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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는 학교를 하나의 거대한 “일터”이자 “마을”로 바라보게 만드는 인터뷰 르포이면서, 교실 밖에 있는 수많은 노동을 전면으로 불러내는 사회 보고서 같은 책이다. 학교를 학생과 교사의 공간으로만 기억해 온 독자에게, 이 책은 “학교를 지탱하는 손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하나씩 보여 주며 교육과 노동, 돌봄을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 책이 다루는 학교의 얼굴들 이 책은 급식실, 보건실, 도서관, 행정실, 방과후 교실, 특수학급, 시설 관리 등 교과서에 잘 등장하지 않는 학교의 공간과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일을 따라간다. 저자는 기록노동자라는 정체성답게 13명의 인터뷰이를 차분히 만나 각자의 노동 환경, 보람과 상처,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학교와 사회를 세밀하게 포착한다. 학교가 “배움터이기 전에 일터”라는 관점이 흥미롭다. 아이들이 수업을 듣기까지 필요한 밥, 안전, 정리, 수리, 정서적 돌봄이 어떻게 준비되는지 따라가다 보면, 교육의 기반이 사실상 이들의 “숨은 노동” 위에 놓여 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보이지 않는 노동’에 대한 시선 책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일들을 ‘권리’와 ‘존중’의 언어로 다시 쓰려는 시도다. 급식 노동자, 학교 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 시설 관리 기사 등은 흔히 “좋은 일 한다”는 칭찬은 받지만, 정작 고용 형태와 처우에서는 교사와 뚜렷한 위계를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 간극을 과장하거나 신파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인터뷰이들이 직접 선택한 말과 장면에 집중해 독자가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게 만든다. 카네이션 한 송이, 아이들의 고맙다는 한마디가 결코 열악한 조건을 상쇄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반복된다. 구성과 읽는 재미 구성은 여러 직종을 따라가는 에피소드형 챕터들로 짜여 있어, 연속으로 읽어도 좋고 관심 있는 직군부터 골라 읽어도 무리가 없다. 각 부의 끝에 저자의 짧은 단상이 붙어 있어 인터뷰와 해설이 적당히 균형을 이루며,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뒤 감독 코멘터리를 듣는 느낌을 준다. 문장은 르포답게 지나치게 문학적이기보다 현장감 있고 명료한 편이라, 노동·교육 이슈에 익숙지 않은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다만 다양한 직종과 제도 이야기가 동시에 등장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마음에 남는 인물 몇 명에 집중해 읽어 나가면 훨씬 덜 산만하게 느껴질 것 같다. 이런 독자에게 추천 학교 현장에서 일하지만, 자기 일을 “부차적”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시선이 답답했던 사람. 교육을 이야기할 때 늘 교사와 입시만 중심에 놓이는 현실이 불편했던 독자. 이 책은 교육 담론의 프레임을 교실 밖으로 넓혀 준다. 노동, 돌봄, 공공성에 관심 있는 청소년·청년 독자에게도 입문서처럼 적당하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학교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가 살고 싶은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 학교라는 작은 세계에서 시작한 이 질문은, 읽는 사람 각자의 일터와 삶의 자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오래 여운을 남긴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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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36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터,' 특별히 생각해 본적 없었으나 비정규직 이라고도 생각해보지 못한 학교에서 근무중이신 분들. <사서교사, 돌봄전담사, 영양사, 방과후수업 강사, 보건교사, 학교보안관, 교무실무사, 조리실무사, 시설기동보수반 기사, 학교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 특수교사, 특수교육실무사> 학교에 학생과 선생님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셨구나 .. 첫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서 선생님의 사진이 너무 귀엽다. 고등학교 도서관에 근무중인 사서 선생님, 귀여운 멜빵 바지에서 아이들이 한번이라도 더 도서관에 와주었으면 하는 배려가 느껴진다. ! 게다가... 내가 아이가 크면 함께 톺아보기 하고 싶다고 계획중인 코스모스를 과학시간에 함께 읽는 시간을 제안하시다니!!! 와.... 멀리 내다 보셨다. 너무 멋진 사서 선생님~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모든 분들도 이런 마음이시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방과후 수업 강사 김누리 선생님을 보면서 얼마전 참관수업에서 만났던 방과후 선생님이 떠오른다. 따뜻하고 다정하게 아이들을 보듬어 주실것 같은 선생님 ㅎㅎ 사교육에서 만날 수 없는 교육을 만날수 있는 시간이기도해서 나도 사교육 보다는 방과후 수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김누리 선생님도 사교육에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어 방과후 선생님이 되셨다고한다. 학교들도 오랜시간 몇백명의 아이들이 이용하다 보니 그 유지 보수가 만만치 않을 듯 싶다. 안전과 연관된 만큼 시설 기동보수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할듯 싶은데 사진속의 정훈록 기사님은 베테랑의 포스와 여유가 넘쳐 나신다. 어른들이 아닌 학생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것 같은 학교 노동자들의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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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다고치다지키다 ”학교에 갑니다, 오늘도 일하러“ 학교를 지탱하는 노동의 흔적 👣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돌보고 고치고 지키는 대상은 선생님이고 그 상대는 학생일거라 생각했다. 학생들을 돌보고 잘못된 점을 고쳐주고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지키는 사람이 당연히 선생님일거라 생각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의 시점에서 얼마나 짧은 생각이었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 이 책은 사서교사, 돌봄전담사, 영양사, 방과후수업 강사, 보건교사, 학교보안관, 교무실무사 조리실무사, 시설기동보수반 기사, 학교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 특수교사, 특수교육실무사 13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직종을 다 나열하는 이유는 그들이 이 직종과 직함, 그 자리를 얻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과 수고스러움이 있었는지, 있는지 알게 되었기에 감히 ‘ ~ 등’ 으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선생님을 떠올린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 같다. 학교 정문에서, 식당에서, 특수교실에서, 방과후 수업에서 … 이들도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왜 선생님만 떠오른건지… 😤 이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이지만 정작 자신의 안전은 보호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소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호칭, 급여, 사회적 대우 등 그에 합당한 댓가를 전혀 받고 있지 못했다. 아직 현직에 있는 이들도 있고 부당한 대우를 견디지 못해 이직을 한 이들도 있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평등을 가르치지만 정작 지켜지지 않는 곳 또한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학교 뿐만아니라 사회 어느 직종에라도 정규직, 비정규직이 나뉘어 같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들의 어려움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겸허한 마음마저 들었다. 🙏🏻 이 책은 특정 대상을 지칭하기 보다 누군가와 함께 일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 이 책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이 변하고 그로 인해 사회가 변할 수 있기를 작게나마 소망해본다. 🙏🏻 마음이 다소 무거워지는 책이었지만 그들의 환한 웃음을 떠올리자 옅은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아직은 내 맘속에 ‘정’이란게 있어 그런건 아닐는지…😅 . . 🗂️🗂️🗂️ #돌보다고치다지키다 #희정 #김희지 #북트리거 #서평 #서평단 #책추천 #신간추천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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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은 교실에 머무는 것이 아니기에, 이들이 들려준 이야기로 학교와 학교가 놓인 세상을 배우려 한다. 9p 아이들이 자신이 누리는 것들에 대해 알고 그분들의 노고에 '인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부모의 말 한마디에 힘이 있으니깐.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감사해야 할 분들로 볼 지 , 그저 있는 사람으로 볼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나의 역할은 세 아이의 학부모 , 그림책강사, 공예선생님, 교육활동 보호 강사, 기초학력선 강사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학교에 갔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래그래' 공감이 되었다. 가장 마음이 쓰였던 이야기는... 조리사실무님들의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급식실에서 두세 명이 몇백 인분의 요리를 만들어요. 한 명이 100인분 요리를 매일 해요. 숙달되어서 저 정도는 거뜬히 한다지만 그러는 동안 사실 우리 몸은 골병들어 가는 거잖아아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빠른 '급식 대가'의 손놀림에서 박화자는 시큰거릴 그의 손목을 본다. 171p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해요. 그 시스템이 몸에 익어서 기계처럼 돌아가는 거죠. 숙달되는 거예요." 숙달은 저저로 이뤄지지 않는다. 고생이 동반했다. 174p --언니들이 본인 이야기를 하면서 막 우는 거예요. 나중에 '왜 울었어?' 물어보니깐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감격스러웠다는 거예요. 175p --급식실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할 때면, "일할 때, 어느 순간 가장 좋은세요?" 같은 질문을 던질 필요도 없었다. 그도 알고 나도 알았다.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요." "또 먹고 싶어요." 18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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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교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학생과, 그 학생들을 가르치고 관리하는 교사가 생각난다. 하지만 학교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과연 교사들만으로 굴러갈 수 있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선생님’이라 불리지만 수업을 하지 않는 누군가가 있었고, 선생님은 아니지만 늘 학교에 머무르던 누군가도 있었다. 학교 운영에 필수적이지만 쉽게 가려지는 이들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사람들, 학교를 돌보고 고치고 지키는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 학교에는 교사를 포함해 약 100여 개의 직종이 존재한다고 한다(p.9). 그중 이 책에서 다루는 13개 직종 가운데 돌봄전담사와 학교보안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돌봄교실’이라는 말은 뉴스에서나 들었지 내가 학교를 다하던 시절에는 없었던 개념인 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을 잠시 맡아주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며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곳이자 가정과 학교 사이를 잇는 중요한 연결 지점인 것이다. 맞벌이가 일상이 된 시대에 돌봄교실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희미하고(내가 그랬던 것처럼), 돌봄전담사에게 지나친 헌신만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어 가끔은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점점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가는 만큼 더 나은 처우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출근길에 늘 지나치는 초등학교가 있다. 여러 해 동안 그 길을 오갔지만 언제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은 바로 ‘학교보안관’이다. 처음엔 보안관이라는 이름과 차림새가 조금 과장된 것처럼 느껴졌고 등교지도를 해주실 뿐인데 ‘보안관’이라는 호칭까지 필요할까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학교 현장을 제대로 알지 못한 나의 착각이었다. 학교보안관은 단순히 학생들의 등교지도 뿐 아니라 외부인 출입을 관리하고 학교 전반의 안전을 살피는 역할까지 맡고 있었다. 예전엔 ‘수위 아저씨’가 교내 순찰을 도는 정도였다면 아동범죄가 증가하는 요즘은 그 역할이 훨씬 전문화되고 책임도 더 커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학교보안관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친절함이다.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밝게 웃으며 인사해주는 모습을 보면 나 역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덕영 보안관의 미소 역시 보기만해도 따뜻함이 전해질 정도다. 학부모는 아니지만 눈이오나 비가오나 늘 같은 자리에서 학교의 안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보안관님들께 고생하신다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외에도 학교에는 정말 다양한 노동자들이 존재한다. 교사가 아닌 이들의 노동은 쉽게 가려지고 당연한 것처럼 취급되기 쉽지만 이 책을 통해 그들이야말로 학교라는 공간을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중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는 결국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역할로 유지되는 것이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노동과 얼굴들을 떠올리게 해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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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에 읽은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 는 학교에서 일하는 다양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사서교사, 돌본전담사, 영양사, 방과후수업 강사, 보건교사, 학교보안관, 교무실무사, 조리실무사, 시설기동보수반 기사, 학교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 특수교사, 특수교육실무사 이렇게 13명의 인터뷰가 담겨 있는데, 학교하는 공간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일과 그 속에 깃든 애환이 그려져 있다. 나 역시 학부모회 임원으로 학교에서 봉사하고 있다 보니, 책이 더 가깝게, 새롭게 느껴졌다. 여러 일을 하며 늘 느꼈던 것, 한 가지 일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 그래서 이 책이 그렇게 끌렸나보다. 책 속에서 작가와 인터뷰 하신 분들은 노동과 자부심, 때로는 소외되고 초라하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들을 현실감 있게 전해준다. 특히 학교가 단순히 교육만 이루어지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는 하나의 '일터, 터전'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학교에 방문해도 선생님을 제외한 알지 못하는 분들은 쉽게 지나치곤 했다. 이 책을 읽고 그분들의 고충과 보람이 얼마나 깊은지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다음에 뵈면 감사하다 꼭 인사해야겠다 싶었다. 학교가 무리 없이 운영되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는 점을 앞으로 절대 잊지않으려고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주된 일은 선생님의 일이지라도 그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 꼭 필요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동의 참된 의미와 가치에 대해 마음속에 새기며, 잘 드러나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에도 더 자주 귀 기울이는 내가,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참 귀한 책이다.
#리뷰어클럽리뷰 #돌보다고치다지키다 #희정 #북트리거 #학교가돌아가게하는힘 #보이지않는노동 #노동의참된의미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수십년 전, 졸업으로 떠났던 학교라는 공간을 다시 등교해본다. 아침 등교 시간, 왁자지껄한 친구들 사이로 활짝 열린 정문을 지나면서 경비선생님께 인사를 한다. 잘 가꿔진 학교의 교목인 소나무가 보이고 그 옆을 돌아보면 넓게 펼쳐진 운동장과 지붕달린 식수대가 있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 수업을 받다 보면 3교시쯤 교실 건물 제일 끝 쪽 1층에서는 급식실에서 맛있는 국 냄새가 솔솔 난다. 오후에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받다 보면 쓰레기 혹은 낙옆을 치우는 누군가가 있었고, 모르는 차가 들어와서 사다리를 놓고 무언갈 고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수업이 끝나 교실로 돌아가려고 할 때는 보이지 않는다. 이 모든 자연스러운 풍경을 위해 학교 안에서 묵묵히 일하는 누군가가 있다. 희정 작가의 신작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는 우리가 흔히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두 주체만으로 납작하게 바라보던 학교를 입체적인 노동의 현장으로 복원해 내는 르포 형식의 책이다. 사서, 돌봄 전담사, 영양사, 방과후수업 강사, 보건교사, 학교 보안관, 교무실무사, 조리실무사, 시설기동보수반 기사, 학교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 특수교사, 특수교육실무사 직업을 가진 주인공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학교에는 보이지 않는 ‘교육공무직’ 혹은 ‘비정규직’이 약 36만 명이 존재하며 이들의 노동의 가치와 위치를 다시 생각해볼수 있게 한다. 이 책의 미덕은 학교의 노동 현장에 대해서 고발하거나 처우 개선을 위한 연민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니다. 대신 그들 스스로 가지고 있는 노동의 전문성과 자부심을 엿볼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성장과 교육적 행위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직업이라는 것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저자가 만난 인터뷰이 중 ‘조리실무사’는 학생들을 위해 안전한 음식을 조리를 하면서도, 1학년 때는 나물을 못먹던 학생이 나물을 잘먹은 학생으로 졸업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학교 보완관’ 인터뷰이는 외부 방문자의 출입을 관리하고, 시설 순찰을 도는 업무를 하지만 방과 후 학교 운동장에 혼자 놀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어 대화하며 관심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각자의 역할에 맞는 업무가 있지만 학교라는 공간에서 일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도 넒은 의미의 역할을 갖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안전과 건강을 가르치는 의미로 봤을 때 넓은 의미의 ‘선생님’이자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은 학교 보완관 선생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고 있을까요?" 하지만 이 책은 현실적으로 학교에서도 은연중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위계가 있음을 놓치지 않는다. 선생님이라 불리지만 선생님 대우를 받지 못하는 어른들, 급식실과 행정실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차별 대우 등 마냥 따뜻하고 다정해보였던 학교 사회에서 차갑고 서늘한 계급 구조를 느낄 수 있다. 민주주의와 평등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모든 노동이 존중받지 못한다면 과연 이 곳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지, 진정한 교육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은 학교가 단지 '지식을 주입하는 공장'이 아니라, '서로 다른 노동이 존중받으며 공존하는 사회의 축소판'이어야 함을 역설한다. 우리가 학교라는 공간을 다시 찾았을 때, 교실 밖 복도와 급식실, 운동장 구석구석에서 묵묵히 일하는 그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넬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어른의 등이 교사뿐만 아니라 학교를 지탱하는 36만 명의 노동자 모두임을 인정할 때, 학교는 비로소 '사람 사는 법'을 가르치는 진정한 배움터로 거듭날 것이다. 학교의 진짜 풍경을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그리고 여전히 학교를 그리워하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리뷰어클럽리뷰 #돌보다,고치다,지키다 #희정 #북트리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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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다고치다지키다#희정_글#김희지_사진#북트리거#비정규직#모두의학교#노동#도서지원 아이가 어느날 택배 수신인 이름을 보고 물었다. "엄마, 엄마는 선생님이 아닌데, 왜 000선생님 이야?" "선생님은 학교 선생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을 존중할때 부르기도해." 나에게도 많은 선생님들이 있다. 이름을 모르고 나보다 위인 연배 분들께 말을 걸때 선생님 학교에서 만나는 돌봄선생님, 하원지도 선생님,지킴이 선생님 담임 선생님보다 더 자주 만나는 선생님의 이야기.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 에는 내가 만났던, 또는 만나지 못했던 많은 직업의 선생님. 그분들의 학교 생활을 만날 수 있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선생님은 아니라는 분류 속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책임으로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아프기도 했다. 이번주 금요일 급식 파업이 있었다. 아이를 학교에 처음 보냈던 초보 학부모 시절 아이들 밥은 어떻게 하라고 파업을 하는지 입이 댓발 나왔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시간이나 은연중 아이는 약자이고 보호해야하는 학교의 주인이란 생각이 있었나보다. 아이들 밥을 굶기는 파업이라니! 그러나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과 처우를 알고나니 그런 생각을 한 철 없는 시절이 부끄러웠다. 몇번의 파업을 겪은 큰 아이는 어떤 도시락을 싸갈지 설레어하고 메뉴를 말했다. 파업은 처음인 작은 아이는 카스테라와 사과주스,떡과 귤을 먹을 생각에 오히려 좋아했다. 아이는 물었다. "엄마도 급식 파업한적 있어?" "아니, 엄마는 도시락 싸갔어." "안 힘들었어?" "할머니가 매일 싸주셨는데, 한번도 빼먹지 않고 싸주셨어." 급식 조리사님과 영양사님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아이들 먹이는 일에 진심인 부모의 마음. 학교에서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의 일터가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란다. P.8 학교가 단순히 교실의 집합이 아니듯, 배움도 교실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교실 밖에도 세상이 있다. 학교가 어떤 이들의 노동과 협업으로 유지되는지 안다는 것, 그건 곧 학교를 배우는 일이다. P.52 돌봄은 노동이다. 그러나 돌봄교실 안에서 '돌봄하는 이'의 노동은 고려되지 않는다. P.73 무언가 좋은 것이 있다면, 그 뒤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노동이 있다. P.206 그들은 카네이션을 은혜도 권위도 아닌, 인정과 소속감으로 이해했다. P.236 세상에 미운색이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밉게 보인다면 그건 그 옆에 어떤 색이 모자라서죠. P.257 장애를 혐오 표현으로 쓰는 경우도 많지만, 좋게 표현하려는 의도로 '아픈 아이'라고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사실 장애 학생들은 아프지 않거든요. 그래서 학생들 교육할 때나 교사 연수에서도 설명해요. '아프지 않다. 장애라는 개별적 특성을 지닌 것뿐이다.'라고요. 도서출판 북트리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booktrig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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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무언가 좋은 것이 있다면, 그 뒤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노동이 있다. ” (p73) 일터로서의 학교에는 교사를 포함해 100여 개의 직종이 존재한다. 학교에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를 비롯하여 교무실무사, 돌봄전담사, 당직전담원, 방과후학교 강사, 미화원, 사서, 시설관리원, 영양사, 조리사, 통학 차량 실무사, 특기 적성 강사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한다. 우리의 익숙한 세상은 학교를 배움과 가르침이 공존하는 신성한 공간 정도로 생각하고 이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생산한다. 그러나 학교에 가득한 노동들에 대하여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정규직 교사 외에도 비정규직, 공무직 교육 노동자들이 학교라는 공간을 지탱한다. 이 책의 저자 ‘희정’님께서 쓰신 최근의 책들 『베테랑의 몸』, 『죽은 다음』을 무척 인상 깊게 읽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 책에서는 ‘유퀴즈온더블록의’ 게스트로 섭외되기엔 화제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다큐3일’의 주인공이 되기엔 충분한 13인의 학교 노동자를 다룬다. 사서교사, 돌봄전담사, 영양사, 방과후수업 강사, 보건교사, 학교보안관, 교무실무사, 조리실무사, 시설기동보수반 기사, 학교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 특수교사, 특수교육실무사. 이 13개의 직종 중엔 들어본 것과 처음 들어본 것들이 섞여있다. 5년 차 사서교사 정태영 님의 학교도서관 운영 이야기 속에서 그가 ‘자식 같은 도서관’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발견한다. 2024년은 인터뷰가 이루어졌던 학교에서 보낸 마지막 해라고 하는데 2025년 이 도서관에 새로운 사서교사가 충원되었을까? 아니면 이 학교 도서관은 10곳에서 30곳까지 학교 도서관을 순회하는 사서 한 명의 노동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공간이 되어버렸을까? 학교 급식 업무가 고되고 영양사의 업무가 상상초월이라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들어본 적이 있다. 영양사 이희원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구체적인 업무 범위.. 너무나도 길고 긴 업무 분장 내역을 알게 되었다. 또한 학교급식 영양사는 고객 입맛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배웠다. 학교의 구내식당은 내 돈 주고 먹으러 가는 맛집이 아니다. 요즘에는 저런 루트로 학교라는 일터에서 벌어지는 갑질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이 책에서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각종 학교 노동자의 하루하루를 들려준다. 다시 재계약하기 위해 무리한 노동을 추가하고, 위험에 빠지고, 부당한 지시도 감내하고. 학교라는 일터에 가득한 이 시대의 세상살이 이야기를 듣는다. 학교 노동자들은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 아내, 딸, 이모, 삼촌, 이웃이자, 지인이다. 그들의 고단한 일상을 이 책에서 읽었다. “ 집에 가면 나도 누군가의 소중한 엄마고, 딸이고, 아내고, 동생인데 일터에서는 왜 무시당해야 하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동료 언니들인 신입 직원 왔다고 잘 챙겨줘서, 그래서 그 시간을 버틴 것 같아요. ” __ 조리실무사 박화자 님 #리뷰어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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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공립 초등학교 교사이다. 담임 다섯 번, 두 번째 학교를 다니고 있고 1정도 달았으며 이제 5년차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교사이다. 물론, 아직 모르는 게 더 많고 처음 해보는 업무도 많은 일개 저경력교사지만^^;;; 인스타에서 '일터로서의 학교'에 관한 책 소개를 보게 되었고, '초등교사로 학교에 근무하면서 매일같이 마주하는 일상적인 분들의 이야기를 써낸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여 신청합니다.'라는 마음으로 책을 신청하여 감사하게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받아 읽게 되었다. 내가 기대했던 이야기들도 있었고, 어쩌면 조금은 미운 마음이 솟아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함께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생님'의 삶을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일터로서의 학교 책에는 13명의 학교노동자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우리 학교도 비교적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하는 곳이라 익숙한 직업이 대다수였지만, 처음 들어보는 직업도 있었다. 바로 '시설기동보수반 기사' 아마 우리 학교에는 시설주무관(이 책에서 말하는 시설관리직 공무원)님이 계셔서 그런 듯하다. 학교에서 일하다보면 보수가 필요한 곳이 정말 많다. 우리 반만해도 앞뒷문 손잡이도 덜렁거렸었고, 우리 귀여운(^^) 학생은 교내 암석표본을 뽑아서 난장판을 만들기도 했기에... 학생들의 안전을 함께 책임져주시는 분이 어딘가의 학교 현장에서 함께 하고 계심에 든든함이 느껴졌다. 또,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특수교사'의 이야기 장애를 가진 친척이 많아 어릴 때부터 바로 옆에서 보고 자라와서 그런지 장애에 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인가 특수교사의 이야기에는 항상 눈길이 간다. 통합학급 담임으로서 내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하는 영역을 전문가로서 해내시는 우리 학교 특수쌤들만 봐도 정말 존경의 눈빛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항상 배워가는 것은 포용과 이해 정말 멋진 분들이다...(내 어휘력이 이거밖에 안 되다니...;;;) 2. 시선을 바꾼 문장 "나는 이 생각은 변함없어요. 아이들은 행복해야 한다.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가지고 갈 수 있게끔 학교가 지켜 주고, 가정이 지켜 주고, 사회가 지켜 줘야 한다." - 140쪽(학교보안관 이덕영) "세상에 미운 색이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 236쪽(미술치료사 정성희) "성장하는 걸 보고, 그 성장을 찾아내는 저를 볼 때 보람을 느끼죠. 하루가 끝나기 전에 작은 것 하나라도 찾아서 아이들에게 '오늘은 이런 걸 했구나. 너무 멋있어.'같은 말을 해 주려고 노력하거든요." - 260쪽(특수교사 김미연) 3. 학교는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 참 어려운 질문이다. 5년 전 임고생 시절의 나라면 그럴 듯한 대답을 멋드러지게 냈을지 모른다. 막상 실무에 던져지고 수많은 일을 겪기도, 목격하기도 하다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물론 나도 직업인이자 아무래도 학생 중심의 생각을 하게 되는 건 교사로서 어쩔 수 없는가보다 ^.ㅜ 고민을 하다보니 요즘 사회가 원하는 학교의 모습이 여럿 스쳐지나간다. 확실한 것은 지금 사회에서 요구하는 바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책에도 등장하는 문구이자 임고 준비할 때 정말 많이 사용하는 문구가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과연 요즘의 사회는 그 온 마을의 역할을 해주고 있을까? 초품아, 초품아를 외치면서도 1년에 단 하루 운동회날에 아이들 소리가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오는 시대니까. '이해'의 가치가 부족한 요즘. 학교가 이해의 장이 되길 바란다.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그 안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뭐, 미운 마음이 자꾸 솟아나려고 하는 나부터 노력해야겠지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돌보다고치다지키다 #희정작가 #기록노동자 #신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