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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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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현장에 남은 발자국과 담뱃재... 돋보기를 꺼내 들고 땅에 바짝 엎드려 필사적으로 단서를 찾고 있는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언제나 나오는 이 익숙한 장면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당시 경찰의 수사방법에 이런 절차가 전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봤던 셜록 홈즈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런던의 현직 경찰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셜록 홈즈의 유산" 내용보기
사건의 현장에 남은 발자국과 담뱃재... 돋보기를 꺼내 들고 땅에 바짝 엎드려 필사적으로 단서를 찾고 있는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언제나 나오는 이 익숙한 장면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당시 경찰의 수사방법에 이런 절차가 전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봤던 셜록 홈즈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런던의 현직 경찰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셜록 홈즈의 수사 방식은 현재의 과학적 수사법과 아주 닮아 있다고 하는 것을 말이다. 실제로 50년대 경찰소설의 대표작가라 할 수 있는 에드 멕베인의 소설에는 당시 경찰의 감식과 수사에 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하는데, 지문이나 혈흔감식 등의 과학적 진보와 함께 추가된 수사법 외에는 셜록 홈즈가 쓰는 방법이나 다를 것도 없다. 도시의 규모와 함께 날로 증가해 가는 범죄에 대해 막연하게 탐문수사나 제보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을 터, 더군다나 천재적 직관에 의존하여 사건을 척척 해결해 가는 명탐정도 소설 속 인물일 뿐이다. 따라서 범죄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진보 해 가는 과학(특히 화학)이라는 분야를 수사에 접목한 것은 획기적이라기 보다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볼 때, 코난 도일은 미미하긴 했어도 소설을 통해 과학수사의 필요성을 적절히 예측했던 것은 아닐까 한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과학수사(법과학)라는 것은, 셜록 홈즈가 남긴 유산이라고나 할까?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내용도 그렇지만), 이 책은 셜록 홈즈를 비롯한 추리소설 팬들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 것이 아닌가 한다. 하긴, 이런 제목의, 이런 내용의 책을 고른다는 것 자체부터가 범죄소설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내용을 보면 처음에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를 쓰게 된 배경, 홈즈의 실제모델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다른 추리소설들에 나오는 범행방법과 수사방법에 관하여 과학적 근거를 들어 그 타당성을 검증하게 되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추리소설 팬들을 겨냥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과학적 수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케네디 암살사건 등의 각종 범죄 사건을 예로 들어가며 수사 방법과 기술, 이론, 과정, 통계 자료 등을 들어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고, 마지막은 자료를 통해, 과학수사에 대한 필수성을 주장하며 끝을 맺고 있다. 아쉽다면, 80년대에 쓰여진 책이라서 DNA등의 최신 과학수사법에 관한 것은 전혀 다뤄질 수 없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얼마안있어 네트워크로 세계가 묶일 날이 온다는 둥의 '낡은'예언은 웃음이 다 나올 정도다. 그러나 기본적인 것은 현재도 쓰이고 있는 중요한 기술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선택의 폭이 조금 줄어들었을 뿐이다. 현재, 범죄에 대한 수사에 관하여 이 정도로 재미있고 가볍게, 또 저렴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없을 것 같다. (화학을 주로 한)과학수사에 대해 관심이 있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k****7 2003.01.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