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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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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1 김훈 문학동네/2018.8.14.   자전거 여행은 생각만 해도 가쁜 숨이 연상되는 고갯길 때문에 쉽게 실행으로 옮기기 힘들다. 피 끓는 젊은이가 아닌 중년이나 노년의 자전거 여행은 특별한 감회가 예상된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면서 보고 들으며 생각한 것들을 정리한 <자전거 여행>의 저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1인이며, 1948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2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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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1

김훈

문학동네/2018.8.14.

 

자전거 여행은 생각만 해도 가쁜 숨이 연상되는 고갯길 때문에 쉽게 실행으로 옮기기 힘들다. 피 끓는 젊은이가 아닌 중년이나 노년의 자전거 여행은 특별한 감회가 예상된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면서 보고 들으며 생각한 것들을 정리한 자전거 여행의 저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1인이며, 1948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26세 이후 여러 언론사를 전전하였다. 장편소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소설집 강산무진산문풍경과 상처>, <라면을 끓이며등의 책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오를 때, 길이 몸 안으로 흘러들어올 뿐 아니라 기어의 톱니까지도 몸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내 몸이 나의 기어인 것이다. 오르막에서, 땀에 젖은 등판과 터질 듯한 심장과 허파는 바퀴와 길로부터 소외되지 않는다. 땅에 들러붙어서, 그것들은 함께 가거나, 함께 쓰러진다.(p.13)” 이처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되는 자전거 여행에서 사람의 몸이 곧 길이라고 말한다. 자연을 몸으로 체득하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솜씨에서 수십 년의 내공이 느껴진다.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 ‘눈물처럼 후드득떨어져버린다. 매화는 질 때,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개 한 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한다.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가지에서 떨어져서 땅에 닿는 동안, 바람에 흩날리는 그 잠시 동안이 매화의 절정이고, 매화의 죽음은 풍장이다. 배꽃과 복사꽃과 벚꽃이 다 이와 같다. (p.15)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 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p.17)” 꽃마다 화려하게 피어나지만 지는 방법이 제각기 다름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관찰하여 표현하고 있다. 특히 화려하게 핀 꽃들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산수유 꽃이 지는 모양을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듯 그렇게 진다고 표현하고 있다. 언제 꽃이 지고 열매가 커가는지 모를 정도로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색이 바래고 스러져 가기 때문이다.

 

대낮에 활짝 열린 수련은 날이 흐려지면 꽃잎을 오므리고 해가 다시 나오면 꽃잎을 연다. 그래서 여름의 연못은 빛을 따라서 색들이 열리고 닫히는 꽃밭이다. 여름의 빛이 물풀의 생명을 충동질해서 그 안쪽의 색들을 피어나게 한다. 대기 중의 빛이 모두 스러지면 수련은 야물게 꽃잎을 모으고 밤을 맞는데, 그때 여름 연못가의 하루는 돌이킬 수 없이 다 지나간 것이다.(p.119)” 꽃들은 제각기 피어나는 시간과 닫는 시간이 다르다. 섬세하고 예리한 눈으로 수련을 관찰하여 수련의 생리를 손에 잡힐 듯 그려내고 있다. 꽃 하나에도 개성이 있고 제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피고 지는 것을 이 글을 통해서 실감하게 된다.

 

무덤은 바닷가 잡초 속에서 봉분이 허물어져 있고, 풀들이 해풍에 쓸리고 있다. 이런 무덤들은 물에서 먼 쪽이 명당이다. 바다가 사나운 날에 물가에 가까운 봉분들은 파도에 씻겨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농부가 밭에 묻히듯이, 가난한 어부들은 백골을 바다에 준다. 그 아들들이 다시 고기를 잡고, 쓸려나간 봉분의 흔적조차 이제는 편안해 보인다. 바다가 춥고 땅이 따뜻한 것도 아닐 것이다.(p.36)” 죽어서도 살았을 때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제 고향을 떠나지 못한다. 그 아들 또한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함을 바닷가에 버려진 듯 엎드려 있는 무덤을 통해서 풀어놓는다. 현대인들은 좀 더 영역을 넓혀 활발히 움직이며 살지만 역시 돌아갈 곳은 한정되어 있기에 나름대로의 질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북서풍을 따라서 오는 소금은 굵은 입자가 단단하고 동풍을 따라서 오는 소금은 밀가루처럼 곱다. 남동풍을 따라서 오는 소금은 습해서 무겁고 남서풍을 따라서 오는 소금이 무릇 짠맛의 으뜸이다. 남서풍은 흔한 바람이 아니다. 남서풍에 실려오는 소금은 말라서 바스락거린다. 이 소금은 바다 전체를 한 톨의 결정체 안에 응축하는 향기에 도달하고, 모든 맛에 스미고, 모든 맛을 다스리는 삼투력과 통솔력을 갖는다. 염전은 인공구조물이지만 이제 천연기념물의 표정으로 서신면 바닷가에서 말라가고 졸여진다.(p.254)” 햇볕과 바람에 바닷물이 마르면서 생겨나는 소금이 바람에 따라 이렇게 다른 줄 처음 알게 된다. 작은 차이라도 자연은 무시하지 않고 그에 걸맞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오랜 취재 경험으로 알아내는 저자의 솜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자연에서 땀으로 얻어내는 것들이 젊은 사람들의 외면으로 사라질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그의 마음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동해안 산불들의 흔적을 따라 오솔길을 여행하며 본 상록수들의 표정이나, 한강가의 길을 따라가며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하였다. 산과 들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자전거 여행 1>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나 점차 잊혀 가는 것들에 대한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득한 이 책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정서적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k******4 2023.06.24.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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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는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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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를 통해 알게된 저자, 김훈.박웅현에 의해 소개되고 해설된 김훈의 글은 온몸에 소름을 돋게하였다.그리하여, 이 책과 인연이 닿았다.박웅현의 해설이 없으니 사실 잘 읽히지는 않는다.내공 깊은 저자의 글인 만큼 독자의 내공도 필요한가보다.분명 좋은 글이고, 부족한 나도 '명문'임은 의심없이 알 수 있다.그러나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해, 받아들일 준비는 안 된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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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를 통해 알게된 저자, 김훈.

박웅현에 의해 소개되고 해설된 김훈의 글은 온몸에 소름을 돋게하였다.

그리하여, 이 책과 인연이 닿았다.


박웅현의 해설이 없으니 사실 잘 읽히지는 않는다.

내공 깊은 저자의 글인 만큼 독자의 내공도 필요한가보다.


분명 좋은 글이고, 부족한 나도 '명문'임은 의심없이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해, 받아들일 준비는 안 된 것 같다.

YES마니아 : 골드 w********r 2018.08.2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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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은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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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를 마치고 여러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중 바로 이책이다 싶어 읽습니다앞만보고 달리기 보다 머무르고 느끼고 싶은 지역 역사와 정보를 산문으로 접하며 자전거 여행을 넘는 여행기이며 감상기 입니다 시간은 좀 지났지만 여전히 그 곳에 가고 싶은 건 김 훈 작가님의 맛깔난 문장 때문인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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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를 마치고 여러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중 바로 이책이다 싶어 읽습니다
앞만보고 달리기 보다 머무르고 느끼고 싶은 지역 역사와 정보를 산문으로 접하며 자전거 여행을 넘는 여행기이며 감상기 입니다 시간은 좀 지났지만 여전히 그 곳에 가고 싶은 건 김 훈 작가님의 맛깔난 문장 때문인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p****9 2025.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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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자전거여행'은 나에게 자유와 모험의 숨결을 전해주었다. 그의 글쓰기는 매우 생생하고 생동감이 넘치며, 독특한 관찰력으로 세계를 그려냈다. 그의 자전거 여행 이야기는 먼 곳으로 나아가는 동안 자아를 발견하고 깨우치는 여정이었다. 도전과 역경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용기와 인내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 또한, 그의 문장은 아름답고 감성적으로 흘러나와 마음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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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자전거여행'은 나에게 자유와 모험의 숨결을 전해주었다. 그의 글쓰기는 매우 생생하고 생동감이 넘치며, 독특한 관찰력으로 세계를 그려냈다. 그의 자전거 여행 이야기는 먼 곳으로 나아가는 동안 자아를 발견하고 깨우치는 여정이었다. 도전과 역경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용기와 인내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 또한, 그의 문장은 아름답고 감성적으로 흘러나와 마음을 감동시켰다. '자전거여행'은 나에게 자유로움과 용기를 선사하며, 삶을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아갈 용기를 준 소중한 책이다.
g******j 2024.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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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대 초반에 출판되었던 김훈 작가의 자전거 여행 1권입니다. 에세이지만 정말 고전의 반열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글이 좋습니다. 이때 당시 52세였던 김훈 작가의 체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또한 2000년대 초반에 자전거 인프라는 그야말로 형편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전국을 누비고 다니셨다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깐 저도 자전거 전국여행을
"1" 내용보기
2000대 초반에 출판되었던 김훈 작가의 자전거 여행 1권입니다. 에세이지만 정말 고전의 반열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글이 좋습니다. 이때 당시 52세였던 김훈 작가의 체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또한 2000년대 초반에 자전거 인프라는 그야말로 형편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전국을 누비고 다니셨다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깐 저도 자전거 전국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YES마니아 : 로얄 z***y 2023.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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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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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 이상을 느낄 수 있었다. 김훈 작가님이 좋아하는 '시원'이라는 단어가 작가님의 모든 에세이를 관통하는 단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존재해 왔지만, 그렇게 표현하지도 관찰하지도 못했기에 이런 생각을 못했던 것이지, 자연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생각만 했던 부분을 또는 미쳐생각하지 못한 주변의 아름다움을 한글(물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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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 이상을 느낄 수 있었다. 김훈 작가님이 좋아하는 '시원'이라는 단어가 작가님의 모든 에세이를 관통하는 단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존재해 왔지만, 그렇게 표현하지도 관찰하지도 못했기에 이런 생각을 못했던 것이지, 자연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생각만 했던 부분을 또는 미쳐생각하지 못한 주변의 아름다움을 한글(물론 한자어 포함)로 아름답게 표현한 에세이다.

YES마니아 : 로얄 n****e 2018.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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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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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경험을 하고도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부럽고, 그 생각의 깊이에 머리 숙여지면서도나의 빈약한 생각과 문장에는 한숨이 나온다. 우울하면서도 탄탄한 사고는 바퀴를 젓는 근육에서 나오는 것인가.어떤 작가는 이 책을 봄마다 읽어서 외우는 문장이 있다고 했지만 일상이 분주한 나의 마음은 머물지 못한다.  산만하여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깊이가 없다. 훌륭한 문장을 파고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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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경험을 하고도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부럽고, 그 생각의 깊이에 머리 숙여지면서도

나의 빈약한 생각과 문장에는 한숨이 나온다.

 

우울하면서도 탄탄한 사고는 바퀴를 젓는 근육에서 나오는 것인가.

어떤 작가는 이 책을 봄마다 읽어서 외우는 문장이 있다고 했지만 일상이 분주한 나의 마음은 머물지 못한다.

 

산만하여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깊이가 없다. 

훌륭한 문장을 파고드는 것도 학습방법의 하나라고 한다.

흉내를 잘 낸 다음 자신의 글을 만들어가는 것이 보통 사람에게 주어진 길일까?

a******9 2019.05.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