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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김태훈의 편견』편견은 편견일뿐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
"『김태훈의 편견』편견은 편견일뿐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 내용보기
매일 퇴근하면서 휴대폰으로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란 프로그램이다. 오래전에 듣다가 한 이십년만에 다시 듣는것 같다. '배캠'을 들은지 몇 개월. 한동안 연주곡에 빠져있다가 다시 팝송을 듣고 있는데 너무 좋다. 팝음악을 새롭게 느끼고, 메모하고, 휴대폰에 받아서 시간이 날때마다 듣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다. 각 코너들을 사랑해 손꼽아 요일을 기다
"『김태훈의 편견』편견은 편견일뿐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 내용보기

  매일 퇴근하면서 휴대폰으로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란 프로그램이다. 오래전에 듣다가 한 이십년만에 다시 듣는것 같다. '배캠'을 들은지 몇 개월. 한동안 연주곡에 빠져있다가 다시 팝송을 듣고 있는데 너무 좋다. 팝음악을 새롭게 느끼고, 메모하고, 휴대폰에 받아서 시간이 날때마다 듣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다. 각 코너들을 사랑해 손꼽아 요일을 기다리고, 귀를 쫑긋거리고 있다. 언젠가 배철수 아저씨가 휴가가셨을때 신해철씨가 나와 9일간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난 그 전까지 신해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인터넷 매체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늘 그는 아웃사이더처럼 보였고, 그의 음악도 그다지 좋다는 걸 느끼지 못했었다. 그가 배캠을 방송하는 때, 나는 주말만 빼고 거의 다 들었던 것 같다.

 

  매끄러운 말솜씨와 거침없는 입담, 들려주는 음악들이 굉장히 좋았다. 그 전까진 왠지 신해철이라는 인물에 대해 나도 모르게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나는 9일간의 신해철 방송을 듣고는, 만약, 배철수 아저씨가 무슨 일이 생겼을때 그를 대신할 디제이로 신해철이 굉장히 잘 어울리겠다는 것을 느꼈다. 배철수 아저씨만한 사람은 없을 거라는 걸, 단번에 뒤바꾼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신해철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너무도 허무하게. TV의 어느 한 프로그램에서 늘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그, 신곡을 내고 열심히 활동할 거라는 걸 알려주고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제 겨우 그에 대한 편견을 버리기 시작했는데, 그는 가버렸다. 너무도 안타깝게.

 

  『김태훈의 편견』은 김태훈이 만난 사람들중에 유독 신해철에 마음에 들어왔던 것 때문이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열 명의 사람이었고, 열 명 중에 신해철의 이름에 가슴이 턱 하고 막히는 듯 했다.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그에 대한 편견을 버리기 시작한 때, 그와 대화를 나눈 김태훈의 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읽었다.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아프지 말고 건강하라는 말에 그만 울컥해버렸다. 자신이 아팠기 때문에 아프지 말라고 했을것이고, 젊은이들의 마음도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었다.

 

  김태훈은 TV속에서만 만난 사람인데, 그는 말을 아주 잘 했다. 대담자에게 끌려가는 게 아니라, 대담자를 만나기 위해 그들이 쓴 책을 읽었고,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질문을 했다. 대담자에게 좋은 말만을 하지도 않았고,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에 대해 적절하게 물었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내가 다른 책에서도 만났던 사람들도 있었고, 처음 접한 사람도 있었다. 김태훈이 만난 사람들을 볼까. 영화감독 류승완, 배우 곽도원, 전 경찰대 교수이자 프로파일러 표창원, 소설가 정유정, 작곡가이자 뮤지컬 감독인 장소영, 소설가 성석제, 가수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故 신해철, 행위예술가 낸시 랭, 소설가 천명관, 마술사 이은결이 그들이다.

 

  이들 열명의 대담자중 내가 오해와 편견에 휩싸였던 이가 낸시 랭이라는 이다. TV 프로그램에서 몇번 본게 다인 낸시 랭은 연예인 인줄 알았다. 어깨에 고양이 인형 하나를 매달고 다니는게 무척 신경이 쓰였고, '앙~' 하는 소리도 듣기 싫었다. 소위 주는 거 없이 싫은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좀 거슬렸고, 저게 저 여자의 컨셉이려니했다. 그리고 얼마후 TV 프로그램에서 낸시 랭이 출연한 것을 잠깐 보았다. 트위터에서 논쟁을 하고 그에 대처하는 낸시 랭의 기사를 본적이 있었기에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였다. 그후 낸시 랭에 대해 괜한 편견을 갖고 있었구나 하고 느꼈다. 이번에 『김태훈의 편견』을 읽고 낸시 랭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할애했고, 그녀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이처럼 우리는 나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어도 어떤 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똘똘 뭉쳐 그 사람을 배척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편견들에 대해 마음을 달리 먹을 수 있는 책이랄까. 김태훈의 글은 그렇게 읽혀졌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김태훈의 대담집이 그랬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 우리가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했고, 대담자들은 그에 대해 솔직한 말들을 꺼냈다.

 

  몇장의 대화록이 그 사람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그동안 닫혀있었던 마음을 조금쯤은 열어둘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수많은 편견 속에서도 그들은 아무말없이 자신들의 길을 갔다. 그 길이 외로워도 묵묵히 걸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4.12.17. 신고 공감 8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나만의 속도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일이 절실하다.
"나만의 속도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일이 절실하다." 내용보기
마왕 신해철의 죽음을 애도하며 추억 속에 자리하는 그의 노래를 듣는 동안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일상에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생에서 허무감만 더한다. 한 사람의 돌연한 죽음은 지금은 살아 숨 쉬고 있지만 온전히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떤 일상을 보내야 하는지 반문케 하였다. ‘국가가 공교육과 같은 도구를 통해서 각 개인이 스펙을 쌓고 최적화되기를 요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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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왕 신해철의 죽음을 애도하며 추억 속에 자리하는 그의 노래를 듣는 동안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일상에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생에서 허무감만 더한다. 한 사람의 돌연한 죽음은 지금은 살아 숨 쉬고 있지만 온전히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떤 일상을 보내야 하는지 반문케 하였다.

국가가 공교육과 같은 도구를 통해서 각 개인이 스펙을 쌓고 최적화되기를 요구한다면 거기에 부응해서 자기 계발도서를 30권정도 읽고 스펙을 쌓아올리면 그 인간은 끝까지 불행할 수밖에 없는 거죠.’

모두가 최적화된 스펙을 쌓는 일에서 벗어나 잠재적인 가능성을 반이라도 실현하며 살아갈 때 행복지수는 높아진다는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채널예스 연재를 기다리던 날 저자가 인터뷰한 인사들의 진솔한 삶의 속살들은 자기만의 색깔로 인생을 물들이며 사는 이들의 행복이 묻어났다. 가시적인 성과를 염두에 두기 보다는 의연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의 뒷모습은 듬직함 속에 스며있는 자신감이 녹아 있었다.

 

   동짓날을 앞두고 재적 사찰에 가서 보살들과 새알을 빚으면서 한 해가 이렇게 또 가는 거 구나를 절감하며 동글동글 알을 빚으면서도 생각은 이러다 나이 50을 맞고 어영부영하다 퇴직해 하루를 소진하며 살게 될까 염려스러울 때가 많다. 뜻한 길을 제대로 걸으며 나만의 무늬로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독특한 옷차림과 고양이를 앉고 다니는 낸시랭의 창의적인 행위 예술은 틀을 벗어나 전 지구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목표를 실현하는 일을 끌어당길 수 있을 듯하다. 편견으로 피해를 입을 때도 있지만 열 명의 인터뷰이들은 자기 나름의 생각과 소신으로 시류에 휘둘리지 않는 가운데 남들과는 다른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었다.

 

   산악인들도 넘기 힘들다는 쏘오롱 패스를 통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밟은 정유정 작가의 무모한 도전이 낳은 단 열매를 떠올리며 접한 그녀의 생각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실천하는 일의 가치를 전하였다.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물음을 던지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을 때까지 고민하는 시간은 자기 삶을 살게 하는 원천으로 채워가는 과정이었다. 영화감독에서 절망적이고 비탄에 잠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녹여내는 소설가로 변신한 천명관은 성숙한 범죄소설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석제 작가는 궁금증을 해결하는 탐구 과정으로 익힌 박물관적 지식은 비인간적인 교육에서는 쌓기 힘든 귀한 지적 산물이다. 기존의 시스템에 조종당하며 살아가는 일에서 이탈하는 일부터 시작할 때 에둘러가더라도 자신의 길을 걷게 되는 장치로 비춰진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며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감동하며 향연 되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때면 관객과의 호흡과 소통을 위한 장치의 하나인 음악은 필수불가결한 장르다. 음악감독 장소영은 경험의 폭이 좁고 보이는 것이 적으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처럼 많은 것들을 탐구하고 관찰하는 게 중요한 기량으로 쌓일 수 있는 자산임을 일깨워준다. 기본적인 사유를 넘어 또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유도하기 위해 마술사 이은결은 당연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나의 레퍼토리를 집요하게 파고들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2년 동안 연습하고 공연하며 정리한 뒤 다시 연습하기를 반복하는 동안 마술을 즐기며 사는 이은결이 가능했다.

 

   성과 없이 하루하루를 소진하며 살아가는 자식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며 커다란 짐을 지고 사느라 불면의 시간을 보낼 때 영화감독 류승완은 자식한테 배신당할 준비를 하고 살아갈 각오로 성년이 된 자식은 품지 않으려는 냉정한 사랑을 펴나가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주류에 편승하지 못해 안달하기보다는 절실한 뭔가를 찾기 위해 경험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길을 걸을 수 있게 그들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일은 세상의 속도가 어떻게 가든지 내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도록 도와주는 일일 것이다. 잘못된 신념과 철학이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열연했다는 배우 곽도원은 연극배우로 무대 위에 섰을 때 연기를 보여 줄 관객이 있다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알게 되었다며 관객의 즐거움을 통해 배우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며 살아간다고 하였다.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집중하다 정작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살아간다면 이세상은 잿빛으로 가득해지고 말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특권을 누리는 이의 만용과 권력 남용을 볼 때마다 잘못을 묵인하고 넘어가는 일이 힘들다고 말하는 표창원은 품격을 지키며 살기 위해 어떤 변화를 시도하며 살아가야할지 되묻고 있다.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말고 공부에만 전념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며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확언하고 살지는 말아야할 일이다. 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여유 있게 즐기면서 가보는 인생을 독자들에게 제안하며 조급증과 강박증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즐기면서 걷기를 넌지시 권하고 있다.

 

n*****9 2014.12.22. 신고 공감 5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지평융합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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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 읽었다.   참 잘 읽었다. 정말이다. 이건 빈 말이 아니다. 잘 읽었다는 말의 의미는 두가지이다. 첫째, 잘 읽었다는 말은 '이 책을' 읽기 잘 했다는 것이다. 다른 책 대신에 이 책을 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잘 했다는 말이다. 둘째, 잘 읽었다는 말의 의미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다음에 저절로 나오는 탄성, ‘잘 먹었다’ 할 때의 그 의미이다. 잘 읽었다. 그러니,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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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 읽었다.

 

참 잘 읽었다. 정말이다. 이건 빈 말이 아니다.

잘 읽었다는 말의 의미는 두가지이다.

첫째, 잘 읽었다는 말은 '이 책을' 읽기 잘 했다는 것이다. 다른 책 대신에 이 책을 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잘 했다는 말이다.

둘째, 잘 읽었다는 말의 의미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다음에 저절로 나오는 탄성, ‘잘 먹었다할 때의 그 의미이다. 잘 읽었다.

그러니, 여럿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하여 읽은 것이 잘 읽었다는 첫째 의미이고, 둘째 의미는 이 책 자체를 맛있게 음식 먹듯이 잘 읽었다는 뜻이다.

 

첫째 항목에 대하여 부연하자면, 인터뷰 기사를 가지고 책을 쓴 경우 대부분 - 물론 내가 접한 내용에 한정해서 - 변명 또는 해명성 내용인 경우가 많았기에, 이 책 역시 읽기를 망설였었다. 그래도 그 목록에 포함된 사람들을 보니 무언가 있겠다 싶어 집어 들었는데, 그것을 잘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그렇고 그런 허투루 쓴 책으로 치부하지 않고 집어 들었다는 것, 그것이 잘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잘 읽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둘째 항목에 대하여는 말이 좀 길다.

먼저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내용의 스펙트럼이 대단하다. 정치, 문학, 예술, 음악, 그리고 마술까지 저자의 촉수에 잡힌 내용들의 넓이가 대단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사회의 단면을 한 번 심도있게 관찰한 느낌이 든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가만히 앉아서 저자가 보여주는 이 사회의 문제점들에 관한 브리핑을 들은 느낌이라 할 수 있다.

 

2. 편견이라는 주제

 

그 이유는? 바로 저자가 인터뷰를 한 중요 목적으로 편견이라는 주제를 잡았기에 그렇다.

편견!

인터뷰이들이 편견으로 인하여 당하고 있는 피해들을 하나씩 잡아내어, 그들의 발언을 들어봄으로써 그 편견이 얼마나 유치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으니,

그런 것은 저자가 인터뷰이들과 나누는 대화중에 여실히 들어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이것만큼은 나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34)

 

이것 역시 제 편견입니다만, 여성 작가의 사건치고는 굉장히 강렬합니다.>(119)

 

또한 낸시 랭에게 인터뷰의 목적을 설명하는 가운데 나타난다.

나의 편견일 수도 있고 세상에 대한 편견일 수도 있는데요.>(232)

 

가장 그 편견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신해철의 발언이다.

편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아주 적절한 답변이 신해철의 발언을 통하여 나타난다.

 

게다가 더 큰 공포는 대중들이 알고 있는 신해철의 단편을 조합해서 나머지 빈 공간을 채워버리는 거예요.>(216)

 

무슨 말인지? 다음을 읽어보면 그 내용이 확연히 드러난다.

그러니까 이런 말을 한 사람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을거야, 라고 상상하고 그 말들이 생겨나게 되는 거죠.>(216)

 

그렇게 편견은 시작되고, 그 편견은 헛소문으로 정착되게 된다는 말이다.

 

3. 이 책의 의의 또는 가치

 

여기에서 이 책의 의의와 가치가 드러난다. 이 책은 그런 편견을 위해서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기 전에, 가다머의 선입견(또는 편견)에 관한 생각을 소개해 본다.

 

가다머는 현대사회가 갈등이 존재하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된 것은 선입견과 편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선입견이나 편견은 자신만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보는 태도를 말한다. 편견은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처지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현재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가다머는 대화를 통한 지평의 융합을 주장한다.

 

그런데 그런 지평융합이 이루어지려면, 그럴만한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이 서평을 쓰는 시점의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서로간의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바람직한 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이는 낸시 랭과 변희재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259쪽 이하) 요원한 일이다. 결국 편견은 배척으로 그리고 증오로 연결되기에, 그런 편견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이 책의 가치는 높이 사야 할 것이다.

 

4. 다양한 삶의 변주곡을 들려준다

 

또 하나의 좋은 점은 저자가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변주곡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을 보는 창을 열고 바라본 느낌, 아니 창이 아니라 여태껏 닫힌 문인 줄 알고 열 생각을 하지 않다가, 저자의 안내로 비로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땅을 밟아보는 느낌. , 이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이로구나, 세상이로구나...하며 경탄을 발하는 느낌,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저자가 밝히고 있는 인터뷰의 기획의도에서 드러난다.

 

세상의 속도가 어떻게 가든지 내 방식대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67)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72)

 

또한 이 책은 굳이 인터뷰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런 형식을 해체하고 읽어도 훌륭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각자 하나씩의 주제로 재편성해서 읽어도 좋을 듯 하다. 예컨대, 속물과 잉여 담론(78), 진입장벽에 관한 담론 (79쪽 이하), 공교육에 관한 성찰(83),

 

5. 김태훈의 아포리즘

 

저자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뽑아낸 주옥같은 아포리즘 몇 개만 들어보자.

 

우리가 외로운 것은 옆 사람의 진심을 모르기 때문이다.(5)

드라마란? 일상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주인공이 분투하는 이야기이다.> (21)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아는만큼 더 알 게 많아져요.>(192)

신념과 신념이 만났을 때, 정의로운 신념과 잘못된 신념이 서로 부딪혔을 때 느껴지는 것들을....> (51)

 

수잔 손택, “같은 공간 안에 특권을 누리는 우리가 있고 불행을 당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의 특권이 저들의 불행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봐야 한다.”(87)

 

신해철의 말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유념해 읽을만한 대목이다.

국가가 공교육과 같은 도구를 통해서 각 개인이 스펙을 쌓고 최적화되기를 요구한다면 거기에 부응해서 자기계발서를 30권 정도 읽고 스펙을 쌓아올리면 그 인간은 끝까지 불행할 수 밖에 없는거죠.>(210)

 

그리고, 이 책을 읽을 때에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 바로 저자기 인터뷰 기사를 끝낸 다음에 ‘...ending' 이라는 타이틀 아래 몇 자씩 덧붙인 말이 있다. 그 것을 꼭 읽어보시기를. 읽지 않으면? '후회하실 겁니다!!!'

 

6.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하나

 

끝으로, 이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하나가 있다. 영화감독 류승완이 딸과 나누었다는 대화에서 발견한 것이다. (32-33)

아버지 류승완이 딸에게 물었다. 엄마하고 아빠하고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하겠냐고. 그러자 딸이 대답하기를......

잠깐, 그 대답은 그냥 재치있다거나, 입심으로 적당히 넘어가는, 예사 대답이 아니다. 그런만큼 여기에서 그것을 밝히는 것은 영화로 말하자면 스포일러가 되는 격이니, 양해하시라.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그런 정도의 생각을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류감독 딸의 사려깊은 대답을, 독자여러분은 이 책을 직접 읽어 확인하시기를....

s***h 2014.12.12. 신고 공감 3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김태훈의 편견』_ 열 개의 고백, 혹은 열 개의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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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김태훈' 씨가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라 고민없이 출간소식을 듣고 구매했다.호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대화체로 표현되었고, 마찬가지로 좋아했던 고 '신해철' 씨와의 대담도 있어 금방 읽을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책이 잘 안 읽혀졌다. 몇번을 보려하다 게으름에 잊고 살다가 문득 2 년 전 포기했던 이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이틀만에 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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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김태훈' 씨가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라 고민없이 출간소식을 듣고 구매했다.


호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대화체로 표현되었고, 마찬가지로 좋아했던 고 '신해철' 씨와의 대담도 있어 금방 읽을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책이 잘 안 읽혀졌다. 몇번을 보려하다 게으름에 잊고 살다가 문득 2 년 전 포기했던 이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이틀만에 위 책을 읽고 난 감상을 밝히기에 앞서, 내 견해는 주관적이고 분명 편견, 선호가 있기에 아래 김태훈 씨에 대한 평가에 대해 다른 의견이시라면 과감히 넘기길 바란다. 


발간된 지 2년이 지나 '인터뷰어' 였던  김태훈 씨를 보면 그 사이 '페미니스트' 논란에 홍역을 치루면서 방송에서 그의 모습을 그 이전보다 자주 보기가 힘들어 졌다. 사견으로 평소 그의 라디오 방송을 애청했기에 여성에 대한 그의  발언을 생각했을때 그는 여혐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옹호주의자' 였고, 그 칼럼의 내용은 여성이나 페미니스트 자체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일베나, 워마드 따위와 같이 비상식적이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이들을 비난한 것인데 자극적인 제목에 무조건적인 비난을 받는것으로 보인다. 그의 칼럼을 욕하기 이전에 칼럼 전문을 확인해보고 비난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싶다.


어쨌거나 그 2년 사이 인터뷰어 뿐만 아니라 10 명의 인터뷰이들도 각자 신상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다.


 


대표적으로 표창원 씨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어 고군분투하면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출간전에 고인이 된 고 신해철 씨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아파했기에 결국 '신해철 법'이  입법 되기도 했지만 해당 의료사고의 의사는 여전히 영업을 하여 여러 사람이 죽거나 피해를 입고 있다.


그리고 곽도원 씨는 그 때보다 좀더 왕성한 활동으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유명인이 되었지만 공개고백했던 여자친구가 아닌 다른 분과 공개 연애 중이다.


낸시 랭 씨도 여전히 여러분야(2015 머슬마니아 우승 등) 에서 재기발랄하게 활동하고 있다.


류승완 씨는 영화 베테랑을 통해 관객을 동원하였고 이를 통해 며칠전 2016 부일영화제 '최우수감독상'도 수상하면서 활동중이다.


그 외에도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삶을 살고 있다.




결국 지난 2년전 대담집이라 그동안 각 인물들의 생각이나 신념이 지나온 환경에 의해 달라지는 등 단점도 있겠지만, 반면 그들의 2년동안의 삶을 비교해보면서 글을 읽다보니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표창원, 신해철 씨는 이전부터 호감이 있던터라 지금처럼 서늘한 날 달짝지근하고 짤조름하면서 고소한 '콘 스프'를 먹는것 처럼 그들의 따뜻한 감성이 전해지는 대화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덧붙이면 표창원 씨가 생각하는 사회정의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그의 정치에 대한 도전을 응원한다. 그리고 고인이 되신 신해철 씨는 부인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너무 아쉽게만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반면에 기대치 않았던 정유정낸시 랭 씨와의 대화에서 달콤하지만 그만큼 새콤해서 눈을 살짝 감게 만드는 '오렌지 주스'처럼 신선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는 유쾌함에 더해 자신감 있는  모습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느껴지는 대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열 개의 고백혹은 열 개의 애정이 있다."


라고 소개한 김태훈 씨의 말처럼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애정하는 또 다른 나머지 6 명의 이야기가 있으니 취향에 따라 자신에 맞는 이야기를 즐기길 바란다.


아래는 인터뷰어인 김태훈 씨의 위 인터뷰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글을 읽는 이라면 모자란 나의 감상평 보다는 훨씬 더 담백하지만 깊이가 있는 소개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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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임 낫 데어 에서 벤 위쇼는 말했다.

 

'오해받고 싶지 않다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

 

편견은 우리가 나 이외의 다른 이를 보는 방식이다. 몇 가지 이미지와 정보로 자신만의 그를 창조한다. 그래서 우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사람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체 살아간다.

 

오해와 왜곡 속에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우리가 외로운 것은 옆 사람의 진심을 모르기 때문이다.

 

열 개의 편견으로 열 명을 만났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것이 진심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진 분명하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듣는다는 것적어도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다는 것.

 

여기 열 개의 편견, 혹은 열 개의 고백, 혹은 열 개의 애정이 있다.

 

 

     - 프롤로그

           p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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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 인터뷰를 마치면서 마지막 말을 드리면, 이 인터뷰를 통해 결국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처음에 인터뷰 기획 단계에서 생각했던 게 뭐냐면, 학원을 다니고 서울대학교에 가야하고 대기업에 가는 것만이 삶이 아니라는 거죠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런 부분에서 소위 '소외와 잉여'라는 단어 속에서 힘든 아이들에게 나름의 삶의 방식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기획을 하게 되었어요.

 

 

류승완 : 저는 겁먹지 않는 태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김태훈 : 겁먹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류승완 그냥 해봐야죠 뭐.

 

 

김태훈 : 일단해본다.

 

 

류승완 . 일단 해보고, 겁먹지 않는 데 제일 좋은 운동은 복싱이고요 (웃음). 맞아도 별거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거죠(웃음).

 

 

김태훈 : 맞아요 제가 복싱을 지금 2년 좀 넘게 했는데, 어떻게 하면 맞 을때눈을 감지 않을 수 있나요?

 

 

류승완 스파링을 많이 하셔야 돼요.

 

 

김태훈 : 저는 처음에 몰랐어요. 스파링을 많이 해서 많이 맞으면 눈을 안 감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정면에서 맞으면 어쩔 수 없이 눈을 감더라고요.

 

그런데 싸우겠다는 의지가 생기면 몸을 수그리게 되는데, 고개를 수그리고 눈을 위로 치켜뜨면 눈이 안 감겨요. 그래서 눈을 안 감는다는 건 결국 싸우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거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류승완 그리고 눈 뜨고 맞으면 더 성질나요(일동 웃음), 주먹이 들어오는 게 보이는데 이걸 피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이 화나는 거죠 (웃음).

 

저는 오랜 시간 살지는 않았지만 이건 알아요. 아까 펀치와 맷집 이야기도 했는데, 챔피언이 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때리는 것도 잘 때려야 되지만 맞는 것도 잘 맞아야 돼요. 맞는 걸 기술적으로 맞아서 게임 운영을 잘하는 사람이 챔피언이 된다는 거죠. 사는 것도 그런 것 같아요.

 

임우영 선배나 박찬욱 감독님의 '아니 면말고' 정신.

 

 

김태훈 : (웃음) 지난번에 박찬욱 감독님한테 어떻게 하면 크게 실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냐고 물었더니, 큰 꿈을 갖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류승완 맞아요. 그리고 우리가 이런 인터뷰를 찾아서 볼 때쯤 됐으면, 자기가 이미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되기에는 늦었다는 걸 아는 나이잖아요. 요새 저는 잘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하거든요. 정말 잘 죽었으면 좋겠어요. 해보고 싶은 걸 다 하고 한없이 죽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봐야 되잖아요. 막상 해보면 또 별게 아니란 말이에요. 젊어서 많은 경험을 해서 어떤 절실함도 없고 그냥 즐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는 가장 부러워요. 제 동생이 그렇거든요.

 

 

제 동생을 보면 정말 부러워요. 그건 많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태도 같아요. 저도 요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서울대 간다고 해서 행복을 보장하느냐는 거죠.

 

행복은 보장되는 게 아닌 것 같거든요.

 

저도 요즘 자꾸만 저를 바라보려고 하는 게, 나를 알아야 행복을 찾을 수 있잖아요.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도 행복이란 게 거창한 데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제일 좋기는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자기가 하기 싫은 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노동력을 제공한다고 생각해봐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또 찾아서 끊임없이 시도해봤으면 좋겠어요. 회사에 충성하면서 살거나 공부하느라고 인생을 다 소비하거나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공부하고 싶으면 나중에 하면 되는 거죠.

 

 

     - 류승완

        오해하는 건 신경 쓰지 않는다

           p 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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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 연극할 때도 그랬고요. 그게 욕심이거든요. 그렇게 하고 싶어서 했겠습니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이 불안한 거예요. 연습을 안 하면 집에서 잠이 안 오고, 대본을 보게 되거든요. 대본을 보다 보면 발화를 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내 귀로 듣게 되면서 습관이 돼 버리고, 고정이 돼버려서 현장에 오게 돼요. 그렇게 안하면 또 불안하고, 마음을 비워야 되는데 비워지지 않고요 낯선 환경 속에서 긴장한 채로 모르는 사람들과 사랑도 해야 하고 미워도 해야 되잖아요. 그러한 것들 때문에 자기 것만 하게 된다는 걸 연극할 때도 느꼈고, 영화 시작할 때도 느꼈고요. 지금도 내 안에 욕심이 생기는 찰나를 경험하고 있거든요. 계속 비워내야죠. 그런데 녹록치 않고요.

 

 

 

     - 곽도원

        배우는 관객이 즐겁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p 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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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 나만의 리듬을 가지고 내 방식대로 사는 사람들에 대한 것. 곽도원 씨가 생각하기에 내 삶의 태도라든가, 살아가면서 그것이 조금씩 다듬어지고 '나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라는 걸 거꾸로 생각할 때가 있는데요.

 

살면서 어떤 생각을 많이 하십니까?

 

쉽게 풀자면 이런 거죠. 남의 얘기를 잘 들으시는 편인가요?

 

 

곽도원 : 예전에 신구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연기는 도 닦는 거다왜 저 말씀을 하실까 생각해 봤는데 제 나름대로 답을 찾았어요. 이게 오답인지 정답인지는 모르겠어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액션이 아니고 리액션이라는 걸 어느 순간 느끼고, 리액션을 하려면 무대에서 해야 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하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또 깨닫게 되었고요. 누군가를 관찰하게 된다는 거죠.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 그거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고, 어떤 사람이 무턱대고 좋을 때가 있고 어떤 사람이 무턱대고 싫을 때가 있거든요. 나한테 해코지도 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 그냥 싫을 때가 있어요. 반대로 나한테 준 것도 없는데 그냥 좋을 때도 있거든요. 나의 어떤 부분과 그 사람의 어떤 부분이 맞기 때문에 내가 저 사람이 좋고, 어떤 부분이 안 맞기 때문에 나는 저 사람이 싫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자아 발견이 중요하다는 거죠. 자아 발견을 한 다음에 '나는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저런 사람이 싫구나, 저런 사람이 좋구나' 라는 걸 발견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무턱대고 좋고 나쁘고를 말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려면 나라는 사람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를 계속 고민하게 되고, ‘라는 사람의 장점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그걸 드러내려고 하게 된다는 거죠. 그렇게 하다 보면 세상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고, 관심을 갖다 보면 그게 머릿속에 어떤 캐릭터로 남게 되고, 그걸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서 쓸 수 있는 나만의 재산이 된다는 거죠. 그러려면 일상에서 겸손해져 있어야 하고, 허심해 있어야 하고, 향상심을 가져야 하고, 그렇게 노력을 하는 삶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런 게 잘 안 돼요(웃음). 잘 안 되는데 노력을 해보려고 해요.

 

 

     - 곽도원

        잘 안 되는데 노력해보려고 한다

           p 067, 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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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잖아요. 인간이 사는 이유, 목적이 행복이라고요. 그럴 정도로 행복이란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죠. 그런데 우리가 너무 초조하다고 할까요, 자신감이 없다고 할까요. 그렇다 보니까 행복을 너무 좁게 보는 것 같아요. 남들보다 뭔가 뛰어나야 행복한 것 같고, 많이 가져야 행복한 것 같고, 그리고 불안이나 위험 요소가 없이 넉넉하게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마련되어야 행복하다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런데 사실 행복이란 것은 대단히 추상적인 개념이잖아요.

 

그리고 주관적이고요.

 

'자기가 과연 만족하느냐' 그리고 '이 정도면 됐다' 라는 여유로움을 느끼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일 텐데요.

 

그리고 무엇보다 관계가 중요해요.

 

인간이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다 보니까요.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느냐', '그 사람의 존재가 나와 같이 주고받는 상관관계이냐', '그 관계가 돈독하게 지속되느냐'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어요. 예를 들면 가족이겠죠 가족과 서로 사랑하고 믿으며 살기 위한 수단으로 돈이 필요한 것이고, 그런 수단으로써 자의 직업이나 자기실현이나 욕구 등의 발현이 필요할 텐데요. 수단과 목적이 바뀌다보니 최근에는 직업, , 이런 부분들이 마치 행복의 수단 또는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처럼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일단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초등학교 단위부터 시작해서요. 아까 제가 초조함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우린 너무 급박하고 초조한 쫓기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이걸 놓치거나 뒤처지면 경쟁에서 밀려나 나 후순위로 처지게 된다 그러면 인간으로서 존중, 대접을 못 받는다는 초조함 속에 살고 있는 거죠.

 

 

제가 생각하는 궁극의 행복은 뭐냐 하면 '이 세상을 떠날 때 두려움 없이 후회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느냐, 그동안 열심히 잘살았다, 재밌게 살았다, 이제는 가도 되겠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떠나는 거예요. 그러면 아마도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행복했느냐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봐요. 돈 이라든지 평수, 자동차, 이런 숫자에 매달리는 것, 그건 죽을 때 어차피 가져가지 못하는 것들이잖아요. 거기에 매몰되어 있으면 죽을 때가 됐을 때 상당히 심각한 두려움과 공포와 허탈감이 엄습하리라고 봐요. 많은 분들에게서 그걸 보고 있고요. 그런 부분들을 생각한다면 결국 우리가 조금 더 학교나 집에서 또 사회적인 담론, 방송 이런 곳에서도 '삶이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이런 문제들을 조금 더 많이 다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아무래도 숫자나 정형화된 것에 얽매이는, 삶의 진정한 행복을 놓치거나 두려워서 가까이 하지 못하는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시대정신이라는 말로 그 문제를 풀어보고 싶어요. 절대적으로 옳고 그름이 있는 문제라기보다는 '과연 지금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의 문제인 것 같거든요.

 

 

20 세기적인 삶은 누가 뛰어나냐 누가 우승하냐, 나머지는 우수한 소수를 걸러내기 위한 과정으로 교육과정에서 직업 선택 과정을 두었지, 그 과정이 사실은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곳을 놓쳤단 말이죠. 21 세기에서는 우수한 몇몇은 엘리트를 뽑기 위한 소모적 과정으로써 교육과정이나 직업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하나 인간들의 삶의 행복을 찾는 마당으로 봐야 될 것 같아요. 경쟁 개념이야 완전히 없앨 수 없겠지만 모든 곳에 경쟁이 들어가거나 지나친 경쟁, 경쟁 때문에 인간성이 파괴되어서는 안되는 거죠. 무엇보다도 환경이 지구의 멸망으로 가지 않도록, 풍성한 환경 조건을 갖출 수 있는 방향은 어려워도, 현재의 상황을 지속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해요. 이런 21 세기적인 시대정신을 생각한다면 우리 삶의 방식·태도·마음가짐은 당연히 바뀌어야 하죠. 말씀하신 곳처럼 우리가 과도적, 20 세기적인 무한경쟁과 생산성, 효율성에 여전히 매달리고 있어서 삶이 팍팍하고 피폐하고 각자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 표창원

           p 074 ~ 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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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 경쟁을 통해서 사회 계급 사다리의 꼭대기에 올라선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짓밟아 왔기 때문에, 그렇게 뒤처져간 사람들의 절망적인 모습을 봤고 그들에게 동정이나 제 3 의 기회, 손길을 내밀지 않은 자기들의 모습을 알고 있어요. 자기들이 지금 밀리면 그런 비참한 위치로 떨어지게 된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거죠. 그러다보니까 진입장벽을 쌓기 시작했죠. '우리는, 내 자식들은, 절대로 실패나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할 거야' 라는 절박함이 다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진입장벽을 쌓아나간 거죠.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 남부러울 게 하나도 없어 보이는 삼성 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의 자녀를 불법적으로 특정 중학교에 입학시키는 모습이죠. 그것이 하나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어요. '교육이라는 것 자체도 모두가 함께 균등한 선상에서 출발하지 못하게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 그러면 결국 뭘까요? 그들 스스로가 세상 사는 모습을 바꾸려고 노력하면 되거든요. 피 튀기는 경쟁에서 누구든 위에 올라가면 아래에 있는 사람 머리를 짓밟고 결국 진 사람들이 비참하게 사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 이제 공정하게 서로 배려하면서 살자' 라는 방향으로 삶의 모습을 바꿔나가는 노력을 해왔다면 그들도 행복하고 남들도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거죠


그런데 지금 그들이 사람들 머리 위에 발로 밟고 올라서 있고 주체 못 할 부를 누리고 사치와 향락을 누리고 있지만 '그들이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저는 '절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렇지 못한 구조 속에 스스로 기존의 기득권만 지켜려고 하는 진입 장벽 쌓기에만 몰두하다 보니까 그들은 그들대로 늘 불만족스럽고 '왜 항상 우리를 욕해?' 라는 반감을 가지고 있어요


많은 시민들의 경우, 그들에 대한 반감과 함께 패배감·피해의식, '저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어, 저들이 모든 걸 다 가져가잖아' 라고 생각하는 구조인 거죠


그런 부분들을 바꿔가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더 이상 경쟁에 내몰려고 혹시라도 떨어질 수 있는 위험성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이렇게 되다 보니까, 말씀하신 곳처럼 특권 계층 과거 봉건주의에서나 가능했던, 이미 근대에서 극복된 특권 계층 이라는 것이 오히려 지금 21 세기에 더욱 공고하게, 돈에 의해서 그리고 힘을 가진 자는 힘을 이용해서 돈 가진 자들과 혼인을 맺어 결합을 하고 새로운 자본주의적 특권 계층 속으로 편입되어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는 거죠.

 

 

어쨌든 어떤 분야에서 자기가 노력해서 성취한 것이 있다면 그것으 축하받아야 되고 존중받아야 하고 존경받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렇게 하지 못하게 분위기를 만들어버렸어요. 언제나 어떤 성취에든 무엇인가 결탁, 협잡, 불공정,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마음 놓고 축하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버린단 말이죠.

 

그래서 무엇보다 공정한 시스템, 열심히 하고 잘난 사람들이 마음대로 자신의 성취를 누릴 수 있고 거기에 대해 존중을 받고, 반면에 그들의 성취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그 과실을 나눠가질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만해요. 그래야 자신의 부를 숨기거나 있는 것 자체를 소비하지 못하는, 사회전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 극복될 수 있죠.

 

 

그동안 우리 사회의 접근 방법은 '내 행복을 누리는데 내 눈앞에서 방해 안 되게 치워줬으면 좋겠어' 가 아니었나요? 파업하는 노동자들 문제라든지 쌍용 문제라든지 다 그렇다는 거죠. 그런 부분들이 과연 우리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얼마나 공정한가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나 생각해요. 이 시스템 자체가 공정하지 못할 때 정말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으로 많은 것을 성취한 사람마저도 그 성취를 제대로 누릴 수 없는, 마치 잘못한 게 없는데도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것 같은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대단히 비정상적인 사회로 가는 거죠.

 

 

     - 표창원

        우리는 뭔가 잘못 살고 있다

            p 080 ~ 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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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 앞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부자들이 기부의 형태로 내놓는 것도 있겠지만 세금과 같은 형태로 요구할 때 한국사회에서는 아직 그것이 좌파적이며 진보적인 방식이라고 비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것도 보수의 형태로 존재하는 겁니까? 보수의 내용 속에서 

 

 

표창원 : 저는 정말 그것이 편견이라고 생각해요. 보수라는 것이 신자유주의만을 보고 있는, 혹은 그 이전 특권층의 기득권 유지만이 보수의 모습인 것처럼 보는 편견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보수냐, 진보냐. 저는 그들이 지향하는 이상향은 어쩌면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문학작품이나 사상이나 이념 등의 철학적인 노력을 통해 그리는 우리 사회의 이상적인 모습이 어떤 것인가 생각해보면, 고루 잘사는 사회거든요. 나는 남 위에 올라서 있고 남들은 다 고통받는데 나 혼자 배부르게 먹고 있는 모습을 상정하는 이상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우리는 한 번도 만나본적 없어요


다만 그것을 어떻게 이룰 것이냐의 방법 면에 있어서 급진적으로 모든 것을 바꿔서 현 체제를 무너뜨리고 다수가 지배하는 사회, 그래서 평등이 더 우선되는 사회, 이것이 진보의 방법이죠


보수는 보다 현실적이죠. 그동안의 인류 역사, 우리 사회의 역사 속에서 쌓아온 것이 최선은 아닐지 모르지만 차선이다, 현실에서 가능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 아니겠는가, 이런 접근인 거죠. 그래서 기존의 자본주의 시스템의 엘리트가 사회의 상층부를 점하고 사회 공익을 위해서 자신들의 윤리·도덕·전문가적인 부분을 발휘하고, 아울러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보수 전통의 가치가 있는 것이죠. 누리고 가진 사람들이 일부를 내어놓고 먼저 모범을 보이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사회 전체가 평등하지는 못해도 고루 잘사는 이상을 향한 계속적인 거북이 걸음을 해나가자는 게 보수의 모습이잖아요. 제가 택하고 주장하는 것은 보수의 모습이에요.

 

현재의 자본주의적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요. 가진 자들, 부자들이 조금 더 사회 전체를 생각하라는 거죠. 스스로의 가치와 위치와 기득권을 유지하고 싶다면 기존의 시스템에 흔들림이 없어야 된다는 거죠. 민란이 발생한다든지 폭동이 발생한다든지 대형 사태라든지 무질서가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자신들이잖아요. 그렇다면 그걸 막기 위해서 이전에 보이는 선 징후들이 있고 그것에 주목해야 해요.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상대적 빈곤의 문제, 범죄의 증가, 자살률의 증가, 행복지수의 하락 같은 것들이잖아요. 그게 지금 우리 사회에 다 나타나고 있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 사회에서 자기가 가진 기득권을 유지하고 싶다면 사회적인 불만의 정도를 낮춰나갈 수 있는 복지 혜택을 늘려나가는 것이 보수의 방법인 거예요다만 그 복지 혜택을 어떻게 늘려나가느냐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의 방법상 차이가 있을 수 있겠죠. 세금을 높이는 것은 진보의 방법이죠. 가급적이면 세금이라는 것은 높여나가기보다 정확하게, 소득과 재신이 있는 곳에 과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세 정의를 이루는 것이 보수적 방법이죠. 대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진 자들의 선행과 자선·기부를 통해서 사회 전반적으로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야 되는 거죠.

 

 

제가 여러 가지 사회적 약자 문제라든지 복지 문제라든지 이런 것을 주장하니까 진보가 아니냐는 편견을 받는데, 그 내용과 구체적인 방법들을 들여다보면 진보와는 전혀 주장이 달라요. 가치와 목적은 같을지 모르지만요. 진보 쪽에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다수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진보적 가치를 잘 내놓으라고 하고 싶어요.

 

 

보수는 보수대로 보수적 가치를 내놓지 않은 채 굉장히 졸렬하고 편협하고 집단 이기적인 방법으로 부자들이 자기 자식을 군대에 안 보내고 감싸 안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그러면서 처벌받지 않는 이런 천박한 상황에서는 보수라고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은 노동보수가 있을 수 없는 구조인데 현실적으로는 노동 보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요. 투표 행위를 보면 진보 정당에 투표를 안 하지만 자신의 노동자적 지위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열악한 환경과 권리의 박탈 문제는 분노하고 있죠. 그것을 가르는 분기점은 무엇일까요? 그건 진보나 보수의 이념이나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안보, 종북, 북한과의 문제, 인맥, 지역, 이런 것들로 이루어져요. 그래서 우리는 대단히 유아적이고 원시적인 상태에서 이념이나 정치나 사상, 자신의 삼에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될 정치적인 선택이 이루어지는 굉장히 불행한 상태에 있다고 저는 보고 있어요.

 

 

     - 표창원

        이상을 향한 거북이 걸음

           p 087 ~ 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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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단 말이에요. 우리는 자신이 가졌다는 걸 과시해야 직성이 풀려요. 주유소에서 기름 넣다가도 종업원분들에게 반말을 하고 요. 흔히 '갑질'이라고 하죠. 언젠가 대기업의 상무가 여승무원에게기내식에 대한 불만으로 폭행까지 했잖아요. 왜 그런 것이 표출이 될까요? 그만큼 우리가 살아오면서 그들이 또는 그 부모들이 무시당하고 살아왔다는 것에 대한 한이 많이 쌓이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은 '나는 이제 이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아래에 있는) 너희들에게 내가 얼마나 가졌는지 입증하고 싶어' 라는 무의식적인 욕구의 발로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인지 몰라도 소위 '졸부''졸부짓'이라는 것이 우리사회엔 참 많은 것 같아요. 평생을 돈에 짓눌려 있다가 갑자기 큰돈을 벌게 되면 촌스러울 정도로 명품에 집착하고 외제 승용차를 사고, 사람들을 무시하는 행동까지 그만큼 사회에서 돈에 의한 관계에 억눌려 있었다는 뜻이 되겠죠.

 

 

이제는 그것을 풀어낼 때가 되었는데, 바꾸려고 하다가도 자신들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하층에서 자신들을 전복시킬까 봐 두렵고 불안해 더더욱 사회적인 화해를 시도하지 못하는 거죠. 특히 지금 현재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상당수는 친일이라는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다 보니까 이 문제 현상의 근원을 해결하는 역사적 인 부분에서 자꾸 차단이나 왜곡을 하게 돼요. 우리가 갖고 있는 불행한,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해결 작업을 선뜻 해내지 못하고 있는 거죠.

 

 

 

김태훈 : 저도 동의했던 부분이, 보수가 왜 제대로 된 보수의상을 갖지 못했을까 생각해봤을 때 대한민국 보수의 출발점 자체가 친일파를 중심으로 한 국가 독점 자본주의하에서 그 인물들이 보수를 형성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전 세계적으로 그런 유래가 별로 없더라고요. 보수주의자들은 대개 애국주의자들이고 국가중심주의자들이고 원칙주의자들인데, 우리는 보수 자체가 기회주의자로 태동이 됐고, 원칙을 무시한 채 특권을 가지고 시작되었기 때문에 결국 보수의 상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현실적인 해결방법을 무엇일까요? 지금도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정부의 나라가 아닌 삼성의 나라다' 라고 얘기할 정도로 기업 중심의 국가가 형성되어 있어요. 이곳을 단지 강연과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의식의 흐름을 바꿔서 간다는 말은 사실 너무 먼 나라 얘기 같은 느낌도 들거든요.

 

 

표창원 : 그것이 보수의 방법이죠.

 

 

김태훈 : 천천히변화를 꾀한다는 말씀이죠 

 

 

표창원 : . 혁명이라든지 강제로 국가 권력을 이용하는 방법은 짧은 시간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곧 반동을 불러오게 되죠. 그것이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런 방법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은 오래 걸릴지라도 정도, 제대로 가는 길이 낮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우리의 상태가 어떤지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계속 이야기하는 거죠.

 

 

지금 너희들이 가진 것은 누리되, 제대로 누리라는 거죠. 그리고 존중받으라는 거예요. 반대쪽에 계신 분들에게도 저들이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하고, 현재의 헌법과 법률 체제 부분을 개입하고 왜곡시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저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인정하자고 이야기하는 거죠. 저는 그런 사회적 대타협밖에 해결방법을 없다고 생각해요.

 

 

     - 표창원

        정의의 훼손을 멈춰라

           p 096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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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 교수님이 가지셨던 원칙을 끝까지 지킬 수 있게 만들었던 동력이 된 것은 무엇이었나요? 어린 시절의 단순한 경험이라든지 훈련을 통해서만은 아니고, 분명히 생각하신 바가 있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표창원 : 믿음이죠, . 가장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정의는 승리한다' 에 대한 믿음이죠


'내가 만약 나의 이익을 위해서 주장을 하거나 고집을 피운다면 내가 질 것이다, 또는 오류를 내세우면서 고집을 부리고 있다면 결국 나에게 패배가 돌아올 것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내가 옳은 주장을 하고 있고 바람직한 주장을 하면서 누군가와 대치하고 대립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은 힘이 약해서 밀릴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지지 않는다, 겉으로 소수가 되고 밀리고 왜곡되고 핍박받는다 하더라도 나의 주장이 옳았다면 내면적인 만족감과 자신감으로 보상받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한 거죠


그 당시 상황에서도 눈에 보이는 불이익들은 육체적인 고통이잖아요. 이런다고 내가 죽겠나? 피부가 벗겨지거나 근육 파열이 일어나면 병원에 가면 되지 뭐' 하고 생각한 거죠(웃음). 국정원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들이 나한테 뭘 할 건지 개념적으로 상정을 해봐요 가장 최악의 경우에 내가 받게 될 피해를 받아들일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는지 보거든요. 그동안 제가 살아온 경험이나 상대에 대한 분석, 그리고 상황이나 정황에 대한 분석들을 했을 때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판단을 했어요. 고통이 두려워서, 내가 받을 불이익이 두려워서 분명히 잘못된 것인데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이 더 괴롭고 고통스럽다는 인식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죠.

 

 

     - 표창원

        잘못된 것을 참고 넘어가는 것이 더 괴롭다

           p 103,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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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를 보여주죠. 쉬운 길을 택한다면 결국 인간은 강자의 논리, 현실론, 합리화, 정당화에 매몰되기 쉽죠. 그렇게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쩔 수 없어. 누가 이 자리에 왔어도 마찬가지였을거야' 라고 합리화하지만, 적극적인 불의에 부역하는 행동이건 또는 대단히 소극적인 할 일을 하지 않은 부작위의 행동이건 간에, 결국 자신으로 인해서 누군가에게 죽음 혹은 죽음에 비견할 수 있는 고통·파괴·삶의 해체·가정의 손상 이런 것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도 제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요. 결국 이건 어떤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 특정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모두에 대한 모든 인간 보편적 정의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특히 선택의 기로, 갈등의 와중에 서게 된 인간이 어떤 생각과 선택을 해야 하나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이 담겨 있다고 생각이 됐어요.

 

 

     - 표창원

        삶을 다시 돌아보다

           p 105,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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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 사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잖아요. 다양성이라는 게 분명히 있고요. 다만 제가 젊은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자기의 삶을 살아라' 라는 거죠, 결국은. 저도 사실은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이 만들어준 기성품 같은 삶에 저항을 많이 했어요.

 

 

남이 간 길을 답습해서 그 사람과 가까운 모습으로 짝퉁 같은 삶을 살아간다면 많은 돈을 쥐고 높이 올라간다 한들 이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의문들이 들었죠. 그래서 하지 말라는 짓도 많이 했거든요(웃음). 남들이 보는 객관적인 삶의 기준 얼마나 많이 가졌나, 얼마나 높이 올라갔나 으로 보면 저는 성공한 삶이 아닌지 놀라요. 그런데 저는 거기에 가치를 두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교수라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들을 버릴 수 있었던 거죠. 그것은 그냥 하나의 수단과 방법이고 옷일 뿐인데,

 

 

왜냐하면 자신감이 있고 저 자신을 사랑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누구 못지않다고 느끼거든요. 필요하다면 모든 길이 막혔을 때 육체를 사용한 노동, 땀의 결실로 살아가는 것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준비와 자세가 되어 있어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내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거죠


그래서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불안감과 초조감을 벗어 던지는 것, 그 불안감과 초조감은 부모님과 기성세대가 심어준 것이에요. '지금 조금이라도 게을리 하거나 딴 생각하면 뒤처지거나 밀린다, 스펙 쌓고 취직을 위한 정답의 길을 따라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고 실패한 삶을 살 것이다' 라는 것, 내가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직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다른 이들의 조언이란 말이죠. 여기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통해서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하면 다시 한 번 다른 길을 찾지 뭐' 라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젊은이들 탓만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얼마 저 철도노조 파업 때 나왔던 이야기가 '귀족노조, 연봉 6000 만 원 이상인데 파업한다' 는 거예요. 그 인식 자체가 노동자는 행복해서는 안 되고 여유로워서는 안 된다사회적 편견을 드러내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젊은이들이 존중받는 극소수의 1 퍼센트에 들어가지 않으면 삶이 불행해진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사회가 그렇게 내몰고 있다는 거예요. 겉으로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특정직업에 대하 선호와 폄하를 하게 되고, 자신의 자녀 혹은 그 배우자가 될 수 있는 대상자를 그걸로 평가하잖아요. 제가 제일 공포스러운 게 뭐냐 하면, 우리 아이들의 학교 기숙사에 붙어 있는 글귀, '잠을 한 시간 더 자면 배우자의 얼굴이 바뀐다' 는 그런 이야기가 어린 영혼들을 병들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젊은이들 탓만 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왜 그렇게 사느냐' 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많이 반성해야 될 것 같습니다.

 

 

     - 표창원

        실패해도 괜찮다

           p 110 ~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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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 말하자면 저는 문단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에요. 문단에서 섭섭한 평가를 하면 속은 상하지만 어쩔 수 있겠어요? 자신들이 추구하는 문학과 내가 생각하는 문학은 다른 거죠. 저는 사실 상업주의의 오명이 두렵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상업주의의 오명을 쓸까 봐 두려워하는 제 자신이 두려워요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이 되어야 맞는데 '너는 상업주의야, 책 팔아먹기 위해서 이런 걸 쓴다' 는 소리를 들을까 봐 두려워서 다른 길로 가는 회피를 할까 봐 두려운 거죠. 그건 굉장히 비열한 짓이고 작가로서 하면 안되는 짓이거든요. 누군가 제 소설을 보고 상업주의 딱지를 붙인다고 해도 거기에 대해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아요. 그런데 소심한 성격 때문에 상처받고 위축되고 주눅 들어서 그런 말을 안 듣기 위해서 어떤 수를 피우는 행위를 하게 될까 무서운 거죠. 항상 스스로 그걸 경계해요.

 

 

작가의 임무는 진실을 말하는 거예요. 


진실이 아니고 다른 이야기를 하면 작가의 임무를 다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요. 28에서 간호사 수진이가 윤간을 당해서 죽어요. 그게 진실이에요 사실은 재난 상황에서 여자와 아이는 가장 비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불편해할까 봐 수진이를 좋은 여자로 묘사해 놓고 윤간을 시켜서 총 맞아서 죽게 만든다고, 작가가 잔인하다고 해요. 그런데 나는 진실을 말한 거예요. 그게 소설적 진실이거든요. 그런데 사람들한테 욕먹을까 봐 말을 못하면 그 작가는 이미 타락했다고 생각해요. 내가 만든 허구의 세계에서 이게 진실이라고 생각하면 거기를 향해서 어떤 경우라도 가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불편해하는 건 분명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작가의 임무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걸 보여주는 거거든요진실을 보여줘야죠.

 

사실이라는 것과 진실이라는 것은 다른 건데, 진실은 작가가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가면을 벗고 뭔가를 선택할 때는 엄청난 압박 아래 놓여야 되거든요. '엄청난 압박이 어떤 식으로 터지는가' 에 대해서 흥미진진하게 쓰려면 마음속에 지옥이 있어야 돼요. 누구나 상처를 받고 그것이 흉터가 되기도 하면서 자라잖아요. 그런 것들이 쌓여서 건드리면 터지는 지옥문을 만들어요. 다른 부분을 건드리면 이성적인 반응이 나오지만 이쪽은 건드리면 야수가 튀어나와요. 그 야수가 튀어나오는 버튼이 저는 지옥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지옥문과 주인공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 욕망, 이 두 가지가 있을 때에만 엄청난 압박 아래 놔두었을 때 이야기가 극단으로 가는 동력이 생기는 거죠.

 

 

선택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놓인 상황을 좋아해요. 거기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 이야기를 상황의 한복판에 던져놓고 시작하는 거죠. 제 소설이 불편하고 잔인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읽고 나면 하나의 시각이 보태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극한 상황까지 밀어붙이지 않았을 경우에는 몰랐을 시각이죠. 제가 소설을 잘 썼다면 독자도 같이 밀어붙여지는 기분일 거예요. 그 상황에서 어떤 시각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옳다 그르다' 라는 윤리적인 잣대를 댈 수 없는 시각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식으로 독자의 눈 혹은 의식을 확장시키는 것이 작가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제 성향이 뭔가를 할 때 자신을 벼랑 끝에 올려놔요. 벼랑 끝에 올려놓으면 돌아갈 수 없어요. 실패해도 돌아가지 못해요. 여기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거예요. 위험 속으로 스스로를 집어넣는 경향도 있고, 또 위험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고통과 성취는 반드시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고통이 깊으면 성취하는 것 자체도 무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정유정

        스스로 본성을 들여다봐야 한다

           p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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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 저는 미저리를 굉장히 좋아해요. 제가 1990년대에 절판이 된 미저리를 겨우 구해서 읽었는데, 읽으면서 숨을 못 쉬었어요. 그리고 책장을 덮고 나니까 너무너무 쓸쓸한 거예요


삶이라는 게 이렇게 쓸쓸할 수가 없고, 인간이 이렇게 슬픈 존재이고. 삶의 폭력성, 인 간 존재의 나약함, 잔인함. 그러니까 인간이 굉장히 복합적인 존재인 거예요.

 

인간의 본성영원한 재료인 것 같아요.

 

 

     - 정유정

        인간이 굉장히 복잡한 존재인 것이다

           p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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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 가장 암울한 부분은 폭력이에요.

 

언어적인 폭력, 국민에 대한 국가의 폭력, 개인과 개인 사이의 폭력 등 모든 폭력성이요. 가끔씩 제가 '최후에 남는 인류는 아마 사이코패스일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 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만 살아남을 것 같아요. 폭력들이 점점 더 첨예해지고 비열해지는 걸 보면 참 암울해요 그래서 제가 이런 소설들을 쓰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동물들은 이렇게 폭력적이지 않아요 배고프니까 잡아서 먹는 것이지 재미로 죽이지도 않고 이데올로기나 경제논리에 의해 죽이지도 않아요. 어떤 생물이 인간처럼 다른 생명체를 죽일 수가 있겠어요. 그 모든 폭력성 자체가 굉장히 암울하고요.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또 다른 생명체, 다른사람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던질 수 있는 짐승도 인간밖에 없어요. 그 부분에 있어서 희망을 갖고 있죠.

 

 

     - 정유정

        한 번 사는 거지, 두 번 사는 거 아닌데

           p 146,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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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 같은 문제라도 각자의 성격에 따라서 달리 받아들이잖아요. '에니어그램' 을 보면 9 가지 성격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그중에서 성취형의 인간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요. 그런데 사람의 목적은 다 달라요. 자기계발서나 스펙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게 뭔지를 아는 거예요. 원하는 게 뭔지를 알아야만 그것을 위해서 자신을 던질 수 있고, 거기에서 오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어차피 삶이라는 게 한 번 사는 거지 두 번 사는 게 아닌데,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 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려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과연 내가 원하는 게 뭘까' 를 깊이 생각해야 하는 것 같아요. 원한다는 건 욕망한다는 것이고 욕망에는 기본적으로 사랑이 깔려 있는 것인데, 그걸 알아야 거기를 향해서 자신을 온전히 태울 수 있거든요. 그런 삶은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후회가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선택한 걸 누구를 탓하겠어요.

 

 

교육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거세해버린 측면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자기 인생이니까요. 영어 단어 하나 외우는 것보다 우선해서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원하나' 생각하다 보면 뭘 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 노력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허세나 가식을 다 걷어버리고, 때로는 자아도 자신을 속이잖아요, 그런 걸 다 걷어버리고 진짜 나를 들여다보면 무엇을 원하는지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걸 일찌감치 알 수 있으면 행운이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더라고요. 만약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는데 '왜 하고 싶은지' 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면, 그건 진짜 원하는 게 아니에요.


'' 에 대한 답이 정확하게 나오는 것이 진짜 자신이 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걸 찾을 때까지 고민 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는 거죠. 삶이라는 것이 길고 긴데 젊은 시절의 어느 기간 동안 그걸 고민한다고 해서 결코 소모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기 인생의 가장 큰 밑천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정유정

        한 번 사는 거지, 두 번 사는 거 아닌데

            p 147 ~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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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 피부로 느끼죠. 등으로 느끼죠(웃음). 말하자면 요리사가 요리를 했는데 먹는 사람이 어떻게 먹고 있는지는 못 보잖아요. 그런데 제가 열심히 요리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어요. 거기에서 오는 희열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공연이라는 건 80 퍼센트만 만들어져 있고 나머지 20 퍼센트는 관객이 채운다는 생각을 계속해요. 관객들의 리액션에 따라서 공연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지기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 번도 같은 공연이 없고, 할 때마다 새롭죠. 같은 공연이라도 그렇게 달라지는 것이 항상 새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거기에서 살아 있다는 것을 느껴요. 그런 것이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고, 공연하는 사람들이 생활이 어렵더라도 무대에 서는 것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하는 이유죠.

 

 

     - 장소영

        할 때마다 새롭다

           p 160,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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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과감하게 접을 수 있었던 건 '내가 더 이상 열심히 할 수 없다, 난 최선을 다 했고 여기에서 그만둬도 어쩔 수 없다' 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때 기회가 온것이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더 일찍 기회가 왔다면 그렇게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없었을 테니까, 그만큼 오래가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제가 충분히 숙성할 시간을 준 거죠.

 

 

     - 장소영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p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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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사실 젊은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 직업들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해요


제가 강의때도 자주 하는 말인데요, 평생 동안 두 개의 과일만 먹어본 사람에게 어떤 과일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두 개 중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수만 가지 과일을 먹어보고도 좋아하는 과일을 얘기할 수 있다면, 그 과일은 정말 좋아하는 과일이 되겠죠경험의 폭이 좁고 보이는 것이 적으면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것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도 없고요


그러니까 많은 것들을 탐구하고 관찰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 장소영

        어떤 일이 있어도 꼭 해야겠다는 의지

           p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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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 자연에는 모를 게 정말 많거든요농촌 사람들이라고 해서 생명의 본질에 대해서 다 아는 게 아니죠


알면 알수록 궁금한 게 더 많아집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아는 만큼 더 알게 많아져요


그런 것들이 아마 제 안에 있는 호기심의 탱크 사이즈를 많이 키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를 거기에서 태어나고 자라게 해준 부모님이나 조상들, 운명이란 게 있다면 그런 운명에 대해서도 감사할 수밖에요. 최종적으로는 저를 스스로의 품속에서 살 수 있 게해준, 자연 그 자체가 고맙죠.

 

 

김태훈 : 자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떤 거였나요 

 

 

성석제 : 권태를 모르는 순환이죠. 그리고 측량할 수 없는 거리. 아득한 은하라든지 별이라든지. 그리고 성장하는 것. 나 모르게 생장하는 것. 내가 인식할 수 없게끔 각각의 개체가 살아가고 있는 것. 생명이 싹을 틔우고 자라고 어느새 보면 커져 있고 잎이 무성해져 있고, 그런 것들이 굉장히 경이롭죠.

 

 

     - 성석제

        내가 모르는 세상을 내 존재와 연결하려 할 때

           p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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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 시뮬레이션이 아닌 자기의 진짜 삶이나 자기가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것들은 직접 경험하는 게 번거롭고 귀찮고 심지어 낯설고, '꼭해야 되나?'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절차, 의무, 삶 그 자체를 인스턴트 음식을 사먹는 것처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안에 다 있는 것 같지요. 자기 인생을 자기 나름으로 살고 희로애락을 경험할 절박한 필요나 욕구가 없어진 겁니다. 요리하고 음식을 만들어서 영양을 섭취하고 소화시키는 게 번거로우니까 영양제나 알약 먹고 링거 맞는 거나 같아요. 자기가 원하는 것, 즐겁게 해주는 것 만 빼내서 취하고 나면 나머지는 다 귀찮고 의무적이고 그러니 싫어지고 하는 거죠. 관심이 없어지지요. 그 역시 자신의 일부이고 삶의 일부인데 말이에요


지금 세대의 삶과 다른 세대의 삶, 어느 편이 가치 있는 삶인지 단언할 수 없습니다.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죠. 삶을 가치로 환산하는 게 가능한 일인지조차 모르겠어요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살아가야겠죠


중요한 건 그것이 자기 자신이 주체적으로 결정한 것인가 하는 겁니다. 어릴 때부터 몰입식 교육을 지나치게 많이 받은 나머지 나도 모르게 나 아닌 다른 사람이나 시스템, 가치관에 의해 이렇게 만들어진 건 아닌지, 내가 인생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시스템이 조종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고 스스로 판단한 바를 따른다면 상관이 없겠지요.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삶의 이야기는 계속 되어야해요. 우리는 압축 성장을 하면서 너무 많은 걸 버렸어요 우리 삶의 디테일은 어디로 갔을까요. 가령 60년대, 70년대에 있었던 극장, 음식, 골목, 건축물, 그런 것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일부는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겠죠. 그런 것들을 그대로 복원한다는 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거나 불가능하지요


하지만 소설 속에서 쉽게 재현을 해볼 수 있습니다.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같이 느낄 수 있는 거죠. 그 시절을 안 살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하라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들의 감각, 삶을 느껴보라는 거죠. 소설에 묘사되어 있는 인간의 숭고함, 아름다움, 슬픔과 기쁨, 희비극을 통해 같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갈지 모색해볼 수 있습니다. 인간으로 같이 살아간다는 공감의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힘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 성석제

        과거 사람들의 감각, 삶을 느껴보는 소설

           p 199,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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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 공연을 하신 지도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무대가 그립지는 않으셨나요 

 

 

신해철 : 무대가 그리웠을까요? 글쎄요. 무대나 음악을 만드는 거나, 전반적으로 인생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휴식기의 처음 3 년 정도는 '다시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사람들을 위해서 음악을 만들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음악 만드는 걸 도울 수도 있지만 무대에 올라가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나서 4 , 5 년째에 접어들면서부터 '허세 떨지 마라 너는 사람들 자체를 좋아한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다는 입장 때문에 대중들에게 바랐던 것, 그런 것들은 사실 가족이 해주는 일이지 그것까지 사람들이 알아줄수는 없다는 걸 저한테 설득시켰어요. 아주 어른이 되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다시 할 수 있는 자세는 많이 생긴 것 같아요.

 

 

     - 신해철

        우리가 나눌 해답들, 다음 챕터들

           p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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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 청소년 때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수 있느냐' 였는데 서른, 마흔이 넘어 가면 그 다음 챕터가 있느냐는 거죠. 당시에 하이텔, 나우누리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했잖아요. '문제 제기는 실컷 해놨는데, 그러면 대안이 뭐냐' 라고 하면 '어떻게 내가 그것까지 얘기를 해' 라고 말했어요


제 팬 세대들도 이미 느끼고 있을 해답, 그리고 우리가 나눌 해답들, 다음 챕터가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적으로 내가 들려줄만한 뭔가가 있을 때, 가사 내용적으로도 내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 이 두 가지가 다 있어야 제가 유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얘기는 너무 쉽고도 단순한 얘기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것' '그래서 행복하냐' 라는 문제는 일치하지 않거든요


국가가 공교육과 같은 도구를 통해서 각 개인이 스펙을 쌓고 최적화되기를 요구한다면 거기에 부응해서 자기계발서를 30 권 정도 읽고 스펙을 쌓아 올리면 그 인간은 끝까지 불행할 수밖에 없는 거죠. 자기가 가진 가능성을 실현하는 걸 대단한 것처럼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그중의 반만 실현하면 세상은 정말 행복하다는 얘기죠. 그래서 '산책 실렁실렁교' 라는 종교를 만들었어요.

 

 

김태훈 : '산책 실렁실렁교'가 뭐죠?

 

 

신해철 : 인생은 산책 나온 거라는 거예요. 일하러 나오거나 싸우러 나온 게 아니라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실렁실렁 산책을 다니고, 하루에 세 번 산책을 다니다가 저녁 무렵에 신해철을 세 번 외치면 너는 행복해진다는 종교인데요.

 

핵심 개념은 이거예요. 소명, 내가 태어나서 이 세상에서 이루게 되어있는 나 자신 같은 건 없다. 그러면 왜 태어났느냐. 태어나는 게 목적이어서, 유전자 물질을 전달해야 되니까. 그러니까 태어남으로써 목적을 다한 거고 인생이란 보너스 게임이라는 거예요. 저희 종교의 핵심은 '우리가 사는 건 보너스 게임이다. 얼굴 붉히지 마라' 예요. 그러다 보니까 '아프지 마라' 라는 가사도 다 똑같은 얘기예요.

 

 

김태훈 : 사실 그 이야기를 얼마 전에 SNL에 나와서 '젊은이들에게 해주 고 싶은 이야기' 로 들려주셨잖아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라고요.

 

 

신해철 : 그리고 '아프지 마라' 앞에는 괄호가 있어요. '어찌됐든지' 라는 괄호가 있어 말이 감춰져 있는 거예요. 뭘 하든 아프지만 말라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그렇게 이야기했을 때, 각 개인들이 개인의 성취를 포기할 리가 없고 하지 않을 것도 아닌데 달리는 말에 왜 채찍질을 하는지 모르겠어요(웃음).

 

 

     - 신해철

        우리가 나눌 해답들, 다음 챕터들

           p 210,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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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 저에 대해 '대책 없는 낭만주의자'라고 하는데, 그 말이 무책임하다는 표현으로 들리지는 않고요. 그냥 살짝 핀잔을 주는 걸로 받아 들여져요하지만 저는 낭만이야말로 역사와 변화의 원동력이고 낭만 없이 인간은 실재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삶을 영위할 방법도 없으면서 우리는 그것을 비웃거나 두려워하도록 강제 받는 삶을 살았잖아요. 특히 60~70 년대 생들은 굉장히 심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낭만이나 환상이나 아니면 한 인간의 허술한 빈틈이라든가, 이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 삶이 과연 가능한가 싶어요그리고 이런 것들이 거세되었을 때 인간의 삶은 과연 능률적으로 최적화되던가 생각해 보게 되는 거죠. 오히려 여유 공간 없이 소모되어지고 조로하게 되지 않던가 싶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 대책이 없는 건 당신들 쪽이라는 거죠. 하지만 낭만전문점을 하는 저로서는, 낭만전문점 업자인 제 인생은 좀 지나칠 수밖에 없는 거죠(웃음).

 

 

     - 신해철

        낭만이야말로 역사와 변화의 원동력

           p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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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 재재작년쯤이었을까요. 제가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아프고 힘든 상황이 겹치면서 '한 가지씩 해결해보자, 지금 현재 나의 삶을 가장 핍박하는 요소가 무엇일까' 에 대해서 장시간 명상을 해봤어요.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은 '현재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나의 코털이다' 였어요. 제가 코털을 안 깎아서 되게 간지럽더라고요 그런데 제 주변에 벌어진 여러 가지 정황,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병이나 일들 개인적인 심적 고통들 중에서도 지금 이 순간에 나를 가장 괴롭히고 있는 건 코털인 거예요(웃음).

 

그러니까 사람 인생이란 게 얼마나 웃기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당장 내가 행복해지는 길은 하늘에서 5조원이 떨어지거나 우리 집 뒤편에서 황금불상이 발견되거나, 아니면 우리 집에 길 잃은 미녀 100명이 찾아오거나, 이런 일이 아니고 지금 빨리 코털을 깎는 거더라고요(웃음).

 

 

김태훈 : 외부로 향해 있던 여러 가지 생각보다는 가장 실존적인 것, 가장 현실적인 것, 가장 삶에 근접해 있는 것부터 불편함이 시작된다는 말씀이시군요.

 

 

ending

2014 10 27 , 신해철 선배는 세상을 떠났다.

드골의 장례식장에서 정치적 동반자였던 앙드레 말로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죽음으로 나의 시대도 끝났다."

이제 우리의 시대도 저물어 간다. 그가 그립다. 진심으로.

 

 

 

     - 신해철

        다른 사람들이 들어주고 공감해줄 때

           p 227 ~ 229

 

 

 

 


흐린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 해요

내소년 시절에 파랗던 그꿈을

세상이 변해가듯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앗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무엇을 찾아 이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회 없노라고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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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랭 : 그때 깊은 성찰을 통해서 결심을 내렸어요. 어떻게 살아야 될까, 내가 원하지 않는 회사를 출퇴근하면서 내가 아니라 회사를 위해서,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살아도 돈을 벌 수 있는 최대치가 이 정도밖에 안된다면 나는 그걸 포기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트에 올인한 거죠. 그렇게 시작되다 보니까 제가 하는 모든 말, 행동, 작품, 맥락이 흔들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처음에 질문했던 것처럼 사람들의 생각이나 평가 이런 건 중요한 게 아닌 거죠. 아티스트가 아니라 누구든지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이 생각하는 걸 계속 해나간다면,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줄 날이 온다고 생각해요.

 

 

     - 낸시 랭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줄 날이 온다

           p 242,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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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랭 그럼 몰라서 그런 거겠죠. Dont know.

 

 

김태훈 :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자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일까요, 아니면 내 작품은 남들이 비난이나 비평 을 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낸시 랭 전자죠 세상에 완벽한 건 없어요.

 

 

김태훈 : 완벽한 게 없다면, 남들의 비평과 비난도 감수할 수 있는 부분 혹은 거기에 대해 나름대로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낸시 랭 감수는 하죠. 비평 많이 하는 건 정말 좋고요. 그런데 잘 모르고서 비난을 하는 건 대화가 될 수 없기 때문, 그건 아니라고 봐요. 그래서 비난만 하는 건 시기, 질투라고 봐요. 그나마 제 작품들을 보고 '난 이렇게 생각해서 별로라고 생각한다' 라고 비평을 하는 건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그런 비평이 작품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니까 정말 감사하죠.

  

 

     - 낸시 랭

        나는 내 자신으로 산다

           p 251,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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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 그렇겠죠? 저는 인간, 특히 개인이 그렇게 대단한 존재일까 싶어요


남들이 엄청난 예술가라고 떠받들어줘도 그냥 운 좋게 얕은 재주가 하나 있는 거고, 다행히 세상과 잘 맞아떨어져서 촉망받고 주목받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뭐 대단한 걸까, 라는 시니컬한 태도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원시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편이에요. 먹이를 구하는 건 언제나 힘들고,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고 위험한 일이죠. 원시시대부터 맺은 관계, 실존의 엄정한 근본은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고 봐요. 고전보다도 더 거슬러 올라가는 생각이죠. 그런데 이제는 먹이만 가지고는 안 되는 복잡한 세상이 됐죠.

 

 

요즘에는 현대예술이, 특히 한국 사회에서 지나치게 제도화되어 있다. 심하게 말하면 권력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스템이 너무 강력하게 작용하면서 사람들을 그 제도 속에 가둔다는 거죠.

 

이런 제도화가 조금 불편하죠. 말하자면 나는 야생에서 기예를 익힌 사람인데, 룰이 있는 링 위에서는 '허리 아래를 때리면 안된다, 물면 안 된다' 라고 이야기하는 거죠. 나는 무는 게 특기인데 말이죠. 초창기에는 그런 것들 때문에 혼란스러웠어요.

 

 

     - 천명관

        인생 뭐 있냐

           p 297,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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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 : 인터넷이 엄청나게 발전되면서 지금은 정보가 너무나도 쉽게 공유가 되잖아요. 더 이상 비밀을 감출 수 없는 시대가 됐거든요. 거기에서 제가 뻔한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그게 통용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트릭이 있다고 얘기하면서 이것을 숙련된 기술이라고 해야 될지, 아니면 정말 초능력으로 된 거라고 해야 될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초능력 같은 마술을 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마술 자체를 아이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것도 조금 불편하기는 했어요.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이지만 어른들도 공감대가 있으려면 그걸 탈피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던 거죠. 그때부터 '마술에 대한 것들을 지금 현재 시점에서는 어떻게 불러야 될까, 이건 마술이 아닌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일루션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제목을 '더 일루션' 이라고 지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김태훈 : 그러면 일루셔 니스트(Illusionist)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이은결 : . '일루셔니스트' 나 혹은 제가 이걸로 작업을 할 때는 '일루션 아티스트(Illusion artist)' 라는 타이틀로 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타이틀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고요. 제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고민했던 것들이 이 공연에 묻어나기 시작했던 거죠. 아시겠지만 공연 마지막에 제가 '이건 거짓말이다' 라고 솔직하게 얘기하잖아요. 어떤 사람은 거기에 대해서 왜 굳이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할까' 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요. 왜냐하면 마술사는 자신이 더 강력해 지기 위해서는

 

 

김태훈 : 숨기죠. 구태여 이야기하지 않고요.

 

 

이은결 : 왜냐면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고 싶으니까요.

 

 

     - 이은결

           p 306 ~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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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 : 제가 생각하는 다음 스텝은 아마 주술적 관념을 버리는 것 아닐까 싶어요. 미국의 어떤 마술가는 정말 신기한 마술을 할 때 트릭이라고 얘기하면 서 하거든요. '예언가들이나 초능력자들의 방식을 모두 깨더라도 우리는 더 신기한 것을 보여줄 건데, 이건 트릭이다' 라고 솔직하게 말해요. 그게 마술사들이 가야 될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마술을 일루션이라고 부르는데, 일루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안의 상상력을 바라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요. 트릭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면 상상력 자체가 재미없어지잖아요. 오히려 마술사가 상상력이 붙지 않은 상태의 트릭만 보여주니까 사람들이 트릭을 고민하는 거죠.

 

 

     - 이은결

        마술사란 무엇인가

           p 311,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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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 평상시에 마술을 위해서 어떤 공부를 해요? 무작정 보기도 하겠지만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은결 :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른 공연이나 예술 분야를 통해서 보죠. 오히려 한동안 마술 공연은 거의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뭔가 새롭게 시작하려면 분해하고 부수는 과정이 필요하듯, 마술에 대한 패러다임이나 마술에 대한 모든 것들을 부정했던 적이 있었어요. 너무 정형적이고 올드하게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한동안 마술에 대한 자료, 공연, 심지어 마술사들과의 교류까지 다 끊었었어요. 혼자 다른 예술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하고 협업을 하기도 했고요


그런 걸 통해서 제 생각들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성을 잡았던 거죠. 그걸 표현하는 방법은 미숙한 부분이 많았고요. 대부분 마술은 특별한 것에서 시작해서 특별하게 끝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당연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거죠. 예전에도 그런 코드가 하나씩 있었는데 그걸 좀 더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저는 현상을 배웠던 사람이고, 그 현상 혹은 기술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전달하고 관객이 더 집중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공부하던 사람이잖아요. 대부분 바깥에서부터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처럼 스스로를 생각하게 됐어요 저라는 사람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한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마술이란 저를 표현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 같아요. 제 언어인 거죠. 저도 처음에 데이비드 블레인을 봤을 때 '스트리트 매직이 트렌드로 뜨는 구나'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집요하게 탐구해나갔는지, 그 안에 담긴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김태훈 :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데이비드 블레인의 마술은 30미터 정도의 높이에 있는 폭 1 미터의 공간에 하루 종일 그냥 서 있는 거였어요. 그걸 보면서 '우리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한다는 건 결국 살아 있는 동안 죽음을 잊기 위한 필사적인 투쟁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데이비드 블레인이 그 위에서 '죽음에 대한 고독감과 공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그것이 나의 마술의 시작이다' 라고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은결 : 마술이 성행할 수 있는 이유는 사실 미스터리 때문이에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미스터리는 죽음이거든요. 영혼이라는 개념도 죽음 이후의 세계를 모르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고 신도 마찬가지죠. 영화 일루셔니스트에 보면 환영술이 나오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홀로그램이라는 기술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영혼이라는 굉장히 미스터리한 존재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장치였던거죠.

 

 

이제는 '사람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아요. 물론 당시나 지금이나 약간의 트릭은 다 있죠. 중요한 건 '무엇을 건드리느냐' 인 것 같아요.

 

 

     - 이은결

        당연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p 322 ~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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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 : 제가 스스로 공감할 수 있으려면 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는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 관객이 재미가 없잖아요. <더 일루션에서 핵심은 '순수로의 회귀(Return to innocence)' 예요. '우리가 처음으로 마술을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마술 이라는 게 사람들한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그런 고민을 했어요. 비유하자면 어린 시절에는 모든 세상이 마술 같았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 애늙은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노을이 질 때쯤이면 집 앞 언덕에서 노을을 바라보곤 했어요. 늘 그랬어요. 그게 참 예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비교하자면 우리가 노래를 들을 때 마치 다른 공간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있잖아요. 그런 거죠.

 

 

김태훈 : 그 나이 또래의 아이가 갖기 힘든 감각인데, 예술가들은 그런 감각들이 있나봐요.

 

 

이은결 그게 제가 갖고 있었던 가장 큰 일루션이었던 것 같아요. 노을을 보면서 제가 마치 다른 나라에 와 있는 것 같은 이질감을 느꼈어요. 누구나 일탈을 하고 싶기도 하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잖아요. 마술이란 건 공간과 시간, 우리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사유를 넘어서서 또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가는 거죠. 그걸 마술사의 시각이 아닌 우리들의 일상적인 시각으로 풀어보려고 노력한 게 '더 일루션' 이야기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 이은결

        마술이란 또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가는 것

           p 327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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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 : 제가 후배들을 가르칠 때도 먼저 얘기하거든요


동전을 없애는 마술을 하는 건 그냥 동전이 사라진 거지 네가 없앤 건 아니라고 말해요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그 이야기를 몸으로 표현해야 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연구하라고요. 저도 그걸 가지고 계속 연구했던 것 같아요.

 

 

     - 이은결

        늘 낙담하고 있다

           p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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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 : 마술이라는 정의가 아닌 새로운 개념으로 보여질 수 있는 퍼포먼스를 계속 만들고 있어요. 제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개념 안에서 퍼포먼스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것들이 어느 정도 쌓이면 하나의 작품을 올리고 싶고, 그 작품을 가지고 오랫동안 수정하고 보완해나가고 싶어요. 저는 뭔가 '' 하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웃음). 계속 다듬어야 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다져서 작품성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는 게 제 계획 입니다.

 

 

김태훈 : 사람들이 이은결 씨를 어떻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이은결 : 쉽게 얘기하면 저는 '일루션' 을 표현하는 사람이에요. 일루션 안에 마술이라는 콘셉트가 있는 거거든요. 정확하게 얘기하면 포함 관계인 것 같아요. 마술이란 건 일루션을 주기 위한 하나의 콘셉트, 테두리인 거죠. 저는 마술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서 마술사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마술을 연기하는 사람에 가깝죠. 앞으로는 무대뿐만 아니라 어디가 되었든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곳에서 일루션이라는 코드를 가지고 제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러면서 저를 알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이은결

        관객과 리듬을 끌어가기 위해서

           p 337,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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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 2016.10.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왕을 추억하는 하나의 방법 - 김태훈의 편견
"마왕을 추억하는 하나의 방법 - 김태훈의 편견" 내용보기
마왕이 가고, 얼마 전 마왕의 죽음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입장도 발표되었다. 마왕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을까. 그의 죽음에 명확한 의견은 없다.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답답하다. 결국 그도 의문사로 남는 것일까... ​ 베스트셀러 순위에 마왕의 책이 올라와있다. 살까말까.. 망설이다 다른 책들을 먼저 구입했는데 우연인지 몰라도 두 권의 책에 그가 나와있다.
"마왕을 추억하는 하나의 방법 - 김태훈의 편견" 내용보기

마왕이 가고, 얼마 전 마왕의 죽음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입장도 발표되었다.

마왕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을까. 그의 죽음에 명확한 의견은 없다.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답답하다. 결국 그도 의문사로 남는 것일까...

베스트셀러 순위에 마왕의 책이 올라와있다.

살까말까.. 망설이다 다른 책들을 먼저 구입했는데

우연인지 몰라도 두 권의 책에 그가 나와있다.

한권은 바로 이 책 <김태훈의 편견​>이고

다른 한 책은 <청춘을 달리다>이다.

솔직히 말하면 서점에서 청춘을 달리다를 딱 폈을 때 신해철이 제일 먼저 나오는 바람에

얼른 온라인 서점 카트에 그 책을 담았다.

김태훈의 편견은.. 인터뷰 책이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인터뷰집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되게 이상한데,

나는 좋은 인터뷰어가 아니었다.

부끄럼 많은 성격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도 뭔가 부족한 것이 있다.

논문을 쓸 때도, 프로젝트를 위해 대덕연구단지를 떠돌 때도​

나는 가장 빨리 인터뷰를 끝내고 로비에서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인터뷰이가 바빠보이면 엄청 눈치를 보며 인터뷰를 빨리 끝내버렸고

그러다보니 내 인터뷰 자료는 늘 내용이 부족했다.

가끔 천사같은(!) 연구원들이 자기 얘기를 많이 해 줄 때에만

내 인터뷰는 빛이 났다.

잘 듣고 잘 정리는 했는지 몰라도

상대로부터 끌어내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교수님께 타박을 들으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았던 기억때문인지

그 이후 인터뷰책이라고 하면 덮어놓고 읽기 시작했나보다.

인터뷰어는 김태훈.

직업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늘 시니컬한 웃음을 가진 비쩍 마른 남자.

퀴즈프로라도 나오면 엄청난 지식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는,

사실 이분이 뭘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

인터뷰 내용 중에 본인의 직업이 무척 많다고 적어놓은 것을 보면

그 역시 자신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라는 규정이 아직 덜 된 건지도. ㅎㅎㅎ

책 제목이 <김태훈의 편견>이다.

그의 편견으로 선정된 10명의 인터뷰이와 그들의 오해와 진심을 들어본단다.

나 역시 김태훈이라는 사람에게 편견을 갖고 있을테니 뭐 그 편견이라는 것이 새롭겠는가.

어쨌든 그가 선정한 열 명의 인터뷰이 명단을 보자면 무척 흥미롭다.

류승완

곽도원

표창원

정유정

장소영

성석제

신해철

낸시랭

천명관

이은결

장소영 음악감독의 뮤지컬을 보지 못 했고

천명관 작가의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두 사람에 대해서는 사전정보가 없어 흥미가 덜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꽤 흥미로운 명단임을 고백해야겠다.

특히 신해철과 표창원, 류승완, 낸시랭.

신해철과 표창원, 류승완은 팬의 입장에서,

낸시랭은 도대체 뭐하는 분인가 궁금했던 호기심의 발로에서

무척이나 열심이 읽게 되었다.

남이 한 인터뷰를 가지고 그 사람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좀 더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아마 인터뷰책의 매력일 것이다.

표창원 교수의 책은 아직 읽어본 적이 없지만

그의 강연이나 인터뷰만 보아도 철학이 명확한 사람의 의견이라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유일무이한 범죄심리전문가로 항상 언론 인터뷰가 따르던 그였기에

경찰대 교수를 놓고 야인으로 나오게 된 사연을 그의 입으로 듣고 싶기도 했고,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한 설명이 이 인터뷰로 대신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언론에 나오는 것만으로는 상당히 오해하기 쉬운

낸시랭과 이은결이라는 두 사람에 대해서

약간의 오해가 풀렸다는 것도 좋은 기회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항상 자신감에 차 있어 보이고

그것이 늘 더욱 오해에 빠지게 했다고나할까.

하여튼 김태훈이 붙인 인터뷰책의 이름 "편견"과

가장 어울리는 인터뷰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리고 신해철.

읽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50년 후의 내모습.. 이란 그의 노래가 있듯

그는 아마 이렇게 40대 중반의 나이에 본인이 떠나가리란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함께 늙어가고 함께 노래하는 신해철일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 허망하게 가버렸다.

인터뷰 내내 가족과 부인, 아이에 대한 사랑을 내비치는

너무 다정다감한 아들이면서 아빠면서 남편이었는데..​

하루 17시간을 음악작업 하고 있으니

나머지 시간은 좀 편하게 지내도 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놀이동산 가자고 말하고 약속을 못 지킨 것이 오래되서

놀러 다니고 싶다며 웃었다는 그.

아이들에게 그 약속은 지키고 떠났으려나..

김태훈이 붙인 부제처럼

열 개의 오해, 열 개의 진심을 독자들은 발견했을 듯 하다.

이런 편견이라면 환영일세~ 라는 생각으로 읽은 인터뷰집

<김태훈의 편견> 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5.01.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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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한 남자. 누군가가 영화평론가 허지웅을 찬양하며 표현한 말이다. 그 표현의 옳고 그름을 떠나 개인적으로 허지웅보다는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에게 더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풍부한 지식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적 섹시미가 그 누구보다 강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TV에 출연한 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광활한 그의 지식 세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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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한 남자. 누군가가 영화평론가 허지웅을 찬양하며 표현한 말이다. 그 표현의 옳고 그름을 떠나 개인적으로 허지웅보다는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에게 더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풍부한 지식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적 섹시미가 그 누구보다 강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TV에 출연한 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광활한 그의 지식 세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밤을 세워가면서 얘기를 듣고픈 인물이다.

 

그의 직업은 팝 칼럼리스트다. 한때 팝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 위세가 한풀 꺾인지라 팝 칼럼니스트라는 직업마저 구시대의 유물일 것만 같은데도 여전히 팝 칼럼니스트를 고집한다. 은근슬쩍 문화 칼럼니스트 또는 연애 카운슬러라고 소개되기도 하지만 그의 직업란에는 언제나 팝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이 가장 앞에 적힌다. 고집스럽고 우직한 성격인가보다.

 

'열 개의 오해, 열 개의 진심'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김태훈의 편견'(예담 위즈덤하우스)은 그렇게 지적으로 섹시하고 고집스럽고 우직한 남자 김태훈이 만난 열 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편견을 가진채로 만났어도 진심을 품은채로 헤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외로운 것은 옆 사람의 진심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가 만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좀처럼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황정민, 류승범 주연의 '부당거래'(The Unjust, 2010)를 연출한 영화감독 류승완, 연기파 배우 곽도원, 범죄심리학자 표창원, '7년의 밤'으로 호평받은 베스트셀러 작가 정유정, 작곡가이자 뮤지컬 음악감독 장소영, 해학과 익살의 소설가 성석제, 행위예술가 낸시랭, 소설 '고령화 가족'의 저자 천명관, 마술사 이은결 등이 김태훈이 만난 이들이다.

 

그리고 또 있다. 지난 가을 불현듯 우리 곁을 떠난 사람. 가수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신해철이다. 신해철편 서두에서 김태훈은 <신해철 선배와의 인터뷰를 단행본에 싣기 위해 정리하고 있는 지금, 선배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술 한잔하자는 소리에 "태훈아, 나 이제는 술 못 마셔"라고 씁쓸히 웃던 모습이 떠오른다. 마지막 인터뷰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달라진 무엇이 있었을까?>라며 쓸쓸해했다.

 

이 책에는 204페이지부터 229페이지까지 약 25페이지에 걸쳐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가 담겨있다. 신해철 인터뷰 말미에 김태훈은 <2014년 10월 27일, 신해철 선배는 세상을 떠났다. 드골의 장례식장에서 정치적 동반자였던 앙드레 말로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죽음으로 나의 시대도 끝났다." 이제 우리의 시대도 저물어 간다. 그가 그립다. 진심으로.>라면서 그의 부재를 안타까워 했다.

 

편견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편견만 깊어질 뿐이다. 프롤로그에서 김태훈이 말한대로 편견은 나 이외의 다른 이를 보는 방식으로 몇 가지 이미지와 정보로 자신만의 '그'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오해와 왜곡 속에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다. 편견이 해소되려면 그(또는 그녀)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하는데 좀처럼 그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는다.

 

이 책은 편견이 얼마나 무시한지, 그리고 진심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려준다. 나 역시도 신해철이라는 뮤지션에 대해 적지 않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신해철이 괜찮아 보이는 사람으로 느껴졌던 것은 매주 토요일 밤시간에 방송되던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을 통해서였다. 그 전까지는 삐딱하고 세상에 대한 불만만 많아보이던 사람이었는데 그 방송을 보고난 후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어느 정도 사라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그도 상당히 치열하게 살고 있으며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과는 달리 상당히 건전한 인물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세상을 용서할 정도로 나이를 먹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그를 이해할 정도로 나이를 먹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제라도 오해 아닌 오해가 풀렸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미 그가 세상을 떠난 후라 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단골 술집만 찾고 익숙한 이들하고만 술을 마시며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고 생각될 즈음 누군가를 만나 무엇인가를 물어봐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라고 김태훈은 밝히고 있다. 그 즈음 그는 "내게 그런 호기심이 남아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이렇게 책으로도 묶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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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의 편견
"김태훈의 편견" 내용보기
요즘 뜨거운 팝 칼럼리스트 김태훈이 주변에 존재하는 별들을 만났다. 그리고 ‘김태훈의 편견’을 냈다. 때로는 TV나 신문을 통해서 가끔은 찌라시를 통해서 듣게 되는 그들의 일상에 사실 별로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는 글쓴이가 본 그 사람의 편견일 뿐이고 대상 자체의 생각이나 이야기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김태훈의 편견’은 김태훈을 매개체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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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거운 팝 칼럼리스트 김태훈이 주변에 존재하는 별들을 만났다. 그리고 김태훈의 편견을 냈다. 때로는 TV나 신문을 통해서 가끔은 찌라시를 통해서 듣게 되는 그들의 일상에 사실 별로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는 글쓴이가 본 그 사람의 편견일 뿐이고 대상 자체의 생각이나 이야기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김태훈의 편견은 김태훈을 매개체로하여 이미 한자리에서 별이 되어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스타이지만 우리곁에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그래서 이 책을 펼쳤다.

 

펀치보단 맷집으로 싸우는 류승완 감독, 관객으로 완성된 배우 곽도원, 실존의 문제를 안고 있는 보수의 길에서 보수의 품격을 위해 세상으로 걸어나온 표창원, 아직 읽어보지 못한 소설작가 정유정,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한 장소영, 농부의 마음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작가 성석제, 내 멋대로 아니 지 멋대로 사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는 낸시 랭, ‘나의 삼촌 브루스리로 세상의 빛을 본 소설가 천명관, 자신이 특밸해지는 것을 찾아내 특별한 마술사가 된 이은결, 그리고 촌철살인 같은 말과 수많은 래파토리를 남기고 팬들의 곁을 떠난 영원한 마왕 신해철이 삶을 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온 이는 역시 신해철이었다.

 

6년 만에 원 맨 아카펠라 ‘A.D.D.A’를 들고 팬곁으로 돌아온 신해철은 역시 달변가였다. 항상 새로움을 시도하는 신해철은 이번 앨범에도 쉽지 않은 노력을 들인 듯하다. 하지만 가족을 가지며 그리고 아이를 낳으며 그의 삶의 자세가 많이 편안해 진 듯 보인다. ‘산책 실렁실렁교’, 즉 인생은 산책 나온 거지 일하거나 싸우러 나온게 아니다. “태어나는 게 목적이어서, 유전자 물질을 전달해야 되니까. 그러니까 태어남으로써 목적을 다한 거고 인생이란 보너스 게임이라는 거예요.” 보너스 게임에 얼굴 붉히지 말과 아프지 마라. 그의 대화를 보며 그의 재능이 많이 아까웠고 그리 훌적떠난 그이 빈자라가 허전했다.

 

고령화 가족을 쓴 작가 천명관은 영화환경이 좋아진 지금 그 만의 작품을 쓰고 있다고 한다. 작가가 시나리오를 거쳐 감독으로 가는 그 길 어디쯤에서 방황하는 듯하다.

마지막은 매직 콘서트라는 브랜드로 뜨문뜨문 콘서트를 해온 젊은 마술사 이은결이다. 유쾌하게 마무리하기엔 딱 좋은 구성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10년 동안 해온 모든 마술의 기술들을 집대성해서 만들어낸 더 일루션이라는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과 미스터리한 부분의 간극에서 그도 끝없는 고민을 하는 듯 보인다.

모두가 평범한 사람이고 따듯한 인간이며, 함께 동시대를 호흡하는 이웃이다. 이 책 속의 사람들도 그러하다. 그들의 입을 통해서 들은 그들의 고민과 노력이 더욱더 그들이 우리의 이웃임을 느끼게 하였다. 누구의 시각이 아닌 우리의 시선과 생각으로 타인을 느낄 때 그의 진솔하고 따듯한 마음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김태훈작가의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n******1 2015.01.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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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의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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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의 편견>   편견: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프롤로그에서 소개된 영화 <아임 낫 데어>에서 벤 위쇼가 한 말 ‘오해받고 싶지 않다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 편견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하는 말 같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영화배우나 감독, 가수 들은 우리의 기준, 잣대대로 평가되어진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나 생각에는 관심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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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의 편견

 

편견: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프롤로그에서 소개된 영화 아임 낫 데어에서 벤 위쇼가 한 말

오해받고 싶지 않다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

편견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하는 말 같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영화배우나 감독, 가수 들은

우리의 기준, 잣대대로 평가되어진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나 생각에는 관심이 없고,

TV에 비춰지는 모습이나 다른 이들의 이야기만으로

쉽게 그들을 평가해버린다.

 

하지만 여기에 누군가의 편견과 오해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산 사람들이 있다.

류승완 곽도원 표창원 정유정 장소영 성석제 신해철 낸시 랭

천명관 이은결

이들을 김태훈씨가 만나 인터뷰했다.

 

10명의 이야기가 다 흥미롭고 좋았지만

가장 감명 깊었던 이야기는 표창원씨의 이야기이다.

표창원은 국정원 여직원 사건 때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경찰이라는 옷을 벗고,

거대조직에 맞서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정답과 같은 삶에 대해서 저항을 많이 했거든요.

이미 정해져 있는 길을, 남이 간 길을 답습해서 그 사람과 가까운 모습으로

짝퉁 같은 삶을 살아나간다면 많은 돈을 쥐고 높이 올라간다 한들

이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110p

그분의 생각과 마음을 통해 내 삶에 대해서도 한번은 다시 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어느 분야에서도 유연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김태훈씨의 탁월한 대화 능력이었다.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

 

누구나에게 각자의 생각과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 권리가 있는 것인데,

지금의 우리 사회는 일반적인 기준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도달해야만 성공했다고 평가되어진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10명의 사람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서 멋지게 날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귀울인다면,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인생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n*****7 2015.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김태훈의 편견] 고정관념을 깨는 책...
"[김태훈의 편견] 고정관념을 깨는 책..." 내용보기
사람은 누구에게나 고정관념이라는게 있다.   예를들어, 이 책에 소개된 곽도원 씨의 경우에는 난 정말 못된 사람으로 생각했다. (죄송요... )   다른 영화에서도 봤었지만(범죄와의 전쟁, 핸드폰) 변호인에서의 역할이 너무 강하게 와 닿았다.   인터뷰에서 자신도 그렇게 얘기를 하지만...       이 책은 저자가 채널예스에 기고하기 위해 만났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간추
"[김태훈의 편견] 고정관념을 깨는 책..." 내용보기

사람은 누구에게나 고정관념이라는게 있다.

 

예를들어, 이 책에 소개된 곽도원 씨의 경우에는 난 정말 못된 사람으로 생각했다. (죄송요... )

 

다른 영화에서도 봤었지만(범죄와의 전쟁, 핸드폰) 변호인에서의 역할이 너무 강하게 와 닿았다.

 

인터뷰에서 자신도 그렇게 얘기를 하지만...

 

 

 

이 책은 저자가 채널예스에 기고하기 위해 만났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간추려서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 책이 내 눈에 가장 띄었던 이유는,

 

마왕. 신해철과의 인터뷰 때문이었다.

 

채널예스에서 그와의 인터뷰를 보고, 지금 이 블로그에 담아오기까지 했었다.

 

그게 7월이었다.

 

정확하게 7월 26일에 예스24(문학산책)으로 "신해철, 그가 젊은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온 메일을 아직 받은 메일함에서 지우지 못하고 있다.

 

마왕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다.

 

10명 중 일곱번째에 있는 그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 조바심내는 내 마음을 알았을까?

 

그러면서도 차마 마왕의 인터뷰 페이지를 펴지 못하는 내 마음을,

 

마왕은 하늘에서 알았을까?

 

그래도 다른 인터뷰이들에 대한 나름의 예의(?)가 있어 천천히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5쪽

 

 

 

 

 

1. 류승완 / 펀치보단 맷집으로

 

류승완 감독은 배우 류승범의 형으로도 유명하다.

 

남들은 잘하지 않는 특이한 장르의 주제를 통해 영화를 만드는 자신만의 고집이 있는 사람!

 

그를 보는 내 시선에는 괜히 불량하게 삶을 살았을 거라는 그런 편견이 들어있었다.

 

16쪽

 

그런데 저는 워낙 아무것도 없어서, 잃을 게 없으니까 그냥 막 부딪쳐왔던 것 같아요. 정말 구걸하듯이.......

 

27쪽

 

항상 질투하고 있죠. (중략)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선을 긋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33쪽

 

언제든지 우리는 자식한테 배신당할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한다고요. 아이들을 계속 품으려고 하는 순간 언젠가는 서로 짐이 될 테니까요.

 

그렇지만, 그와의 인터뷰 후에는 그도 그냥 평범했던, 아니 어떻게 보면 너무나 평범해서 오히려 눈에 띄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나처럼 어렵게 살았던 한 사람이라는 것도...

 

 


2. 곽도원 / 배우란 관객으로 완성된다

 

배우 곽도원은 그냥 왠지 아저씨 냄새가 난다.

 

그리고, 변호인에서의 그 "잘못된 신념"으로 똘똘 뭉쳐 오히려 무서웠던 그런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 전에도 배역들이 그렇게 착한 역할은 아니었던걸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 사람, 총각이란다. 헉!

 

나의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다. ^^;;;

 

56쪽

 

제가 아는 게 하나 있어요. 연극할 때 연습을 했어도 관객이 없어서 공연 못한 적이 굉장히 많거든요. 관객이 얼마나 중욯나지, 배우는 관객이 없으면 공연을 못 한다는 걸, 정말 섬뜩하게 받아들인 적이 있거든요. 영화도 마찬가지로 배우는 관객이 즐겁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죠. 배우의 가치와 존재의 타당성은 관택의 즐거움에 있는 거예요.

 

멋진 생각으로 배우에 대한 개념을 꽉 채운 이 분,

 

앞으로 조진웅 씨처럼 충무로를 아작아작, 잘근잘근 씹어먹는 멋진 배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기본기로 충실하게 꽉 차 있는 멋진 사람이다~!


 

 

3. 표창원 / 보수의 품격을 위하여

 

이 분은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수사, 프로파일링의 대가라고 들었다.

 

그래서 그냥 탄탄대로를 승승장구한다는 편견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 교수직도 내놓고 스스로를 보수라고 주장하며 다른 사람들의 공격도 묵묵히 견딘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않나 싶다.

 

10점 정도 멋진 사람으로 생각했었는데, 인터뷰를 보고 100점의 멋진 사람으로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특히, 마왕과 비슷한 주관을 갖고 있어서 참 좋았다.

 

근데 이 분, 내가 처음 봤을 때보다 많이 늙으셔서 속상했다.

 

(하! 나도 늙었구나 ㅠㅡㅠ)

 

94쪽

 

돈이 없어서 불편할 수는 있지만 돈이 없어서 무시당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중략) 인간에 대한 존엄이 중심에 놓은 사회였을 때, 돈이라는 것은 삶의 수단으로써만 인식되는 사회였을 때,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멋진 관계도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103~104쪽

 믿음이죠, 뭐. 가장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정의는 승리한다'에 대한 믿음이죠. '내가 만약 나의 이익을 위해서 주장을 하거나 고집을 피운다면 내가 질 것이다, 또는 오류를 내세우면서 고집을 부리고 있다면 결국 나에게 패배가 돌아올 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내가 옳은 주장을 하고 있고 바람직한 주장을 하면서 누군가와 대치하고 대립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은 힘이 약해서 밀릴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지지 않는다, 겉으로 소수가 되고 밀리고 왜곡되고 핍박받는다 하더라도 나의 주장이 옳았다면 내면적인 만족감과 자신감으로 보상받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한거죠.

 

(중략)

 

고통이 두려워서, 내가 받을 불이익이 두려워서, 분명히 잘못된 것인데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이 더 괴롭고 고통스럽다는 인식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죠.

 

나는 보수도 진보도 중도도 어느 쪽도 아니지만,

 

이렇게 멋진 생각을 가진 보수라면,

 

정말 열렬히 지지할 마음이 있다!!!

 

계속 이렇게 멋진 생각으로 멋지게 살아주세요~!

 

그 뒤를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4. 정유정 / 소설에 서사를 허하라

 

잘은 몰랐지만, 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네 심장을 쏴라]와 [28]을 읽었다.

 

네 심장을 쏴라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조금 지루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재미나고 맛깔났던 소설로 기억되고, 28은 아직은 내 기억에는 허무하게 남아있는 작품이다.

 

147~148쪽

 

자기계발서나 스펙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게 뭔지를 아는 거예요. 원하는 게 뭔지를 알아야만 그것을 위해서 자신을 던질 수 있고, 거기에서 오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어차피 삶이라는 게 한 번 사는 거지 두 번 사는 게 아닌데,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려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과연 내가 원하는 게 뭘까'를 깊이 생각해야 하는 것 같아요. 원한다는 건 욕망한다는 것이고 욕망에 기본적으로 사랑이 깔려 있는 것인데, 그걸 알아야 거기를 향해서 자신을 온전히 태울 수 있거든요. 그런 삶은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후회가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선택한 걸 누구를 탓하겠어요.

 

149쪽

 

만약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는데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면, 그건 진짜 원하는 게 아니에요. '왜'에 대한 답이 정확하게 나오는 것이 진짜 자신이 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걸 찾을 때까지 고민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는 거죠. 삶이라는 것이 길고 긴데 젊은 시절의 어느 기간 동안 그걸 고민한다고 해서 결코 소모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기 인생의 가장 큰 밑천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잘 몰라서, 어떤 편견이 있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멋진 청년들의 멘토가 되어줘서 고맙다.

 

나 역시 가슴 속에서 늘 내 꿈에 대해 묻고, 왜?를 물어야겠다. ^^

 


 

5. 장소영 / 무엇인가를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재능

솔직히 이 분도 잘 모른다.

 

그렇지만, 이 분의 열정은 본받아야겠다고 생각된다. ^^

 

멋진 분이다~!

 

156쪽

 

두려웠는데, 10년 정도 꿈꿔오던 일이었기 때문에 두 번 생각 안 하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어요. 물론 두려움이 분명히 있었겠죠. 그런데 너무나 갈망하던 일이었기 때문에 아주 흔쾌히, 그리고 기분 좋게 시작을 했죠.

 

 

6. 성석제 / 농부의 마음으로 글쓰기

195쪽

 

그때 깨달은 것은 '뛰어난 저자는 쉽고 재미있게 쓴다, 뭘 모르기 때문에 힘들게 쓰고 어렵게 쓰고 현학적으로 쓴다'는 편견을 갖게 됐죠.

 

 

7. 신해철 / 음악가의 예의

 

하...

 

나의 사랑, 마왕.

 

솔직히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어떻게 써야하나 많이 갈등했다.

 

어떻게 우리 마왕은 얘기하고 있을까.

 

210~211쪽

 

인생은 산책 나온 거라는 거예요. 일하러 나오거나 싸우러 나온게 아니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실렁실렁 신책을 다니고, 하루에 세 번 산책을 다니다가 저녁 무렵에 신해철을 세 번 외치면 너는 행복해진다는 종교인데요. 핵심 개념은 이거예요. 소명, 내가 태어나서 이 세상에서 이루게 되어 있는 나 자신 같은 건 없다. 그러면 왜 태어났느냐. 태어나는 게 목적이어서, 유전자 물질을 전달해야 되니까. 그러니까 태어남으로써 목적을 다한 거고 인생이란 보너스 게임이라는 거예요. 저희 종교의 핵심은 '우리가 사는 건 보너스 게임이다. 얼굴 붉히지 마라'예요. 그러다 보니까 '아프지 마라'라는 가사도 다 똑같은 얘기예요.

 

-> 이미 알고 있었다는 그런 기분이 드는 건 뭘까?

 

인생을 이렇게 빨리 깨우치다니!

 

역시, 우리 마왕이다. ㅠㅡㅠ

 

218쪽

 

만약 사람들이 저를 실제보다 더 괴짜 혹은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면서, 우리가 사는 답답한 사회에서 제 캐릭터를 향신료처럼 쓸 수 있다면, 저를 조금 괴짜 취급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제가 아이들을 기를 수 있는 정도, 저희 부모님 가슴이 찢어지지 않을 정도의 인간의 틀은 저에게 남겨져야 되지 않나 생각해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이 마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가 간 후에 애도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227쪽

 

 

이렇게 멋진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원래라면, 오늘 마왕은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는데... ㅠㅡㅠ

 

228~229쪽

 

어릴 때 '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 노래하고 반주도 공부하고 싶고, 죽기 전에 한 번 녹음실에 가서 녹음을 해봤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했을 때와 지금은 사실 똑같다는 거죠.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서 왔을 뿐이죠. 그러니까 편곡, 악기, 엔지니어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까 발악을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음악을 잘할 수 있는 길은 좋은 가사와 곡을 만드는 거라는 사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때맞춰서 그걸 들어주고 공감을 해줄 때'라는 사실에는 한 치의 변화도 없어요.

 

그렇게, 우리 시대에 한 획을 그은 음악가로 이름을 길이 남겼다, 그는.

 

서른에 엄마를 잃어도 이렇게 아프고 외롭고 쓸쓸한데, 그의 아들과 딸은 어떻게 살아갈까.

 

자식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 속상하다. ㅠㅡㅠ

 

그의 영면을 빈다.

 

그리고, 아직 풀리지 않은 그의 죽음의 미스터리도,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죗값을 치르지 않은 그 사람 역시, 꼭 죗값을 치르길 진심으로 두 손 모아 기원한다.

 

 

 

8. 낸시 랭 / 내 멋대로 사는 즐거움

나 이사람이 걸 그룹 가수인줄 알았다.

 

그리고 정말 얼빠진, 한 마디로 골빈(?) 그냥 생각 없는,

 

그러면서 단순히 이슈로 먹고 사는 그런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 역시 나의 편견.

 

그녀는 예술가였다!

 

그것도 자신의 주관과 예술관이 뚜렷한!


243쪽

 

아티스트가 아니라 누구든지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이 생각하는 걸 계속 해나간다면,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줄 날이 온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방해 무리들이 여러 가지 스타일로 모든 걸 바꿔놓고 말도 안 되는 식으로 나쁘게 퍼트려 놓아도, 항상 선은 승리한다고 믿거든요.

 

276쪽

 

'아무도 몰라, 너한테만 이러는 줄 알지만 사실 아무도 그런 거에 신경 안 써'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맞는 이야기인 거예요.

 

(중략)

 

배철수 선배가 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좋아하는 일은 그냥 오래해라. 너한테 뭐라고 하던 사람들은 다 사라진다'는 거였어요. - 김태훈

 

 

 

9. 천명관 / 원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역시 소설가.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아직은 읽어 본 책은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겠다.

 

295쪽

 

소설은 훨씬 유연해요. 말로 설명하면 되잖아요. 내면적인 것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요. 반면에 영화는 매우 타이트하죠.

 

 

 

10. 이은결 / 자신이 특별해지는 것을 찾아내기

 

그의 마술을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기에

 

그냥, 그저그러려니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그것 역시 나의 편견.

 

어린 나이에 세계를 제패한 마술사~!

 

멋진 사람이었고, 나보다도 생각이 깊은 정말 멋진 청년이었다.

 

그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321쪽

 

또 한편으로는 희열이 있었어요. '내가 가기 전에 무언가 나의 끝을 보았다, 그렇다면 저 끝으로 가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공부해야 될 것은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타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됐죠.

 

334쪽

 

저의 문제점은 너무 마술 바보였다는 거예요. 마술밖에 모르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이해도 못했어요. 전문가 양성도 중요하지만 저처럼 바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어떤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갖고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그렇다면, 반대로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해본적은 있는가?

 

다른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진심을 보자.

 

그리고, 그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를 진솔하게 들어보자.

 

그럼 조금은 서로서로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p*****r 2014.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김태훈의 편견
"김태훈의 편견" 내용보기
뛰어난 언변의 김태훈씨.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인터뷰한 사람들의 이야기.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속내를 전달해줍니다.10명의 유명인물. (류승완,곽도원,표창원,정유정,장소영,성석제,신해철, 낸시 랭,천명관,이은결)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인생을 엿볼수있던 기회였습니다. 여기에 신해철씨의 추모글귀도 볼수있습니다.편견.. 과거 고생했던 이들의 일에대한 열정들과 속
"김태훈의 편견" 내용보기

 뛰어난 언변의 김태훈씨.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인터뷰한 사람들의 이야기.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속내를 전달해줍니다.
10명의 유명인물. (류승완,곽도원,표창원,정유정,장소영,성석제,신해철,

낸시 랭,천명관,이은결)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인생을 엿볼수있던

기회였습니다. 여기에 신해철씨의 추모글귀도 볼수있습니다.
편견.. 과거 고생했던 이들의 일에대한 열정들과 속내들을 알수있어

흥미로웠습니다.김태훈씨의 노련하고 편하게 이끌어가는 인터뷰로

인해 우리가 궁금한 이야기들을 쏙쏙들이 빼냅니다.

겁이 없는 영화감독 류승완.

매력적인 배우 과도원. 흡입력 있는 소설을 만드는 정유정.
그녀만의 세계관이 있는 낸시랭~~  가요계를 아주멀리 떠나버린 신해철..

까지~이들의 속내를 대화를 통해 보여줍니다.

그들의 삶과 그들이 살고있는 삶.

특히나 낸시랭에대한 편견이 많았던 나로써는 많은부분을 오해와 편견으로
봤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대담한 대답들이

오가는 유명인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을 더 잘 이해할수있던 계기가

되었네요. 고 신해철씨의 가족사랑과 그의 열정적이었던 음악세계를

이제는 못만남이 안타깝지만 길이 기억될것입니다...

누군가 뭐라해도 앞으로 나가는 멋진 길이 성공의 길이기에
누가 머라건 내 길을 가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오해와 편견을 벗어나 새로운 나를 발견할테니까요.

 재미있는 대화의 김태훈의 편견을 통해 김태훈씨의 말잘하는

이야기 즐거웠습니다.

g****7 2014.1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