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것은 몇십만원도 호가하는 화집은 늘 나에게 하나의 꿈이었다. 화집은 솔직히 편집이나 인쇄면에서 훌륭해야만 명작의 그림자 근처라도 가보는 꿈을 꿀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보지 않는 쪽이 낫기 때문이다. 부르조아가 아닌 탓에 이리 재보고 저리 재봐도 쉽사리 화집구매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헌책쪽으로도 생각해 봤지만 역시 생각을 접어버렸다. 화집을 헌책으로 산다는건 커다란 위험이자 모험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서점의 한쪽 구석에서 화집코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용기있는 자에겐 언제나 길이 보이는 법, 난 서문당에서 출간된 컬러백과전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격대비하여 인쇄상태나 설명도 좋았고 그림도 많았다. 책이 A4크기를 넘기 때문에 만약 저 가격에 52페이지가 작다고 말한다면 정말이지 양심말소인 사람이거나 백면서생이 분명하다. 달리는 초등학교때 미술교과서에 등장했던 일명 '늘어져있는 시계' 때문에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좋아했던 화가이다. 서문당의 좋은 책 덕분에 달리의 훌륭한 그림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예술 애호가들에겐 이 책이 더없이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