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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Z를 초등학교 저학년 때 보았으니 꽤 오랜 세월이 지난 셈이다. 기운 센 천하장사~로 시작하는 노랫말은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 되어버렸는지 노랫말 이외에는 가물가물하다. 그런 가운데 일본문화개방을 타고 가끔씩 지면을 통해 소개되었던 나가이 고가 이번에는 기신이라는 작품을 들고 우리 곁에 돌아왔다.
사실 나가이 고는 마징가Z 이외에 일반에 그다지 소개된 적이 없는 작가다. 그 이유는 그의 데뷔만화 파렴치 학원이 국내에 아이스케키라고 불리웠던 추억의 장난을 퍼뜨렸던 장본인이고 또 거대로봇물로 알려진 그의 작품 성향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 그 나머지 부분의 우려가 심히 컷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마징가Z에서의 폭력은 별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는 섹스와 폭력의 묘사를 좋아해 아동물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국내 견해였다.
당시 학부모 단체들의 항의와 비난을 받은 스커트 들추기 사건으로 인해 과거 만화 암흑기 속에서 그의 작품을 찾기란 더욱 힘들게 되었다. 이제야 국내에 소개되지만 오늘날 만화의 폭력과 노출 수위에 비추어 볼 때 그의 작품이 갖는 파격성은 20년이란 세월동안 많이 차이가 좁혀져 그 자체는 별 의미가 없어졌다. 기신은 로봇물이데 거대 로봇물은 아니다. 물론 1권에서도 거대 로봇이 등장하기는 하나 그 성격과 등장배경, 이야기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거대로봇이라 부를 수는 없는 듯 하다.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세상, 하지만 그곳에서의 인간은 그저 로봇에게 거추장스러운 존재며 열등한 종족이다.
다소 오래된 이야기처럼 들리는 이 이야기가 기신의 시대적 배경이다. 쟝가, 나신검 라이아, 타카, 히바리가 등장하지만 처음부터 극적이지도 않게 히바리는 죽어 버리고 나머지 3명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장 큰 특징이자 인상깊었던 점이라면 아마 나신검 라이아의 등장이 아닌가 싶다. 그녀가 걸치고 있는 것은 망도와 신발 뿐, 궁금하시다면 직접 사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대여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을 것 같기 때문에...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나가이고의 이번 만화는 하이코미디가 아닌가 싶다. [인상깊은구절] 누가 살인을 했는지 봤느냐?! 네...네. 외부인 같았는데 처음보는 여자였습니다. 여자?! 여자가 저렇게 강하다구? 발...발가벗은 여자였습니다요! 나신검이라며... 뭐야? 발가벗은 여자?! 미친 녀석! 발가벗은 여자가 사람을 죽여!!(우득우득)(으악)(번쩍)아직 근처에 숨어 있는게 확실하군?! 앗. |
| 미래의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아마도 인간의 고도로 발달된 문명으로 인해 한차례의 파멸적 상황이 지난간 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간들의 존엄성을 상실한 채. 기계 전사들의 노예화(?)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신검 라이아는 사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쟝가는 그 자신도 기계전사임에 신념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소년 타카는 마치 들풀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함께 우연한 동행이 된다. 나신검 라이아가 기계전사를 죽였다는 이유로 온시가지를 소멸시키려고 엄청난 기계기사들이 쳐들어 온다. 나신검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역부족 일때, 기계기사 쟝고가 나타나 이들을 위해 싸운다. 동급의 기계인간 임에도 쟝고는 마치 신화처럼 쌈을 잘한다. 이들 연약한 인간과 신념을 위해 살아가는 쟝고가 막강한 힘을 가진 자들과 기나긴 싸움을 시작한다. 근데, 청소년 만화라고 보기에는 조금 부적절한 것 같다. 나신검은 그렇다 치고, 전투장면도 좀 잔혹하다고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