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중에 내가 아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분이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안다. 책에 실린 글이 삶을 통해 나타난 것을 안다. 아이들을 글로 기억하고 글쓰기로 만난다. 아이들 삶을 글에 담는다. 글쓰기는 선생님에게 행복 그 자체다. 매달 <그루터기>문집을 낸다. 마을 사람들도 문집을 읽고 감동받는다. 감동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다. 권일한 선생님의 행복한 글쓰기를 직접 만나보시라.
선생님은 아이를 먼저 알고 글쓰기를 지도한다. 맞춤법, 띄어쓰기, 주어와 서술어 관계, 문단 구성 방법 보다 아이 삶을 살펴본다. 아이들과 신나게 논다. 산에도 올라간다. 신나게 놀고 나서 글을 쓰게 한다. 꾸며낸 글이 아니다. 놀 때 말하는 것을 그대로 쓰게 한다. 글쓰기가 곧 말하기다. 선생님의 페이스북을 보면 아이들과 산에 오르는 장면이 있다. 산에 가서 고래고래 소리도 질러보고 들꽃도 찾아보고 마을도 본다. 아이도 어른도 여유가 있어야 글에 힘이 실린다.
아이들은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쉽게 글 쓰도록 탐정 글쓰기를 한다. 친구를 몰래 관찰하고 쓴다. 누굴 썼는지 맞히면 점수를 얻는 게임과 연결시킨다. 아이들은 글쓰기를 즐거워한다. 자세하게 관찰하여 쓴다. 놀랍다. 아이들에게 글 쓰는 재미를 자연스럽게 가지도록 한다는 것이.
아이들 상처를 글쓰기로 치료한다. 털어 놓을 기회가 없는 아이들은 글쓰기 시간에 글로 아픔을 드러낸다. 마음 문을 연다. 일기 쓰기는 글쓰기를 훈련하는 방법이다. 일기의 가치는 자기 이야기를 꾸준히 적는 데 있다. 잊지 않기 위해 쓴다. 자신이 기록하는 역사다. 솔직하게 쓴 일기는 나를 일으키는 힘이다. 선생님은 일기로 아이들을 알아간다.
삶을 그대로 보여 주어야 진짜 글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다양하게 글을 쓰게 한다. 음악 시간에도 음악을 듣고 글로 표현한다.
글쓰기도 훈련이다. 잘 다듬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선생님의 글 잘 쓰는 방법을 보면, 문장은 짧게 접속사는 뺀다. 부사,대명사, '왜냐하면'은 줄인다. 현재형으로, 능동태로, 우리말로 쓴다. 쉽고 자세하게 쓴다.
글쓰기는 행복이다. |
|
행복한 선생님의 행복한 글쓰기 일단 표기 맘에 들고 내용 또한 최고다. 내공이 느껴지는 충실한 글쓰기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글쓰기 교육을 위한 교재로도 참고서로도 최고의 책이다. 저자인인 권일한 선생님은 강원도 삼척의 시골마을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삼척 하니 무장공비가 떠오르는 건 순전히 나이 탓이다. 지금 20대 이하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다. 어쨌든 그만큼 외진 곳이라 말하면 될까? 그곳에서 몇 안 되는 아이들과 함께 독서모임도 하고 글쓰기도 진행한다고 한다. 이 책 말고도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이야기>도 있다. 앞 책은 독서 모임이라면 이 번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진짜 이야기다. "아이가 쓴 글을 오만 편 넘게 읽었습니다. 이만 편 가량 답글을 썼고 수천 편을 함께 고쳤습니다. 글만 봐도 어떤 아이인지 알 것 같습니다. 글에는 가정환경, 성격, 독서이력, 글 쓴 경력이 묻어납니다. 저는 글로 아이를 만나고 글로 마음을 나누며 글로 아이를 기억합니다. 아이는 글을 쓰며 기뻐하고 부모는 놀랍니다. 글이 마음을 흔듭니다." 지은이가 들어가며 쓴 글이다. 글이 그 사람이라는 명제가 여기서도 드러나는 순간이다. 또 하나, 글을 보고도 사람을 파악하는 저자의 통찰력 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드러낸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듯, 글 역시 존재를 담는 그릇이 분명하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처음부터 글쓰기를 잘하고 좋아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싫어하고 귀찮아한다. 그런데 왜 싫어할까? 아마도 지적질 또는 질겁하게 하는 딱딱한 형식을 요구하는 글쓰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글쓰기를 싫어하나요? 누군가 나쁜 짓을 했네요. 마음을 표현하는 즐거움 대신 경쟁을 심었네요. 형식과 요령을 앞세워 꼼짝 못하게 묶어 버렸네요. 마음에 불이 붙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억지로 쓰게 했네요. 잘못 배운 태도, 정답을 써내려는 마음을 씻어 내야 풍성하게 씁니다." 정답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선생님이나 부모들이다. 그러니 마음을 비우고 정답이 아닌 그들만의 생각을 풀어내는 글쓰기로 시작하자. "빨간 줄은 학원에서 잘 가르치고 있다고 보여주는 어설픈 짓입니다. 속지 마세요. 부모가 빨간 줄 첨삭에 흐뭇할 동안 아이는 자기만의 생각을 잃습니다. 스티븐 킹은 유치한 글을 25센트에 사 준 엄마가 있어서 계속 글을 썼습니다."p19 그렇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부르고, 작은 칭찬이 큰 업적을 남기게 만든다. 듣지 않았는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물며 이제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칭찬이 아닌 지적 질과 빨간 줄로 평가하려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황당무계(荒唐無稽)한 일이 아닌가. 글쓰기 전 준비 작업 1. 먼저 아이를 알아야 합니다. 아이의 환경이 성장 배경 등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아이를 알기 위해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서 나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만들어 알려 달라고 하면 이렇게 소개합니다. 2. 일기부터 써야합니다. 글은 하루아침에 써지는 것이다. 일기부터 찬찬히 써야 한다. '한 일'이 아니라 '생각'에 대해서 써야 한다.(p55) 3. 글감을 함께 찾으세요. 아이들은 스스로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그럴 때 아이들 곁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쓰면 어떨까' 알려 주면 됩니다.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친구들에게 '일기처럼 써'라고 말하는 것도 좋다.(p57) 또한 일상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글로 표현하는 것도 좋다. "날마다의 삶에는 놀라움이 있습니다. 하찮게 보이는 평범한 일이 모여 아이를 자라게 합니다. 사소한 일을 붙잡아 생각을 펼쳐 내는 게 진짜 능력입니다. 적어 놓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되고, 나중에 읽으며 놀라워합니다."(p57) 4. 친구의 글을 읽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글감에 대한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는 아이들에게 친구들의 글을 읽어주면 '아 나도 저렇게 써야지'라는 자신감이 든다. 나이가 비슷하면 생각도 비슷하기 때문에 공감하게 된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글쓰기를 하다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습관이 만들어진다. 위의 소개들은 앞부분에 해당한다. 아직도 할 말이 참 많다. 이 책은 본격적인 아이들의 글쓰기 방법과 환경 등을 소개한다. 만약 집이나 학교 등에서 아이를 가르치고 싶다면 이 책을 소중하게 간직했으면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