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여성들의 갈등 심리를 다루고 있다. 자립을 갈망하면서도 자립에 내포된 갖가지 요구에 두려움을 느끼는 여자들. 그런 여자들의 사례와 저자의 가치관이 어울어져 하나의 페미니즘 다큐멘타리를 보고 있는 느낌. 그런데 이 글을 읽자면 씁쓸해진다. 처음엔 너무나 강한 어조의, 저자의 목소리에 질려서, 그 다음엔, 저자의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그게 맞다면, 저자의 말처럼, 그 사례들처럼 여자가 그렇게 유약하고 불안정한 존재이며 그런 환경에 놓여져 있다면 씁쓸해질 수 밖에.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사라질 수 없는 걸까 ? 새롭게 신데렐라를 조명했다던 영화 '에버 애프터'는 좀 더 자아가 강한 신데렐라를 그렸다는 의미, 그 이상이 아니다. 그 영화도 역시, 남자를 통한 신분상승과 권선징악을 보여주고 있다. 그게 우리의 한계인가 ?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떼어 버리기엔 너무 늦은, 우리 가치관 속의 너무나 깊은 종양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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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자립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무엇보다 여성 자신의 의식 개혁을 촉구하고 있는 이 책이, 독자들로부터는 열렬한 호응을 얻은 반면 학계에서는 그다지 진지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의식은 개혁되었다, 필요한 것은 사회의 변화다, 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듯하다고 여겨지곤 했다. 내 느낌에 불과하건 실제로 그렇건 상관없이, 내 생각으로는 이 책이 여성에게 촉구하는 바가, 이 책이 나왔을 당시의 미국에서든 지금의 한국에서든 다 유효하다고 본다.
이 책에서 인용하는 사례들은 여기서도 얼마나 어렵지 않게 들었던 이야기들인지, 읽으며 놀라는 경험을 한다. 가슴이 아플 정도로 공감되고 한숨이 나오는 이야기들도 있다. 그것이 소설이든, 이 책과 같이 일종의 사례연구서이든, 여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을수록 좋다. 아직도 세상에는 남성 저자에 의한, 남성의 경험을 말하는 책들이, 여성 저자에 의한, 여성의 경험을 말하는 책들보다 얼마나 더 많은가. (*하나, 번역이 제대로만 되었더라면 얼마나 더 좋은 책이 되었을까. 성의없고 질낮은 번역이 읽기를 고달프게 한다.) [인상깊은구절] 신화는 특히 중산층 여성들에게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장미빛 안경을 쓰고 일종의 실험적인 태도나 심지어 장난삼아 일거리를 찾는다. 이들은 파트 타임 직장에서 맥없이 시간을 보낸다. 예를 들면 '그들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일자리나 또는 '가정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베풀어 주는' 그런 일자리를 원한다. 젊은 여성들의 중, 상류층 중에는 그들 앞에 놓여있는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다만 자신을 밝게 손짓해 부르는 미래가 황홀함보다는 두려움이 더 많기 때문에 이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는 여성들이 있다. (p. 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