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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첫문장을 열면 그 시집 전체가 보이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어딘가 생소하지만 그래서 더 집중하게 만드는 시들을 만나면 반갑다. 일상과 가까운 듯 하면서도, 앞에 놓인 말 다음에 뒤따르는 말이 새로워서 즐겁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시들이 읽는 내내 신기하고 재밌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도 약력이 나오지 않는다. 2009년에 등단했는데, 첫시집은 2015년에 나왔다. 무려 6년이다. 시간이 문장을 벌어들인 것인지, 짜인 모양새가 튼튼하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 연설을 원하게 되었다 : 그때부터 답답함 속에서 나오게 된 것이다 네가 연설을 끝내자 나는 아, 하고 입을 벌렸고 감탄이거나 이해 같은 것들이 오랫동안 이어진 너의 연설 뒤에도 나를 스쳐갔다 해결책 : 그러나 동굴을 지날 때까지 묻지 않았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게 궁금했으므로 친구가 필요했고 너무 쉽게 헤어졌으므로 소문을 가지고야 말았다 같이 시작했는데도 다르게 걱정하면서 일어나지 않은 일 / 주머니 만으로 / 배후에서 회로 : 서로를 바라보는 동안만 우리는 조금 더 짙어졌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으므로 어디가 끝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낮게 엎드려 지나가는 것들을 응시하는 길목으로 조용히 고백하는 것, 그게 너에 대한 내 유일한 다짐이었다 겨울이 지나간다 / 제목에서 끝나는 * 다음 시집도 기대된다. 또 사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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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시는, 일어나지 않는 일 주머니만으로 겨울이 지나간다 목적지
* 적당히 어울리는 말을 찾으려고 했다 그냥 기분이라 해버려도 될 걸, 매끄럽게 닳은 테처럼 더 근사한 것을 얻기 위해 나는 계속 머뭇거렸다 비가 올 듯이
* 나는 거울에 대고 여기는 지겹다고 말한다 며칠 전부터 했던 생각이었으며 지금까지 이어왔지만 언제 끝낼지는 모른다
* 서로를 바라보는 동안만 우리는 조금 더 짙어졌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으므로 어디가 끝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낮게 엎드려 지나가는 것들을 응시하는 길목으로 조용히 고백하는 것, 그게 너에 대한 내 유일한 다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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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시인이다. 정영효 시인의 첫 시집 [계속 열리는 믿음]. 2009년 등단해서 2015년에 첫 시집이 나왔으니 두번째 시집은 언제 나오려나. 제목이 맘에 든다. 믿음이라는 것이 무언가의 열매처럼 열리는 것이라면 좋을텐데. 확신할수록 멀어지는 게 있었다 과거에 대한 일인지 내가 아닌 것들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 생각이라도 하자며 걷는 동안 그런 궁금증을 뭐라 불러야 좋을지
적당히 어울리는 말을 찾으려고 했다 그냥 기분이라 해버려도 될 걸, 매끄럽게 닳은 테처럼 더 근사한 것을 얻기 위해 나는 계속 머뭇거렸다 비가 올 듯이 - 우상들 영원한 것들이 미래를 실수할 수 있을까 기억이 잠깐 저지르는 일을 걱정이라 생각할수록 뚜렷한 곳들이 점점 늘어나는 듯하다 어쩌면 영혼이 모여드는 지금부터 슬픔을 떠올리기는 이르고 출구를 준비하기도 이르다 저무는 외곽으로 날이 깊어지면 서로의 심장이 흔들릴 것이므로 - 전야제 서로를 바라보는 동안만 우리는 조금 더 짙어졌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으므로 어디가 끝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낮게 엎드려 지나가는 것들을 응시하는 길목으로 조용히 고백하는 것, 그게 너에 대한 내 유일한 다짐이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시 놓치면 가로등은 왜 늘 앞에서 시작되고 있는 걸까 저곳을 돌면 어떤 얼굴로 우리는 마주할 것인가 매번 같은 길로 돌아왔지만 기대는 반복될수록 두려웠고 - 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