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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이 천체,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이다.
별 생각 없이 도서관의 순수과학 코너의 서적들을 읽어 보는 도중 눈에 확 띄는 제목을 보고 혹시라도 남이 먼저 대출해 갈까봐 스르륵 몇 장 넘겨보고 바로 무인대출기로 달려갔다.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일요일 오전에 빌려와 그날부터 일주일간 - 다행히 그 일주일 동안은 교육 기간과 맞물려 평소와 다르게 많은 저녁 시간을 할애하여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영화를 보고 나온 그때에도 화려한 영상과 클라이막스 및 결말 부분의 상상력에 대한 표현을 감탄했었는데,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니 그게 상상력이 아닌 현재까지의 최신 과학을 표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과학이 영화를 만나 이렇게 멋진 지적 유희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그런 그들과 동시대에 함께 살아가며 그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책을 읽은 후에는 5점 만점 기준의 나만의 점수를 매기곤 하는데, 만점 5.0을 주지 않은 단 한 가지의 이유는, 내가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왠지 이 책 만큼은 몇 번을 다시 정독해야만 조금이라도 더 깊은 내용과 수식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Tasseract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그런 용어 자체를 처음 접해 본 내게는 위키피디아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 온 우주를 들여다보면 한낱 보잘 것 없는 조그마한 생명체에 불과하지만 수만 년간 이런 문명 사회를 이룩하며 자신의 후손에게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물려주며 그것을 토대로 엄청난 발전과 스스로의 자각을 통해 인류라는 종족을 유지해 가는 우리 문명을 생각해 보면, 누구라도 철학적인 생각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될 것만 같다.
비록 짧은 세 시간 가량의 영상물에서 언급되는 과학 그 자체를 설명한 내용이라고 하지만 새로운 최신 천체 물리학에 대한 지식을 체득하며 느끼는 호기심, 설레임, 지적 유희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철학과 생각들, 그리고 우주와 나에 대한 수많은 상념들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어쩌면 올해 초가 되어서야 겨우 이제껏 미뤄왔던 칼 세이건(Carl Sagan)의 코스모스(Cosmos)를 완독하고 다시 이 책을 접하여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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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스텔라를 너무 재밌게 봐서 유투브에서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다가 인터스텔라에 자문을 한 킵 손 박사의 책도 있어서 구매를 해봤습니다. 사실 목차만 봐도 정말 잠이 솔솔 올 것 같은 느낌인데 생각보다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인터스텔라를 재밌게 보고 과학적인 부분들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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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가 나왔고, 크리스토퍼 놀런이 감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국내에서는 흥행을 보증했다고 볼 수 있었다. 사실, 인터스텔라를 한 번 보고 전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주의 신비를 보여주고, 3차원을 넘어서 4차원, 5차원까지 다루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 공간이 3차원이라고 할 때, 여기에 시간이 더해지면, 4차원이라고 한다. 영화는 여기에 공간을 추가해서 5차원을 다룬다. 물론, 영화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기에 흥미가 있어야 하기에 이론물리학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저자는 인터스텔라에서 보여준 장면과 그것의 바탕이 된 과학적 이론이 적절하다고 이야기 한다. 폴 세이건의 '콘택트'를 언급하면서(1985년)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제작된 인터스텔라에서의 과학적 발전도 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블랙홀, 웜홀 등인데 과거와 비교했을 때 보다 진보된 관점들이 있음을 말하고 소개해주고 있다. 솔직히 사회과학을 전공했고, 지금도 전공과 유관한 일을 하는 상황에서, 본서를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지적 능력이나, 이해능력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단, 저자의 서술이 한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어서 일반 과학서적을 읽는것 보다는 훨씬 흥미있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인터스텔라에 직접관여하면서, 과학적 진실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고자 한 저자의 노력에 경외감을 표하고, 그렇게 자유롭게 일 하고 토론하고 만들어 간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다. 본서는 본문에 앞서서 '자연의 경이 앞에서의 겸허함'이라는 것을 배웠다는 감독의 고백이 있듯이 대우주의 아주 작은 부분을 인터스텔라에 담았고, 저자도 이론물리학이 나아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초속 15킬로미터가 한계인 상황에서 21세기가 끝날 무렵에서 저자는 초속 300킬로미터 수준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광속이 초속 30만킬로미터라고 할 때 인간이 나아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었다는 간접적인 비교라고 볼 수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가시적인 우주에 있는 은하는 대략 1조개이다.'구절은 지구라는 행성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에서 산다는 것은 참 겸손해야만 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이라 할 것이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본서는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전문적인 용어를 이해하는 것은 힘들지만, 뉴턴의 이론과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물론,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더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저자가 아인슈타인을 극찬함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는 그의 이론의 예외를 찾아서 보여주기도 한다. 본서에서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휜 시간과 휜 공간에 대한 내용이었다.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물리적인 것이 아닌데, 어떻게 휠수 있는가? 그런데 이론물리학에서는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그저 과거로 내려가고 싶으면 내려가고 미래로 올라가고 싶으면 올라가는 그런 것으로 인식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물론, 저자는 과거로의 여행이 어려운 일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인터스텔라에서도 중력을 활용해서 과거의 물리세계에 영향을 끼친 것이지 실제로 과거로 간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시간이 상대적이라는 것, 중력으로 인해 지구에서의 7년이 어떤 행성에서는 1시간도 안 될 수 있다는 것. 영화 속에서도 등장한 내용은 실제로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 단, 현실은 그 이론을 현실화 시키기는 힘들다. 늘 이론이 먼저 발전하고 그것을 실제화 시키는데는 더 긴 시간이 소요된다. 영화가 있을법한 일을 보여주었다고 하더라도 저자는 과학적 허구라고 말한다. 해리포터와 같은 과학적 판타지와는 구분하지만, 어쨌든 가상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과학이론을 주장함에 있어서도 기존의 이론의 예외를 발견하고 새로운 이론을 주장하는 것은 역시 힘들다는 것을 저자가 전달하고 있는데,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정립되는 것이 사회과학에서만큼이나 쉽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본문에서는 '신'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그저 우주의 광활함 가운데 겸허함이 핵심 구절이라고 할 수 있을 뿐 이다. 저자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모든 것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 만큼 우주의 신비가 광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초월자를 등장 시키지도 않는다. 인터스텔라에서도 새로운 '버크'에 있는 존재를 '미래의 우리'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보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과 문명을 가진 존재는 바로 미래의 우리라는 것이다. 그런 미래의 우리가 과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터스텔라가 다양한 이론물리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평행우주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저자도 평행우주론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런데, 미래의 '나'가 과거의 '나'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다중우주론을 말하는 것 아닐까? 저자가 초반부에 말하듯이 영화는 5차원을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차원을 논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그저 영화라는 것일까? 영화 속의 블랙홀 가르강튀아는 저자가 말하듯이 주연급이다.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거인의 왕, 프랑스의 작가 라블레의 대표 소설의 제목이다. 블랙홀을 상징하는 의미에서도 적절했고, 무엇보다도 광활한 우주를 표현하는데 있어스도 적절한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소설이었던만큼 인터스텔라도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가르캉뒤아 수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예언하듯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영화를 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책도 읽게 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