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을 보면서 나는 무얼 말하려 했느냐라는 생각을 한다. 설의 줄거리를 말하긴 싫다. 줄거리만 듣자 하면 그냥 좀 특별하네라는 생각만 할테니까. 설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작품.. 이 작품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에게 감정이 동화되어 무작정 슬퍼지는...나에겐 그러한 작품이 설이다. 정말 막무가내로 내 감정과는 상관없이 애절하고 안타까운 만화이다. 작가의 말 중에 두 주인공 감정을 차분히 풀어야하는데 자신까지 동요가 되서 허우적 대고 있다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 중 가장 까다로운 작품이라면서 수습이 어렵다고 했다. 이렇게 말함으로써 설을 늦게 내게 될거라는 암시를 준 것 같다. 나는 어쩌면 결말을 바라지도 않을지 모른다. 설이 슬프게 결말을 낼 것 같다라는 암시가 책 곳곳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헤어짐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설은 내가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겨준다. 한없이 사랑하고 기다리고도 끝내려하는 사랑...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기억하고 그리워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끝내려하는 사랑... 전혀 아름답지않은 애달픈 사랑... 끝이 없을 사랑... 눈은 이 세상을 새하얗게 덮어준다. 더럽고 추악한 것들마저도 눈으로 덮어주면 아름다워보이고 순수해보인다. 녹아버리면 그만일 눈이지만 기억될 것이다. 이 세상을 덮어버린 눈이 있었노라.. 내 머리 속을 하얗게 덮어버린 사랑이 있었노라.. 녹아버려도 양지에서 같이 녹으려하는 그런 애달픈 연인들이 있었노라 라고... |
| 지울수 없는 상처를 가진 두사람 성은과 유노가 서로의 상처를 감싸안으며 상처를 치유받고 사랑을 이루어 가는 이야기이다 흔한 학원만화나 선남선녀가 지천에 깔려있는 순정만화와는 약간은 다른 소재,그리고 김기혜님만의 독특한 그림체는 이 책의 장점이다 순정만화라고 하는 막연한 분류에 눈에 띄는 몇몇 작가중 김기혜님을 손꼽기에 주저함이 없을 수 있는 강점은 소녀취향에서 한걸음 나아간 성인 만화의 소재와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은 개성적인 그림체와 캐릭터들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누구나 작거나 혹은 큰 정신적,육체적 상흔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상흔을 감싸안으면서 사랑할 수 있는 성은와 유노의 여정을 보며 우리에게도 그런 순백의 영혼이 있는지를 되돌아 볼 수 있으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