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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 City』는 제목만 보면 쥐에 관한 과학책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사는 도시, 그리고 사회 전반에 관한 이야기다. 생물학자 존 칼훈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과밀한 사회가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은 충격적이면서도 어디선가 본 듯 낯익다. 실험 속 쥐들은 먹을 것도 충분하고, 위험도 없지만, 공간이 제한되자 돌연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어미는 새끼를 돌보지 않고, 수컷들은 폭력적으로 변하며, 일부 쥐는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고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그리고 결국 쥐 사회는 붕괴한다. 이 장면들이 이상하리만치 지금의 인간 사회와 겹쳐 보인다. 도시 속 사람들 역시 점점 더 좁은 공간에 살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고립되고, 때론 폭력적이 된다. 팬데믹 이후에는 그 현상이 더욱 심해졌고,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쥐 실험과 인간 사회는 같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쥐처럼 되지 말자”는 경고가 아니다.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공동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적 질문에 가깝다. 『Rat City』는 도시화, 고립, 인간성 상실 같은 무거운 주제를 던지면서도, 독자에게 그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다 읽고 나서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았고, 내가 사는 공간과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사회과학에 관심 있는 이들은 물론,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