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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니스벳’이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명징하게 밝힌 비교문화 연구서인 ‘생각의 지도’라는 책이 있다. 저자가 이 책 제목을 어떤 의도로 차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니스벳이 동 · 서양의 차이를 넘어 동양의 종합적 사고와 서양의 분석적 사고를 상호 보완적으로 접근했듯이 저자도 논술에 있어 다양한 사유를 올바르게 정리하고 길을 찾아갈 수 있는 확실한 지도를 제작하고자 노력하였음을 이 책을 독서한 이후에 확신할 수 있었다. 시리즈 1권을 유익하게 읽은 덕분에 자연스럽게 2권도 정독하게 되었는데 2권에서 다루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장은 감정이냐 이성이냐 윤리학에서 오래된 논쟁인 도덕적 판단의 기초와 미래 세대를 위한 윤리 등 도덕 행위의 근거를 살피고, 2장과 3장에서는 왈처, 노직, 롤스 등 분배정의에 관한 이론을 다룬다. 4장은 언론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을, 5장에서는 자유 의지와 자유의 의미, 그리고 한계를 고찰한다. 6장은 ‘자기동일성’의 개념과 함께 정신과 신체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자아의 의미를, 마지막 7장은 ‘자아와 사회’라는 주제로 자유 민주주의, 세계화, 민족주의 등의 이데올로기를 소개하였다. 2권은 특히 고등학교 ‘윤리’ 교과 교육과정 내의 내용을 주로 다루었기에 독자로서 나 개인적으로는 1권보다 더 흥미롭게 독서할 수 있었으며 학생들에게 가르칠 학습 내용을 재구조화 할 수 있는 소스를 많이 얻어서 참으로 유익했다. 또한 읽으면 읽을수록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적 지식을 통섭한 저자의 능력에 깊이 감탄하였다. 각 학계의 전문가 입장에서는 학문적 깊이를 문제 삼을지는 몰라도 고등학생들의 통합적 사고를 길러줄 목적으로 저술된 점을 고려하면 이 책을 대체할 더 유익한 책은 찾기 힘들 것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논술’이라는 타이틀로 프레임을 한정하여 평가하기에는 그 가치가 매우 크다. ‘논술’을 넘어, 단 한 명의 저자가 홀로 집필한 책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매우 훌륭한 교양서라고 누구에게나 추천할 자신이 있다. 시리즈 3권과 4권이 하루 빨리 출간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