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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한 구원을 배워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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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지우며 보존하고, 꽃은 남기며 사라진다(p.32).박정현 저자의 세 번째 소설집인 『익사연습』은 '탄생'을 주제로 삶의 본질과 의미를 묻는다. 동의 없는 탄생은 강제된 호흡을 부여한다. 주인공 '민'은 매일 욕조에서 숨을 참으며 익사를 연습한다. 그의 연인 '유영'은 민의 방식과 시간을 존중하며 조용히 그가 남기는 흔적을 지켜본다. 물과 꽃의 다른 호흡이 결국 그들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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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은 지우며 보존하고, 꽃은 남기며 사라진다(p.32).

박정현 저자의 세 번째 소설집인 『익사연습』은 '탄생'을 주제로 삶의 본질과 의미를 묻는다. 동의 없는 탄생은 강제된 호흡을 부여한다. 주인공 '민'은 매일 욕조에서 숨을 참으며 익사를 연습한다. 그의 연인 '유영'은 민의 방식과 시간을 존중하며 조용히 그가 남기는 흔적을 지켜본다. 물과 꽃의 다른 호흡이 결국 그들을 살린다.

조건이 모이면 나타나고, 흩어지면 사라지는, 그러나 사라짐조차 한 생의 호흡임을 인정하는 말. 그 인정이야말로, 오늘 그들에게 허락된 가장 조용한 구원의 형식이었다(p.110).


그들은 한 번의 유산과 또 한 번의 이별을 겪으며 '생의 호흡'을 이해한다. 물과 연꽃, 신화와 기억이 겹을 쌓는 이 신비로운 구원은 낯선 세계의 환영 같다가도, 그 환상이야말로 현실에 필요한 속도와 관용임을 일러준다. 떠난 것을 붙드는 게 아니라 놓아주는 것. 놓아주는 게 포기가 아니라 또 다른 환대임을 인정하는 것. 단지 방향의 전환일 뿐이다.
『익사연습』은 서두르지 않는다. 급하게 문장에 의미를 부여하지도, 쉬운 위로를 건네지도 않는다. 대신 빈 자리에 남은 자의 호흡이 조금씩 불어나도록, 물결이 반짝이고 흐르고 소멸하고 다시 불어나듯, 각자의 속도로 고요한 구원을 찾아갈 시간을 허락한다. ‘탄생과 ‘탄식’ 사이에서 분주히 자신의 문장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쉼표가 되어줄 이 책을 추천한다. 
e*******4 2025.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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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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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사연습 >매일 욕조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숨을 참는 남자, 민은 익사연습을 하면서 존재를 지워버릴려고 발버둥치지만 그렇 수록 살고 싶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남자 옆에 있는 연인 유영, 어느날 임신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아이는 기쁨보다는 불안을 민에게 주게 된다. 그 영향일까? 유영은 꿈 속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고 현실에서 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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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사연습 >

매일 욕조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숨을 참는 남자, 민은 익사연습을 하면서 존재를 지워버릴려고 발버둥치지만 그렇 수록 살고 싶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남자 옆에 있는 연인 유영, 어느날 임신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아이는 기쁨보다는 불안을 민에게 주게 된다. 그 영향일까? 유영은 꿈 속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고 현실에서 뱃속의 아이는 죽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은 그때였다. 유영의 자궁에서 한 송이 연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것......

 

죽음의 끝에 탄생인가? 이들의 시작은 무엇인가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소설은.... “아.....” 한 숨이 새어나온다... 이 책은 그래서 읽어볼 만 하다.

 

_유영은 그 꽃을 응시하면서도 감히 해석하지 않았다. 설명은 언어의 일이고, 언어는 자주 오해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녀는 지켜보는 일을 택했다._p103

 

 

 

y******k 2025.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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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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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문법이 장편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 하며 읽기 시작했다.장편이기 보다 중편? 에 가까운 분량.하지만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낸 것 같다.그의 이야기는 최소한의 인물과 대화와 묘사를 통해 진행이 된다.묘사, 대화, 생각 속에 있는 은밀한 비현실은우리에게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다.더불어 비현실을 현실감있게 묘사하여 그의 세계로 점점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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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문법이 장편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 하며 읽기 시작했다.

장편이기 보다 중편? 에 가까운 분량.
하지만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낸 것 같다.

그의 이야기는 최소한의 인물과 대화와 묘사를 통해 진행이 된다.

묘사, 대화, 생각 속에 있는 은밀한 비현실은
우리에게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비현실을 현실감있게 묘사하여 그의 세계로 점점 독자를 무너뜨린다.

그의 기존 작품처럼 
이 작품 또한 커다란 반전을 가지고 오는데

이 또한 훌륭하게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글을 보면,,, 다소 지루해지는 지점이 존재한다. 특히 초반 부분에 이야기의 힘으로 끌려갈 법 하지만 솔직히 확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존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화와 생각으로 진행되는 작품이기에 어쩔 수 없는 단점인 것 같기도 하다.
w********0 2025.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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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는 완성되었고, 이제 그는 태어날 준비를 한다.
"익사는 완성되었고, 이제 그는 태어날 준비를 한다." 내용보기
므네모시네라는 강이 있었다. 저승의 다섯 물길 가운데서 가장 마지막에 도달하는 강, 레테가 모든 울음을 눕힌 뒤에야 조심스레 나타나는 강. 이 강은 기억을 되살리려 들지 않았고, 상처를 도려내려 하지도 않았다. 다만 너무 오래 눌려 있던 기억들이 스스로 떠오를 수 있도록, 수면을 조금 따뜻하게 해주었을 뿐이었다. p.130<익사 연습>은 모리오카 마사히로의 <태어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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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네모시네라는 강이 있었다. 저승의 다섯 물길 가운데서 가장 마지막에 도달하는 강, 

레테가 모든 울음을 눕힌 뒤에야 조심스레 나타나는 강. 이 강은 기억을 되살리려 들지 않았고,

 상처를 도려내려 하지도 않았다. 다만 너무 오래 눌려 있던 기억들이 스스로 떠오를 수 있도록, 

수면을 조금 따뜻하게 해주었을 뿐이었다. p.130






<익사 연습>은 모리오카 마사히로의 <태어나지 않는게 더 나았을까>와 비슷한 시기에 읽은 소설이다.

철학에서 다루고 있는 '탄생부정'이 소설로 태어나면 이런 소설이 되겠구나 싶었다.

탄생부정의 목소리가  마음속에 늘 있었다면 누구는 철학으로 또 누구는 소설을 통해 극복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모리오카 마사히로의 탄생부정의 다섯가지 목소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익사연습>에 나오는 주인공은 어느 부분에 해당할까 생각하며 읽었는데 생각하기에 따라 전부 다 해당하는 것 같기도 하다. 


첫째, 비록 좋은 것으로 가득 찬 인생일지라도 나쁜 것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으면 자신의 인생이 전체적으로 완전히 나쁜 것이 돼버리고 돌이킬 수 없다. 새하얀 캔버스에 얼룩이 한 방울만 묻어도 모든 가치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 자신이 좀 다른 인생, 예를 들면 지금 맞닥뜨린 고통과 괴로움이 해결된 인생이나 지금 경험하지 못한 훌륭한 생활방식을 영위하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마음 깊이 진심으로 바란다.

셋째, 지금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면 자신은 처음부터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생각한다.

넷째, 자신은 애초에 이 세상을 사는 것에 조금도 미련이 없는데 그래도 계속 살아야 하니, 사는 것에서 아무런 의미도 찾지 않는다.

다섯째, 어디에선가 출구를 찾으려 하지만 이 세상 어디에서도 출구를 찾을 수 없을 때, 이 상황을 그대로 감싸주고 긍정해 주는 구원의 손길을 바란다. 


 

이 글을 쓴 박정현 작가는 2004년생으로 1인 출판사 오블리크의 대표이다. 고등학교 자퇴 후 검정고시로 예술전공 대학에 진학했으나 여기도 자발적으로 그만두었다고 한다. 이후 독립적인 삶을 택해 개인 영화 평자로 활동하며 매체와 예술, 인간 사이의 관계를 천착해오고 있다고. 2025년 3월 첫 단행본 <실존의 무경계>를 출간하며 본격적인 저작 활동을 시작했다.

오블리크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obliquely에서 ly를 뗀 단어였다. 뜻은 1. 비스듬히 2. 부정하게 3. 간접적으로라고 한다. 직선적인 서사와 단일한 해석을 거부하고 비스듬한 각도로 세계를 바라본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연극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대장치가 바로 떠오를 정도로 선명한 작품이었고 철학적인 질문들이 많이 내포하고 있어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은 분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표지가 이렇게 직관적일 수가 없다. 이 소설의 핵심 주제어는 역시나 '욕조'와 '연꽃'이 될 것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깊은 상처를 받은 민은 매일 욕조에서 익사연습을 한다.  숨이 차오르고 의지와 상관없이 수면을 향해 떠오를 때마다 민은 마치 처음 태어날 때의 느낌을 받는다.

이런 기행을 말없이 바라보는 연인 유영이 있다. 그녀는 민이 욕조에서 시간을 보낼 때마다 밖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침묵이 길어진다 싶으면 문을 두드린다.

유영이 아이를 임신하면서 실존적인 질문들이 오고 가는데 모두 좋아서 전부 적고 싶을 정도다.


"나는 오히려 탄생이 누구의 동의도 없이 세상에 입장하는 일이라는 사실이 더 무거워. 

 첫 울음은 축복이라 불리지만, 사실은 강제된 들숨이잖아. 말하자면 '살아라'라는 세계의 명령..." p.51




민과 유영은 아이를 낳는 쪽으로 결정을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주제를 품은

 '망각과 기억에 대한 신화'책이 등장한다.  레테와 므네모시네강의 비유는 결국 우리의 인생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할지에 대한 선택이라는 것. 


아이는 결국 유산이 되고 그 자리에 연꽃이 자란다. 의사는 수술을 권유하지만 유영은 낳기로 결심한다.


소리도 없었고, 울음도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무언가였다. 그들은 본 것이다. 무언가가 안에서부터 밀려 나왔다는 것. 말이 닿지 않는 탄생이 실현되었다는 것. 피와 진액 속에서, 완전한 침묵의 형태로, 그것은 세상 위에 놓였다. 고요하고, 젖어 있고. 무한히 낯선. p.107


삶과 죽음, 탄생과 부재의 공간을 자궁으로 본다면 그곳에서 태어난 연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유산된 아이가 건네는 위로일 수도 있고, 정화의 상징으로 볼 수도 있다. 

 연꽃은 더러운 물에서 고고하게 피기 때문이다.

연꽃을 강으로 보내주고 한차례 지구가 뒤집어지는 자연현상이 끝난 후 민의 익사는 비로소 완성이 된다. 한마디로 연꽃처럼 잔향이 오래 가는 책이었다.

결말은 스포가 될 것 같아 여기에서 멈추지만 힌트를 보고 유추해 보시기를...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피고 나면

반듯이 열매를 맺는다. 우리가 살면서 선행을 많이 하여

좋은 열매를 맺으라는 의미가 있다.

#익사연습 #박정현 #오블리크 #서평단 #자몽커피 #책리뷰


e*****0 2025.12.05. 신고 공감 1 댓글 0