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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문학을 읽을 때 시각적인 묘사에만 치중하곤 했는데, 이 책은 '냄새'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개인적으로 백석 시인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 다뤄진 백석 파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그의 시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토속적인 음식 냄새와 북방의 차가운 공기 냄새가 저자의 섬세한 문장과 만나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텍스트로만 존재하던 시어들이 후각을 자극하며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의 사적인 기억들도 끊임없이 소환되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엄마가 집을 비우셨을 때 혼자 집을 보며 엄마의 이불이나 옷가지에 코를 묻고 엄마의 냄새를 맡으며 안심하며 기다리던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찰나의 기억'이 어떻게 우리 삶을 지탱하는 커다란 그리움이 되는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딱딱한 비평서가 아니라, 시대의 공기를 코끝으로 감각하게 하는 친절하고 따뜻한 가이드북 같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읽는 이의 소중한 기억과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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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책을 읽고 나니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냄새를 한 번 맡게되는 여유가 생겼다. 책의 중반부쯤에 이르자, 다음 장에서는 또 어떤 방식으로 냄새를 문화와 엮어갈지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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