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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퇴사’와 관련된 책들이 눈에 띄었다. 《퇴사학교 : 이대로 회사를 다닐 수도 무작정 떠날 수도 없는 시대, 준비된 퇴사를 위한 로드맵》(장수한 저, 알에이치코리아, 2016), 《퇴사준비생의 도쿄》(이동진 외 저, 더퀘스트, 2017) 등…. 나는 2011년도에 입사하고 나서 바로 퇴사를 고민했지만,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한 건 제일 처음 언급한 책이 나오기 반년 전쯤이다. SNS 광고를 보고 참여하게 된 수업 명은 그 당시 나에게 너무나 생소했던 ‘I(나)’ 프로젝트. 나를 공부하는 학교 ‘인큐’라는 곳에서 8주 동안 그것도 직장인에게 귀한 일요일을 투자하면서까지 나는 ‘나’를 공부했다. 첫 수업을 듣고 와서 쓴 블로그의 글을 다시 보니 ‘나 자신이 더 주체적으로 내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용기와 힌트를 얻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고 쓰여있다. 나에 대해 잘 몰라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또 잘하는지 알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그러면 퇴사한 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그 기대가 컸었는지 나를 공부하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었는지 수업을 받고 나서도 나는 방황했다. 그렇게 하고 싶었던 퇴사를 하고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방황하는 중이다. 퇴사를 고민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대인관계이다. 만만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고 잘 대응하고 싶었지만 어려웠다. 도움이 될만한 책을 읽어 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는데, 그건 아마도 내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다독이지 못해서였던 것 같다. 샀던 책 중에 아직 팔지 못한, 아니 앞으로도 팔 생각이 없는 책이 있는데, 베스트셀러인 《말 그릇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카시오페아, 2017)의 저자 김윤나가 쓴 《나공부 : 진짜 나를 찾는 5가지 질문》(큐리어스, 2015)이다. 김난도 교수 외 8명이 집필한 《트렌드 코리아 2019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9 전망》(미래의창, 2018)에서 올해의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꼽은 것 중 하나인 ‘나나랜드’. 그 나나랜드에 사는 ‘나나랜더’들은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를 위한 나만의 기준으로 삶을 풍요롭게 살고자 한다. 또한, 있는 그대로의 타인도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한다. 전 세대에 걸쳐 많은 사랑을 받는 유튜브 대스타 박막례 할머니는 본인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나나랜더들은 물론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개인이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자신을 어필하고 또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여서 그녀처럼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다 그녀처럼 될 필요는 없다. 저자 김윤나는 당신은 있는 그대로 참 괜찮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시대의 흐름을 미리 읽은 그녀는 코칭심리전문가로서 실제로 코칭을 진행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가치, 신념, 욕구, 감정, 강점이라는 5개의 영역에 걸쳐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하나씩 대답을 하다 보면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은 워크북이다. 본문을 다 읽고 나서 워크북을 조금 해보다 덮었는데, 그 이유는 내용이 꽤 많아서 시간이 걸릴 것 같았고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을 쉬고 있는 동안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삶의 방향과 전략을 새롭게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줄 이 책을 다시 정독해봐야겠다. 물론 워크북도 꼼꼼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