 다른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이번이 두번째 만남.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안정된 대형 기획사에서 나와 스스로 1인 기획사를 차린 당찬 여사장 스미레다. 영어의 스마일을 철자대로 읽어서 스미레, '힘들 때일 수록 더 밝게 웃어'라는 엄마의 조언으로 어릴 때 부터 단련되어온 그녀 최강의 무기도 바로 스마일이다.불안정 하더라도 자유로운 미래에서 더 높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밴드 DEEP SEA와 함께 하는 나날들. 하지만 라이브 무대에 늦기도 하고 작은 사건들이 터지기도 하는 등 순탄치만은 않다. 잠을 못 자가면서 열심히 음반을 만들고 소속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을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직원 하나 없이 수 많은 일들을 혼자 해내고, 겪어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그리 쉽기만 할까. 남자친구 료를 만나러 가는 길에 쓰러지듯이 바닥에서 잠을 자버리기도 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일들 때문에 눈물 짓는 날도 있고, 힘이 쭉 빠져버려 고향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가 힘을 얻기도 한다. 더 크게 웃는 날도 있고, 더 행복해 지는 날도 있고, 힘들때도 기쁠때도 이름처럼 한껏 웃으며 힘을 내려는 스미레. 그런 그녀가 참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고 응원을 마구 불어넣어 주고 싶기도 하고 언제나 행복한 일만 가득하면 좋겠다 바라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곁에는 언제나 그녀의 편인 사람들.뜬금없지만 때론 삶을 철학을 관통하곤 하는 문자를 보내는 아버지가 있고, 자신을 보듬어 주는 어머니가 있고, 자신을 응원하는 친구들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꿈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동료들이 있었다.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해 지는 이야기들. 늘 안정된 삶을 버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주인공인 스미레가 딱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약하지만은 않은 마음이 강한 캐릭터라 그 점이 더 돋보였던 것 같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지독한 워커홀릭, 예쁘게 단장하는 여자의 모습보다는 민낯에 립글로스 하나 바르지 않아도 왠지 반짝반짝 빛나 보일 것만 같은 사람이었다. 왠지 검은고무줄로 머리를 질끈묶고 다이어리를 들여다 보고, 음악에 귀 귀울이는 늘 밝게 웃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스미레를 그려본다. 이런 용감한 사람들을 동경해서, 쭉쭉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왠지 닮고 싶어져서 스미레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힘들어도 스미레처럼 웃으며 노력하며 나아가면 된답니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주는 듯한,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용기에서 오늘 또 하나를 배운다. 더불어 역자님의 후기를 통해 스미레의 모델이 된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 실제로 작가님이 그녀를 취재하며 스케줄까지 거의 비슷하게 묘사했고, 수면부족으로 길거리에 쓰러진 에피소드도 실제라니 괜히 웃음이 난다. 그리고 이 세상에 얼마나 수 많은 진짜 스미레가 있는지 되뇌어도 보게 된다. 모리사와 아키오 이야기의 힘은 편안함이 아닐까 한다. 뭔가 막히는 것 없이 물이 흘러가는 듯이 자연스러운 이야기의 흐름때문인지 책이 진짜 술술 읽힌다. 하지만 내가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를 내심 기다리고 있어서인지 뭔가 뭔가 더 마음을 뭉클하게 해주는 부분은 부족해서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즐겁게 읽었던 <스마일, 스미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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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길을 가라 [스마일, 스미레!]
그대의 길을 가라, 남들이 무엇이라 하든 내버려두어라. by 단테
사쿠라 스미레. 32세의 싱글녀. 그녀의 이름은 벚꽃과 제비꽃에서 따온 웃기는 이름이 아니라, 영어의 smile을 그대로 읽어서 스미레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녀는 잠들지 않는 대도시 도쿄의 레코드 회사 (주) 스마일뮤직 CEO 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가지긴 했지만 직원도 0명이고 스스로 키워낸 뮤지션도 아직 없다. 하지만 애인인 료에게서 배운 로우킥과 멋진 스마일을 가진 여자다. 조만간 라이브 데뷔 무대를 치러낼 팀 DEEP SEA를 위해 종횡무진 뛰어다니느라 애인에게 좀비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결전의 라이브 당일 DEEP SEA 멤버들은 지각을 했고 그 틈을 예전 올 업의 멤버였던 하루토의 무대가 메꿔준다.
뭐지, 이건... 나는 시각과 청각만 가진 존재가 되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신비로운 열을 느꼈다. 달콤한 듯 설레는 듯한 기분 좋은 열. 이윽고 그 열이 몸속 전체로 퍼져나갔고, 그와 함께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DEEP SEA의 무대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감각과 똑같았다. 서포트 밴드의 연주도 인디치고는 퀄리티가 꽤 높았다. 그 연주에 하루토의 목소리와 독특한 색깔의 멜로디가 엉켜서 내 안의 심금과 부드럽게 공명했다. -78
지각한 DEEP SEA 멤버들은 스미레의 탄탄한 서포트에도 불구하고 엉망인 무대를 선보였고, 뒤이어 그들은 그녀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다른 소속사로 옮긴다는 것을 통고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애인 료와의 사이는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이 뜸해지다가 결국 연락두절로 이어진다.
친구의 권유로 고향 시즈오카에 가서 재충전을 하기로 결정한 스미레. 고향에는 간장 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 종알종알 수다를 떠는 엄마와 말없이 낚시를 즐기는, 그리고 가끔 스미레에게 잠언을 곁들인 메시지를 보내는 아버지는 도시 생활로 마음의 여유를 잃어가는 스미레를 조용히 포용해준다. 지금껏 자기 이름 스미레에 담긴 의미가 살아 남기 위한 미소라 생각했던 그녀는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게끔 웃는 딸로 자라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세상을 보는 눈을 달리하게 되었다. 고향에서 쉬고 있는 스미레에게 하루토의 문자가 날아왔다. 데뷔 후 메이저까지 갔다가 실패하고 아내마저 떠나간 하루토와 지금껏 키워왔던 DEEP SEA를 올업 시절 상사에게 빼앗긴 그녀는 의기투합하여 다시 도전해보기로 한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남들이 무엇이라 하든 내버려두자. by 사쿠라 스미레다. -153
자신의 이름이 간직한 의미대로 누군가의 웃는 얼굴을 위해 스미레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스마일, 스미레]는 1인 레코드 회사를 세우고 열심히 일하며 수면부족으로 길거리에 기절하듯 쓰러져 잠들고, 남자에게 로우킥을 날릭, 집에 일 때문에 다른 남자가 와 있다는 것을 깜빡한 채 애인을 집으로 보내기도 하는 등, 실수연발의 발랄한 캐릭터가 살아 있는 이야기다.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싱어송라이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코요테 어글리>풍의 씩씩함도 캐릭터와 잘 어우러진다.
아마도 멋진 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 무지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그 뻔한 스토리 전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면을 최고의 장면이라 꼽을 수 있게 만드는 특별함. 그런 특별함이 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에는 늘 존재한다. 화려한 조명이 있는 무대지만 따스함이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할 줄 안다고나 할까. 마지막에 휘몰아치는 감동은, 만족할 만한 콘서트를 보고 무대의 여운에 푹 빠진 바로 그 순간을 연상시킨다.
진짜 네잎 클로버가 가져다 주는 행운이 아니면 어떠랴. 네 잎으로 갈라진 괭이밥이라도 그것을 보고 새로이 마음가짐을 굳건히 세우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네잎 클로버 이상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씩씩한 스미레를 저도 모르게 응원하느라 꼭 말아 쥔 손이 하얗게 변했다. 이제 힘을 빼고 스미레의 해피 엔딩을 축하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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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읽은 책이자 별 부담 없이 끝까지 술술 넘어가는 책. 나에겐 무라카미보다, 히가시노보다 더욱 믿고 고를 수 있는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소설이기에 망설임 없이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작가가 연배가 있다 보니 대부분 소설의 주인공이 아저씨나 거의 할아버지 급의 나이 대를 보였다면, 이번엔 파격적으로 30대까지 나이를 낮추고 주인공도 여자로 설정되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 스미레보다 주인공의 아버지인 데쓰하루의 말이나 행동 등에서 더욱 리얼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던 걸지도 모르겠다. 스미레에겐 약간이긴 하지만 조금 오버하고 설정 같은 부분이 보였기에 조금 아쉬웠다. 나는 책을 원래 간단한 메모와 함께 인상 깊은 구절이나 페이지 등을 간단하게 적어놓는데, 이 책은 딱히 그런 부분이 없었다. 중년 초입에 들어선 여자의 이야기라 공감 가는 부분이 적어서 그랬을까. 책 자체의 재미는 있었지만 누군가 내게 인상 깊은 장면을 말하라면 말을 어버버 할 것만 같다. 책의 맨 뒷부분 작가와 역자 후기에서 작가는 이 책을 만화 같은 느낌이 나게 썼다고 했는데 원래 만화는 넉 놓고 술술 넘기며 읽기에 메모를 하지 못한 게 아니냔 생각도 든다. 인상 깊진 않았지만 책의 큰 맥락은 굉장히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노력하고, 깨지고, 계속 노력하고 빛을 거머쥐는 이야기. 조금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아름다운 픽션에 대고 그런 무드 없는 소리를 하고 싶지는 않다. 나도 이렇게 노력하고 성공하고 싶기에, 그의 소설에 계속 끌릴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쓰다보니 생각난 건데, 이건 픽션이긴 해도 그렇게 픽션은 아니라고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고 작가가 말하는데, 주인공 스미레를 만들 때 참고하고 나머진 픽션이라고 하니 반픽션 반현실인 느낌으로 읽으면 더 좋을 거 같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기분으로 말이다. 개인적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고 주인공 하나하나 개성이 넘쳐서 다 익고 즐거운 기분이 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우울하고 좌절한 친구에게 꼭 읽게 해주고 싶은 책. 이 책에 구차한 수식어를 붙이자면 저렇게 붙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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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문학작품에서 가장 이상적인 컨셉은 문화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여타의 분야보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신기하고 신비하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분야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연애의 대상도 흥미롭고 상당히 멋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로맨스 장르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이 거의 대부분 지독히 편견이 섞인 내 관점에서는 그러했다. 편견이라 해도 어쩔수없는 것이 이번에 읽은 <스마일, 스미레!>도 그렇다. 지금까지 읽었던 로맨스 장르가 국내 저자라고 한다면 이번에 읽은 로맨스 장르는 일본이다. 워낙 우리보다 일본이 로맨스와 추리류는 훨씬 더 발달했고 다양한 종류가 있어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만화만 보더라도 그걸 알 수있다. <스마일, 스미레!>는 주인공이 음반 제작사 사장이다. 거대 기획사의 잘나가는 사장이 아니라 1인 기업의 여사장이다. 나이도 이제 겨우 30살 정도로 어린 - 상대적으로 - 사장으로 인디씬에서 발견한 밴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귀진 얼마 되지 않은 애인과는 너무 바뻐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만나도 일 생각으로 대화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어렵게 발견한 밴드의 30분 공연을 위해 공연 시디도 만들고 한정판 앨범 시디도 만들어 날밤을 새는 나날이 이어졌다. 기껏 만난 애인과도 밴드의 멤버가 갑자기 급하게 불러 찾아갔을 정도로 열정을 쏟을 정도였다. 콘서트 날 2시간 전에 만나 연습하고 무대에 서려고 했는데 공연 시작 30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다. 겨우 다른 팀과 순서를 변경해서 무대에 서지만 주인공인 스미레가 알던 그 밴드가 아니었다. 빛이 나서 계약하고 열심히 노력했던 그 밴드가 아니었다. 반짝 반짝 빛이 나지 않았다. 무대는 절망이었고 맨붕상태에 빠져 무대를 빠져 나가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만들었던 한정판 시디도 제대로 팔지 못한다. 화를 꾹 누르고 술집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려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보컬은 운다. 팀의 리더가 말한다.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이제 프로가 되고 싶다." 무슨 이야기인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다시 말한다. "우리의 계약은 이미 끝이 났다. 계약이 끝난지 한 달이 넘었다. 좀 더 큰 제작사와 오늘 계약을 하고 왔다. 그래서 늦었다." 완전히 뒤통수를 맞았다. 더구나 그 제작사는 스미레가 다녔던 제작사였다. 상실해 있는 상태에서 남자친구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자신도 연락이 온 걸 한 번 받지 못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반응도 없다. 문자 한 통이 왔는데 마지막 단어가 '바이바이'다. 완전하게 절망이다.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이다. 예약두었던 모든 스케쥴도 전부 취소한다.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고향집으로 돌아간다. 그 곳에서 엄마와 아빠와 함께 잠시 시간을 보내며 정신과 마음을 추스리는데 누군가에게 연락이 온다. <스마일, 스미레!>는 정확하게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주인공인 스미레가 연애를 하는 이야기는 곁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스미레가 음반 제작사로서 악전고투하면서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혼자서 사장이고 총무이고 사원이라 모든 것을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 한다. 이 와중에 애인은 떠나고 새로운 가수가 찾아온다. 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한 스미레가 다시 출발하는 이야기다. 나름 중간까지 읽으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밝은 이야기만 나올 것이라 예측했다. 소설이 밝고 긍정적으로 흘러 당연히 그렇게 흐를 것이라 믿었는데 예상을 깨 버렸다. 특히나 초반에 지금까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낸 밴드의 생각지도 못한 뒤통수치기는 완전히 짜증이 났다. 그런 식으로 일방적인 통고라니. 소설은 유쾌하지는 않아도 잔잔하게 소품과도 같은 미소를 머금고 만드는 형식이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스미레에 서서히 동화되어가며 응원하게 된다. 가진 것도 없고 현재의 처지도 보잘 것 없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스미레를 보며 무엇인가 풀릴 듯이 풀리지 않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노력한다. 엄청난 성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그저 할 뿐이지만 그래도 아주 작은 빛이 문틈에서 나온다. 그 빛을 바라보고 달려간다. 우리 인생이 그런 것 아니겠는가. 우습지 않게도 소설을 읽으면서 나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로맨스 소설이라 생각하고 읽었던 책이 부담없이 읽으면서 나 자신이 현재라고 하는 금일보다는 내일이라는 명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생각했다. 여기서 명은 밝을 명이다. 책은 마지막에 가서 긍정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하게 보여주는 소설도 있지만 내가 지금 택한 소설은 그러면 안 된다. 우리가 원하는 요구는 긍정적으로 해피엔드로 끝나야 한다. 덕분에 웃으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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