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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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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1914-1996)의 『일본정치사상사연구』와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을 읽은 감동으로 1961년 일본에서 출간된 저자의 다른 책인 『日本の思想』의 1995년판의 번역판인 이 책을 구입하여 읽어보았다. 각 편의 제목과 발표연대는 아래와 같다. 제1장. 일본의 사상(1957년 11월) / 제2장. 근대 일본의 사상과 문학 - 하나의 사례연구(1959년 8월) / 제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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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1914-1996)의 『일본정치사상사연구』와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을 읽은 감동으로 1961년 일본에서 출간된 저자의 다른 책인 『日本の思想』의 1995년판의 번역판인 이 책을 구입하여 읽어보았다. 각 편의 제목과 발표연대는 아래와 같다. 제1장. 일본의 사상(1957년 11월) / 제2장. 근대 일본의 사상과 문학 - 하나의 사례연구(1959년 8월) / 제3장. 사상의 존재 양태에 대하여(1957년 6월) / 제4장. '이다'라는 것과 '하다'라는 것(1958년 10월) 요즈음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일본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시끄러운데 이 왜곡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고 아주 오래된 문제이다. 연례행사처럼 역사교과서 왜곡을 비난하지만, 그것이 계속 될 때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어떤 사상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런 사상에 무지하고 관심도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아무리 역사왜곡을 외쳐도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사회가 무료해지면 한번 해보는 해프닝이 아니라면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그 핵심을 알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동류의식을 느꼈다. '계속 되풀이되면 그것은 이미 단순한 해프닝이나 '망언'차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기본적인 '생각'이고 '철학'인 것이다.'(p. 23) '그리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본사상사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p. 24) 대학시절에 읽은 한 소설에서 온 세상의 사람들이 한국말로 떠들어대지만 과학이나 철학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외국말을 듣는 느낌이 들고 소외되었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이 책의「사상의 존재양태에 대하여」에 보면 '부챗살 유형과 그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형태를 문어항아리 유형으로 부르고, 밑부분이 공통되고, 거기서부터 손가락이 뻗어나가고 있는, 그런 유형의 문화가 부챗살문화이고, 문어항아리라는 것은 각각 고립된 문어항아리가 늘어서 있는 유형'(p. 209)이라고 보고, '자연과학자와 사회과학자 사이에는 본질적으로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임무를 띠고 있다는 연대의식이라는 것이 매우 결핍되어 있습니다.'(p. 213), '서로에게 공통된 언어가 너무나도 부족한 것입니다.'(p. 214)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것이 그 후의 논문인「일본의 사상」의 맺음말에 보면 '문어항아리문화'와 '부챗살문화'라는 비유로써, 그 밑바닥에 공통된 전통적 질서(culture)가 있는 사회와, 그렇지 않고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분화된 지식집단 혹은 이데올로기 집단이 각기 폐쇄적인 '문어항아리'를 이루고 자기네들끼리만 아는 말을 떠들어대어 '공통의 광장'이 쉽게 형성되지 않는 사회를 유형적으로 구별하고, 일본을 후자의 전형으로 규정한 적이 있다 … (중략) … 국내의 각 집단이나 그룹끼리 보다도 오히려 각각의 루트를 통해 국제적 커뮤니케이션 쪽이 더 이야기가 잘 통한다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p. 127)고 비판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 2001년의 한국문화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다'라는 것과 '하다'라는 것」에 보면 '미국에서는 연구자의 승진이 점점 더 논문·저서의 내용보다는 일정한 기간에 얼마나 많은 업적(아르바이트)을 내놓았는가로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p. 263)로 비판하면서 '문화적인 정신활동에는 휴지(休止)가 반드시 나태함은 아닙니다.'(p. 265)라고 가치의 축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현실은 보도에 따르면 '두뇌한국21사업의 영향으로 대학이 경쟁적으로 실적을 쌓기를 갈망하는데 그 실적이란 다름 아닌 대학의 과학기술 논문발표 실적인 SCI(Science Citation Index, 미국 ISI에 등록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숫자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만이 현재 각국의 과학기술 연구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유력한 척도로 간주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라는 것이 1개월 걸리는 것도 있을 수 있고 1년 이상 걸리는 것도 있을 수 있고, 어쩌면 수십 년이 걸리는 것도 있는 것이지, 어떻게 매년 논문을 발표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매년 발표하는 논문수로 교수를 평가하면 장기적인 과제는 포기한다는 말인가? 물론 매년 나오는 논문 속에서도 좋은 논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리고 논문의 질이 아니라 논문의 양으로 승부하는 현 세태가 심히 걱정이 된다.

[인상깊은구절]
한편으로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인해 공통된 광장을 갖도록 하자는 그런 이야기가 성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매스커뮤니케이션에 의한 놀랄만한 정도의 사고나 가정이나 취미의 획일화, 평균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중략) … 조직내에서는 각각 '사적인(private) 은어(隱語)가, 널리 사회적으로는 매스컴의 '공용어'가 서로 나란히 통용된다는 식이 됩니다.
s******t 2001.05.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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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철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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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저자인 마루야마 마사오는 일본의 정치학자이자 일본 정치 사상사의 권위자로써, 대학시절 군부와 관료주의에 비판적이었던 스승의 영향을 받아, 2차 대전 직후부터 일본의 전체주의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 책에서는 특히 저자의 분야인 정치 사상사를 포함해서 일본의 철학과 전반적 사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전반적 사상을 다루어 일본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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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저자인 마루야마 마사오는 일본의 정치학자이자 일본 정치 사상사의 권위자로써, 대학시절 군부와 관료주의에 비판적이었던 스승의 영향을 받아, 2차 대전 직후부터 일본의 전체주의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 책에서는 특히 저자의 분야인 정치 사상사를 포함해서 일본의 철학과 전반적 사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전반적 사상을 다루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널리 읽히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사상사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일본의 사상사에는 다양한 개별적 사상의 좌표축을 형성하는 원리가 없고, 어떤 것을 이단으로 만드는 전통이 아니라 모든 외래사상이 수용되고 공간적으로 잡거하며 그리고 거기에 원리적인 대결이 없기 때문에 발전도 축적도 없다. 뚜렷한 국가의 기축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축이 없다는 것의 예로 일본의 논쟁사를 들고 있다. 그에 따르면 아무리 격렬하게 이뤄진 논쟁이라도 그것이 일본의 공유재산이 되어 그 다음 시대에 이어져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문제에 대한 논쟁이 시간 격차를 두고 끊임없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또 그 논쟁은 이전 논쟁의 도달점에서 출발하지 않고 맨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특이성을 이야기한다.

또 하나는 일본 문화의 잡거성, 혹은 잡종성이다. 일본은 흔히 남의 것을 잘 받아들인다고 한다. 특히 메이지 유신 후 유럽의 사상과 엄청나게 밀려들 때 그런 모습을 잘 나타냈다는 것인데 외부에서 도입된 사상은 결코 억압되는 일 없이 단지 공간적으로 잡거했다. 새로운 사상은 본질적인 대결이 없는 상태에서 보존되고 다른 새로운 사상이 들어오면 잊혀진듯하다 다시 나타났다. 이렇게 되다보면 일본에는 없는 것이 없게 되는 것인데 저자는 이것을 신토오(神道)라고 불렀다. 이 신토오라는 개념이 일본 사상사를 이해하는 포인트라고 이야기하며, 신토오는 당대 유행하고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이데올로기와 결합하여 그 형체를 항상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을 습합(習合)이라고 한다. 그런 새로운 흐름은 유교나 불교, 그것들이 습합해 발달한 신토오 등 전통사상과 거의 마찰을 겪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일본의 정신적 사상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저자가 정신적 잡거라고 표현한 것처럼, 정신적 사상에 있어서의 문제는 일본이 과거에 국수적으로, 혹은 서구적으로 순수화하려고 했던 문화들과 이질적 사상들이 ‘교통’하지 않고 그저 공간적으로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의 조화를 위해 이질적인 것이나 개인적인 것을 배제하는 일본의 전체주의, 집단주의를 보여주었다. 전체주의는 전형적으로 이데올로기적 조작과 노골적인 폭력, 포악함을 통해 확립된 포괄적인 정치지배체계인데, 개인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에 대해 조금은 당혹스러우면서도 한편,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오늘날 우리사회에서도 전체주의적인 모습들이 보이진 않는가하는,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일본과 비슷한 사상체계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처음 펼치게 되면 첫 페이지에 역자의 글이 짧게 나오는데, 그는 우리가 일본에 가지고 있는 대단한 관심, 이를테면 ‘독도’ 문제라던가 일본의 ‘망언’ 파동 등 일본과의 지속적인 상황에 의해 이러한 관심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며, 우리는 관심에서 한걸음 나아가 정확한 이해와 연구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가 일본에 대한 이해와 연구만이 우리가 관심 있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본과의 상황에 대해 능동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과 우리나라의 상황이나 일본의 전반적인 사상(사)나, 일본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마루야마 마사오의 책을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a*******l 2009.12.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